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가 직접 쓴 글이 아닌 팔공산 산행을 함께 하신 분 중에서
임의로 선택하여 옮긴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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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닝닝이
작성일: 2002-03-03
*** 팔공산. 좋은산과 좋은 사람들. ***
개인적인 생각을 그냥 주저리 주저리 적어 봤어요. 꼭 소풍일기 쓰는
기분인데요.. ^-^
날짜: 3월 1일
인원: OK가족 여러분들.
2월 28일 겨우리님과 통화를 끝내고 원당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통통 튈 듯한 목소리에 소유자이신 OK의 명물이신 겨우리언니를 만난다는 묘한 긴장감이 지하철을 한시간 정도 타고 내달릴 동안 내내
유지된다.
원당역 도착. 반갑고 낯선 얼굴과 원당역 신라명과 앞에서 쭈삣거리며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원래 알던 사람을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다. 겨우리언니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예쁘다. 말도 예쁘게 하시고
아담한 체격에 뽀글머리.. 어쩜 그렇게 예상이 적중된 건지.. 돗자리
펴고 돋보기 한자루 들고 길에 나 앉아도 벌어먹구 살기에 충분하다..
-_-;;
함께 저녁을 먹고 스산한 바람과 안개를 헤집고 버스에 오른다.
<< 3월 1일. >>
긴장은 팽팽한데 일찍 눈을 뜨려니 어쩜 알람시계가 그리도 고약한지.. 10분에 한번씩 울려대는 통에 머리가 찌뿌둥 하다.
급하게 눈을 뜨고 씻고 단장하느라 두 여자 아침부터 슈퍼맨이 된다.
후다닥.. 후다닥.. 어.. 정신 읍따..
새벽녘엔 버스나 택시가 뜸한 관계로 아침부터 지하철역까지 100미터 달리기를 한다.
워낙 달리기에 잼병인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빨리 뛰다니.. 등뒤에 매달린 배달이 들썩거린다.
핵핵거리며 겨울언니 뒤꽁지를 열심히 보고 뛰니 어느덧 지하철역이다.
첫차 시간 딱 3분을 남겨놓고 도착하니 어라.. 벌써부터 땀이 난다..
에이.. 초반부터 스타일 구겨졌넹..
지하철을 타고 양재역까지 가며 언니가 심열을 기울여 고른 CD를 듣느라 고새 잠이 스르륵 몰려온다.
가끔 새벽에 나올 일이 생길 때마다 부지런하지 못한 내 자신이 참 부끄럽다.
이 많은 사람들은 항상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이곳을 지나쳐 다닐텐데 새벽공기를 마시는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와 기쁨을 하늘에서 나눠주시리라..
양재역 도착. 예정된 버스시간대를 보니 3분.. 남앗다. 또.. 뛰어.. 에라.. 뛰자.. 계단을 후다닥
오르는데 아침부터 누가 날 찾는가.. 띠리리..
'어.. 저 김귀천인데요 10분 정도 늦을꺼 같아요' ^__________^
야호! 이젠 안 뛴다.. 긴장된 몸과 마음을 쓸어 내리고 종종거리며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이미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신 일행분들과 합류를 한다.
'부산엔 산자가 잇다면 서울엔 에브그린이 있다' 역시 겨울언니는 안목이 잇는갑다. ^^*
어둠이 약간 걷힌 시간에 필명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과 생전 처음 만나 인사를 건네고 명찰을 받는다.
마음이 흐뭇하고 경직된다. 생각 외로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있고 훨씬 적으신 분들도 잇고 그래도 이 얼마나 근사하고 놀라운 일인가..
우리는 산이라는 큰 목적 앞에 이렇게 친구처럼 서로 웃음을 나누고
잇다.
아무리 생각해도 산이란 정말 눈물나도록 멋진 곳이다.
버스가 온다.. 검정 파랑 등산복을 입은 10명남짓에 사람들은 동시에
긴장이 된다.
이제곧 그 사람들을 만난다... 기쁘게 만나 좋은 하루가 되게 해 달라고 길게 호흡을 해 본다.
버스 탑승.
버스를 타기전 지리산님과 김귀천님이 내려 악수를 청하신다.
그냥 모두모두 머찌다..
지리산님은 생각외로 참 젊으시고 음.. 목소리가 꼭 중후한 성우 같다.
글구 참 늘씬하시다.
정선달님의 노련한 사회로 버스안은 화기애매해 지고 한사람씩 인사를 건낼때마다 외워볼라구 어찌나 머리를 굴리는지 어질어질하다.
그렇게 노력햇건만.. 턱없는 기억력에 한계를 때때로 무한하게 느낀다.
아.. 바보같다. 눈도 안 좋은데 허둥대는 바람에 랜즈도 빼먹고 와부렀다. 참.. -.-
정선달님.. 처음뵙는 어려운 자리에서도 즐거운 분위기 이끌어내시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던걸요..
생각외로 참 젊고 세련된 분이셨어요. 물론 잘 생기셨구요..
옆에 앉아계신 바람님과 대화를 나누고 자리 참 잘 잡앗다는 생각을
햇다.
흥겹고 즐겁다. 꼭 봄소풍 가는 기분이다. 바람님.. 술이랑 담배 쪼꼼만 줄이세요..
건강 나뻐지시면 이런 자리 이런 좋은 모임때 꼭 오고 싶은데 힘들면
어떻게 해요..
중간 휴게소에 들러 겨울언니가 아침으로 먹자구 밤새 정성스럽게 만든 주먹밥과 우동으로 한끼를
때우고 서둘러 버스에 오른다. 배부르니 잠도 절로 온다.
이구.. 이 잠은 언제나 줄어들라나..
중간 대전팀과 합류를 하고 그 유명한.. 그리고 뵙고 싶엇던 구름나그네님을 뵌다.
구름나그네님.. 산행내내 그 커다란 봉지를 두개씩이나 꽉 채우시고
멀리 떨어진 귤 껍데기를 잡목을 헤집고 들어가셔서 줍는 모습이 어찌나 좋든지 자꾸 힐끔거리면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없으면 두리번
거리며 어디 가신거지.. 했는데 몰랐죠.. ^^
김상귀님.. 전요.. 너무 놀랫어요. 꼭 우리 삼촌 같은 젊은 얼굴.. 저분이란 말야.. 하고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자주 남기시는 글 항상 즐겁게 다~ 읽는답니다.
버스가 구불거리는 동화사 입구를 지나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모인
집결지로 들어선다.
이제 곧 다 함께 모여 인사를 나누고 산을 오른다니.. 우루루.. 암만 생각해도 웃음만 난단 말야..
45명의 사람들이 또 긴장한다. 저기다.. 저기.. 버스안에 웅성거린다.
산행시작.
단체 촬영을 마친후 등산화 끈을 조인다. 그냥 천천히 가다보면 다 갈테지..
심호흡을 한번 한후 이미 출발한 한산한 등산로를 천천히 밟고 오른다.
어.. 가파르다.. 힘들어.. 땀나네..
그렇게 천천히 오르니 후미조 관리하시는 두분이 무전기들고 뒤따라
오시는데 어라..
진짜.. 꽁찌네.. ㅜ,ㅜ 내가 이럴줄 알앗다니까.. 딸랑 한명의 후미인
닝닝이와 함께 예상외로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여러분.. 후미가 좋은 이유는요.. 관리하시는 분들과 함께 더 느긋한
산행을 할수 잇기 때문이래요~
원래 가장 늦게 들어온 사람이 박수 받잖아요.. 수고햇따구.. 히히..
-_-a ..
제 기억으론 한분은 토북이님 이셨구 한분은 필명을 확인 못햇답니다.
여튼, 짧은 산행 산 못타는 후미 지키시느라 참 고생하셧구요 전 나름대로 참 즐거웠는데 아실랑가 모르겟어요.. ^^
중간 릿지구간이 약간 잇기에 돌길 피해 갈라구 우회하는바람에 일행들을 놓친다.
그리고 혼자 낑낑대며 진흙길도 걷고 나눠진 갈래길 나오면 입구에서
나눠주신 지도 펼쳐보고 한참을 고민한다.
도대췌 잘 가구 잇냐..
그러다가 등산복 잘 입구 계신 연세 지긋하신분께 쪼로로 달려가 지도 펼치고 잘 가구 잇는거냐고 물어보면 정말 정성스레 대답해 주신다.
이렇게 두번을 물어가며 정상을 오른다.
제가.. 눈치 체셨겟지만 그냥.. 그냥 느긋한 성격이고 정신이 사나워
요기저기 두리번 거리면 일행도 잘 잃어버리고 덩달아 다른길로 잘
들어가요..
하산할때까지 일행 못 만날줄 알앗더니.. 어라.. 요기 다 계시네..
이쁜 명찰을 병아리 유치원 애기들처럼 아기자기 매단 OK우리가족..
여기서 점심식사 하시는구나..
일행과 합류했다는 기쁨에 배고픔이 밀려오는데 두리번 거리며 염치없는 손길이 웃음과 함께 떡으로 간다..
어.. 내손이.. 먹을라고 앉앗는데 또 출발이다.. 흐흑... 주섬주섬.. 켁켁..
이제 내리막 길 이니까 잘 따라 가야겟구나.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하지만 우린 후미들...
언제나 느긋하다.. 움... 하하하.. -_-..
밤도깨비님.. 의사시라고 해서 상당히 권위적이고 위엄잇는 모습 생각햇더랫는데 산행중 내내 잘 챙겨주시고 이것저것 가르침 잘 받앗습니다.
너무 재미잇으신 분 이구요 꼭 부답없는 옆집 아저씨 같앗습니다.
지리산님. 뒤에서서 남은 후미들 끝까지 챙겨서 시작부터 끝까지 일일히 많은분들 일일히 챙기시는 모습.
말이 많은 지도자가 없는 법 이라는것.
사람이 절로 모이는.. 지리산님은 그런 분 이시더군요.
암릉을 들어선다. 저기.. 좋은길 있는데 산행에 묘미는 릿지에 잇다며
많은분들.. 바위길로 가시는데
우와.. 무섭꾸나.. 바윗길 낭떠러지를 밧줄잡고 대롱거리며 매달리자니 이제 다리도 후들거리는데 팔도 후들거리고..
후미를 이끄시는 많은 분들이 우선 여자분들을 앞으로 받쳐주시고 뒤에서 잡아주시고 여럿이 산행을 한다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이런 즐거움이 잇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약간씩 얼어잇는 구간에 몇번씩 미끄러지며 한시간 남짓 내려오니 이젠 좋은 평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무뤂이 갑자기 아프다.
지난주 지리산에가서 무리하게 아이젠차고 내달리듯 내려왓던 무릎이 지금에서야 확실하게 아퍼온다.
꾸부정거리며 그래도 다 내려와서 욱신거리는 무릎이 너무 다행이다.
갈대님. 내려올때 무전기들고 명찰달고 계시길래..
솔직히 잘생겨서 필명을 힐끔 봣답니다. 하하..꼭 귀공자 같앗어요.
와.. 다 내려왓따!
배낭에 대롱거리며 매달린 쓰레기봉투를 내려놓고 큰솔밭식당으로
이동이다. 아.. 배고프다!!
식당에 들어서니.. 우와.. 이 신발들.. 정말 많구나. 겨울언니는 이미
도착해서 식사를 다 마치신 후다.
언니앞에 앉아 꼬질 꼬질 흙 잔뜩 묻고 내려오다 혼자 꽈당해서 약간에 피가 흘러 찜찜한 손바닥보다
이미 식엇지만 여러가지 나물과 함께 철그릇에 담긴 한공기 밥이 먼저 눈이 들어온다.
밥이다!!
한그릇을 잘 비벼 딱 먹어버리니 이제 눈이 환해지고 시끌벅적한 많은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굶어죽는다면 얼마나 힘이 들고 비참한 일인지.. ㅜ.ㅜ
누군가에 산행기에서 이런 글을 읽엇던 적이 잇는데 빨치산이 되려면
세가지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지..
첫짼 총맞아 죽을각오. 둘째는 굶어 죽을각오. 세째는 얼어죽을 각오..
그 글을 읽고 너무 서글펏던 기억이 자꾸 떠오른다.
별일이다.. 배고프다고 내가 빨치산인줄 착각한다.. -_-;;;
시대를 잘 맞아 태어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큰솔밭 식당에서 즐거운 저녁식사와 한두잔의 막걸리를 마시니 하산에 기쁨이 너무 크다.
이래서 산에서 내려오면 막걸리를 마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담부턴
산에갈땐 막걸리도 챙겨야지.. 한다..
쌀도 둥둥 떠다니고 톡톡 쏜다. 맛나다.. 아마 즐거운 님들과 함께 잇어서 그럴테지.. ^__^
짧고도 아쉬운 뒷풀이를 끝으로 인천에서 직접 차를 운전하고 오신
높은산님과 홍영환님. 그리고 작고 예쁜 홍영환님의 아드님과 인천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아쉽기만 하다.
어느덧 밤이다.
좋은 만남 정말 즐거웟습니다.
일일히 필명 얘기 못함을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구요..
지리산 고로쇠물.. 저두 한번 맛보고 싶엇는데.. 담에 지리산 갈땐 뺄대를 한개 들구가서 고로쇠나무에 딱 꼿고 쭉쭉.. 빨아먹어야지.. ^^*
너무 많은 준비를 하셔서 3월 1일 이전과 그 이후까지 무한한 감동으
주신 대구와 부산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단지 팔공산이 좋고 사람들이 좋아서 이 모임이 좋앗던 것만은 아니구요
이렇게 신경을 써 주시며 행사를 이끌어 내시는 분들때문에 가슴속엔
더 풍성한 기쁨이 잇엇답니다.
대구 산 사람들. 표지기 예뻐서 한번씩 만져보며 한개 풀어서 가지고
오고 싶은걸 간신히 참앗어요.
많은 분들 만나뵐수 잇어서 정말 다행이구요..
팔공산 안갔음 배아퍼서 OK사이트 일주일동안 안들어왓을겁니다..^^
마음으로 받은 기쁨과 배려..
오랫동안 산행하며 저도 베풀수잇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겟습니다.
************
팔공산 모임 후 뒷이야기 입니다.
******
R.e.a.d
작성자: 구름나그네 작성일: 2002-03-02
<<구름나그네의 대단한 기억력 >>
기억력이라하면 지리산 선배님이나 밤도깨비 성님을 떠올리시겠지만
구름나그네도 그 부분은 약간 자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기억력을 요하는 과목은 모두 다 맞았습니다.
때때로 잘 모르는 것은 신속하고 순발력있는 시력으로 해결하기도 했지만.....
이하 지가 기억하거나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쪼매 틀릴 수도 있으니 양해 바라구요.
언급이 안된 분들은 제 눈에 안 띄었기 때문이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마옵소서.
엄청 길고 객관성이 별로 없으니께 시간이 없으신 분은 읽지 마셔유!
기냥 재미로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절대 객관성 보장 못합니다!!!!!
`지리산님: 너무 유명하신 분이라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서울 대빵인디 감히......
`밤도깨비님: 시번째 만났는데 그동안의 이미지가 깨졌구먼유.
분명히 두번째까지는 맨꼴찌에서만 봤는디 어제는 암벽까지 타시구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봄이 되더니 낮도까비로 전환하셨나?
혹시 그 대단한 지식으로 약물사용 하셨나? 아직도 오리무중임다.
`초록이님: 껄떡거리는(?) 분들이 넘넘 많아서 잘 접근을 못했심다.
`산처럼님: 지발 대간동지 좀 델꼬 오랬더니 의리없게 혼자 오셨어.
회비면제 해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이 있었는데도 기냥 오신 걸 보면
혹시 백두대간 파토난 것 아닌지?
`겨울아이님: 나는 까부리를 엄청 좋아하는디 하도 빨리 내빼서 산에서는 그림자도 못봤네유.
지리산 선배님은 팔방미인이라고 하지만 나는 껌 한자락도 못 얻어
묵었다. 안 이뻐!!!
`김귀천님: 믿음직한 우리 예비 대간꾼. 훗날의 서울 대빵감.
`아오자이님: 회사에서 어렵게 나오셨는디 즐거우셨나요? 월남의 이미지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이던데 와 아오자이라고 했으까이?
`산오름님: 대구 내려갈 때 지 짝궁이었시유.
요즘 4월에 있을 모종의 행사에서 대빵으로 취임할려고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 같은디.
한라산 다섯번 이상은 오르내려야 될껄유. 패찰인지 명찰인지는 잘
보관하여 두고두고 님을 기억할께유.
`에버그린님: 아주 중후하고 핸섬한 영국신사로 알았는디 등산하기
싫어하는 수하직원에게 강제 참가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악덕상사라구요?
꺼진 불도 다시보자!!!
`정선달님: 요즘 바빠서 통 산에 안오르다가 어제 모처럼 산에 가서 시껍 묵었지? 에구! 처자슥 먹여살릴려니까 심들다!
`기쁨두배님: 검색중.....
`수명산님: 뛰어난 관찰력으로 정맥종주꾼에게 큰 도움을 주시는 실전 산행기의 대가.
구름나그네가 산속에서 헤메는 걸 수시로 구제해 주시는 은인. 지발
수명산에 좀 들어가 주세유!
`바람님: 술 깼나? 산에 올라가면서도 수시로 술마시는 걸 봤는데 그래도 어느 새 앞질러 가있으니 산꾼은 산꾼이여.
술꾼쪽에 가까운 것 같아 산꾼 명부에서 제적시킬려고 했더니 산을
너무 잘타서 봐줘?
`아지님: 이뿌다는 것외에는 별로 기억이 안나는디유.
`무명님: 난 이뿐 여자는 잘 기억 못해유. 바로 쳐다보지를 못하기 때문에.....
`박대곤님: 옆에서 최중교님이 못살게 굴어서 잘못들은 것 아닌지 모르지만 여자분?
`죽비님: 얼굴과 체형은 기억나는데 다른 것은 검색중.....
`권태진님: 복이 아부지요! 팔공대전에서 일등했다민서유?
지는 꼬래비에서 갔기 땜시 나중에 전해들은 말이지만....
하여튼 대단한 준족이십니다! 광인시키하고 붙으면 누가 이기남유?
`설중녀님: 후인과 둘이 후미에서 빌빌 거리길레 왜 안오나 하고 한없이 기다렸더니 선두그룹에 합류했다구?
어짜믄 그 싸부님하고 똑 같으냐? 그쪽 문파는 그게 전통인가유?
`세석산장님: 처음과 끝만 보았지 산에서는 못뵈었는디... 기차를 못타고 가서 술을 못하셨을텐데 우예 가셨을꼬?
`송비님: 헤헤!! 나는 알지롱! 그때 그 사람. 관악산에서는 나른다구요!
`서미경님: 수정이를 데불고 왔으면 내가 죽었을지도 모르는디...
한쪽에는 수정이, 한쪽에는 태웅이(홍영환님 아들).
아유! 생각만혀도 팔이 뻑적지근하네. 그래도 우얍니꺼! 다 같이 가야지유!
대전오시면 맥주를 쏘시겠다구요? 에이! 그런 법은 없습니다요.
손님이 내는 법은 공산주의에도 없다캅디더. 기냥 오이소! 지가 쏠께유!
`하얀나비님: 그렇게 좋은 필명이 남아있다니 정말 행운입니다.
하얀나비지만 파란나비보다 더 잘 나르시는 것 같습니다. 산꾼티가
팍팍 납니다요.
`SKkim님: 사진, 산행기의 대가. 대단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가진 강적(?) 아니! 내가 귤 생산하는 제주도 사람을 탓하는 건 언제 보셨다요?
비겁하게(?) 릿지구간 피해가는 것도 다 보셨구먼유.
누군가 구름나그네 제일 꼬바리라고 책임추궁하면 릿지구간으로 왔다고 사기칠려고 했는데 그런 내 행우를 지켜보셨다니 영락없이 들통날 뻔 했구만유. 십년감수했다!
`나형덕님: 검색중.....
`san001님: 탱크처럼 단단하고 강한 이미지만 생각납니다. 강한 남자=모든 여성의 우상!
`김철승님: 해군장관 고문관님? 모자만 쓰면 저보다 젊어 보이실 것
같은디유. 어쩌면 그렇게 팽팽하시다요?
저보다 서너살 엉아인 것 같은디....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소의녀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디 그 옆에 버티고 있는 황소같은 분이 무서버서....
나 약한 남자라니까유! 좋아하는 사람한테 말도 못붙이고.... 지리산성님 옆에서 열심히 웃고 있는 것밖에는 소의녀님을 기억할 꺼리가 없시유. 아이, 섭섭혀라!
`족두리님: 옆에 초록이님만 안계셨다면 지가 많이 껄떡 거렸을 것 같았습니다!
`탁형일님: 에버그린 문파? 기억이 날듯말듯..... 지난번 계룡에도 오셨는디.
`김창곤님: 대전에서도 뵙고 팔공에서도 뵙고 학실히 기억합니다.
`안정운님: 304기? 245기. 몇 기수 차인가? 앞으로 그대의 상사가 괴롭히면 연락하시유!
`이구대장님: 신념과 철학을 가진 큰 산악인. 어제 독대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옵니다.
잠깐이었지만 큰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와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최봉선님: 대화는 못나누었지만 먼발치에서 보니 산을 날아다니게
생겼습디다. 날렵하게 생긴 몸매에 푹 눌러쓴 모자 인상적입니다.
`박성태님: 1대간 9정맥을 완주하신 국보급 산악인. 연세는 드셨어도
아주 건강한 모습이 정말 산신령같은 인상이었습니다.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eyenews님: 오랜지색(?)이 너무 잘 어울리는 멋쟁이! 어쩜 그리도 유연하게 산을 잘 오르시는지? 구름나그네 주눅들었슴다.
북한산 안내해 주신다는 거 아직도 유효하지유? 기럼 저두 덕유산 내지는 계룡산, 속리산 안내합지유. 이거 이렇게 되면 거래인가?
아무튼 님도 보구 뽕도 따지유, 뭐!
`영산님: 까만 앵경쓰고 구름나그네를 주시하던 황소같이 무서븐 사람?
`닝닝이님: 왜 내가 최고로 무서버 하는 필명이냐구요? 말도 몬붙여봤다. 겁나서....
멀리서 보니까 잘 웃고, 싹싹하며, 쓰레기도 잘 줍는 모범생같은데 왜
멍멍이냐구? 유감있슈!
`높은산님: 산에서는 구름과자 들지 마세유! 광인도 끊었는데... 한남정맥할 때 신세질께유!
`허허자님: 충청지역 좌장. 회장이냐 고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꽃피는 봄이 오면 충청지역 한번 만나유! 청주 포함해서.....
`엉근이님: 모범산악인. 어제 쓰레기 줍느라고 애썼슈!
`전동주님: 구름나그네를 허풍쟁이라고 명예훼손(?)시켰으니 고소해부러? 봐줘, 말어?
`구름나그네놈: 수많은 인물중에서 이미지와 얼굴이 전혀 매치 안된다는 불가사의한 인간.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산도적-이웃집아자씨-시골핵교 교장샌님-면사무소 서기로 버전 다운!
날 업그레이드 시켜줘, 지발!!!
`한정수님: 핸즈프리하믄 아실랑가? 귀공자같이 생겨서 어캐 그런 아이디어가 나오냐?
`강산에님: 가수가 아닙네다. 충청을 대표하는 빡신 산꾼입니다. 정맥
어디서나 만날 수 있어유.
`후인님: 내 빵을 몽땅 절단낸 아가씨. 빵 만원어치 사가지고 나는 한
개밖에 안주고 몽땅 우옜노?
나는 다른 사람한테 얻어먹고 다녔는데 자기는 그걸로 인심을 막 썼다 이거지! 우이씨!
`이경한님: 그 큰 덩치가 왜 대전에서만 보였디야? 대전에서 올라탈
때 보고 내릴 때만 봤으니 그 실력을 알 수가 있어야지.
언제 실력테스트 한번 할껴!
`심산님: 덕분에 청주해장국 잘 먹었수. 충청모임때 한번 더 보자구요.
`오르뫼님, 시촌님, 마누미님: 반갑습니다. 인사만 나누고 대화는 제대로 못했군요. 앞으로 보다 많은 호남산악인이 참석하기를 바랍니다.
정맥에서 호남산악인 아주 훌륭합니다.
`최중교님: 메가톤급 강적! 천하무적이라고 으시대던 광인이 학을 떼고 나한테 와서 지발 말려달라고 SOS를 치다! 나도 못당하는디 어캐
도와주냐구!
광인 임자 만났다!!! 아니, 그런 진드기(?)가 어캐 그렇게 세밀한 산행기를 쓰는 지 아무리 짱구 굴려도 답이 안나오네!
`녹산님: 최대 명문 오리지날 안동 권씨 집안 자손. 조선시대 같으면
우리는 저만큼 떨어져서 앉아야 하는디 시상이 좋아져서....
언제나 여유있는 웃음이 흐르는 안동 양반의 정통계승자!
`신옥철님, 임의규님, 용두산님, 버섯돌이님: 검색중......
`김상귀님: 말은 험악(?)해도 모범산악인. 뒤치다꺼리 다하고 골짜기의 쓰레기까지 열심히 줍고...... 역시 해병대는 멋쟁이다!
빼와 살이 타고 노란 밤이 되라구? 그러다 119불러야 할걸!
`토북이님: 언제봐도 근면성실하고 다정다감한 모범생.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KS제품(?)
`산자님: 필명으로 짐작하여 엄청 대단한 덩빨일 줄 알았는데 날렵한
체형이구요. 시끌벅적한 부산사람이 아닌 것 같은디유?
김해라서 그런가?
`큰바위님: 개별적으로 독대를 나누고 싶었는데 일찍 떠나셔서 아쉽습니다.
`조은산님: 계룡에 이어 멀찌감치서만 뵈어 독대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군요. 그러나 님의 모습과 인상착의는 기억납니다.
다음에 영남알프스때 한번 뵈올까 합니다.
`우정님: 날씬해진거요? 어디 아픈거요? 아니면 초를 안쳐서 그런거요? 불과 한달 사이에 무지하게 날씬해진 것 같은디....
무슨 비결이라도 있어유?
`갈매기님: 엄청 시끌벅적할 줄 알았는디 너무 조용하네유. 바닷가가
아니라서 그런가?
`은빛연어, 정은경님: 초보자인 척 하면서 릿지를 하다니... 구름나그네도 피해 가는 릿지를 이뿐 아그들이 하다니. 참 부산처자들 빡시다!
`예차니, 호야, 김명식, 주성택, 폴, 육호님: 검색중.....
`이한성님: 오늘 잔치의 주인. 애많이 쓰셨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호연지기님: 무거운 사진기구를 짊어질만한 듬직한 체구가 아주 어울리는 이한성 사단 1급 참모. 애많이 쓰셨습니다.
`김규수님: 너무 점잖으셔서 얼굴만 기억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갈대: 기동력있고 순발력 있는 똘똘한 특사. 무엇이든지 맡겨만 주이소!
`최인숙님: 존경하는 형수님! 늘 여유로움 웃음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산바라기님: 계룡모임때 제 옆에서 웃고 계신 님을 잊을 수 없지요.
모진 고생을 하신 마암님에게 위로의 말을 해주지 못하여 안타깝군요.
고맙다는 인삿말 대신 전해주세유.
`장종열님, 빈손님2, 강촌님, 조율호님, 소백산님: 검색중.......
`송송이님: 지난번 도명산에 이어 이번에도 애많이 쓰셨습니다.
정말 대단한 산꾼입니다. 말은 못했지만 구면이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날뫼골물소리님: 단단한 돌덩어리 같은 백두대간 정예 일등병.
산화경방기간이라서 대간 진행에 차질이 생겨서 우야지요? 기냥 밀고
나가부러?
`홍영환님: 아들래미 스파르타 훈련 시킬려다 아부지가 녹초가 되어
부럿슈?
정상까지 데불고 올라가느라 녹초가 된 것을 내가 쪼매 도왔을 뿐인데 뭔 인사씩이나!
그나저나 태웅이 녀석 엄청 빡셔서 이담에 대성할 소질이 보이네유.
대단한 아들을 두어 행복하겠습니다.
`노을님: 미안혀. 귤을 생산하는 제주도 사람을 탓혀서.... 맛있는 귤을
줘도 탓하니 말야.
제주도에서 대구까지 온 성의가 실로 가상타! 이는 산악사에 길이 남을지니라! 만나서 반가웠는데 그렇게 바람과 같이 사라지니 너무 서운하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인가?
`권종훈님: 대단한 영광을 안고 돌아가셨군요. 이구대장님과 산사람들 하고 어울려 밤새 술을 마셨다니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제일 큰 소득을 얻으신 것 같습니다.
피에쑤: 광인이 빠졌넹! 클 날 뻔했다.
`광인: 천하무적인줄 알았더니 어제 최중교한테 꼼짝 못하는 것 보니
이제 자리 물림해야할때가 되었나 보다.
광인최대의 위기로다! 나도 최중교한테는 못당하니 응원 청할 생각은
아예 말게나!
그나저나 어제 어째서 그런 실수를 하냐? 천천히 가도 되는데 왜 그렇게 죽기살기로 올라가서 산꼭대기에서 개떨듯 몇시간씩이나 떨어?
미련한 중생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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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리산
작성일: 2002-03-02
한송이 국화꽃을 생각하며
긴긴 시간
많은 나날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늦은밤 남으로 가신 님들
긴시간 북으로 떠난 님들
긴긴밤 팔공에 남은 님들
인연남아 다시 만날 님
인연다해 이제 떠날 님
모두가 모두가 다시 뵙고 싶은 산 사람들
팔공산의 충절이
팔공산과 함께 하듯
팔공산의 어제도
팔공산과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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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인
작성일: 2002-03-02
완벽한 팔공행사, 대단한 강호상의 영웅들
완벽한 준비에 깔끔한 행사를 치루어주신
이한성선배님을 비롯해서 대구산사람들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지근 거리에서 대구팀들과 항상 손발을 맞추어준 부산산사람들도 고생많으셨습니다
가장 많은 인원의 서울..수도권 팀들을 챙기느라 애쓰신
지리산 선배님 ,귀천님 수고 많았습니다
저로서도 어제는 아주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수명산 김태웅선배님을 비롯해서 강호상(?)의 쟁쟁한 분들의 용안을
직접 뵙게되어 말입니다
특히 그동안 꼭 보고싶어하던
에버그린 강산에 산처럼 상귀구신 ...등등
지금 정신으로는 모두의 필명을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
에구 ~
많은 사람들 앞에서 초를 덜 쳐야겠다며 누구를 피하믄 될까 생각하다가
바람 , 상구귀신 피하면 되겠지 했는데...
뜻 밖의 복병(?) 포항의 최중교님은 전혀 생각 못했네
"광인 엉아" 하며 달라붙는 무쟈게 큰 덩치의 중교님의 어리광(?)초 공세에 허물어진 광인이었슴다
ok동도 여러분!
만나서 대단히 반가웠습니다
이제 어느 산 능선에서 스쳐가도 누군지들 알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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