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인문/철학
- 추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느끼고 있는 분께
기도하려 하나 기도할 수 없는 분께
제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
모든 이를 위한, 그러나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책
19p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나는 사랑한다. 인식하기 위해 살며, 언젠가는 초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인식하는 자를, 이러한 자는 몰락하려고 한다.
35p 세 가지 변화에 대하여
나는 그대들에게 정신의 세 가지 변화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어떻게 하여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사자가 되며, 사자는 마침내 아이가 되는가를.
39p 덕을 가르치는 강의에 대하여
그의 지혜는 단잠을 이루기 위해서는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참으로 삶이 무의미하고, 무의미를 택하지 않을 수 없다면 내 경우에도 이것이 가장 선택할 만한 무의미가 아니겠는가.
덕의 교사를 찾아간 그들이 가장 갈망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이제 분명히 이해한다. 그들의 단잠을, 게다가 양귀비꽃 같은 덕을 구했던 것이다!
…
오늘날에도 이 덕의 설교자와 비슷한 사람들이 몇몇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사람만큼 늘 정직한 것은 아니다. 여하간 그들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오래 서 있지 못한다. 그들은 이미 누워 있는 것이다.
이렇게 졸음이 오는 자들은 행복하다. 곧 꾸벅꾸벅 졸게 될 터이니.
44p 세계 너머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
차라투스트라도 한때는 세계 너머의 세계를 믿는 모든 자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피안에 대한 망상을 품은 적이 있었다. 그때 세계란 고뇌하고 번민하는 신의 작품으로 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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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꾸며낸 이 신은 다른 모든 신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작품이자 인간의 망상이었다!
63p 읽기와 쓰기에 대하여
나는 모든 글 가운데서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되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 게으름뱅이들을 미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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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신은 신이었다가, 다음에는 인간이 되었고, 이제는 마침내 천민이 되었다.
피와 잠언으로 쓰는 자는 읽히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암송되기를 바란다.
76p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라는 사상을.
그러므로 그대들은 순종과 투쟁의 삶을 살도록 하라! 오래-산다는 것이 무슨 보람 있는 일인가! 아낌받기를 원하면서 어찌 전사라 하겠는가!
나는 그대들을 아끼지 않으며 진정으로 사랑할 뿐이다. 전쟁 중인 나의 형제들이여!
80p 새로운 우상에 대하여
국가는 선과 악에 대한 온갖 말로써 사람들을 속인다. 국가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거짓말이며, 국가가 무엇을 가지고 있든 그것은 훔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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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없어지는 곳, 그곳에서 비로소 인간다운 인간들의 삶이 시작된다. 그곳에서 꼭 있어야 할 자들의 노래, 단 한 번뿐이며 대체할 수 없는 그런 노래가 시작된다.
85p 시장의 파리 떼에 대하여
달아나라, 벗이여, 그대의 고독 속으로! 내가 보기에 그대는 위인들이 내는 요란한 소음에 귀먹는가 하면 소인배들의 가시에도 마구 찔리고 있다.
94p 벗에 대하여
벗을 원한다면 그 벗을 위해 전쟁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적이 될 줄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벗에 대해서도 적으로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그대는 그대의 벗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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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가슴속에는 너무도 오랫동안 노예와 폭군이 숨겨져 있었다. 그러므로 연인들은 아직도 우정을 맺을 수가 없다. 여자는 오직 사랑만을 알 뿐이다.
107p 창조하는 자의 길에 대하여
그대가 함부로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되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대는 앞발만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고 그대의 앞발에 발톱까지 있으면 더욱 좋으련만.
그러나 그대가 마주칠 수 있는 최악의 적은 언제나 그대 자신이다. 그대 자신이 그대를 기다리며 동굴과 숲에서 잠복하고 있는 것이다.
고독한 자여, 그대는 그대 자신에 이르는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그대의 길은 그대 자신과 그대의 일곱 악마 곁을 스쳐 지나간다!
112p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에 대하여
가장 달콤한 여자라도 그 맛이 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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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남자 안에는 아이가 숨겨져 있다. 이 아이는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 자, 그대 여자들이여, 남자 안에 숨어 있는 아이를 찾아내라!
124p 자유로운 죽음에 대하여
나는 삶을 완성시키는 죽음, 산 자에게 가시가 되고 굳은 맹세가 될 죽음을 그대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삶을 완성시키는 자는 희망을 가진 자와 맹세하는 자들에 둘러싸여 승리에 찬 죽음을 맞는다.
137p 2부
224p 시인들에 대하여
아, 하늘과 땅 사이에는 오직 시인들만이 꿈꿀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있도다!
하늘 위에서는 특히 그렇도다. 왜냐하면 모든 신은 시인들의 비유이며 시인들의 궤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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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그들의 바다에 나의 그물을 던지고 좋은 고기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나의 손에 들어온 것은 언제나 그 어떤 낡은 신의 머리뿐이었다.
230p 커다란 사건에 대하여
교회? 그것은 일종의 국가다. 가장 기만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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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찬가지로 국가란 위선적인 개다.
244p 구제에 대하여
꼽추에게서 그 혹을 떼어내면, 그에게서 정신을 떼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장님의 눈을 뜨게 하면, 그는 지상에서 나쁜 일을 너무 많이 보게 되고 따라서 그를 낫게 한 자를 저주하게 된다. 더욱이 절름발이를 달리게 하는 자는 그에게 최대의 해악을 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달리자마자 그의 악덕도 그와 함께 달리기 때문이다. 불구자에 대한 사람들의 가르침은 이와 같다.
259p 가장 고요한 시간
아, 차라투스트라여, 그대의 과일은 익었으나 그대는 그대의 과일에 어울릴 만큼 익지 못했구나!
그러므로 그대는 다시 고독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앞으로 더 무르익어야 한다.
265p 3부
296p 왜소하게 만드는 덕에 대하여
그대들이 의욕하는 바를 언제든 행하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라!
그대들의 이웃을 언제나 자신처럼 사랑하라. 하지만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가 되도록 하라.
커다란 사랑으로 사랑하며, 커다란 경멸로 사랑하라!
306p 감람산에서
우상에게 기도하기보다는 차라리 이를 조금 덜덜 떨어대는 것이 낫다!
318p 배신자들에 대하여
기도한다는 것은 그대에게는 수치일 뿐이다!
그대도 잘 알다시피, 즐겨 합장을 하고 손을 무릎에 얹은 채 편안히 살고 싶어 하는 그대 마음속의 비겁한 악마, 이 악마가 그대에게 "한 분의 신이 존재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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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낡은 신들은 너무 웃어대다가 죽고만 것이다!
그것은 가장 극단적으로 신을 부정하는 말, 즉 "신은 하나뿐이다!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라는 말이 어떤 신의 입으로부터 나왔을 때 생긴 일이었다.
325p 귀향
그들 사이에서는 모든 것이 말을 하고, 모든 것이 지겹도록 토의된다. 그래서 어제까지는 시대 자체와 시대의 이빨이 감당하기에는 아직 너무도 딱딱하던 것이 이제는 시대의 이빨이 감당하기에는 아직 너무도 딱딱하던 것이, 이제는 잘게 씹히고 물어뜯긴 채 현대인의 주둥이에 매달려 있다.
그들 사이에서는 모든 것이 말을 하고, 모든 것이 누설된다. 그래서 한때는 깊은 영혼의 비밀이자 비밀 이야기로 일컬어지던 것이 오늘은 거리의 나팔수와 그 밖의 나비들의 것이 되고 말았다.
332p 세 가지 악에 대하여
꿈속에서, 아침 꿈속에서 나는 오늘 어떤 곶 위에 서 있었다. 세계의 저편에서 나는 저울을 들고 세계를 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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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욕, 지배욕, 이기심. 이 세 가지는 지금껏 가장 저주받아 왔고 가장 나쁘게 비방되고 왜곡되어 왔다. 하지만 나는 이 세 가지를 인간적으로 제대로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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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희열이 더욱 가소롭게 여기는 것은 재빨리 영합하는 자, 곧장 뒤로 드러누워 버리는 개 같은 자, 굴복하는 자다. 이처럼 비굴하고 개 같고 겸손하고 재빨리 영합하는 지혜도 있을 것이다.
340p 중력의 영에 대하여
여인들, 더없이 섬세한 여인들은 잘 알고 있다. 조금 살이 찌거나 조금 마른 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그 조금 속에, 아, 얼마나 많은 운명이 깃들여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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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견한 가장 역겨운 인간 짐승에게 나는 기생충이라는 세례명을 지어주었다. 이 짐승은 사랑하지는 않으려고 하면서 사랑을 먹고살기를 원했다.
348p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낡고 곰팡내가 나기 때문에 더욱더 존중된다. 곰팡이조차도 고귀해지는 것이다.
395p 또 다른 춤노래
그대가 차갑게 대하면 내 마음에 불이 붙고, 그대가 증오하면 유혹을 느끼고, 그대가 달아나면 묶여버리고, 그대가 조롱하면 감동받는다.
4부 최종부
433p 거머리
어설프게 많은 것을 알기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게 더 낫다! 다른 사람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현자보다는 차라리 자기 힘에 의지하는 바보가 더 낫다! 나는 사물의 바닥으로 돌진한다.
451p 일자리를 잃음
신을 가장 많이 사랑하고 소유했던 자, 그자야말로 이제는 신을 가장 많이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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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불분명하기까지 했다. 씩씩거리며 격노하는 이자는 우리가 그의 말을 잘못 이해한다고 얼마나 화를 냈던가! 하지만 그는 왜 좀 더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게 우리들의 귀 탓이었다면, 왜 그는 우리들에게 그의 말을 잘못 알아듣는 귀를 주었던가? 우리들의 귀에 진흙이 있었다고 치자. 좋다! 그렇다면 누가 이 진흙을 집어넣었단 말인가?
…
그 누가 그대의 슬픔을 어깨에서 내려줄 것인가? 그렇게 하기에 나는 너무 약하다. 참으로 오랜 세월을 우리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대를 위해 누군가가 그대의 신을 다시 깨울 때가지.
575p 작품 해설 - 장희창(옮긴이)
초인으로의 변신은 자기 바깥에 가치의 기준을 두고 그것에 복종해 온 인간이 마침내 노예 생활을 끝내고 자기 가치의 주인이 됨을 말한다. 초인은 문자 그대로 넘어서 나아가며 끊임없이 한계와 제약을 돌파해 나가는 커다란 육체적 이성의 주체이다.
…
영원회귀는 다시 말해서 긍정적 힘의 의지가 이해하는 세계의 존재 방식이다.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생성과 소멸의 반복을 새로움과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고귀한 운동으로 느끼는 것이다.
…
책 사이에서, 책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사상을 더듬어가는 자들은 아니다. 종이 사이에 머리를 처박고 있지 말고, 책 사이로 걷고 뛰고 오르며 춤추며 문 밖에서 생각하는 자.(니체-즐거운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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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발을 디디고 살기 위해 필요한
가장 용기있는 사유를 설명한 철학자가
니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신조차 현실로 데려와버린.
이상과 타협하고 외면한 비겁이 아니라고
스스로의 자전축에 발을 디디고 선
초월적 현실주의자로서의 고독이라고
응원해주는.
그러다가도
니체는 말하죠.
그래도 힘들어?
그건 너가 무지해서야!
아니면,
정말 그만큼 힘든게 맞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이 매력적인 철학자는
농담도 곧잘 합니다.
첫댓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신은 죽었다'고 했다죠 ?
그의 냉소적인 비판과 철학이 어릴 적 가정환경 등에 다소 영향을 받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갑자기 우리아이는 지금 현재 환경에서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ㅋㅋㅋ
좌간 철학은 넘 어려워서 패스할께요.ㅠ 책이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것 같아요. 이제 적응하기가 점점....ㅠㅠ
쉬운 책도 좀 소개해 주세요 !
ㅎㅎㅎㅎㅎㅎㅎ
네, 니체도 사람이잖아요. 읽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철학자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저도 이 책을 3번을 읽으면서도 아는 건 아는대로, 아직 남겨 둘 건 4번째로 넘기고 있습니다. ㅋㅋㅋ
네, 요즘 제가 떠오르는 책 순서대로 올렸는데.... 뭔가 제 의식의 흐름이 그랬나 보네요 ㅋㅋㅋ
다시 좀 발걸음을 가볍게 해 볼까요?
그리고 정말 우리는 저마다의 환경 속에서 저마다의 철학을 키워가는 듯 합니다.
저마다 오늘 하루 품은 생각이 철학이니까요.
철학 한 숟가락.
철학 한 모금.
철학 한 줌.
아....
이래서 손님이 늘지 않는건가요?
니체가 아니구 제가 잘못했네요 ㅋㅋㅋㅋ
니체는 잘못이 없죠....ㅎㅎ 그럼 누구 잘못일까요 ?
@HookE 니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