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계) 역사서
역사(歷史, History)란 인간의 행위로 일어난 사실이나 그 사실에 대한 기록이다. 역사는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즉 종교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일어난 것의 기록이다. 인간은 과거를 돌아보고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이루기 위해 역사를 기록한다. 그 기록은 전해지는 집단의 이야기를 선택하고 편집한다. 역사 기록의 속성 즉 역사 서술은 객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역사 기록자의 무의식 의식적인 해석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구나 고대인들은 역사의 ‘주관적 속성’ 에 더 자유로왔다. 실제 사건에 대해 사실적 보도보다 해석과 교훈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현대인들은 역사를 실제로 일어난 일(Fact)의 기록으로 여기지만, 고대인들은 과거의 사건을 통해서 어떤 가르침을 얻을 것인가(Truth)에 관심을 두었다. 즉 역사적 사실보다 그 사건에 포함된 진실(의미)이 더 중요했다. 진실이란 그 사건의 의미와 영향을 말한다. 그러므로 성서의 역사서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구약성서는 실제 사건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의 보도’라기보다는 각 저자(편집자)들이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한 ‘해석된 역사’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History가 아닌 story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성경 역사서
오경은 이스라엘이 모세의 지도아래 한 가족과 부족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한 민족 되는 이야기라면, 역사서는 그 민족이 국가를 세워 살다 망국과 유배를 체험하고 그 체험을 통해 새로운 민족을 형성하는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역사서는 여호수아부터 마카베오기까지 포함되는 열여섯 권이다. 역사서라는 용어와 분류는 히브리 성경과 정경목록과 관련하여 그리스도교 프로테스탄 성경과 다르다. 역사서는 세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신명기계 역사서’와 ‘역대기계 역사서’ 그리고 ‘그 밖의 역사서’이다.
가. 신명기계 역사서
역사서들의 서문은 신명기적 신학과 문학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신명기계 역사서라고 부른다. 이 책들의 주된 목적은 신학이다. 역사와 사람은 하느님의 도구로, 하느님은 이스라엘 역사에 주권자로 계획하고 이끄신다. 이것을 따라서는 문학적 신학적 문장은 ‘IF...Not IF’ 조건적 계약을 유지하고 강조한다.
-관련성서: 여호수아. 판관기.사무엘기. 열왕기
-목 적: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과 맺은 계약과 계명을 이행하지 않음을 망국의 원인으로 규명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계몽하고자 한다.
-배경범위: 가나안 정복~ 남북 왕조 멸망까지
=율법수여 2)가나안 정착 3)왕정시행 4) 신명기 법전 발견(BC 700-621) 5)왕국 멸망과 바빌론 유배
-저술방법: 옛 전승 수집-망국과 유배에 비추어 재해석하여 편집한다
-저술시기: BC562~400(페르시아 제국 시대)
여호야킨 왕 석방이 언급되지만, 키루스 칙령은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저자의 시기는 주전 562년부터 키루스 칙령 주전 538까지로 추정한다. 저술은 크게 두 단계 거쳐 완성되었을 것이다. 첫 번째 편집은 바빌론 유배 이전이다. 요시야 왕 시대인 주전 700-621년경, 신명기 법전 일부가 발견되어 기본적인 바탕을 제시하였고 상당 부분의 역사서가 편집되었을 것이다. 이 기록들에는 여호수아서와 판관기에서 볼 수 있는 가나안 정복, 열두 부족과 계약궤, 토지 분배, 다윗과 솔로몬 중심의 초기 왕정 전승이 포함되었을 것이다. 첫 번째 단계의 편집자들은 이스라엘 왕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두 번째 편집은 유배 이후로 이스라엘 역사와 왕정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에 경고와 호소를 보냈지만, 이스라엘은 듣지 않아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
-주요 사료
=일부 신명기 사본(12-26장)의 일부/실록들(남북 왕궁의 궁중 실록들)/구두전승(판관들 이야기 3-16장)+ 설교들(신명기1-30장/ 여호수아 고별사: 여호 23-24장)/ 긴 설명(판관시대를 주님에 대한 백성의 배반의 시기로 소개하는 긴 설명:판관 2,10-3,6)/사무엘의 설교와 기도(1사무 12장/다윗의 기도 2사무7장/솔로몬의 기도(1열왕 8)/예언자들에 관한 전설 모음집(열왕기 상*하권)
-특징
1) 유사한 내용 문체 용어의 설교나 서술문 산재한다. (너희는 주님만이 하느님이심을 알게 되리라) 2)설교는 인물들을 제시하거나 사건)역사 회고와 향후 살아야 할 방향 제시한다(예:여호1,11-15;23장/1사무12장;2사무7장) 3))공통신학:하느님께 순종과 율법 준수
나. 신명기계 신학사상
1. 율법)말씀)하느님
율법 규정이 확고하다. (신명 4-26장) 신명기의 핵심은, 하느님) 말씀) 율법에 순종하면 축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 기본 원칙에 따라 이스라엘 역사를 평가하였다. 신명기의 수많은 율법 규정 가운데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나는 너의 하느님이다. 너에게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신명 5,6-7)라는 계명이다.
2. 성전聖戰과 전사戰士이신 하느님
성전은 여호수아 판관기 사무엘 상하에 자주 나온다. 성전에서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진두지휘하시는 전사 또는 용사이시다. 전쟁을 두려워하고 평화 그 자체이신 하느님의 본성과 평화를 원하는 인간의 본성에는 상반되는 성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몇 가지 이해가 필요하다.
당시 시대이해이다. 고대 근동 국가들은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혼란한 역사시기에 있었다. “해가 바뀌어 왕들이 싸움을 일으키는 때였다.”(공동 번역:2사무 11,1) 라는 서술에서 당시대가 자주 많은 전쟁을 치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느님 백성은 이러한 시대 배경도 하느님과 민족의 역사가 유지된다고 이해했다. 또한 이 시대 신관과 수호신의 개념이다. 전쟁은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 간의 싸움일 뿐 아니라 그들이 믿는 신들의 싸움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전쟁이 종료되면 패전국은 승전국 신을 섬겨야 했다. 성전은 이스라엘에 야훼 신과 이방 신의 싸움이었다. 성전에서 승리는 우상들에 대해 야훼의 전능과 우월성을 드러냈다. 또한 야훼를 섬기는 이스라엘이 가장 위대한 하느님의 백성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3.완전 봉헌물
하느님은 성전聖戰의 최고 존재이므로 그분에게 사람이건 짐승이건 노획물의 모든 것을 완전하게 봉헌해야 한다. 완전 봉헌 개념은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 이스라엘의 잔혹성과 드러낸다. 여호수아기와 판관기의 성전 개념은 바빌론 유배 후 저술된 것이다. 그들은 왕국의 멸망과 유배의 이유는 하느님 신앙에 충실하지 않고 이방 신들을 섬겼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따라서 이방 신들을 숭배하지 않기 위해선 이방인과 완전히 절멸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또한 가나안 땅으로 다시 들어갈 때는 다시는 이방인을 섬기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조치에서 완전 봉헌을 강조한 것이다. 한 가지 사실은 사실 여호수아기와 판관기의 본문 내용이 다소 과장되었다. 사실 대량 학살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5.땅
신명기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 있고 여호수아 일부 그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판관기는 그 땅에서 이민족과 더불어 살았고 열왕기는 약속의 땅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스라엘은 창세기 씨족의 형태, 탈출기 부족, 시나이 반도를 전전하는 동안 민족 공동체가 되었다. 민족공동체가 된 그들은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땅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졌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안전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메소포타미아 유역과 시나인 반도를 떠돌던 반유목민들에게 강력한 희망이었다. 오경의 땅 명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땅 주인은 하느님이시다. 이스라엘은 하느님 신앙에 충실하면 땅을 차지하고 번영한다. 반대로 규정을 어기면 땅을 차지하지 못한다. 가나안 땅의 약속은 창세기와 탈출기 시나이산에서 반복해서 약속하셨다. “내가 장차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창12,1). 그러나 그 땅에능 이미 다른 주인들이 살고 있었다. 비록 성경에는 하느님의 명령이고 약속이라고 하지만 특정 땅의 정복과 거주 이야기에는 원칙적이고 다양한 상황이 있다.
땅의 정복 과정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1차는 이집트 탈출해서 광야 여정을 겪은 씨족과 부족의 노예 무리이다. 2차는 가나안 도시국가 영토 안에서 착취와 억압을 당하며 살던 가난한 농민 목축업자들 소작인들 첫째 부류는 모세와 여호수아의 지도력으로 가나안 성읍을 정복하고 둘째 무리는 가나안 땅 내부에서 반란을 일으켜 기존 세력을 전복했을 것이다. 여기에 전쟁과 반란만이 아닌 평화 조약등이 가세되어 점진적 정착 과정을 밟았을 것이다. 따라서 땅의 정복이라는 하나의 사건에 세부 내용이 차이를 보이거나 심지어 상충되는 다양한 자료들이 있다 (가나안 정복에 대해, 여호수아는 단숨에 정복했다고 하나, 판관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참조:가톨릭 성경 주석서,성서백주간 도움책 역사서;구약성경의 이해 역사서 빈센트 P. 브래닉 지음, 임숙희 옮김;김혜윤 수녀, 성경 통독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