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 유품중 두보시집
증조부 강호(康顥) 乙丑 1865,7,23생. ~辛未 1931,8,2 졸) 66세에 돌아가심
시성 두보의 시를 증조부님도 필사하시어 노래하였고
나 또한 즐겨 암송하는 강촌(江村)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세대를 넘어 영원히 전하여 오는 두보의 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이하였다
두보 (杜甫 , 중국 唐 712~770, 字 子美 ,號 少陵,
이백(李白)과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율시에 뛰어났으며 인생의 애환을 노래하며
시성(詩聖)으로 추앙 받는다
江 村 ~(강마을)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 포촌류) 맑은 강물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니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 사사유) 긴 여름의 강마을에 일마다 그윽하고 깊도다
自去自來堂上燕 (자거자래 당상연) 스스로 오고가는 것은 집위에 깃들인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 수중구) 서로 친하며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 갈매기로다
老妻畵紙爲棋局 (노처화지 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에다 장기판을 만들거늘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 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리어 고기낚을 낚시를 만든다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 유약물) 많은 신병에 구하고자 하는 것은 다만 약으로 쓸 물건이니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 경하구) 조그마한 몸에 이것 외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
恨 別 (한별) ~이별이 한스러워
洛城一別四千里 / 낙성일별사천리 (낙양성을 떠나 사 천리 밖)
胡騎長驅五六年 / 호기장구오육년 (오랑캐 말 몰아 싸운 지 오륙년)
草木變衰行劒外 / 초목변쇠행검외 (초목이 시들 때 검각성 밖을 다니며)
兵戈阻絶老江邊 / 병과조절노강변 (싸움으로 길 막혀 강변에서 늙고 있네.)
思家步月淸宵立 / 사가보월청초립 (집 생각에 달빛에 거닐며 서있기도 하고)
憶弟看雲白日眠 / 억제간운백일면 (아우가 그리워 구름을 보며 대낮에 졸기도 하네.)
聞道河陽近乘勝 / 문도하양근승승 (듣자하니 요즈음엔 하양에서 이긴다던데)
司徒急爲破幽燕 / 사도위급파유연 (사도는 하루 속히 유연에서 오랑캐를 물리쳐다오.)
첫 째聯은 낙양성에서 멀리 떠나와 오랑캐와 5~6년 싸웠는데, 전쟁으로 길이 막혀 강변에서 늙음을 한스러워 하며,
둘째 聯은 밤에 고향이 그리워 밝은 달을 보며 서성이다가, 두고 온 아우를 그리다가 대낮에 졸기도 하는 처지를,
셋째 聯 은 소식을 들으니 요즘은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는데, 하루 빨리 유연에서 오랑캐들을 물리쳐 달라고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