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지구 오피스텔 투자 상투 혹은 대박?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마곡지구 경동미르웰 견본주택. 마곡지구 중심 생활권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
들어서는 데다, 3.3㎡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싼 770만원대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분양 상담을 받으러 온
방문객들로 붐볐다. 경동건설 분양소장은 "지난 개관이후 88% 가까이 계약이 체결됐다"며
"이달 안에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마곡지구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강화를 골자로 한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 여파로 찬바람이 부는 다른 지역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후 임대수요가 풍부하고 교통여건이 좋은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우리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팀장은 "마곡은 서울 안에 있는 마지막 택지개발지구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기업 입주로 임대수요가 넉넉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강남·여의도 접근성이 좋다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곡지구는 지하철 5호선 마곡/발산역, 9호선 양천향교/신방화/마곡나루역(예정), 인천국제공항철도 등을 이용하기 쉽다.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까워 해외업무가 많은 기업이 입주하기에도 좋다.
실제로 LG사이언스파크(LG전자·LG이노텍 등 LG그룹 11개사)를 비롯해 롯데·대우조선해양 등 38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화의료원과 이화여대의대도 2017년 들어올 예정이다. 입주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향후
상주인구 약 4만명, 유동인구 약 40만명에 이르는 대형 업무지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들은 빠르게 팔려나간다. 분양을 시작한 마곡대명 투웨이퍼스트(180실)는 15일 만에 모두 팔렸다. 앞서 지난해 공급한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는 5일 만에 100% 계약을 완료했다. 분양 관계자들은 "서울 강서·양천구에 사는 40~50대가 주로 계약한다"고 전했다.
▲ 오피스텔 4,300여 실이 분양 예정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전경.
풍부한 임대수요…교통여건도 '굿'
앞으로 나오는 분양물량도 풍성하다. 조인스랜드부동산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마곡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5개 단지 4300여 실이다. 전용면적 30㎡ 이하 초소형부터 비교적 큰 60㎡까지 주택형도 다양하다. 대부분 지하철 등 교통이 편리하다는게 회사 측 주장이다.
경동건설이 C14-1,2블록에 짓는 양천향교역 경동 미르웰이 눈길을 끈다. 현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이 가깝고 5호선 발산역도 도보권에 있어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2-2655-4297
분양가는 보통 3.3㎡당 770만~850만원대다. 인근 등촌동과 여의도동 주변 시세(3.3㎡당 900만~1000만원 선)보다는 훨씬 싼 편이다. 디엠시티가 3.3㎡당 평균 800만원대이고, 마곡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는 다소 비싼 3.3㎡당 960만원 정도다.
전문가들은 "기업체 수요가 풍부한 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공급 과잉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역세권이 아닌 곳은 되도록 피하고, 분양가와 주변 오피스텔 시세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