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에 대한 반응, 4人4色/마태복음 2:1-12
오늘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요, 우리의 소망과 기쁨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오늘 본문에 네 종류의 반응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4人4色(1) 헤롯왕
예수님의 탄생 소식에 분노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 출생 당시 유대를 다스리고 있던 헤롯왕입니다. 지금 자신이 왕이므로 다른 왕이 존재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헤롯왕은 역사적으로 볼 때 매우 잔인한 왕입니다. 그는 자신의 왕좌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장모와 왕비와 두 아들을 죽이기까지 한 사람입니다. 그에게 어느 날 동방에서 왔다는 박사들의 방문을 받고, 놀랄만한 소식을 듣습니다. 유대인의 왕이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아니 자기가 왕자를 생산한 것도 아닌데 무슨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말입니까? 현재 자기가 유대 지역을 통치하는 왕인데, 자기가 알지 못하는 왕이 태어났다고 하니 당연히 반역의 음모라는 생각이 떠올랐겠죠? 그 장소가 어딘지 알고자 하여 당시 종교 지도자인 바리새인과 백성들의 서기관들에게 물으니 유대인의 왕이 베들레헴에 태어날 것으로 예언되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왕은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아기를 찾으면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그 아기를 죽여 반역의 싹을 잘라버리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왕으로 착각을 합니다. 그 말은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모든 인생의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참 주인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이 사실을 부정하기 때문에 기독교에 대해서 적대감을 나타냅니다.
이것이 바로 헤롯왕이 나타낸 반응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매우 적대적이고, 반감을 가진 반응입니다. 그래서 메시아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죽여 없애려고 합니다. 16절을 보면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 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성탄이 진정한 크리스마스가 되게 하려면 먼저 내가 왕이 아니라 종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바울은 언제나 자신을 노예로 종으로 표현했습니다. 종은 선택권도 없고, 자유권도 없습니다. 종은 재산권도 없고, 생명권도 없습니다. 오직 주인의 손에 달려있는 인생입니다. 주인의 명령에 철저하게 순종할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가 되는 권세를 가졌지만 날마다 예수님 앞에서 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종은 억압받는 종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자유한 종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은 축복받은 종입니다. 이 권세를 누리려면 우리가 주인 삼고 있는 것들을 날마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부단한 자기 비움과 낮아짐의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며 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합니다. 자신의 계획과 방법을 신뢰합니다. 자신만을 사랑하는 이기주의적 사랑과 자기 의(義)를 부둥켜안고 욕심을 부리며 삽니다. 그렇게 살면 행복하고 기쁠 것 같은데,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힘이 듭니다. 붙잡고자 하는 행복은 신기루처럼 손에 잡힐 듯하면서 사라집니다. 하나님 없이 추구하는 인생의 모든 것은 모래성을 쌓는 것입니다. 먼저 만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앞에 우리의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모든 주권을 주님께 맡겨드리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내가 붙잡고 발버둥치고 있는 그것들이 많을수록 인생은 힘듭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주님께 맡기면 주님께서 책임져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직도 헤롯왕처럼 내가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한다면 진정한 성탄의 기쁨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예수께서 사신 것이라.” 나 자신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을 만왕의 왕으로 고백하며 나아갈 때 진정한 성탄의 기쁨과 평화가 임할 줄 믿습니다.
4人4色(2) 예루살렘 백성들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이가 어디에 계십니까? 라는 동방의 박사들의 질문을 듣고 헤롯왕과 예루살렘 사람들은 소동했다고 말씀합니다. 백성들은 갑자기 새로운 왕이 태어났다는 소식에 큰 소동이 났습니다. 오늘날 같으면 신문 1면에 대서특필 되고,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기자와 방송국 PD가 우르르 몰려가서 새로운 왕의 탄생에 대해서 집중 생방송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그 이상의 반응이 없습니다. 그저 한때의 소동으로 끝난 것입니다. 저들은 헤롯 왕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왕의 기분을 적당히 맞추며 세상이 주는 돈과 권력, 안락함과 행복만을 추구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루살렘 백성들의 모습이 오늘날 이 사회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성탄절이 되면 얼마나 세상이 요란합니까? 크리스마스 캐럴에, 카드에, 선물에 야단법석입니다. 소란스럽기만 하지 아기 예수님께 나아와 예배하지 않은채 자기들끼리 즐기고, 분위기를 낼 뿐입니다. 진정한 성탄이 되려면 그분께 경배와 찬양을 드려야 합니다. 예수님이 성탄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을 때 진정한 감사와 기쁨이 있습니다.
4人4色(3)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동방박사의 방문에 당황한 헤롯왕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불렀습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은 당시 유대교 종교지도자이며, 성경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왕이 저들에게 메시아가 어디서 나올 것으로 예언되었는지 자세히 묻자 유대 베들레헴이라고 답변을 합니다. 저들은 메시야가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님께 경배하였다는 말이 없습니다. 사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오랫동안 메시아를 기다려 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탄생 소식에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합니다. 그들은 메시야를 지식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지식은 해박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의 죄의 값을 대신 치르시고 우리를 구원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이 바로 그러한 예수님이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거기에 그치면 안 됩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나의 주로 영접해야 합니다. 머리에 머무는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내 삶 가운데 주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30Cm가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라고 합니다. 머리에 있는 성경지식이 가슴에 사랑의 불로 점화되어 손과 발을 통해 예수님의 모습이 나타날 때 진정한 성탄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입술로만, 머리로만이 아닌 손과 발로 주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나누는 삶을 살 때 우리는 그 속에서 임마누엘의 은혜를 경험할 줄로 믿습니다.
4人4色(4) 동방의 박사들
동방박사들은 페르시아 지역에서 별을 연구하는 점성술가들입니다. 구약에서 동방은 “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창29:1)라고 나옵니다. 이곳으로부터 유대 땅까지는 약 720km 떨어진 곳으로, 대략 20일간의 여행기간을 필요로 합니다. 저들은 별을 연구하다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별을 보고 유대 땅에 왕이 태어났다는 것을 압니다. 그들은 머나먼 길을 걸어서 아기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저들은 황금, 유향, 몰약을 예물로 가지고 왔습니다.
저들은 왕이라면 당연히 헤롯 궁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헤롯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자기들이 유대인의 왕을 찾으면 알려달라는 말을 뒤로 하고 나왔을 때 다시 나타난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였습니다”(10절) 그리고 그 별은 정확하게 베들레헴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저들은 자신들이 준비해 온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정성껏 바치고, 경배합니다. 황금은 왕이신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유향은 대제사장으로 백성들의 죄를 사하시는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몰약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정성을 다하여 예수님께 경배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동방박사들은 온전히 아기 예수님께만 그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의 왕인 헤롯의 말을 듣기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 나아올 때에도 별을 따라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고,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때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순종하여 돌아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우리의 반응이 되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이 땅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 최고의 경배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날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날입니다. 성탄절에는 다시 한 번 예수님께 우리의 모든 마음과 시선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방박사들처럼 경배와 찬양을 드려야 합니다.
아직도 우리 안에 헤롯왕처럼 아직도 스스로 왕이 되어 내려놓지 못한 것이 있다면 겸허하게 자신을 비우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합니다. 백성들처럼 소란만 피우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예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대제사장이나 서기관처럼 머리로만 아는 지식에 머물고 있다면 주님과 동행하는 사랑의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동방박사처럼 가장 소중한 것을 예수님께 드리며, 말씀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런 자에게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의 평화로다(눅2:14)”라는 천사의 음성이 우리 모두에게 임할 줄 믿습니다. 성탄의 아침, 우리 모두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위로와 평화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쁨과 평화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성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