새하얀 눈꽃이 날리는 봄날이 가고 초록이 물든
선운사 입구에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절을 감싸고 있다.
시끄러움도 없이 도란도란 속삭이며 걷는 남녀 한쌍이
간간히 눈에 띨뿐 한가한 모습이다.
선운사의 주지 스님이 누구냐고? 송창식 아닌가?
봄은 봄대로 동백꽃으로 둘러쌓인 모습이 좋고
여름은 여름대로 초록이 둘러쌓인 싱그러움도 좋은데
활활 빙혼의 가슴타는 듯이 오색 창연한 가을이 무척이나 좋아여.
겨울은 아직 안와봐서 잘 모르겠구.
주차장 입구 냇가 옆에 있는 송악(소나무가 아님)도 보시구여
6월 중순이면 검붉은 버찌를 그녀 입에 넣어주면서 걷는 기분은
너무 행복한 순간들일 터인데 난 ...ㅠㅠ..괜히 씰데없는 말 해서.
너른 잔디를 지나서 매표소에서 표을 끊고 입장.절입구에는 여지없이
표를 검사하는 50이 넘은 검표원의 무표정한 얼굴.
"어서오세요"라고 인사좀 하면 얼마나 좋아!
한가로이 선풍기를 쐬고 있는 무뚝뚝한 표정이 관광대국은 물건너감
사천왕상이 눈을 부라린 곳을 지나면서 윙크도 한번도 해주고
몇백년 동안 긁고 있는 인상좀 풀고 살라면서..
석가세존의 행장기를 전시한 00전을 지나면 동백나무에 둘러쌓인
대웅전이 보인다. 우축에 6층석탑이 서있고.
어딜가나 꼭 놓여있는 주머니 털이범..돈통이 있어 금물로 곱게
차려입은 석가세존이 손가락으로 돈좀 놓고 가라고 불전함을 가르킨다.
지갑꺼내어 10,000원으로 불쌍한 중생제도에 함쓰라고 마음으로만 경배.
두손모아 엎드리기에는 빙혼의 자존심이 상해서 멀뚱하게 부처성하고
눈싸움끝에 항복을 하면서 뒤돌아 나온다.
절문 앞 극락교를 지나니 내가 극락에서 다시 사바세계로 다시 입장하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다가 사자암에는 오르지
못하고 아쉬움만을 뒤로 한채 선운사를 나선다.
다음 중 고창오면 뭣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1.고추장 2. 수박 3. 풍천장어 4. 선운사
정답은 관제엽서로다가 .....
풍천장어.....맛이 일품이지....고소하지 군침이 돌지.
근데 "노지'라고 아시남요? 풍천장어 하면 노지를 알아야
어릴때 갯펄에 놓아 기른 장어라서 일반 양식장어와는 맛이 다름
물론 값이 비싼것은 당근이쥐! 그래도 먹어야해..노지를.
돈 없으면 앤하고 가면 되쥐...나보고 앤 하라구요? 시로!^^
풍천장어에 어울리는 반주는?
1.막걸리 2.소주 3.양주 4.복분자주
정답이 1번이라구요? 무식하기는..쯔쯔....
장어집이 많은데 선운사 입구 삼거리에 있는 연기식당을
소개한 이유는 서빙하는 아가씨(?)가 단지 이뿌다는 이유가 아니라
빙혼에게 술을 한잔 따라주었다는 사실도 아니고
그냥 거기가 맛이 좋았다는 생각..선운사 세번 가서 두번이나 갔으니.
한번은 학생때 가서 돈이 없어 냄새만 맡고 왔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