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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추억의 시간 여행, 목포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을 때면 호남선을 타고 종착역인 목포역에 내린다. 하필 목포역에선 애달픈 이난영의 목소리로 <목포의 눈물> 이 흘러나온다. 설움에 주르륵 눈물이 흐를 것만 같은 목포는 한이 서려 있는 추억의 도시이다. 일제강점기 목포는 수탈의 중심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목포는 역사교육의 산실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포는 바다를 끼고 있어 볼거리, 먹을거리가 아주 풍부한 도시이다. 수려한 다도해의 경관을 바라보며 막걸리와 홍어회 한 점이라면 잊지 못할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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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근대역사관
목포역에서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해 채 5분도 되지 않아 도착한 곳이 목포근대역사관(061-270-8728)이다. 일제강점기 수탈과 지배의 상징적인 건물이었던 근대역사관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 지점 건물이다. 근세 서양 건축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전라남도 기념물 제174호로 지정되었다. 역사관에는 100여 년 전 항구도시 목포의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다. 1층에는 사진으로 본 목포의 옛 모습들이, 2층에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잔악한 일제 침략사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격동과 파란의 시절,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 인식의 산 교육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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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오른쪽] 국도1·2호선 시점표시 비석 / 옛 일본영사관
근대역사관을 나와 노적봉 방향으로 조금 걷다 보면 국도 1·2호선의 기점을 표시하는 기다란 비석이 나온다. 목포가 한반도의 끝이 아닌 출발지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석을 끼고 앞으로 걸어 올라가니,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르네상스식 육중한 2층 건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목포 최고의 서양식 건축물로 옛 일본영사관이다. 1897년 10월 목포 개항 이후 일본의 영사 업무를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벽돌 여기저기에 새겨진 일본어와 일본식 문양들을 볼 수 있는데, 일제 강점의 역사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건물 뒤편의 방공호는 길이가 72m나 되는 동굴이다. 우리 민족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서늘한 바람이 불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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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유달산은 누군가 칭하기를 한마디로 ‘생활산’이라 했다. 해발 228m밖에 되지 않아 아낙이 밥 지을 때 뜸들이다가도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는 산이라 하니, 그만큼 서민들의 생활과 친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에 올라서면 목포 시내와 푸른 다도해의 전경이 한눈에 굽어보인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유달산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그 장관이 수려하다. 비교적 완만하여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평이한 산행 코스이다. 목포8경 중 제1경인 유달산에 올라 시원스런 정취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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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유원지
유달유원지는 여행을 마치고 여독을 풀며 차 한 잔과 함께 다도해 사이로 넘어가는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다. 오른쪽으론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목포대교가 보이는데, 비상하는 학의 날개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시티투어 중 삼학도는 차창 관광으로 경유하는 코스이다. 목포 사람들의 꿈이었고 미래였던 삼학도는 옛날 옛적 한 젊은 장수를 사모한 세 여인이 죽어서 학이 되어 떨어진 자리에 섬이 생겨났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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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오른쪽] 갓바위 / 해상보행교
갓바위는 갓을 쓰고 있는 바위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목포8경 중 하나인 갓바위는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에 자리했고, 높이가 120m나 된다. 파도와 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이 갓바위는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되었다. 갓바위에는 총연장 298m의 해상보행교가 설치되어 있다. 야간에는 아름다운 경관조명이 불을 밝혀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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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 문화타운
갓바위 문화타운은 남도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복합 관광지이다. 생활도자박물관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장이 이곳에 몰려 있다. 노적봉 예술공원, 목포자연사박물관,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목포문학관, 해양문화전시관, 남농기념관 등이 그것이다. 제한된 시간에는 한 곳 정도밖에 둘러볼 수 없기 때문에 시티투어가 아닌 개인 여행으로 다시 찾아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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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종합수산시장
삼학도에서 선창으로 접어들면 싱싱한 먹거리와 목포 특유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수산시장이 나타난다. 중간 상인이 없는 관계로 아주 저렴하게 생선들을 구입할 수 있다. 목포의 맛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목포 관광의 필수 코스이다. 최근 새롭게 단장하며 공영주차장을 갖춘 현대식 시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여행정보
≫ 시티투어 정보
화~일요일 / 목포시티투어 http://tour.mokpo.go.kr / 초원여행사 061-245-3088, 목포시 관광기획과 061-270-8430 / 목포역 출발 / 성인 5,000원, 경로 4,000원, 초중고생 2,000원
글, 사진 : 전현미(여행작가)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바로가기 :
http://korean.visitkorea.or.kr/kor/citytour/thema.kto?func_name=detail&cid=1785038&title=%EB%AA%A9%ED%8F%AC+%EC%8B%9C%ED%8B%B0%ED%88%AC%EC%96%B4&cct_cate=null&orderflag=&page_size=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