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6일 금요일
* 언제나 즐거워라~
영화 나들이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런데 재형이는 약간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무서운 영화일까 걱정을 하곤 하지요. 만화영화 정도라야 안심을 하고 가고 싶다는 의사를 보입니다. 오늘은 다른 친구들이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고 설명을 하자 약간의 긴장을 숨긴 채 함께 갑니다.
* 카타르시스가 필요해!!!
영화 ''식객''은 잘 아시다시피 허영만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간간이 만화 같은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요. 이때 아이들은 박장대소 합니다. 그러나 웃음이 터지는 화면만큼 슬픈 장면도 많습니다.
유빈이는 무척 슬퍼서 많이 울었습니다. 재형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이가 옆에서 유빈에게 걱정스럽게 묻더군요. "누나! 울어?"
눈물을 흘리는 일이 부끄러웠는지, 겸연쩍었는지, 재형이가 울었던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둘 사이에 앉았던 시냇가는 양쪽에서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같이 울고 말았습니다. 현과 진혁도 사뭇 진지하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우는 걸 보고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실컷, 많이 울어라!'' 영화를 보고 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아픔과 괴로움, 기쁨을 함께 나누는 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조금이라도 카타르시스가 되었길 하고 바랬습니다.
시선이 따뜻한 영화라서 아이들과 보기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