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고농기계 구입융자금의 기준을 삼기 위해 최근 마련한 가격기준표에 대해 농기계 제조업체들이 객관성을 문제 삼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동·국제·동양·LG·아세아 등 5대 농기계 제조업체들은 정부가 발표한 중고농기계 가격기준표에 대해 동일 연식, 동일 마력급의 모델인데도 업체간에 최고 15%까지 차이가 나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가 생산하는 대형 트랙터의 경우 가격이 기준표상에 제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농림부는 이 제품의 경우 다른 회사 동일 규격의 최저가격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이들 기종 대부분이 수입제품이어서 실제 거래가격이 다른 업체의 국산제품보다 훨씬 높은 데도 이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5개 업체 관계자들이 이같은 가격기준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미 합의하고 농림부에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같은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각 사의 신품 농기계가격에서 연수가 지날 때마다 일정비율로 가격을 낮춰 계산한 새로운 가격기준표를 만들어 대리점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동일 규격이라도 업체간 가격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하고, 일부 대형 기종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추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농림부의 용역을 받아 이번 가격기준표를 작성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강창용 연구위원은 “가격기준표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을 실사해 반영한 것”이라며 “농업인들의 농기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업체간의 가격 차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