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서사(德山書社)
이 서사(書社)는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순절하신 두촌(杜村) 이팽수(李彭壽) 선생을 봉향(奉享)하는 곳이다. 공(公)의 본관(本貫)은 청안(凊安)이고 고려말(高麗末) 직간신(直諫臣) 충원공(忠元公) 이양길(李陽吉)의 구세손(九世孫)이다.
공(公)은 서기(西紀)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일어나자 당내(堂內) 청장년(靑壯年)과 인근 장정(壯丁)들을 이끌고 홍천(洪川) 등지(等地)의 적(敵)을 격퇴(擊退)하고 나아가 문천회맹(蚊川會盟)에 참가하여 경주부 탈환작전(奪還作戰)에 일익(一翼)을 담당하였다. 갑오년(甲午年) 무과(武科)에 등제(登第)한 후에는 복병장(伏兵將)으로 임용(任用)되어 경주 울산지방의 요충지(要衝地)인 서생포(西生浦)에 포진(布陣)하여 장기간에 걸쳐 적의 후속(後續) 상륙(上陸)을 차단(遮斷) 하였으나 끝내는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백병전(白兵戰) 끝에 선조(宣祖) 29년(1596) 공의 나이 38세를 일기로 장렬(壯烈)하게 순절(殉節)하였다.
그 후 정조(正祖) 7년(1783)에 당시의 전공(戰功)이 추인(追認)되어 정려(旌閭)를
명하고 가선대부(嘉善大夫) 병조참판(兵曹參判)으로 증직(贈職)되었다.
그 때 시신(屍身)을 찾지 못하여 초혼(招魂)으로 성분(成墳)한 대동리 부태원(負兌原)에 있는 공의 묘소(墓所) 앞에는 영의정(領議政)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이 찬(撰)하고 춘추관(春秋館) 수찬관(修撰官)인 금파(琴坡) 이정병(李鼎秉)이 글씨를 쓴 정려비문(旌閭碑文)이 보존(保存)되어 있다.
이 서사(書社)의 경내(境內)에는 사당(祠堂)인 상충사(尙忠祠)를 비롯하여 강당(講堂)의 호의당(好懿堂), 추효재(椎孝齋), 성인재(成仁齋), 동재(東齋)인 수풍재(樹風齋)와 정문(正門)인 입덕문(入德門)등이 있으며 매년(每年) 삼월 중정(中丁)에 향사(享祀)를 받들고 있으며, 대구(大邱) 망우당(忘憂堂) 공원(公園) 내(內) 임란호국(壬亂護國) 영남충의단(嶺南忠義壇)에 봉안(奉安)되어 있다.
표충각
덕산서사 창립 비록(동파이영만)
德山書社의 建立에는 숫한 事緣이있습니다.
1923年이면 日本曆으로는 大正12年입니다.
日帝의 强占期입니다.
己未獨立萬歲事件이 있은지 불과 4년後이며 日警의 눈이 가
장 따가웠던 時期입니다.
이러한 때 나라를 걱정하는 嶺南의 憂國之士 125名이 玉山書
院에 모여 西紀1783年 (正祖7年) 王命으로 旌閭되시고 忠臣之
門이라 命名되신 杜村할아버지를 모실 書社가 없음을 恨歎하
시어 가진 受難을 무릅쓰고 書社建立을 決議하심으로서 오늘
의 이 書社가 마련되었음은 모두 周知하시는 바입니다.
나는 우리 先賢들이 왜 何必이면 日帝强占期에 이 書社建立을
위한 悲壯한 決議를 하셨을까를 한번 더 생각해 보고자 합니
다.
壬辰倭亂이 우리가 겪은 倭로부터의 첫 번째 受難이라면 韓
日合倂은 分明 그보다 몇갑절 더한 제2의 受難입니다.
그 때를 當하여 鄕內 온고을의 선비들이 하나가 되어 救國의
決議를 다지는 具體的인 行動의 表出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
나 생각 해봅니다.
따라서 이 書社에는 杜村할아버지의 功德을 기리는 뜻에 더하
여 보다 큰 뜻을 우리 어른들은 담으셨다고 나는 確信합니다.
이 德山書社는 但只 壬亂에 이어지는 한 어른의 追慕의 場이
기보다는 日帝36年을 통한 民族 受難의 雪憤을 圖謀함이며 抗
日運動의 表象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하여 德山書社는 日
帝强占期에, 우리의 決意를 다짐한 崇高한 國家的 抗日 有形
精神文化財입니다.
尊敬하는 市長님 그리고 鄕內 先輩여러분!
나는 오늘 이 자리가 1923年의 玉山書院에서의 書社建立決議
에 이어지는 德山書社의 抗日文化財로서의 存在意義를 再照明
하는 場으로 昇華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今年에 넉넉지 못한 주머니를 털어 西齋를 新築했습니
다. 東齋를 改築했습니다.
여기 저기 丹粧도 했습니다.
子孫으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마는 抗日의 얼이 깃든 이
書社가 아직 文化財 登錄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子孫들
이 不敏한 탓으로 事理를 分明하게 要路에 疏明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훌륭한 子孫들을 輩出한 다른 門中에서는 祖上의 履歷을 昭
詳히 後世에 밝히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니 祖上을 대할 面目
이 없음이 率直한 저이들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