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산행하는 날이면 늘 왜이리 바쁘기만 한지요^^
종일 근무후 퇴근해서
일요일 종일 먹을 밥..반찬..빨래..청소..
챙기다보면 발바닥에 스피드파스를 붙여야 합니다..
이렇게 동동거리다보면 몸이 먼저 지쳐버려
그만 주저앉아 따뜻한 이 불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은 게으른 마음이 툭 튀어 나오지만
아이들과 푸짐한 만찬 삼겹살로 온몸을 감싸고
소화시킬겸 야탑역으로 걸어 갔습니다^^
산아름에 회장님..!! 산에 가자 박상곤님!!
버스에서 내려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는지...흐뭇^^ ㅋㅋ
넓게 살짝 개조된 버스의 편안함처럼
13명을 태운 버스는 낯선 지명.낯선 이정표를 따라
영남으로 편안하게 출발하였습니다..
여주 휴게소에서 산아름 회장님께서 준비하신
머릿고기와 술한잔씩 목을 축이고 비몽사몽간에
6시간만에 산행출발지점에 도착하였습니다^^
배내고개(05:00산행시작)
적막한 새벽산길을 묵묵하게 오르며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여명은 벌써부터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예감에 모두들 한마디씩합니다^^
조금만 더..조금만 더~
여명을 흘낏거리며 해가 솟기를~~
포항에 호미곶에서 올라오는 해가 맞는지요??
말로만 듣던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술렁임과 감탄 속에서~
보고 말았답니다....!!!
타는듯한 눈부심에 열심히 디카의 셔터들은 속도를 빨리하고
감동의 여운을 짊어지고 다시 여유로운 산행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배내봉지나~
박상곤님 준비하신 뼈없는 해장국과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그윽한 향나는 커피까지~~
평상시와는 다르게 오늘은 모두들 느긋합니다
이리하여 지어진 오늘의 산행이름...!!!
풍화 두정숙님께서 재치롭게 "영부인 산행"이라고...
그 옆에 대통령도 물론 계시구...ㅎㅎ
어때요...??
멋지고...고귀한 산행한 것 같지 않으세요??
양성구 대장님을 제가 손좀(죄송) 봤더니
이렇게 영광스런 산행의 즐거움을 안겨주시던걸요??ㅎㅎ
간월산 정상에 올라..
주위 조망들을 훑어보며
이미 채색을 바꿔버린 나뭇잎..
가을꽃들의 고개숙임에 대자연의 역행할 수 없는 섭리에
마음도 따라가 보았습니다^^
인원이 적은 관계로 카메라 기사..풍천님은 연신 저를 찍어대서
모처럼 산속에서 모델도 함 되어 보았네요^^ ㅋㅋ
못오시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근질근질한 몸을 이끌고 오셔서 반가웠지만..
아픈 다리는 어찌하오리까요^^
산사랑에서 이쁜 말투속에서 우리들에게
늘 넉넉한 감성을 주셨는데..
어찌 빠른 시일내에 완쾌하는법 없을까요??
산사랑님들!!! 신비로운 묘약을 부탁합니다 ^^ㅋㅋ
내림과 오름의 반복 속에서 느긋하게 신불산을
밟아 오르니___________;;;;;;;;;;;;;;
천상에 오르지 못한
천사들의 흐느끼는 머릿결
수천수만의 깃털이 되어
날개짓으로 살풀이 하다
마침내 날아 오른다.
갈빛인가 했더니 은빛
순백의 햇살 파도처럼 부서지더니
노을에 젖는 금빛물결
......(펌)
조금은 아쉬운 신불평원이 바람결따라 시원하게 반겼습니다~
이미..많이 져버린 키작은 억새들은
햇살좋은 빛을 받아 유난히 반지르르한 모습으로
풍운 풍화내외분의 "나 잡아 봐라" 촬영을 허락하고..ㅋㅋ
마루금 박홍일님의 억새밭의 익살스런 킹콩포즈..
"나 잡아봐라" 한컷하고픈 아쉬운듯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는 산에가자님의
미련을 뒤로하고..(ㅎㅎ 메~~~~~~~~)
느릿한 걸음으로 대자연의 품에서 탁트인 감동을 느끼며
영축산에 올랐습니다~~
고만고만한 주위 산봉우리들을 이야기하며
남은 간식거리로 잠시 쉼을 갖고~~이젠 하산길..아찔한 급경사입니다..
조심조심..한발한발 통도사를 향해 내려오는 발길이 무겁습니다
거듭 쉼을 계속하며 비로암..극락암..등등~
곳곳에 암자에서 불심 많은 사람들의 염원들이 모아진 손끝으로
소중한 향이 되어 조용히 퍼져 나갔습니다---;;;;;;;;
얼마를 뒤로걷다 앞으로걷다를 반복하니..
아..
그 유명한 통도사!!!!!
여느 국립공원처럼 잘 다듬어진 우리나라 3대 사찰중의 하나랍니다
경내를 두루두루 돌아보며
마음으로 기원했습니다...
--"아직은 내 욕심..내 욕망이 가득하기에
아직은 당신에게 두 손을 모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지금 여기 있슴이 행복합니다"--
(ㅎㅎ 쓰고보니 명언같네요^^)
영부인 산행답게 참으로 즐겁고 영광스러운 산행이었습니다
넉넉한 10시간의 산행이었지만
님들 얼굴마다에 길게 드리워진 웃음자락에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전재택님의 이빨에 고춧가루 모함...(두고 보시라요^^ㅋㅋ)
권병환님의 푸근한 말씀..
처음 뵙는 미모의 두 여인..
그리고 이름 가물가물한 젊은 남자분..
항상 정감 넘치는 배려..편안함..
산아름 대원 여러분들에게 오늘도 감사함 전합니다^^
첫댓글 풍천님께서 공사다망하신 관계로 사진이 아직 안올라와 시간 체크가 안되었네요...사진 올라오면 참조 바랍니다...
ㅎㅎ 여우랑님에게서 풍기는 영부인다운 품위와 기품이 절로 보입니다 .. 잘 지내시지요??
풍운님~풍화님~ !! 신불산 정상에서 시원한 막걸리 잘 마셨고 돌아오는길 휴게소에서 간식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오래오래 행복하세요^^*
풍기는 이미지만큼이나 이쁘고~~~! 정갈한 산행기....! 덕분에 영남알프스 두루 구경잘했어요. 우리아줌마들은 노가다뜀박질보다는 역시 영부인산행이최고야!!
마법님.멋진 산행을 축하드립니다. 산아름 산악회는 일반 여성회원을" 영부인 산행" 으로 격상 시켜 주시나요...? 하루만에 격하되도 좋으니 한번 따라가도 되는지 여쭤봐 주시지요 ㅎㅎㅎㅎㅎ
남영남 알프스의 은빛 억새밭을 거침없이 누비셨군요. 눈에 선 합니다. 덕분에~추억의 옛 산행코스를 다시 한번 더듬네요. 감사합니다.
영부인 산행이라.. 정말 괜찮네요.
마법님 사진올렸는데 항상 미안해요.<실물보다 안나와서> 그리구 산아름에 가시면 더 있어요...)
생긴대로 나온걸요 머...아님 카메라가 날 거부하남?? ㅎㅎ 사진 고맙습니다..
쓰고보니 명언같네요가 아니라 정말 명언입니다!!!!!
주흘산에서 머언 남쪽으로 바라보니 신불평원에 마법님을 비롯한 반가운 영부인산행팀이 아련히 보이더군요ㅎㅎㅎ 물론 북쪽으로는 북한산여우골에 여우랑. 옹달샘도 보이고???
다시한번 감격과환희를 느끼도록 해주는 그대는 !! 진정 마법이군요~~
마법님의 산행기를 읽을때마다 마법님 옆에 있지 못한 아쉬움이 맴을 아프게하네요.... 야간 산행은 도무지 자신이 없고 아침 5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면 한번쯤 도전해보고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