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12년차 두아들의 엄마이자 직딩녀인 씩씩한 대한민국의 아줌맘니다.
제가 11살 8살 이렇게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11월 첫째주 토요일에 생긴 이야기예요. 저희부부는 쉬는 날이고 아이들은 학교가는
토요일 아침이었지요.
7시 30분쯤 아이들 방에 불을 키고 "우리 아들들, 일어나야지..... 벌써 30분이 넘었어요~"
하면서 큰아들 한번 안아주고 작은놈은 아직 애기라 생각해서 인지 쭉쭉이도 해주고
뽀뽀도 해주면서 "어머, 우리 **이 고추에 오줌들었네.. 얼렁 가서 쉬하자" 했지요..
졸린눈을 비비면서 울 작은놈 화장실 가는길에 저한테 이렇게 묻더군요...
아들 : "엄마, 근데 왜 아침엔 고추가 서~?"
나 : "응~ 밤새 자느라 쉬가 못나와서 모여있어서 그렇지.. 쉬하면 괜찮아요..."
아들 : "그렇구나... 근데 왜 아빠는 안서?!!!"
나 : 푸하하하!!!!!
쇼파에서 TV보고 있던 울신랑..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흥분된 목소리로
신랑 : "내가 뭘!!! 니가 봤어?"
하면서 아주 예민하게 구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더 막 웃었지요... 왜 이렇게 민감하냐구..
그랬더니 울신랑 혼자말로 "에잇! 보여줄수도 없고... " 하더라구요...
아빠가 갑자기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울 작은놈 눈치보면서 화장실에 쏙 들어가더라구요...
평소같았음 왜 씻어야하느냐... 등등의 말도 안돼는 이유로 징징거렸어야 하는데....
근데요... 화장실에서 큰녀석이랑 작은아들놈이 소근소근 주고 받는 대화가 더 웃겼어요.
큰아들 : 야~ 너는 눈치없이 왜그러냐....
작은놈 : 내가 뭘~?
큰아들 : 너땜에 엄마가 계속 우리랑 자느라고 아빠 혼자 자서 안그래도 외롭다잖아.....
작은놈 : (전혀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근데?
큰아들 :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는데 아빠가 엄마랑 못자니까 저렇게 성질을 내는거지..
작은놈 : (뭔가 알았다는 표정으로) 아~ 그럼 형아, 아빠가 엄마랑 같이 안자면 진짜 고추가
안서나부다...
깔깔깔.....전 여기서 완전히 뒤로 넘어갔습니다.
두녀석의 대화를 솔직히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하여간 아이들 키우는 재미가 이런것인가
봅니다.
첫댓글 ㅋㅋㅋㅋ 마눌보여줘야징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