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짧은 코스라 가기도 그렇고, 안 가볼 수도 없는 정선의 행산-군의산-지억산
정선 동면 구암사-행산(△808.8m)-군의산(△921.6m)-임도-△920.9m(노목지맥 합류)-미사리재(포장된 군도)-지억산(△1.16.7m)-불암사-화암약수
도상거리 : 행산 왕복 지억산 임도 삼거리 왕복 다해도 15.5km
소재지 : 강원도 정선군 동면, 남면
도엽명 : 1/5만 임계
가칭 노목지맥 상의 지억산에서 미사리재를 지나서 서운산(△952.4m)으로 향하기 전 송전탑이 있는 △920.9m봉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지능선상으로 군의산과 행산, 봉우산(486m)을 일으킨 후 어천으로 그 맥을 다하는 짧은 능선에다가 이름도 생소한 산들이 있어 일반적으로 눈길을 끌지 못하는 곳이다
동면 북쪽 종류교 쪽으로 능선의 가닥을 잡아가면 행산 오르기가 쉬울 것 같고 그 쪽으로 차량이
구암사 까지 진입이 되겠다
구암사 좌측의 지능선으로 오르는 것은 산행기의 내용대로 오르면 역으로 행산 정상을 다녀와도 되고 전체적으로 크게 혼란스러운 곳은 없다
미사리재에서 지억산 쪽의 급격한 오름 20여분 이 가장 힘든 구간이라 하겠다
산행기에도 언급했듯이 사북이나 고한에서는 동면행 버스가 없다
동면행 버스는 정선읍에서는 이다고 한다
따라서 사북 쪽에서는 무조건 택시를 이용해야하며 현재 미터기요금은 25.000원이며 동서울터미널-신고한터미널간의 시외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있고 심야버스도 있다 다만 휴일에 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 하겠다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한다면 증산에서 하차한다면 동면가는 길목이나 증산에는 현재로서는 택시가 없고 어차피 사북택시를 불러야 할 것이다.
◁산행 후기▷
2009년 2월 1일 (일) 맑고 포근한 날씨
홀로산행
설 연휴동안 이틀의 지맥산행을 했으니 지맥은 싫고 그냥 일반산행으로 가야겠는데 이제는 어느 곳으로 갈까 선택하는 것이 귀찮다
취향이 거지(?)같아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싫고 이래저래 결국은 능선산행으로 일관하고 마는데 토요일 쯤 포항의 산바라기 일행들이 민둥산-지억산을 온다기에 한번 조우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으니 혼자서 지도를 살펴본다
민둥산-지억산을 오르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몇 차례 해 본 것이기에 싫고,
결국은 일부러 시간 내어서 교통도 불편한 정선의 동면까지 가서 짧은 구간의 행산과 군의산을 이어가는 것은 도저히 안 될 것 뻔하니 그래! 이럴 때 하루 버리고 가보자
몇 년 전 노목지맥을 종주하며 지났던 구간도 있으니 당일치기도 부담 없겠다 싶어 지억산에서 만나자 약속하고 아침 첫차로 가기로 한다
이놈의 휴일의 동서울터미널 발 태백행 버스는 항상 한방의 꿈을 꾸며 사북으로 가는 사람들로 꽉찬다
인터넷 예매시간을 놓쳐서 토요일 저녁 동서울터미널로 일부러 들려서 예매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아침 버스를 탈 수 없을 것이다
06시 출발 버스는 부지런히 달려가니 3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사북을 살짝 지난 외곽의 신고한터미널에 내려준다
썰렁한 터미널 한 쪽에 있는 식당에서 밥이라도 먹고 가려니 이거야 볼품없는 반찬의 백반이 6.000냥에 그것도 셀프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이 황량한 곳에 식당은 여기뿐이니 배고픈 놈이나 먹든 말든지인가!
가만히 보니 기사들이 거의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아마도 기사들에게야 6천냥씩 받을까!
터미널이나 역 인근은 뜨내기손님이니 본래 이런 대접 받는거야 알지만 젠장!
◁행산 정상에서 바라본 고양산▷
◁행산 정상에서 바라본 문래산▷
먹는 만큼 움직이기에 깨작거리면서도 배를 채워야 하는 것은 전 날 내린 눈으로 그래도 러셀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 배가 쉽게 고파오기 때문이다
포항에서 오는 친구들과 통화를 해보니 삼척 신리고개를 넘는다니 아무래도 나홀로 빨리 동면으로 가서산행을 해야겠다
같은 정선군인데도 정선읍에서 동면 가는 버스는 있는데 사북서 동면 가는 버스는 없단다
그러면 사북 사는 사람들이 동면가려면 자가용이 아니면 택시를 이용하던지 정선읍으로 가서 다시 돌아가는 번거로움을? 참! 어렵게 살게 되어있질 않나!!!
25.000냥의 택시비를 지불하기로 하고 동면으로 향한다
이 동네도 지맥산행 말고도 하도 다녀서 골자기 마다 도로마다 거의 지나본 곳이다
이 지역 겨울가뭄이 심하긴 심한 모양이다
시골 골자기를 지나는데도 급수차가 지나는 것을 두 번이나 목격하게 되니 말이다
가장 흔한 것이 물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가장 귀한 것이 물이기도 하다더니...
행산을 오르기 위해서 처음에는 행산 우측 자락으로 올라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동면의 이 지역 산들이 도로를 지나며 보면 대개 바위절벽을 이룬 곳이 많다
택시 안에서 다시 지도를 펴보니 행산 아래 구암사 라는 사찰의 표시가 보인다
사찰 뒤로 산책로 같은 것이라도 있겠다 싶어 동면시가지를 살짝 벗어나고 어천을 건너 구암사 아래 택시를 내리니 이곳까지 미터기는 25.000냥이 나온다
09시45분 택시는 돌아가고 일단 산세를 살펴보니 구암사 우측(북쪽) 위로 시설물이 보이는 산이 행산 정상 쪽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구암사 뒤 어느 곳을 살펴봐야 겠다
작은 사찰의 구암사를 잠시 살펴보고 요란하게 짖어대는 개를 피해서 일단 구암사를 뒤로 한다
◁어천 뒤로 보이는 동면시가지를 뒤로 하고 구암사를 지나고▷
◁구암사 좌측의 지능선 초입을 통해서 가파르게 오른다▷
여기서
정선군 동면은 정선군 소재지에서 동남쪽으로 21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북읍과 임계면 및 삼척시 하장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400m 이상의 산간지역으로 전작 및 고랭지채소 위주의 농사를 짓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고,
1930년경에는 금광이 성행하였으며 정선 군내에서 전기가 제일 먼저 들어올 정도로 외부문명이 일찍 들어왔으나, 해방과 더불어 쇠퇴하였다
예부터 그림바위라 칭 할 만큼 주변이 기암절벽과 수려한 산간계곡으로 둘러 싸여 있는 관광고장으로 지방기념물 제3호인 화암동굴, 제66호인 화암소나무, 민속자료 제6호인 백전리 물레방아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962년 사북, 고한, 직전리를 관할하는 사북출장소가 설치 됐으나 1973년 사북읍으로 승격되면서 동면에서 분리 되었다
각희산 광대산 아래 일대는 1 화암약수 2 거북바위 3 용마소 4 화암동굴 5 화표주 6 소금강 7 몰운대 8 광대곡의 화암8경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
◁행산 정상에서 내려본 각희산 광대산 자락 아래 동면시가지▷
10시 구암사 좌측으로 보이는 골자기 쪽으로 족적이 있나 싶어 살피며 올라보니 잡목들이 가로막아서 오르기가 뭣하다
행산 정상 쪽과 자꾸 멀어지지만 마른 계곡을 건너 지능선 자락의 초입부의 잣나무 수림으로 헤치며 들어서보니 마을사람들의 족적이 희미하지만 보이는 것 같다
이 능선은 1/5만 지형도를 보면 화동초교 라는 글씨가 있는 부분이다
슬쩍 올라서보니 상당히 가파르게 형성되고 전면에 바위 보이는데 족적은 그 좌측으로 올라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처음에는 골자기 쪽이 좋으면 골자기로 올겠다는 생각으로 우측의 골자기 쪽으로 올라보는 시도를 했다가 고생만 하고 다시 돌아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오르는데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발길을 더디게 한다
10시18분 하얀 눈을 뒤집어 쓴 문패 없는 무덤 1기를 지나서 은근히 급하게 오르고 6분 후 올라선 능선에서 우측으로 휘며 내리고 오르면
10시30분 행산과 군의산으로 이어지는 내가 가야할 능선의 분기봉에 올라선다
초입부를 지능선으로 잡다보니 행산 정상은 북쪽으로 약 0.8km 저 편에 있으니 어차피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할 것이라 배낭을 내려놓고 다녀오기로 한다
30분 정도의 가파른 오름에 날씨가 포근해서 온몸에 땀은 비 오듯이 쏱아진다
2분 지체 하고 짐승들의 발자국만 눈 위에 찍힌 행산을 향한 부지런한 발걸음이다
어차피 정상에서부터 지억산으로 가는 기록이 있을테니
10시46분 KBS 화암 TV 방송 중계소 시설물과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된 행상 정상은 의외로 조망이 아주 좋다
◁간벌된 나무들을 지나고 오르면 외로운 무덤 1기를 지나면 분기봉이 가깝다▷
◁분기봉에 올라 배낭을 내리고 행산으로 향하는데 길은 없고 짐승의 발자국만 보인다▷
◁행산 정상▷
눈이 쌓여서 제대로 본 것인지 모르지만 임계413 삼각점도 보이고 동쪽 발아래 동면의 건물들과 비슬이재로 이어가는 도로와 골자기들이 보이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북쪽 정면으로 보이는 어제 내린 눈으로 눈부시도록 하얗게 변한 고양산(1.152.4m)과 그 우측으로 떨어져서 보이는 산은 문래산(1.081.5m)이다
문래산 뒤로 구름을 이고 있는 비죽거리는 산은 자후산(904m)인데 2004년 12월 오지능선 찾아가기 산행으로 지나본 곳이라 눈에 익다
북동쪽 어천 건너, 동면 뒤로 병풍 같이 막아선 산이 고양산에서 문래산을 이어서 달려온 금대지맥 능선 상의 각희산(1.083.2m)이며 정상부는 보이지 않는다
각희산 우측으로, 그러니까 동쪽으로 역시 동면소재지를 병풍 같이 막아선 산은 광대산(1.013.9m)다
그 너머 동쪽 멀리 금대지맥상의 천m 넘는 능선들이 겹겹이 둘러싸여 있으니 과연 정선 땅 답다는 생각이다
남쪽으로 지억산이 비죽하게 보이고 민둥산이나 두위봉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남서쪽으로 서운산(952.4m)이 가깝게 보이면서 서운산 봉우리 좌측 뒤로 보이는 산은 선평의 백이산(971.5m)이다
서쪽으로 어천을 따라서, 즉 서운산 자락 우측 뒤로 지르메봉, 기우산(869.9m)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1시 행산 정상 출발
◁북쪽으로 바라본 고양산과 당겨본 모습, 고양산 우측으로 보이는 산은 문래산이다▷
◁각희산 자락 뒤로 멀리 보이는 문래산을 당겨보고▷
◁각희산▷
◁동쪽으로 바라본 광대산 자락 저 편으로 금대지맥의 능선들이 일렁거리고 아래사진 동면시가지 제일 뒤로 보이는 금대지맥상의 삼봉산이다▷
◁서쪽 어천을 따라서 줄지어 선 서운산 지르메봉 기우산▷
◁기우산 뒤 쪽으로 희미한 가리왕산을 당겨본다▷
4분 정도 내려서면 송림능선이 펼쳐지고 잠시 후 송림 아래 진달래들을 볼 수 있다
11시13분 다시 배낭을 놓아둔 분기봉에 도착해서 막걸리 한잔으로 요기를 한 후 11시22분 출발,
바로 앞의 봉우리로 몇 걸음 오르고 남서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평탄하며 낙엽송과 소나무 아래 역시 진달래들이 보인다
다시 오름이 시작되는 곳에는 하얀 눈을 이고 외롭게 자리한 무덤 1기를 지나고 전면의 봉우리를 오르는데 굳이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돌아가도 될 것 같다
2분 후 무덤 뒤 봉우리를 올라서니 내리니 사면을 돌아오면 만나게 되고 낙엽송지대를 지나고 남쪽으로 내려서면 잡목이 빼곡하고 좌측 사면으로 보면 坡平 尹氏 6기의 가족 무덤들이 보이고 그 아래 임도가 이어져 있다
남쪽으로 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면 임도삼거리가 나타나고 좌측의 산 사면을 돌아가는 내려서는 임도를 버리고 전면의 가파른 봉우리 쪽의 임도를 따라 오르면 임도는 우측의 산허리를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가파르고 뾰죽한 봉우리로 올라야 군의산 정상을 바로 올라설 수 있는데 너무 가파르게 보여서 우측의 임도를 따라 돌다보면 쉽게 오르는 곳이 있지 않을까 싶어 돌아가다 보니 너무 많이 진행하고 말았다 역시 잔머리는 굴리는게 아니다
임도 아래쪽은 수리곡 골자기가 바짝 파고들어온 곳이며 수리곡 골자기 너머로 서운산이 가깝고 그 우측 아주 멀리 희미하게 가리왕산이 하얀 눈을 이고 멋지게 보인다
이왕 돌아왔으니 사면을 치고 역으로 군의산 정상을 오르기로 한다 (11시47분)
12시 그렇게 올라서니 역시 공터에 삼각점 관리표찰과 부러진 깃대, 그리고 301재설 77.6 건설부 표시의 삼각점이 설치된 군의산 정상이다
15분 정도 소요되면 될 것을 임도를 돌아오는 10분 정도를 더 소요한 것 같다
◁행산에서 다시 분기봉을 지나고 군의산으로 향하는 능선▷
◁외로운 무덤을 지나고 잠시 잡목을 지나면 파평 윤씨 무덤 뒤로 북동쪽 산들이 보이고▷
◁임도 저 위 좌측의 뾰죽봉으로 올라야 군의산으로 오른다, 우측 사면의 임도를 따르면 안됨▷
◁임도를 따르다가 시야가 터진 곳에서 바라본 가리왕산, 당겨본 모습▷
◁군의산 정상▷
◁군의산 정상에서 제대로 보이는 것은 금대지맥의 삼봉산과 그 뒤 보이는 삿갓봉이다▷
조망은 나뭇가지 때문에 동쪽으로 삼봉산(1.231.9m)과 삿갓봉(1.177m) 정도와 진행할 지억산이 보이고 북동쪽 각희산 저 편으로 두타 청옥산 쪽만 살짝 보인다
산바라기와 연락을 해보니 이미 민둥산 정상이라니 내가 늦을 것 같아서 조우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쪽은 개인이 아니라 버스 1대를 타고 온 단체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역으로 내려선다(12시10분)
남서쪽 잡목 사이로 5~6분 정도 내려서면 765kv 신태백 No42번 거대한 송전탑이 서있고 내려서면
조금 전 돌아왔던 임도와 다시 만난다
여기서 임도 건너편의 능선으로 올라야하나 다시 좌측으로 흐르는 임도를 따라가는 것은 지억산에서 만날 사람들 때문에 급한 마음 때문이다
임도를 따르면 곧 삼거리를 만나고 위로 오르는 송전탑의 임도를 따르면 임도는 송전탑에서 끝나니
조금 전 송전탑 아래 임도에서 바로 능선으로 붙어야 하는 것이다
우측으로 가파르게 올려치니 임도에서 바로 오르면 만나는 무명봉에 오른다(25분)
우측 아래로는 서운산 과 사이의 수리곡 골자기 상단부의 밭떼기도 가깝고
잡목이 성가신 가운데 내려서니 공터의 잘록이고 우측 밭떼기는더욱 가깝다
서운산을 두고 좌측으로 백이산이 뚜렷하고 우측으로 가리왕산도 아까보다 잘 보이며 북서쪽으로 이제는 상원산(1.421.4m)까지 보인다
살짝 올라서고 소나무와 잡목 사이로 잠시 내려서고 4분 정도 남서쪽으로 오른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틀어서 고만고만하게 평탄하게 진행한다
◁군의산 정상을 내려서면 송전탑이고 곧 임도다, 뒤돌아본 군의산 정상부 일대▷
◁공터로 내려서면 수리곡 뒤로 서운산이고 그 좌측 뒤는 백이산이며 당겨본 백이산▷
◁서운산 우측 뒤로 멀리 보이는 가리왕산을 다시 당겨본다▷
◁수리곡 저 뒤로 멀리 상원산 쪽이 보이니 당겨본다▷
12시45분 오른 봉우리에서 저 앞에 노목지맥의 능선이 가깝게 보이고 진행방향 뾰죽한 봉우리 뒤로
보이는 송전탑이 보이는 곳이 삼각점이 설치된 920.9m봉이다
좌측 아래 골자기는 작은 구슬골 이고 송림 아래 부드럽게 잠시 진행하다가 뾰죽봉을 향한 급한 오름이 5~6분 정도 이어지고 올라서니 바위 봉이다 (12시55분)
좌, 우 아래로 상당한 벼랑을 이루고 있어 조심스럽게 2분 정도 바위지대를 내려서고 나서는 부드럽게 내려간다 남동쪽으로 지억산이 뚜렷이 올려 보인다
13시02분 급한 북사면 오름에는 적설이 상당해서 이전부터 스패츠 착용을 해야함에도 바쁜 마음에
그냥 진행했더니 결국은 이지대서 등산화 속으로 상당량의 눈이 들어가서 이 후 질척거리는 상태로
진행하고,
13시11분 송전탑의 넓은 공터에 삼각점이 설치된 920.9m봉이다
2005년 6월 19일 땀을 뻘뻘 흘리며 산행자들이 별로 지나간 흔적도 없는 이곳을 지나갔던 기억이
뚜렷하게 생각된다
그날 산행 후반부 문두치 직전에서 나뭇가지에 눈을 맞아서 눈물을 계속 쏟고 진행하다가 결국은 문두치에서 탈출했던 기억도 나기도, 햇볕도 좋고 배낭을 내리고 막걸리 두 잔째를 마시며 간식과 휴식 후 13시22분 출발 내려서다가 다시 푹 푹 빠지는 눈을 헤치며 봉우리에 오르고 남서쪽으로 틀어
서서히 오르면
13시29분 오른 봉우리에서 동쪽을 바라보며 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 작은 구슬골은 9명의 비파 풍류객이 놀던 윗 동네라는 데서 유래된 지명
◁다시 잡목의 능선을 따르다가 뾰죽봉 저 뒤로 송전탑의 920.9m봉 이다▷
◁소나무 능선을 걷다가 남동쪽으로 지억산을 바라보고▷
◁가리왕산은 이제 서운산 좌측으로 보이고▷
◁920.9m봉 정상▷
◁백이산 저 뒤로 곰봉 닭이봉 쪽이 보인다, 지나온 능선 군의산 뒤로 좌, 고양산 우, 각희산▷
◁북서쪽으로 멀리 상원산을 당겨보고, 아래사진은 남동으로 가야할 지억산▷
저 아래 미사리재의 도로도 보이고 지억산도 제대로 올려 보이고, 우측 유천 방면 산사면 에는 수종교체를 한 흔적과 그로인한 산판 길이 어지럽다
능선의 날 등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철선이 지그재그로 묶여있어 자칫 발에 걸려서 넘어지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겠다
13시41분 우측 발아래 함몰된 지형의 수직 굴 같은 것이 보이는데 그쪽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진행 해야겠다
굴에서 3분 후 내려서니 하루에 차량이 몇 대의 차량이 지나지 않는 포장도로의 미사리재다 (13시44분)
한치 삼내약수 길 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가면 상당히 높은 지역에
위치한 한치마을을 지나고 내려가면 별어곡 역 앞의 38번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마침 걸려온 전화로는 지억산 정상아래 임도삼거리에 도착했다는 이야기고 정상을 다녀온다면 내가 부지런히 오르면 오르는 도중 만날 것 같다는 설명 후,
잠시 지체 후 부지런히 오름을 재촉하고 13시52분 송전탑을 지나고 2~3분 내려서면 잘록이다
베어진 소나무를 피해서 이제부터 급한 오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노목지맥 종주 때 지억산에서 이곳으로 내려설 때 초입부는 잘 잡았으나 중간에 방향이 잘못 틀어져서 큰구슬골과 불암사 입구 중간 정도로 내려서는 실수도 한 적 있는 곳이며 따라서 다음 번 미사리재에서 서운산으로 산행할 때 역으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섰던 곳이라서 기억에도 뚜렷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송전탑 공사로 인한 능선을 잠시 내려서고▷
◁유천 쪽 사면 저 뒤로 지억산에서 민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미사리재 뒤로 지억산으로 오르는 능선이 보이고, 함몰된 굴이 보인다▷
◁내려선 미사리재에서 부지런히 오르면 송전탑을 지나고 살짝 내린 후 급오름이다▷
◁송전탑에서 바라본 삼내약수 방향의 저 도로를 따르면 별어곡역 앞이다▷
이곳도 적설이 제법이고 워낙 가팔라서 진행이 힘들지만 마음이 급하니 부지런한 발걸음이다
14시17분 마지막 오름에는 2005년 내가 지나고 난 후 지난 것인지 킬문님의 형광색 표지기 하나가
눈길을 끌고 바로 올라서니 밧줄이 쳐진 지억산의 일반 등산로다
소나무 가지가 축 쳐질 정도로 제법 많은 눈을 이고 있다가 포근한 날씨에 후두둑 눈을 털어내니
머리 위로 눈꽃이 날린다
지억산 정상 직전의 임도까지 뻔한 남쪽의 등산로가 펼쳐지고 이정표와 표지기도 많이 붙은 곳이다
하지만 어제 내린 눈 위로는 지나간 흔적도 없고 혹시나 소리를 지르며 부지런히 달려간다
지억산 쪽에서 진행한다면 거의가 내리막인데 반대 쪽에서 가려니 그나마도 오름이 몇 차례 있고 임도 삼거리 직전의 마지막 봉우리 오름에서 포항에서 온 일행들의 첫 주자들을 조우하지만 그들은 날 잘 모르는 사람들이고,
14시34분 임도 삼거리 바로 앞에서 산바라기와 일행들과 조우하고 발길을 다시 올라섰던 곳으로 주저 없이 돌린다
민둥산-지억산 종주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오늘은 목적이 달리 있으니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가는 것이다
다시 돌아가는 것도 15분 이상 소요되고 그저 일반등산로를 따라서 계단시설도 내려서니 갑자기 호강(?)하는 기분이 든다
그나마 두 병의 막걸리를 챙겨왔는데 바쁜 마음에 한 병은 아직 남았고 뱃속에서 소식이 온 것은 한 참 전이다
계단을 내려선 지점에서 막걸리 한 잔을 마시려는 순간에 임도 삼거리에서 혹시나 해서 윗제동 쪽으로 내려섰던 한밤이와 상훈아우가 다시 합류해서 반갑게 조우하고,
* 신기한 향기속에 유지초가 수억 만주가 무성하다하여 지억산이라 하였음
◁미사리재에서 가파르게 오르면 분기봉 직전 킬문님 표지기 하나가, 올라선 일반등산로▷
◁일반등산로를 따라서 지억산 임도삼거리로 향하고▷
◁삼거리 직전에서 만나기로 한 일행들과 조우하고▷
이 후 내 생각으로는 △929.9m봉을 올라서 북쪽의 능선을 따라서 약수교 쪽으로 내려설 줄 알았지만 일반적인 등산로 코스인 임도를 휘돌아 내리는 불암사 입구로 내려서는 것이니 로마로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를 수밖에 ...
오늘 어차피 하산 후 질펀하게 먹고 마시는 이 팀에 묻혀서 먹고 마시는 기분을 만끽하러 온 것을,
임도 내리막은 적설 아래 두꺼운 얼음 층으로 수시로 엉덩방아를 찧기도,
15시31분 임도 차량 차단기를 지나서 잠시 내려서면 황토 흙의 외단 민가가 눈길을 끌고,
15시45분 임도를 완전이 벗어나고 포장도로로 나서니 몇 년 전에는 없었던 멋진 민가 한 채가 자리한 것이 보이고 바로 불암사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도로의 좌, 우로는 멋진 바위벽들이 보이고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선다
16시 좌측으로 화암1경 화암약수로 가는 갈림길을 따르면 작은 구슬골로 가게 되며 이 지점 바로
군의산 아래의 위치다
곧 팔각정이 위치한 넓은 주차장에서 모든 발길의 움직임은 멈추고 차가운 계곡수의 수도에서 대충 씻고 다음 날 하루 종일 술병으로 고생할 것도 모른 체 좋은 안주에 좋은 사람들과 주고받는 술잔에 내 몸은 서서히 무너져 간다
◁불암사 방면으로 내려서는 편안한 임도 길▷
◁불암사 입구 일대▷
◁화암약수 일대▷
이 후 이 버스를 이용해서 태백으로 나가려던 계획은 버스기사의 똥고집(?)으로 삼척으로 바로 가겠다기에 힘없는 놈 그냥 맥없이 버스 안에서도 주는 술잔 마다않고 마시다가 보니 이 버스는 금대지맥 종주 시 지났던 비슬이재를 넘더니 잠시 후 어느 고개를 넘어가다가 쌓인 적설에 미끄러져서 정지하고 승객들 모두가 내려서 흙을 뿌리고 난리법석을 떨고 난 후 많은 시간이 흘러서 고개를 올라가고,
결국은 하루에 차량이 별로 지나지 않는 곳으로 갔다가는 다시 어느 고개에서 이런 꼴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한 기사는 버스를 다시 태백 쪽으로 돌리니 나야 상관없지만 비싼 버스대여료를 내고 온 사람들은!!!
태백터미널에서 20시40분 발 동서울터미널 행 버스에 오르자말자 잠에 빠지고 23시40분 동서울터미널 도착, 자정에 귀가 한다. -狂-
첫댓글 고즈넉한 겨울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지애님 오랜만이네요 처음 댓글 달아주심을 축하 드립니다 (^_^)
버스 기사...미안해서 한 마디도 못하시길래....오히려 많이 위로해 드렸습니다....ㅎㅎㅎ 12시 반에 도착했슴돠...열시 도착예정이었는데...ㅎㅎㅎ
선배님...마지막 인사 못드린게 못내 아쉽내요..에효..항상 술판 벌이면 제일 먼저 시체 대는지 몰겟어요..또 조용한 산행이 기다리고잇다 아입니까..연락만 주십시요..ㅎㅎㅎ
외로운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