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 - 연예스타 잠실벌 '꿈(?)의 대결'
25 -26일 프로농구 올스타전 이벤트 풍성
'꿈의 제전'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매년 개최돼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올스타전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풍성한 볼거리를 팬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벌어질 올스타전 본게임에 출전할 선수들은 팬들의 직접투표로 선발됐다.
동양, 모비스, LG, KCC, 코리아텐더로 구성된 남부선발팀은 이상민(31ㆍKCC), 김승현(25ㆍ동양), 마르커스 힉스(25ㆍ동양), 전희철(30ㆍKCC), 라이언 페리맨(27ㆍLG)이 선발로 나선다.
또 삼성, SBS, SK나이츠, SK빅스, TG로 구성된 중부팀에선 주희정(27ㆍ삼성) 허 재(38ㆍTG) 문경은(32ㆍSK빅스) 김주성(24ㆍTG) 서장훈(29ㆍ삼성) 등이 베스트로 출전한다.
26일 메인게임에 앞서 3점슛 대회와 덩크 컨테스트, 치어리더 경연대회가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을 것이다.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며 림으로 '쏙' 꽂히는 정확한 3점포 경쟁, 탄력과 점프력을 이용해 터트리는 폭발적인 슬램덩크 경연, 쭉쭉빵빵 미녀군단의 다이내믹한 율동 대결이 펼쳐진다.
여기에 올스타전 첫날인 25일에 열릴 KBL 코칭스태프와 연예인 농구단 베니카의 이색대결, 올스타 베스트 5와 루키 베스트 5간의 3대3 경기, 아크로바틱 공연, 오페라가수 마리아의 축하공연 및 팬서비스 등 풍성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가슴벅찬 감동과 뜨거운 환호, 격류처럼, 질풍노도처럼 화끈한 대결이 벌어질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농구팬들의 함성과 환호는 절정으로 치달을 것이다.
최인선 감독 "한 수 가르쳐 주마"
손지창 "체력- 조직력 우리가 앞서"
풍성한 이벤트가 펼쳐질 이번 올스타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역시 현역 감독들로 구성된 KBL 코칭스태프팀과 연예인들로 짜여진 '베니카'팀의 맞대결.
KBL 코칭스태프팀의 전략은 투가드 시스템. 팀을 이끄는 선두주자는 역시 젊은 감독인 SBS 정덕화 감독과 동양 김 진 감독. 한국최고의 수비수였던 정 감독은 꾸준한 개인훈련으로 여전히 넘치는 체력을 자랑, 주특기인 찰거머리 수비로 '베니카'의 주득점원을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대결을 위해 선수들 몰래 꾸준히 땀을 흘려온 김 감독 역시 스몰포워드로 정교한 3점슛과 활발한 골밑돌파를 선보이며 공격선봉에 선다.
SK나이츠의 최인선 감독(53)과 LG 김태환 감독은 '주특기 전술'로 코트를 누빈다. 최고령 사령탑인 최 감독은 체력부담이 적은 어시스트에 치중, 포인트가드로 경기를 조율할 예정. 자유투만큼은 자신있다고 큰소리치는 김 감독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식스맨'으로 나설 전망이다. 또 젊은 코치진들을 수시로 교체해 명성을 날렸던 과거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전략.
선수 뺨치는 농구실력을 가진 연예인으로 구성된 '베니카'팀의 주요전술은 일단 체력전.
노련한 KBL팀에 맞서기 위해 코리아텐더와 같이 한발짝 더 뛰는 체력싸움으로 기선을 제압한다는 각오다. 4~5년동안 손발을 맞춰 수준급의 조직플레이도 선보일 예정. 베스트 5 면면도 화려하다. '한 농구 한다'는 연예인들은 다 모였다.
손지창과 박형준, 박용하는 가드. 모델출신인 에이스 채태석과 이정진, 김승현은 포워드진을 형성한다. 그리고 골밑은 오지호와 고두옥이 책임질 예정. 게다가 지난 22일 삼성과 LG와의 경기전 이벤트 행사로 열린 아마추어 농구 우승팀 면목고 팀과 연습경기까지 가지며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동양의 김승현에게 상대팀의 정보까지 얻고 있다는 손지창은 "순수 아마팀인 우리가 져도 별 손해날 일은 없다"며 "체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승부를 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힌다.
한편 6분씩 4쿼터로 진행되는 이 경기는 현행 KBL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3점슛 보다 짜릿한 '쭉쭉빵빵' 대결
<치어리더 콘테스트>
올스타전은 별들의 잔치만이 아니다. '코트의 꽃'으로 통하는 치어리더에게도 올스타전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경염장'이다.
쭉쭉빵빵한 몸매를 자랑하는 치어리더들이 오는 26일 남부선발과 중부선발의 올스타전에 앞서 콘테스트를 벌인다. 화려한 조명, 흥겨운 음악과 함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과시할 이번 콘테스트엔 10개 구단의 치어리더들이 빠짐없이 출동할 예정. 한 팀마다 3~5분 가량 진행되는 공연은 각 구단 관계자들이 엄정한 채점을 통해 우열을 가린다.
정규시즌에만 27차례의 홈경기에서 다양한 치어리딩을 선보였던 치어리더팀들은 이번 콘테스트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남몰래 비지땀을 흘려왔다. 평범한 응원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제를 설정한 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입상의 지름길. 따라서 매년 치어리더들은 난상토론을 거쳐 톡톡 튀는 주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안무를 개발하고, 음악 선곡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물론 이같은 콘테스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해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치어리더들로선 콘테스트 성적이 재계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 또 "해가 갈수록 각 팀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스트레스도 대단하다"는 게 한 치어리더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치어리더가 빠진 코트는 이제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선수들 만큼이나 굵은 땀방울이 흘리는 그들이 있기에 승부로 뜨거워진 코트는 잠시나마 평화를 되찾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