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나 지식인입네 하는 분들까지 가덕도 신공항 관련해서 실제로 법안을 읽어볼 성의도 없이 대충 떠드는 걸 보고 있자니 새삼 천관율 기자가 정말 지적으로 성실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추 말리는 활주로론, 지방 공항 무용론, 탄소 어쩌고 이런건 아예 뭘 따지거나 팩트 확인도 안 하고 막 던지는 소리니까 차치하고.
그나마 말빨 좀 먹힌답시고 하는 소리가 선거용이라는 둥 절차를 다 무시했다는 둥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가덕도 방문했다고 더 기승을 부린다.
가덕도 논의가 짧게는 3년, 길게는 십수년 이상 논의된 건데 그럼 추진하는 쪽에서 보궐선거 생길 걸 그때부터 예견했다는 건가?
절차무시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말하는 건가? 누가 보면 내일 당장 예산 집행하고 착공하는 줄 알겠다. 정작 법에는 가덕도 신공항은 사전타당성 조사도 하게 되어있고 예타도 따져보고 필요하다 인정되면 ‘면제할 수 있다’고 되어있지 ‘면제한다’고 되어있는 게 아니다. 그걸 사전타당성 조사도 안하고 예타도 안한다며 토씨 바꿔서 대충 말하면 되나? 심지어 언론 조차도 그러고 있다. 다른 것들도 절차를 무슨 엄청난 수준으로 초월해서 밀어붙이도록 되어있지도 않다.
유튜브에서 가짜뉴스 뿌리는 이들 패턴이 자료 하나 안 보고 sns 등 어디서 줏어들은 이야기로 정쟁 논리에 편승해 떠드는 것이던데, 언론이고 지식인입네 하는 사람들이 별 차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구나.
가덕도 신공항 히스토리를 알려면 천관율 기자의 이 기사가 이해를 돕는데 매우 좋고, 절차 무시 이야기를 하려면 여기엔 일부만 첨부하지만 가서 법이라도 좀 뜯어보고 근거를 디테일하게라도 대며 떠들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관계까지 뒤집어가며 대충 떠드시면 가짜뉴스 뿌리는 자들이랑 별 차이 없어보이지 않겠나.
사람이 모든 사안에 다 의견 표명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모른다고 누가 뭐라 안 한다. 다만 어떤 사안에 ‘의견’이라는 걸 가지려면 적어도 나온 맥락들은 살펴야 하는 거고, 논의에 한 줄 보태고 싶은 욕망을 못 견디겠으면 최소한의 성실성은 가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