뺀질이(대딩, '오솔길') ▶ 제 자신이 불쌍하다 화난다 추악하다 이런 평가만 하게 되거든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냥 가만히 들여다보기가 힘들어요
벅수 ▶ 아니다. 비관을 하지 말라니까!!! 비관하는 녀석이 또 그 '사냥개'래도 그러네!!! 그냥, 문득 '앗차, 또 쏠라당했네'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그 뿐이다. 비관하지 마라.
벅수 ▶ 그 '평가'하는 순간에도, 평가하곤 하는 그 '모습'을 그냥 그대로만 느끼고 있어라. 언어화시키지 말고... 그러니까 순간순간이지!!!!
벅수 ▶ '평가하는 녀석', 그 넘이 바로 '사냥개'라는 사실은 분명하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근데 저는 인간의 의식을 그렇게 양분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벅수 ▶ 이게... '양분'이라는 말이 타당하지가 않다.
벅수 ▶ 봐라... 사실은 양분되는 것이 아니다. 그냥 한 상태다. 그지?
뺀질이(대딩, '오솔길') ▶ 저는 제 자아를 분리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데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지요 원래 그놈이 그놈이니까요
벅수 ▶ 분리가 아니야! 분리한다는 '생각' 역시, 그 자아일 뿐인데 뭐!!!
벅수 ▶ 알아채기는 언어화가 아니라, 언어화 이전 상태로 알아챈다는 것은 이해되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그것이 생각의 전단계 아닌가요?
벅수 ▶ Awareness is not of thought.
벅수 ▶ 그렇지, 생각이 개입하기 이전의 상태지.
뺀질이(대딩, '오솔길') ▶ 태도상의 문제일까요? 보거나 만져지지 않는 것을 부정하는?
벅수 ▶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말로 전달하는 데에는, 이미 그 한계가 있다는 것도 있고,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지요
벅수 ▶ 말 이전의 상태를, 지금 말로써 설명하는 거잖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언어라는 것이 사람들마다 받아들이는 데 다른 형상으로 작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벅수 ▶ 그래, 그래. 그 언어가 문제야, 지금.
벅수 ▶ '연필'이라는 말이 없어도, 그 연필의 사물은 존재하지?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죠
벅수 ▶ 그러니까 어떤 느낌도, 그 느낌에 이름을 붙이기 전에 그 무슨 '사실'로써 존재하지?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사물의 본질 실체 말씀하시는 거지요?
벅수 ▶ 그래.
벅수 ▶ 그 본질 실체는 언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거잖아!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지요
벅수 ▶ 그런데, 알아채기는 그 실체를 알아채는 거거든!
벅수 ▶ 비관하면 이미, 언어의 차원이다. 맞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글쎄요 비관이 언어의 차원이다?
벅수 ▶ 비관 뿐만 아니라, 어떤 가치를 매기면 이미 언어, 생각의 차원이란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아~ 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지요
벅수 ▶ 그래, 이건 너무도 분명한 사실 아니냐.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맞습니다 옳고 그르다 벌써 생각을 한 것이니까요
벅수 ▶ 그러니까 알아채기는 그런 가치 매김 이전의 상태, 그 실체를 그냥 멀뚱멀뚱 보는 거에요.
벅수 ▶ 순간순간 말이지.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 알아채기의 느낌은 어떻지요?
벅수 ▶ 그런데, 이 알아채기 문제 얘기하자고 온 거 맞니? 혹시 다른 얘기 있는 거 아니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말씀하신 chemical action이 수반되는 건가요?
벅수 ▶ 아니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아뇨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냥 이런저런 얘기 하구싶어서요
벅수 ▶ 그럼 알아채기 얘기 계속할까? 물론 얘기하다가 다른 얘기 나오면 또 그리 가고!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저는 근본적으로 다시 알아보고 싶거든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교수님은 괜찮으신가요?
벅수 ▶ 그래, 그래, 괜찮다. 아무래도 좋아요, 나는! 그리고 chemical action, 그것은 관찰자와 관찰대상이 같다는 사실을 체득할 때 얘기지,
벅수 ▶ 알아채기 얘기가 아니에요. 물론 연결이 되는 얘기지만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지요
벅수 ▶ 알아채기는 그냥 언어화 이전의 상태로 느끼고만 있는 거야.
벅수 ▶ 자, 저기 앞에서, '근본적으로 다시 알아보고 싶다'고 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겠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저는 알아채기 단계를 제가 느낀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가끔
뺀질이(대딩, '오솔길') ▶ 제 자신이 뭔가를 고민하고 낙담하는 모습을 보는 적이 있거든요
벅수 ▶ 계속해 봐라.
뺀질이(대딩, '오솔길') ▶ 아주 찰나의 순간에 말이죠
뺀질이(대딩, '오솔길') ▶ 집에 오는 길이 약간 언덕이라
뺀질이(대딩, '오솔길') ▶ 숨을 고르면서 문뜩 내가 생각하는 모습을
뺀질이(대딩, '오솔길') ▶ 보는 거죠
벅수 ▶ 응, 계속.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근데 그 순간의 느낌은 그냥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멍하죠
뺀질이(대딩, '오솔길') ▶ 괜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느낌이죠
벅수 ▶ 그 '괜한 생각'이라는 것이 이미 가치 매김이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죠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죠
뺀질이(대딩, '오솔길') ▶ 아직 가만히 들여다 볼 수는 없나 봐요
벅수 ▶ 아니,
벅수 ▶ 그 '괜한 생각'이라는 것 중에, 하나의 예를 들어 봐라.
뺀질이(대딩, '오솔길') ▶ 우선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진로 공부 부모님 외로움 그런 것들이죠
벅수 ▶ 음...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런 것들이 괜한 생각같이 느껴지죠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런 것들이 동시에 머리를 꽉 붙잡고 서로 싸우고 있어요
벅수 ▶ 잠시만. 그 중에 어느 예가 가장 좋을 지 생각해 봐라. 예를 하나 골라 보자구.
뺀질이(대딩, '오솔길') ▶ 무엇보다 진로 문제죠
뺀질이(대딩, '오솔길') ▶ 진로 문제가 사냥개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맥이 빠지거든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거기에 묶여 있는 자신이 답답하기도 하구요
벅수 ▶ 좋다.
벅수 ▶ 우선 진로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진행해 보자.
뺀질이(대딩, '오솔길') ▶ 항상 그 문제에 질질 끌려 다닌답니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저는 왠지 진로 문제에 고민하는 자신과, 제 자신을 똑바로 보려는 것하고 상충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도망가구 싶기도 하구요
벅수 ▶ 우선 진로를 어찌, 어느 어느 방향이 있니, 너에게?
뺀질이(대딩, '오솔길') ▶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의 결여에서 오는 문제인데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냥 남들 하는대로 이것 해볼까 저것 해볼까 하는 생각하구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래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나만의 일을 찾아야지 하는 생각하고 두 가지죠
벅수 ▶ 될 수 있는 한, 말을 다 해 버려라. 오늘!!!
벅수 ▶ 남들 하는대로, 또는, 나만의 일
벅수 ▶ 그 두 가지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 두 가지가 항상 싸우죠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냥 되는대로 살지 하는 자포자기상태와
뺀질이(대딩, '오솔길') ▶ 무언가 자아실현이 될만한 일을 찾고 싶은데 그것도 잘 안 되더라구요
벅수 ▶ 그러면 좀 더 확실히 하자. 하나는 "되는대로"고, 또 하나는 "나만의 일" 그 두 가지다이!!!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벅수 ▶ 여기서
벅수 ▶ 되는대로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
벅수 ▶ 그야말로 되는대로 할 거니까!
벅수 ▶ 물론 거기에도, 또 여러 가지 선택이 걸리겠지. 그러나 그것은 이미 되는대로의 수준이다. 그지?
벅수 ▶ 아니냐?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냥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는 말씀이신가요?
벅수 ▶ 되는대로 할 건데, 뭐? 그때 가서 되는대로 하면 될 거 아니가? 물론 그쪽으로도 차근차근 준비를 하겠지.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죠
벅수 ▶ 토플 점수, 무슨 자격증, 등 등 등 그런 것들 하면서 시간 보낼 거 아니가!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벅수 ▶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는 것들은 다 해 놔야지...
벅수 ▶ 그런 쪽으로 가려면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벅수 ▶ 그러나 이때에도 '고민'을 할 필요는 없는 거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왜죠?
벅수 ▶ 그냥, 영어 공부 더 하고, 무슨 자격증을 따려면 학원에라도 나가고... 그러고 살다 보면, 졸업할 때 정도에, 어디 시험을 치거나...
벅수 ▶ 또 다른 무슨 취업 방법이 있을 거 아니냐? 물론 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듣고 보니 별루 고민거리는 아니군요
벅수 ▶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지금 미리 '고민', '걱정'한다고 해서, 그때 일에 무슨 도움이 되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맞네요
벅수 ▶ 그 고민하는 시간에 '영어 공부 한 자라도 더 하고', '학원 수업이라면 더 열심히 듣고' 그러는 게, 더 바람직한 거 아니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노력할 문제네요
벅수 ▶ 그러니 지금 하는 일, 필요한 일, 그것에 더 '관심'을 가질 일이지, 절대로 걱정, 고민할 일이 아니에요.
벅수 ▶ 그런데 대부분 인간들은, 오히려 '걱정'이나, '고민'에 더 신경을 써요, 글쎄! 어리석지!!!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군요
벅수 ▶ 그래, 그래, 고민할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노력'할 문제지.
벅수 ▶ 잠깐, 그 '노력'이라는 말도 상당히 문제가 있는 말이지만. 하여간에 지금 하는 일에 더 열심이지 못 하고, 지금 일이 아닌 나중의 일에 더 '열심'인 게 뭐고?
벅수 ▶ 그게 '걱정'이고, '고민'이다. 지금 일도 아니며, 지금 해야할 고민도 아니에요!!! 나중 일이에요. 대부분의 걱정, 고민은 말이야!!!
뺀질이(대딩, '오솔길') ▶ 의미없이 쫓겨다니는 것뿐일까요?
벅수 ▶ 아무 의미 없잖아? 무슨 의미가 있니?
벅수 ▶ 잘 이해 안 되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아뇨 알 것 같습니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저는 단지 고민하는 것 자체로, 노력하지 않는 제 자신을 위로하려 했나봅니다
벅수 ▶ 아마도 그럴 거다.
벅수 ▶ 그리고 '노력'이라는 말 차체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런가요?
벅수 ▶ 노력이 아니라, 관심, 열정, 뭐 그런 것이어야 한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아~
벅수 ▶ 영어로 effort, 그거지? 노력.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러니 관심 열정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거네요
벅수 ▶ 그게 뭐고, 그 말 속에 이미 '걱정, 근심, 고민'의 씨가 배태되어 있다는 사실 알겠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벅수 ▶ 그래, 그래, 그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아둔했네요
벅수 ▶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도 분명한 이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하고싶지도 않은 일 노력만 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 힘만 들죠
뺀질이(대딩, '오솔길') ▶ 관심 열정 맞아요 그게 절실해요 지금은
벅수 ▶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바로 그거에요!!!!!!!
벅수 ▶ 하고 싶은, 아니면 정말 해야 하는, 그런 일이라면
벅수 ▶ 그냥
벅수 ▶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쏟게 되어요.
벅수 ▶ 그런데 그게 아니면... (잠시만, 조금만 뒤에 보자.) 노력과 열정에 대해서 좀 생각해 봐라.
벅수 ▶ 어떠냐!!! '노력'과 '열정'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이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벅수 ▶ 고맙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저한텐 노력이 아니라 열정이 부족한 것 같군여
벅수 ▶ 그런데, 이제. 그래, 그래. 그런데, 그 열정이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고맙다니여 제가 감사하져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벅수 ▶ 아니, 이것들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너무너무 어려워요. 그러니 이렇게 고마운 거지.
뺀질이(대딩, '오솔길') ▶ ^^
벅수 ▶ 그런데,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벅수 ▶ 이제, 어떤 열정을 쏟으려면, 그 쏟을 대상을 발견해야 한단 말이지.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그게 정말 쉽지가 않군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열정과 실력 자신감이란 게 전부 다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데 그게 없어여
벅수 ▶ 그냥, 남들 하는대로... 그렇게 그렇게 주욱 고정된 방식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열정'이 잘 쏟아지지가 않아요!!
벅수 ▶ 대부분이 다 그렇다. 비록 실력이 있고, 자신감도 있다고 하지만, 그래서 어떤 일에 열정을 쏟는다고는 하지만,
벅수 ▶ 문득 문득, 과연 내가 인생을 바쳐서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단 말인가?' 하는 회의가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것두 일종의 사냥개의 결과인가요?
벅수 ▶ 끊임없이 밀려 와요!!!! 아니,
벅수 ▶ 이것은 아마도 '지성'의 작용일 것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럴까요?
벅수 ▶ 예를 들어 어느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그 일에다가 과연 인생을 건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벅수 ▶ 그게 왜 그렇겠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열정이 식어 가는 건가요?
벅수 ▶ 아니, 그건 '정말 내가 인생을 걸어서 해야 할 일이 아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나마 알고 있기 때문일 거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렇다면 그것도 자신의 길이 아니었던 거잖아여?
뺀질이(대딩, '오솔길') ▶ 단지 자기 암시로 그렇게 밀려 간 거 아닌가요?
벅수 ▶ 그렇겠지. 그러니 정말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란 말이야!! (대부분이 다 무의식적으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산다. 물론 전혀 이런 생각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그냥 무시하고 꾸역꾸역 그냥 살기도 하지만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지금 하신 말씀은 제가 지금껏 헤매는 문제네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그 답이 제가 찾고 싶은 길이에여
뺀질이(대딩, '오솔길') ▶ 자신의 길
벅수 ▶ 그래, 나는 니가 대화 좀 하자고 할 때부터,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 그, "자신의 길"을 못 찾으니, 그냥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에 안주하게 되고, 그러면 또 그럴수록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은 영영 끊이지 않는단 말이다. 그리고는 시간이 좀 지나면 그냥 거기에 안주해 버려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단지 그냥 남들 하는대로 따라 가자니 자꾸만 딴 생각이 드는군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의욕이나 열정두 안 생기구여
뺀질이(대딩, '오솔길') ▶ 괜한 젊음만 허비하는 것 같은 맘이 들거든요
벅수 ▶ 그래, 그래,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잖아!!! 무엇보다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뭔지, 그것부터 찾아야 되어요!!!
벅수 ▶ 나이 들면 들수록 더 못 찾게 되어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네~
뺀질이(대딩, '오솔길') ▶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영영 못 찾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벅수 ▶ 그것을 못 찾으면 어떻게 되겠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조금하기도 하지요
벅수 ▶ 조급하지 마라.
벅수 ▶ 이제부터라도 찾으면 된다.
벅수 ▶ 다시, 그것을 못 찾으면 어떻게 되니?
뺀질이(대딩, '오솔길') ▶ 글쎄요
벅수 ▶ "인생이 의미가 없게 되어요"!!!!!!!
뺀질이(대딩, '오솔길') ▶ 소금 같은 인간은 못되고, 단지 나사 같은 인간이 되는 건가요?
벅수 ▶ 그렇지, '나사' 같은 한 부품이 되어버린단 말이야!!!
벅수 ▶ '인간'이 아닌 거지!!! 그냥 사회의 부속품으로 살다가 죽어요!!!
벅수 ▶ 이렇게나 부패하고 타락한, 이 사회의 부속품 말이다!!!
뺀질이(대딩, '오솔길') ▶ 끔직하군요
벅수 ▶ 휴---. 고맙다. 정말, 얼마나 끔찍한 일이니!!!
벅수 ▶ 그런데, 학생들이 이런 말을 들으려고도 안 해요!!!
벅수 ▶ 분명히 내면적으로는 엄청난 갈등, 고통, 고민을 하고 있으면서도 말이야!!!!
뺀질이(대딩, '오솔길') ▶ 주변의 상황이 그렇게 만들죠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따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