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모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A소장이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원인으로 지목된 건 한 입주민의 민원이었다. 입주민은 집안에서 악취가 난다며 2~3일에 한 번꼴로
A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토로했다. 전화를 건 시각은 새벽 1시 또는 2시경이었다. 한 번 닿은
전화는 보통 1시간가량 이어졌고, 이런 상황은 최근 한 달간 집중적으로 되풀이됐다.
아파트 자체적으로 점검에 나섰지만 세대 악취에 관한 특별한 문제점은 찾을 수 없었다.
A소장이 사망 전 입주자대표회의에 사직 의사를 밝혔던 사실도 전해졌다. 과도한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가 주된 이유였다.
입대의가 붙잡으며 함께해달라고 부탁하자 A소장은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근무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시회장 서금석)는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온 입주민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서금석 시회장은 “관리사무소를 향한 갑질로 인해 희생자가 또 생겼다”며 “이 같이 가슴 아픈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회는 직원들의 진술과 녹음 등을 근거로 해당 입주민을 형사 고발하는 한편 유족의 산업재해 신청을
돕는 등 전사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선미 대주관 협회장은 “본회 차원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시 모니터링을 추진할 것”이라며 “광주시회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