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북부 오싱의 한 공동묘지에 묻힌 노인의 관을 누군가가 열고 보석을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왜 무덤에 보석이 들어가 있느냐 하면, 이 노인은 엄청난 자산을 가진 재력가였는데, 지난 4월 82세의 나이로 숨지면서 자녀들간의 재산싸움을 우려해 재산을 모두 보석으로 바꿔 몸에 걸친 채 매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래서 노인이 소장한 막대한 보석들이 주인의 시신과 함께 무덤에 묻힌 것이고, 이것이 어느 날 밤에 도굴되어 이일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다.
살아생전 노인의 동업자였던 다른 노인이 묘지에 갔을 때, 무덤은 파헤쳐졌고 관은 없어졌으며, 나중에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공동묘지 으슥한 구석에서 관이 열린 채 발견되었다.
현지경찰은 "시신에는 손상이 없었지만 노인이 착용했던 귀걸이, 두개의 목걸이, 팔찌 2개, 반지 5개 등 수백만 유로 상당의 보석이 없어졌고 시신의 옷도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없어진 보석을 밀거래하려는 모든 행동에 대해 감시를 보내고 있고 무엇보다 시신을 모독한 이 파렴치범들을 반드시 검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범인의 검거를 조속히 바라는 마음보다, 자식들을 믿지 못하여 엄청난 보석을 몸에 안고 죽어야 했던 노인의 안타까움 마음과, 부모의 죽음 앞에서 재산 싸움을 하였던 자녀들로 인하여 이 사건은 씁씁한 결말을 안겨 주고 있다.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그 목숨을 잃어버리면 무엇에 쓸모 있으냐"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면서, 물질지상주의 황금만능주의로 흐르는 이 세대에 슬픈 자화상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