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고무골&마차재
 
 
 
카페 게시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스크랩 과거로 가는 기차여행-석항역,수라리재,함백역,조동역,민둥산역
그시절에 추천 0 조회 232 13.04.11 18: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가끔...아주 가끔...어디론가 소리소문도 없이 증발해 버리고 싶어질때가 있다

매일같이 비슷하게 되풀이 되는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요즘 돌아가는 XX당과 XX당의 밥그릇 싸움에 신물이 난것 때문도 아니고
집단 이기주의의 파벌싸움으로 법의 형평성을 잃고 한쪽으로만 치우쳐가는
정치판의 판도가 보기 싫어서만도 아니다. 이런 현상들은 늘 보아왔기에 
대한민국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인내심을 가지고 견디어 낼 수 있는 아량은 아직 남아 있다
 
정말이지 요즘은 눈만 뜨면 주유소앞에 내걸린 기름가격의 숫자가 팍팍 올라간다
1톤 화물트럭을 끌고 다니며 이장 저장 그장 요장을 싸돌아 다니는 나에게는
이렇게 수개월 내내 치솟는 기름가격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한데 오늘 반가운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SK가 휘발유와 경유가격을 3개월간 리터당 백원씩 인하 한다고 한다
한데 찝찝한 구석이 있다
스스로 알아서 인하를 하는것이 아니라
정부 앞력에 못이겨 겨우 인하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정유사가 기름값을 할인한다했으니
그 다음엔 MB...당신들이 유류세를 인하할 차례다
그렇게 해야 세상이 공평한거 아닌가 ?
 
불공정 거래...불공정 거래...입으로만 중얼중얼 거렸던 당신들...
이제는 몸소 실천하여 우리도 공정거래 한다는것을 만천하에 보여주어야 할때다
모든 고통은 국민과 함께 한다고 부르짖었던 당신들...
이제 다음엔 유류세 인하로 아직도 세상은 공정하다는 사실을
만백성들 앞에서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만약에...만약에 이것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나는 1톤 트럭을 팔아서 백토마 한마리를 살것이다
그리고 백토마 뒤에 마차를 매달아 거기에 비단싣고 이장, 저장 싸돌아 다니는 수 밖에는...
.
.
.
.
.
그럼 지금부터 백토마가 아닌 철마를 타고 떠나는 과거로의 기차여행을 슬슬 시작해 볼까 한다
 
60년대 광산촌의 흔적, 태백선 석항역 - 영월군 중동면
 
영월역을 출발한 강릉행 무궁화호 기차가 연하계곡의 깊은 골짜기에 있는 
탄부역과 연하역을 무정차로 통과하여 20여분 달려오니 석항역이 그 검은 모습을 드러냈다
 
60년대 광산촌의 흔적, 태백선 석항역 - 영월군 중동면
 
오랜세월의 모진 풍파에 빛이 바래고 닳아져가도
검은 탄가루와 함께 묵묵히 이 자리를 지켜온 석항역 !
 
태백선 기차가 석항역 플렛홈에 멈추어 서는 순간, 
시간도 제 스스로 알아서 멈추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곳엔 현재에서 과거로 넘는 고갯길이 있다
만경대산 수라리재라고...
 
수라리재는 석항에서 만경대산을 넘어 녹전마을로 넘는 고갯길인데
고개 정상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 세속의 시간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돌아가는 도솔천과도 같은 고갯길이라고나 할까...
 
석항에서 녹전마을로 넘는 만경대산 수라리재 - 영월군 중동면
 
기차가 석항역을 지날때쯤이면 꼭 이 고갯길이 생각나곤 한다
석항에서 수라리재를 넘어 녹전마을까지 가는 약 20Km구간의 만경대산 수라리재...
걸어서 넘기에는 좀 버거운 구간지만 그래도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고갯길이기도 하다
 
수라리재 정상에 있는 외딴 화전농가
 
수라리재 정상에 올라서면 이렇게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외딴 화전농가들이
산비탈에서 불어오는 휑한 바람을 홀로 맞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미리 이야기 하지만 저 화전농가는 이미 비워져 있는 집이다
한때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딸들이 오손도손 모여 살았던 
소중한 보금자리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수라리재 대부분의 화전농가들은 지금 현재도 밭을 일구면서 살아가고 있다
수라리재는 이런식으로 외딴 화전농가들이 산등성이마다 한채씩 듬성듬성 자리잡고 있다
 
이런 외딴곳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아가려면 봄, 여름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폭설이 내리는 겨울에는 바깥세상과 연락두절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이곳은 영하 20도를 오르 내린다
지대가 높고 또 산비탈이라서 더욱 춥다
쌀은 없어도 견딜수 있지만 장작 없이는 단 하루도 견딜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집집마다 부엌옆 함석지붕 창고에는 노부부들이 겨울을 보내려고
나무를 패서 장작을 만들어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저 빈 폐농가는 수라리재에 있는 폐교된 화라분교앞에서
안흥상회라는 구멍가게를 하던 가게집 따님의 친구가 살던 집이라고 한다
자신의 어린시절 친구 양희네집이시라나...
 
그녀들은 영월읍내 동강다리 중학교시절
이곳 수라리재에서 1시간 30분씩 학교까지 열심히 걸어 다녔다고 한다
때문에 양말을 신으면 3일을 못 버티고 구멍이 나곤 했었다나...
해서 언니꺼 몰래신고 영월읍내 학교까지 1시간 30분씩 걸어다니다 또 구멍내 놓고
또 구멍 내놓고...이래서 혼나고 또 혼나고...
한데 20~30년후의 고향의 모습이 이러리라 그녀들도 짐작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 저 빈 화전농가 오른쪽 끝부분에는 재작년 5월에 임종하신
화라분교앞 가게집 따님의 어머님께서 고이 잠들어 있다고 하신다
재작년 2월, 뇌종양으로 서울의 어느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시다 임종 하셨다나...
 
만경대산 수라리재 외딴 화전농가
 
이곳 만경대산 수라리재 외딴 농가에서 화전을 일구던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을 역행하며
살아왔던 느낌이지만 지금 이 주인잃은 화전농가는 시간이 막 가다가 어느 한 지점에서
정지 되어 있는듯 하다
 
집이란 주인이 돌보지 않고 몇일만 비워 놓아도 먼지가 푹푹 쌓이고 폐가처럼 되어간다
사람이 살면서 수시로 돌봐 주어야 집도 숨을 쉬면서 부시시 살아 나는데
이런 산골벽지마을에 몇년씩 비워 두었으니 빛이 바래져 가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일것이다
 
이들이 이곳에서 수십년동안 살고 있을때만해도 아마 집앞 뜰에는
빨강꽃, 파란꽃, 노랑꽃, 하얀꽃...흐드러지게 피어
그야말로 나의 살던 고향 꽃피는 산골이었으리...
 
그리고 폭설이라도 내리는 긴긴 겨울밤에는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고 방안에 올망졸망 모여앉아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겨울 이야기들을 두런두런 주고 받았었으리
눈 속에 하얗게 파묻힌 겨울밤의 긴긴 이야기들을.....
 
외딴 화전농가 앞에서 내려다 본 만경대산 수라리재 - 녹전마을 방향

 

석항역 플렛홈 - 영월군 중동면
 
만경대산 수라리재에서 영월읍내 방향으로 내려오면
또 다시 이렇게 검은 화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석항역과 만나게 된다
 
석항역에서 예미 읍내로 진입하고 있는 태벽선 무궁화호 기차
 
예미역 - 정선군 신동읍
 
석항역에서 한 정거장 진일보하여 예미역으로 들어오니 
행정구역은 갑자기 정선군으로 바뀌어 버린다
 
예미역 플렛홈 - 정선군 신동읍
 
강원도 정선군에는 정선역을 비롯하여 구절리역, 아우라지역, 벌어곡역, 선평역, 나전역, 함백역,
증산역(민둥산역), 예미역, 자미원역, 사북역, 고한역...이렇게 12개의 역사가 있지만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역사중 가장 고적한 역은 예미역과 자미원역이다
그리고 함백선의 함백역은 기차가 지나지 않는지 18년 세월이 지났다
 
구절리역과 아우라지역은 레일바이크를 타고자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계절에 상관없이 북적이고
정선역은 정선 5일장 관광객들이 장날마다 단체로 몰려온다. 그리고 증산역(민둥산역)은
정선읍으로 가는 길목이라 조금 번화돼 있고 사북과 고한역은 강원랜드 카지노 때문데
늘 사람들로 흥청 거린다
 
이렇게 광산촌의 상징이었던 정선의 역사들이 관광지로서 탈바꿈을 하고 있지만
정선의 자미원역과 예미역은 광산이 폐광되던 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다
 
예미역
 
예미역은 정선군 신동읍에 있는 역사로서 신동역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이곳에서부터 기차는 산 꼭대기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그 경사도가 어마어마하다
 
가차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마치 케블카를 타고 달리는듯한 느낌이라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
이 코스가 바로 우리나라 철도 역사상 경사도가 가장 가파르다는
예미역 - 조동역 - 자미원역 - 증산역 구간이다
 
예미역 열차시각표
 
60년대 광산촌의 상징, 함백역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해발 1466m 두위봉 자락에는 오래전부터 기차가 지나지 않는 작은 산골 간이역,
함백역이 자리하고 있다. 함백역은 지금으로부터 54년전인 1957년 함백탄광 개발과 함께
두위봉 자락에 도시가 형성되자 세워진 역이다
 
이름하여 함백선 철도라고 불렀는데 1993년 함백탄광 전면 폐업과 함께
여객열차가 지나지 않는 폐역이 되고 말았다
함백역은 예미역에서도 산 길을 따라 15리는 더 들어가야 한다
 
예미역에서 조동역으로 올라가며 내려다 본 함백 - 정선군 신동읍 함백리
 
1957년 함백탄광 광업소와 함께 두위봉 자락에 산속도시가 크게 형성되자 세워진 역사, 함백역 !
그리고는 이 함백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늘 북적였다
하지만 그 풍요로움도 36년만에 막을 내려야 했었다
 
1993년 함백의 모든 광업소들이 문을 닫게되자 함백역도 제 기능을 잃고 휘청 거렸으며
2천여명이 넘던 광원들과 그의 가족들은 이 도시를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그리고는 하루 서너차례씩 다니던 여객열차마져도 끊어져 버렸다
 

 예미역에서 조동역으로 가면서 내려다 본 함백 - 정선군 신동읍 함백리

 
함백은 지금으로부터 54년전인 1957년부터 광업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땅 속에서는 석탄이라 불려지는 검은 돌덩이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함백탄광과 함백역 주변으로는 이렇게 광산촌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늘 이곳을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마을이었다
하지만 그 풍요로움도 잠깐...
 
1993년 함백의 모든 광업소들이 폐광한뒤 무섭도록 고요한 정적만이 흘렀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마을이 옛날 몰려드는 사람들로 시끌북적했던
산속도시 함백 탄광촌의 모습이다
 
광업소와 함께 형성된 산속 도시, 함백 탄광촌
 
함백 폐광촌에서 조동역을 향하여 가파른 경사를 힘겹게 오르는 태백선 무궁화호 기차
 
조동역으로 오르며 내려다 본 함백 폐광촌
 
조동역
 
조동역은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으로서 신호장 역할만 하는 역사이다
조동역에서 자미원역을 지나 민둥산역까지 기차는 산 정상을 달리게 된다
 
조동역 - 자미원역 사이에 있는 고냉지 배추밭
 
조동역 - 자미원역 사이에 있는 고냉지 배추밭
 
예미역에서 조동역을 지나 자미원역을 향하여 올라가는 고냉지 채소밭에는
전전날 내렸던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예전에 전지현과 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가 대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곳 고냉지 채소밭의 엽기 소나무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던 적이 있었다
이곳이 바로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나오는 엽기소나무가 있는 곳이다
 
엽기소나무가 서 있는 고냉지 채소밭은 해발 1천미터나 되는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오르기에는 좀 벅차다
 
그래도 당시의 사람들은 그 화제의 엽기소나무를 한 번 배알하고자
산꼭대기 고냉지 채소밭으로 몰려들어 한때 조동리 배추밭은 영화처럼
엽기적인 풍광을 자아내기도 했었다
 
멀쩡했던 소나무 하나가 졸지에 엽기...라는 별명을 얻게되는 엽기적인 순간이었다
내가 볼땐 소나무가 엽기가 아니라 그를 배알하고자 여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이 엽기적이었다
 
조동리 고냉지 배추밭 한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
 
자미원 - 정선군 남면
 
기차가 예미역에서 조동리 고냉지 채소밭을 넘어오니 산 중턱의 산골마을 자미원이 보였다
자미원역 부근에는 오가는 사람하나 보이지 않았고 역 주변 산등성에 듬성듬성 자리잡은
스레이트집 농가들도 깊은 침묵속에 잠겨 있었다
 
춘설 내린 자미원 - 정선군 남면
 
해발 688미터 산중턱에 있는 자미원역 - 정선군 남면
 
강릉행 무궁화호 기차가 무인 신호장역인 조동역에서 요란한 쇳소리를 내며 급경사길을 올라오니
승객하나 보이지 않는 자미원역이 정적속에 잠겨 있었다
 
어마어마한 급경사길을 숨가쁘게 올라온 태백선 기차는 이곳에서 거친숨을 몰아쉬며
또 다시 내려가야될 급경사길에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정적속에 잠겨있는 자미원역
 
국내서 가장 높다는 해발 855미터의 추전역보다 해발 700미터의 자미원역이 훨씬 더 높아 보인다
자미원역에서 증산역(민둥산역)으로 내려가는 경사가
추전 - 태백간의 경사보다 훨씬 더 가파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해발 688미터 산 중턱에 있는 역, 자미원역
 
자미원역 대합실
 
자미원역 열차시각표
 
자미원역에서는 기차가 상, 하행선 각각 두 번 정차하는데 상행선 종착역은 제천이고
하행선 종착역은 아우라지역이다. 그러니까 이곳에서는 태백선이나 영동선 기차는
무정차로 통과하고 정선선 기차만 하루에 두 번 정차한다
 
어마어마한 가파른 산길을 타고 증산역(민둥산역)으로 내려가는 태백선 무궁화호 기차
 
까마득한 벼랑길을 타고 증산역(민둥산역)으로 내려가는 태백선 무궁화호 기차
 
이렇게 급경사길의 벼랑길을 타고 내려갈때 직접 운전 하시는 기관사 분들은
바짝 긴장 되는 순간이겠지만 타고가는 승객들은 스릴을 느낄수 있어 마냥 즐겁기만 하다
 
700미터 산중턱, 자미원역에서 급경사를 따라 증산역으로 내려오는 태백선 기차
 
민둥산 역 - 정선군 남면
 
민둥산역 플렛홈
 
민둥산역
 
민둥산역 - 정선군 남면
 
자미원역에서 급경사길을 내려온 태백선 기차가 정차해야 할곳은
증산역이어야 하는데 뜻밖에도 민둥산이었다
 
민둥산이라...
민둥산이라...
민둥산역이란 이름은 이제까지 듣도보도 못한 역인데 어찌하여 이 기차는 민둥산으로 올라왔을까 ?
순간...내가 기차를 잘못 탔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기관사가 요술을 부려 기차를 몰고 민둥산으로 민둥민둥 올라왔을까 ?
싶은 생각도 들었고...
 
해서 역사를 다시한번 자세히 살펴보니 분명히 증산역이 맞는데 이름표는 민둥산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작년부터 역사의 이름이 바뀌었다나...
증산역에서 민둥산역으로...

 

민둥산역(옛 증산역)
 
정선읍이나 아우라지(여량), 구절리 방면으로 가는 승객들은

 이곳 증산역에서 열차를 갈아 타야 한다

민둥산(증산역)에서 정선역까지는 약 30분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거리고
열차편은 하루에 두세번 정도다
 
민둥산역을 출발하여 사북역으로 향하는 태백선 무궁화호 기차
 
민둥산역을 출발하여 사북역으로 향하는 태백선 무궁화호 기차 

 

장사익 - 비내리는 고모령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