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 교회사 38
(신사참배 문제의 교훈과 해결과제 )
돌이켜 볼 때 한국교회를 말살하려는
일제의 음모가 얼마나 혹독 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한 일본인의 고백처럼
"신사문제에서 비롯하여 학교폐쇄에 이른것은
선교사들의 결단이었다고 하지만
한국 교회가 어려울때마다 한 요청을 뿌리친
일본교회를 생각하면 일본교회 역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 하지만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일제에 편승한 친일 기독교 지도자들의
빗나간 행동과 그것을 합리화시키려는
자기변명들이다.
1938년 치욕적인 총회의 산사참배 결정의 현장에서
총회장으로 사회를 보고
신사참배 결정을 가결했던
홍택기 목사는 "옥중에서 고생한 사람이나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고생한 사람이나
그 고생은 마찬가지였으며
교회를 버리고 해외로 도피생활릏 했거나
은둔생활을 한 사람의 수고보다
교회를 등에지고 일제의 강제에 할 수 없이
굽힌 사람의 수고가 더 높이 평가 되어야 한다." 며
자신을 강변했다.
일제에 편승했던 친일 지도지들이
해방 후 교권을 장악하고
심지어 후에 민주주의 투사나 민족주의자로
둔갑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신사참배가 한참 강요되던 그 때
끝까지 절개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교회는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렸거나
아님 일제에 의해 완전히 도태되었을 것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너무도 값진 교훈을 안겨 주었다.
*신사참배문제의 교훈과 해결과제
첫째. 신사가 과연 종교인가?
하는 문제는 더이상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오늘날 신사가 종교라는 것은 명백하다.
일제가 신사는 종교가 아니라
국민의례에 불과하다고 한 것은
어디까지나 신사참배를 정당화하려는 목적에서였고
신사는 종교가 아니라 국민의례라는
일본정부의 발표에 신사가 종교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어쩔수 없이 신사참배에 동의하는 사람들에게
정당화시킬수 없는 명분을 제공한 것이고
결국 신사참배의 목적이 일본 신들에 대한
숭배와 민족정신의 말살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신사참배가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배도라고 확신했음에도 신사참배를 한 것이다.
둘째. 당시 너무도 부끄럽게
상당수의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쉽게
신사참배의 강요앞에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1937년 중반까지 학교에 대해서는
신사참배 강요가 강경했지만
교회에 대해서는 비교적 온건하던 것이
점차 강경해진 것은 각 교파의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지위와 명예보전에 연연하여
쉽게 신사참배를 수용하고
어용단체의 임원이나 친일로 영합하는 사례가
흔하게 일아났기 때문이다.
만약 교회와 학교, 각 교파가 한데 뭉쳐 강력한 저항을 하고
일본의 교파도 연대하여 저항했다면
일제는 신사참배로 쉽게 한국교회를
굴복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셋째. 신사참배 반대운동은
신앙의 문제이자 민족운동이었다.
일제가. 침략초기부터 정치, 군사, 경제적 침략과 함께
신사를 침투시킨 것은 일제의 문화침략에 대한 항거이며
항거주체의 개별적 의도를 떠나
민족운동, 항일운동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또한 신사참배에 참여한 자들이 해방 후 교단의 지도자가 되고
4. 19혁명 후 민족주의자로 둔갑하여
추앙받는 것은 정말 안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것은
신사참배를 결정하거나 신사참배한 이들은
처음부터 신사를 국가의식으로 참배한 것이 아니라
고난을 두려워한 인간 본연의 유약성으로
타협한 것이라면 그 일에 대한 반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 일을 소홀히 했다.
해방 후 한국의 전체 교회는 과오를 통회하고
교직자는 2개월 근신할 것이라는
결의만 있었을 뿐 철저한 회개가 없었다가
6. 25전쟁의 휴전 협정 후 총회는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회가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는 기도회를 가졌을 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신사참배한 사람을 정죄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성숙과 일치를 위해 과거를 용서해 주고
포용하는 아량과 관용이 있어야 하겠지만
신사참배를 어떠한 형태로든 정당화시키는
비 신앙적인 행위는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일치 노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기독 교회사를 올리면서
저 역시 역사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후는 6. 25 사변인데 그것은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대부분 잘 아시리라 믿기에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끝으로
한국 기독 교회사를 마치려 합니다.
현재와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말씀에 의지하며 주님을 붙들고 나아간다면
분명 우리의 삶은 해피엔딩이 되리라 믿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부터는 기독교와 관련된 이야기나
시사에 관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