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나라를 잃고 민족의 구심점이 없는 상태로 뿔뿔이 흩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민족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도 약해져 갑니다. 더구나 이스라엘 민족은 솔로몬 왕 이후에 오랜 기간 동안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를 적대시하면서 철저하게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북쪽의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한 10 지파와 남쪽의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2 지파가 민족 멸망의 이유를 서로에게 전가하면서 내분이 일어나 뿌리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유다를 사로잡은 바벨론은 전성기를 맞은 초강대국으로서 주변 나라들을 계속해서 정복하고, 무너뜨린 나라들로부터 전리품들을 가져다가 채우며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유다 백성들은 더 이상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환상으로 보여주면서 “죽은 자들의 마른 뼈들로 가득한 골짜기의 모습”과도 같다고 비유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골짜기에 선지자 에스겔을 세워놓으시고는 그 처참한 상황 한 가운데 서서 그 뼈들에게 말씀을 대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4절-7절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선지자에게 희망을 보여 주십니다. 그리고 그 희망의 말씀을 대언하라, 선포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영적 지도자는 바로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우리 공동체에, 우리 민족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것을 용기 있게 대언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환상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절망의 상태 속에 빠진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의 회복과 귀환”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6절과 14절입니다. 6절에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 14절에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내가 또 너희를 너희 고국 땅에 두리니 나 여호와가 이 일을 말하고 이룬 줄을 너희가 알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완전히 죽어 말라버린 뼈라 할지라도, 더 이상 아무런 소망이 없는 절망의 상황일지라도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가면,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시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의 생명의 영은 죽은 자도 살리시며,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게 합니다. 12절부터는 무덤을 열고 그 백성을 나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예언하셨고, 결국 사망 권세를 깨뜨리신 예수님의 부활 사건으로 증명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포로상태에 놓인 절망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회복과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주시는 것입니다.
15절부터는 하나님께서 에스겔 예언자를 통하여 네 가지 약속을 주셨습니다.
첫째는 에브라임과 유다가 형제애와 서로간의 도움을 통하여 복된 연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막대기 두 개를 가져다가 하나에는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즉 베냐민이라고 쓰고, 다른 하나에는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 즉 나머지 10 지파라 쓴 후에 그 막대기를 서로 합하여 그의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표식은 둘로 나뉜 남 유다와 과 북 이스라엘 민족이 포로기 이후 하나가 되어 통일을 이루며,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20절-22절 “너는 그 글 쓴 막대기들을 무리의 눈앞에서 손에 잡고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잡혀 간 여러 나라에서 인도하며 그 사방에서 모아서 그 고국 땅으로 돌아가게 하고 그 땅 이스라엘 모든 산에서 그들이 한 나라를 이루어서 한 임금이 모두 다스리게 하리니 그들이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두 나라로 나누이지 아니할지라.”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국가가 각각 멸망을 당한 이후 이제 귀환한 후에는 다시 하나가 되리라는 것인데, 이 예언의 말씀은 역사 속에 이루어 졌습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 분단의 아픔을 겪은 지 7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우리의 현실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 지역사회봉사 팀을 섬기는 위원들과 철원에 있는 비무장지대(DMZ)와 제2 땅굴을 견학하고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이 지구상에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분단 조국의 현실을 생생하게 눈으로 보면서, 오늘 이 말씀이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되기를 소원하였습니다.
둘째는 유대인들이 이방 땅에서 포로 생활을 하는 동안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기들도 모르게 끌리고 익숙해진 우상 숭배라는 나쁜 습관으로부터 치료를 받게 되고,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23절 “그들이 그 우상들과 가증한 물건과 그 모든 죄악으로 더 이상 자신들을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내가 그들을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구원하여 정결하게 한즉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환경을 탓하지 말고,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야 합니다. 다니엘과 요셉과 에스겔은 이방 국가 한 복판에서 자기를 지키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대표적인 신앙인이었습니다. 우리도 우리 환경 속에서 자기를 지키며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그들이 포로가 되었던 땅에서 풀려 나와 고국으로 돌아오며, 고향에서 편안히 거주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25-2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