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품 소사나무의 분갈이 과정을 같이 보실까요?
우선 평소에 물빼짐이 안좋거나, 분갈이 한지 2년이 지난 잡목의 경우에는 분갈이를 해줘야 합니다.
오늘의 대상목은 소사 주립입니다.
올해 입양했으니, 뿌리도 궁금하고
분갈이전 모습입니다.
나무의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것도 수고 45cm의 나무 에서
장점으로는 주간 줄기의 가늘어짐과 흐름이 좋고, 부간 또한 주간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주간쪽에 난 보조 줄기들 또한 이 소사가 주립으로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이 나무의 장점은 근장에서 수고까지 큰 상처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척박한 환경이나 , 바위 위에서 힘겹게 살아왔을 겁니다.
거기다 산채한지는 15년 이상은 되었겠지요.
나무의 완성도를 보면 몇년 가지고는 만들수 없는 가지의 고태미를 가지고 있으니....
그럼 분갈이를 시작해 볼까요!!!
우선 분갈이를 하려면 화분에서 나무를 빼야하는데,
나무도 화분에서 잘 안빠져서, 힘들게 꺼냈습니다.
그많큼 뿌리가 화분주변을 꽉 채웠다는 것이지요.
다행히 분우가 도와줘서 오늘 분갈이는 좀 수월했습니다.
혼자 했으면 몇시간은 족히 걸릴 분갈이였습니다.
뿌리를 빙둘러서 갈퀴로 털어낸 모습
아마도 검은색의 뿌리는 통풍과 물빠짐이 좋지않아 상태가 아주 않 좋은 모습입니다.
갈퀴로 바닦을 긇어내는 모습입니다.
근장부 뿌리가 보일때까지 흙을 하나도 남김없이 긁어냅니다.
고압의 수도물로 1차 행거낸 모습
아직도 자세히 보시면 검은 부분이 보이시죠..
이것은 흙이 뭉쳐 진흙같이 되어 있는 부분으로 시궁창에서 나는 냄새가 납니다.
아마도 분갈이 할때 저 부분은 거의 털어내지 않았을 겁니다.
이번에는 큰맘먹고, 다 털어냈습니다.
물총만 3번을 쏘았으니 나무도 아마 깜짝 놀랐을 겁니다.
뿌리와 뿌리가 엉퀴고, 화분 끝쪽을 칭칭 감아 서로의 숨통을 조였을 겁니다.
분우하고 같이 한 작입이지만 1시간 이상을 털어 냈습니다.
드디어 미진까지 다 털어내고,
혼합토를 만들어 바닥토를 깔고, 중간토 까지 화분에 넣은 모습입니다.
물론 철사로 고정시키기 위해 먼저 철사를 양쪽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나무를 분에 심은 모습.
시계방향으로 30도 정도 틀어서 정면을 정했습니다
철사를 걸어 주간과 부간의 수형을 교정해 주었습니다.
분갈이와 교정후 정면
좌측면
뒷면
우측면
분갈이 전.후입니다.
아마도 좌측 사진이 완성도는 높아 보일수도 있지만
상부쪽의 뭉친가지를 많이 덜어 냈고, 중간중간 말라서 죽은 가지도 제거 했습니다.
물론 살이찐 부분은 혹가위로 잘라내고, 정리해 주었습니다.
분갈이전 / 분갈이후 / 수형 교정후 입니다.
처음의 모습이 좋다라고 느끼실 수 있지만,
꼼꼼히 나무를 읽다보면, 처음의 사진은
뭉친가지가 많고, 상부로 올라갈수록 가지가 살이쪄서 뚱뚱보가 될 뻔했습니다.
그나마 가지가 많다보니 쉽게 굵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분갈이시 뿌리를 3/4정도 정리해 주었으니 , 올해에는 세력도 좋아질 것이고,
줄기나 가지에도 새로운 눈들이 많이 나올 것 입니다.
이상 소사주립 분갈이 과정이었고,
요즘이 분갈이 철이다 보니,
다시한번 분갈이의 목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분갈이의 목적을 정리해 볼까요?
1) 나무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준다.
수종 별로 차이는 있지만 몇 년이 경과하면 뿌리가 분 속에 꽉 차서 더 이상 뻗어 나갈 여지가
없어집니다. 분 속을 칭칭 휘감아 돌다가 마침내는 화분 위로 솟아 오릅니다. 이쯤 되면 뿌리는
거의 질식상태가 되어 중앙부의 잔뿌리들은 대부분 썩어 버리고 뿌리 끝만 살아 있게 됩니다.
나무는 힘을 잃고 점점 쇠약해집니다.
분토 역시 오래될수록 활성을 잃어갑니다. 미량 요소가 소진되고, 입자는 잘게 부서지고 부서
진 입자는 딱딱하게 뭉쳐 배수를 방해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자명하지요. 썩어가는 뿌리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게 되겠지요.
이렇게 되지 않도록 뿌리를 잘라주고 묵은 분토를 새 분토로 갈아주어 나무의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것이 분갈이의 일차적이며 기능적인 목적입니다.
2) 감상가치를 높여 준다.
입문 시절에는 소재나 작품을 구입해도 나무만 보이지 분은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보면 대부분의 소재들은 나무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분에 심겨있습니다.
색과 형태와 크기에서 나무와 분이 조화를 이루면 나무가 달라 보입니다.
감상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지요.
또한 정면을 바꾸거나 심는 각도를 조정하여 나무의 숨겨진 매력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것도
분갈이 목적 중의 하나입니다.
앞으로 분재사진 또는 분재 도록을 볼 때, 나무만 보지 마시고 화분 따로, 나무와 화분의 조화
따로 보는 습관을 만드십시오. 화분에 대한 감각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3) 분재관리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준다.
분재 경험이 오래된 분들은 입문, 초보자들에게 조금 큰 분을 사용하라고 권합니다.
큰 분을 쓰라 하는 주된 이유는 물 관리에 대한 염려 때문일 것입니다.
근장의 보강 등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가로 길이는 수폭의 2/3 이내,
높이는 소품의 경우는 3센티 이내, 중품과 대품도 뿌리의 상태에 따라 가능하면
5센티 이내의 낮은 분에 심기를 추천하는 편이지요.
그것은 단지 감상의 가치 때문만은 아닙니다. 입문과 초보 시절부터 용토, 뿌리정리, 물 관리,
수형 관리의 원리와 중요성을 조속히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작고 얕은 분에 올리기 위해서는 마사 단용으로는 물 관리가 대단히 어려워집니다. 아울러
뿌리를 대충 정리해서는 분에 넣을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 작고
낮은 분의 사용이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 작고 낮은 분에서는 또한 도장 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수형에 대한 이해가 낮은 초보자들이 비교적 용이하게 수형을 관리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작고 낮아도 분목의 생장이 장애를 받지 않습니다. 용토를 세심하게 사용하고, 분갈이를 자주
해주고, 물 관리와 비배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오히려 큰 분을 사용하여 느슨하게 관리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화분의 크기가 작아지고 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분재관리 기술의 발전과 깊은 상관성이 있음은
일본 분재가 잘 반증하고 있습니다. 수목의 생리와 관리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화분을
좀더 자유롭게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글쓰는 힘이 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금년에도 보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