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준비물과 비자, 주의사항, 갹출금 거출과 사용 용도에 대하여.
지난번 일본행을 마치고 채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중국 대장정에 나선 문화탐방단 여러분의 그 열정과 기대를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이번 문화기행의 공식명칭은 일본의 경우와 달리 “아날로그 문화체험”으로 하였습니다.
26명 정도가 움직이게 되는 많은 인원과 힘든 일정이나 지난번 일본에서 팀웍을 다진바 있으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행로와 다수의 공통점과 다수의 특이점이 있고 이번 행로에 처음 동참하는 일행들이 있으므로 이점을 잘 숙지하시고 좋은 시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우선 일정(8월8일-15일 광복절)이 길고(7박 8일; 선실객실-호텔-기차내 침대-파오 겔 천막-기차내-호텔-배) 조금 환경이 열악합니다.
그리고 전기 사정, 수도, 화장실 사정 등이 여의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배, 호텔 등에서는 충전이 가능합니다만 기차, 몽골 파오 겔에서는
충전이나 전기사용이 쉽지 않으니 그에 대한 준비가 따릅니다. 그리고 다양한 변화와 좋은 점도 있으니 다음 세부사항을 잘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가방, 카터, 배낭, 백 등-우선 가장 꺼내어 보기
쉬운 곳에 중국전도와 북경, 천진, 호허호트呼和浩特, 네이멍구 등의 지도를 구하여 수시로 참고합니다. 그리고 각 보따리의 시건장치를 철저히
하여야 합니다. 작은 자물쇠와 비밀번호, 그리고 배낭 끈 연결 등의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본과 달리 아주 많은 분실 사고와 여권도둑이
횡행합니다. 내가 제일 염려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이 경우를 대비하여 여권용 사진 두 장을 꼭 챙겨 가야 합니다.) 여행경비도 달러(弗)와
위안화員 한국圓화로 분산하여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목걸이용 행거나 복대 등도 좋은 수단이나 더울 수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지난번
일본행에서 우리는 도합 세대의 카메라를 잃어 버렸고, CDP와 선물꾸러미를 분실하였음을 감안 할 때 이번 중국행은 더 많은 피해가 충분히
예상되고 남음이 있습니다.
디지털이 아니라 아나로그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더구나 배, 호텔, 기차, 버스, 몽골포, 등 온갖 운송 수단을 더운 가운데서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번 코스야말로 짐을 분실하기 좋은 조건들을 가지고 있으니 이 모든 지적들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세면도구가 든 가방은 가장 찾기 쉬운 곳에 두십시오. 배와 기차, 사막, 초원에서 너무도 자주 쓰이는 소중한 단골메뉴가 될 것입니다. 깊은
곳에 두어 모두 짐을 들어내고 수고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옷가지와 신발-우선 중국의 기후는 몹시 불투명합니다.
맑다가도 고온다습으로 올라갈 때도 있고, 내몽고처럼 저녁이면 쌀쌀한 기온도 있으니 다양한 옷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될
것에 대비한 타월이나 수영습포, 항건이나 땀 흡수용 스카프, 손수건 같은 것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위에 열거된 우리의 숙박일정을 보면
세탁을 할 겨를이 없으므로 차안이나 기차 등에서 말릴 수 있는 티셔츠 등과 달리 속옷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가 그러한데 이번 일정이 고비사막 트래킹, 초원의 말타기, 만리장성 오르기 등이 있으므로 충분한 속옷과 긴팔, 바지, 보온을 할 수
있는 옷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세탁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으므로 여분의 깨끗한 비닐봉지를 준비하시면 보관이 용이합니다.
또한 우산이나 우의를 챙기셔야 합니다. 특히 카메라를 가지신 분은 우산이 좋겠습니다. 그 우산이나 우의는 항상 휴대하고 다닐 수 있게 작은
배낭이나 백을 따로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신발은 두 켤레를 준비하라고 권합니다.
하나는 편한 캐쥬얼이나 운동화로 걷는데 지장이 없고 개성 있는 것을 택하고 또 하나는 우기에 신거나 사막 등에서 간편한 샌들을 꼭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슬리퍼는 오히려 불편하거나 혐오스러울 때가 있으니 끈이 달린 샌들을 권합니다.
천안문 광장에서는 연을 날리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나 롤러 블레이드, 힐리스를 탈수도 있으니 준비가 되시면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출국과
입국 시 배 위에서 탈수도 있겠습니다.
*식음료-이번 여행처럼 단체로 가는 경우 대부분의 식사를
우리 입맛에 맞게 예약을 해 놓았지만 자유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야간투어(왕푸징 王府?거리)를 나설 시에는 혹 향차이(향료)를 많이 넣은 음식을
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와 아동을 동반한 가족은 갑자기 변한 식탁문화에 당황하고 밥을 안 먹는 수가 있으므로 고추장(팩)과 깻닢
캔, 양념 통 등을 미리 준비해 가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중국도착 후 이틀 동안은 한국에서 갖고 간 생수를 공급합니다. 중국의 물에 적응을
한 경우라면 큰 맥주보다 비싸지만 공인된 생수 “와하하”라는 물만 사서 드시기 바랍니다. 간혹 무더움을 이기기 위하여 “氷水빙하”라는 얼린
물을 파는 수가 있으나 가급적 생수를 드시기 바랍니다. 단 “와하하”를 냉동고에서 얼려 가지고 나오는 것도 한 방법이 됩니다. 또 아이스크림을
자구 먹으면 오히려 더 갈증을 느끼니, 이때에는 호텔 객실에 비치된 茶를 타서 작은 수통에 가지고 다니시며 드시면 됩니다.
문화탐방엔 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양궤미 羊串肉나
탁자를 돌려 가며 먹는 풍성한 중국음식의 진수를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일본음식이 미각(눈으로 보는, 그리고 맛으로 느끼는)에 호소한다면
중국은 양과 풍성함, 그리고 온갖 진귀함에 있습니다. 고생은 하겠지만 입은 즐거운 그런 시간이 올 것입니다.
*카메라, 비디오, 충전지-전기는 무조건 220볼트입니다.
단 호텔별로 욕실에 면도기용이나 헤어 드라이어 용으로 100볼트가 가끔 있기는 하나 거의 모두 220볼트라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비디오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입니다. 우리가 도시를 가만히 투어하는 관광지 위주가 아니고 체험을 위주로 하는 생태탐방이기에 기차,
몽골포, 등에서 자게 되므로 충전을 해야 하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껴서 찍는 방법과 매 식사 때마다 잠깐씩 충전과 팩을 갈아 끼워줘야
하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전기와 화장실이 없거나, 희박하고 잇다해도 문짝과 칸막이가 없는, 특히 물이 희귀한 곳으로 떠나는 희대의 경험을
하게 됨을 충분히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일본 여행을 한 사람들은 그때의 기억을 지워내는 게 중요하고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은 그 상황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나로그 카메라를 가지고 가시는 분은 큰 문제는 없지만 일출 일몰, 그리고 야간촬영을 많이 하게 되므로 하루에 건전지를 모두 갈아줘야 선명한
사진이 나온다는 걸 이번 일본 여행에서 겪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건전지와 충분한 필름을 갖고 가시면 됩니다. 혹 필름이 남으면 준비가
안된 한국 여행객들에게 되파십시오. 좋은 선정을 베푸는 기분이 들것입니다. 일출, 그리고 일몰. 또 바다와 사막, 초원과 낙타 끝없는 해바라기
밭, 유채 밭, 황토길 등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비디오 카메라가 적격입니다. 혹 주위에서 비디오 캠을 빌릴 수 있는 분은 준비 해 가시기
바랍니다.
*환전-여행비 외에 중국에서 환전한 돈을 다 쓰기는
아주 쉽습니다. 아주 값싼 선물거리들이 넘쳐 나기 때문이지요.
현재 원당 CNY는 150,07입니다. 즉 중국 돈 150원이 우리화폐의 10,000원을 조금 넘는다는 계산입니다. 그러니까 중국 돈 15위안은
우리 돈 1,000에 해당하고 칭다오 靑島맥주가 한 병에 4콰이니까 우리돈 600원, 생수 작은 통이 우리돈 750원입니다.
중국 내에서 한국 돈 천 원 지폐와 만원지폐가 쓰이지만 정식가게나 면세점에서는 달러와 위안화만 쓰인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바꾸는
곳은 한국외환은행 본점의 가장 우대장소이니 지난 엔화를 바꿀 때와 같이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선물, 기념품-선물 기념품은 너무 많습니다. 부채
20개 정도가 한 다발에 만원정도이니 여러분이 일본에서 산 한 개 10,000원 짜리 부채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가장 이상한 것은 일본의
정찰제와 세금을 꼬박꼬박 받는 것에서 너무도 다른 모습인 부르는 게 값이고, 또 그걸 깎아서 최종적으로 낙착되는 것이 중국의 물가입니다.
그러니 정해진 가격이 없는 겁니다. 다만 식당의 가격과 맥가당(맥도날드)과 긍덕기(켄터키 치킨)만이 제대로 가격표가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스름돈을 내어주는 방식이 우리와 너무 달라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나중에 배 위에서 설명을 하지요.
*사진 모음집 그리고 동영상DVD-지난번 일본에서 10,000원씩의
디지털사진첩을 신청한 분은 그 DVD에다 중국의 사진과 동영상을 다시 담아 드릴 계획입니다만, 처음 가시는 분은 타인의 것과 내 모습이
든 단체 사진과 동영상 등을 구워 받게 되는 비용이 10,000원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비자-비자는 개인은 20,000원입니다. 이것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신청하는 경우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단수 여권의 일행만 16,000원의 단체비자로 신청했습니다.
선상비자란 것도 있는데 달러로 환산 할 뿐 아니라 비싸기 때문에 고려의 가치가 없습니다.
*갹출금-일본 여행에 이어 우리가 다시 갹출금을 거두게
됩니다. 그 용도는 생수를 사는용도와 스루가이드(천진-북경부터- 네이멍구-천진까지) 한명과 북경, 호허호토에서 각각 현지 가이드가 붙어
모두 4명 정도에 기사까지 합쳐 약 6명의 일명 “팁”이라고 불리는 서비스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문제로 오랜 경험을 저는 실갱이를 벌인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족을 돕고 원할하고 쾌적한 여행을 위하여 나쁜 관습인 것을 알지만 주는 것이 편하다는 필요악의 경험칙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해서 지금은 확정 할 수 없는 단계이지만 출국시 가이드를 만나 대략을 상의 한 후 에산을 짜서 갹출하게 되겠습니다. 이때 가족과 아동들,
그리고 대학생과 일반인을 구분하여 차별부과를 할 예정이니 협조하고 이해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현재 예상은 약 80만원이 예상되나 한국에서는
출국부터 제가 인솔할 것이기에 다소의 경감은 있을 듯 합니다.
*선상 식사-배를 탄 뒤 첫 끼니는 김밥으로 해결합니다.
그리고 아침은 각자 식사를 해결하고 점심은 컵라면, 저녁은 북경이나 왕푸징 거리에서 야경을 보며 먹을 계획입니다.
일본과 달리 중국국적의 이 배는 식사를 따로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화교들의 특징처럼 철저히 한국돈 6000-7000원, 중국 위안화
40-50원을 받고 있습니다. 음식에 비해 불합리한 가격이지만 달리 식사를 해결할 방도가 없습니다.
컵라면, 왕뚜껑 등 인스턴트 식품에 부정적 의견을 가지신 분은 햇반과 약간의 밑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셔도 좋고 식당에서 사서 드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부모가 주시는 혹은 힘들게 일한 아르바이트 경비로 미지의 셰계와 자연의 경이로움과 문화의 속성을 체험하려
떠나는 길입니다. 저 역시 이 루트를 자주 왕래하였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집을 떠나 약간의 고통의 길을 일부러 택하셨습니다. 그 길이 너무도 평온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도와주고
격려하고 한마음으로 의지를 다진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좋은 평생의 기억을 간직케 될 것입니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강익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