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丙申年 첫 정기산행 겸 정기총회일 이자 청원산악회 산악대장으로써 마지막 임무를
수행 하여야 하는 날 이다.
10여년전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며 산행 전날의 긴장감으로 인하여 잠을 설치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번에도 어쩔 수 없나보다. 게다가 어제 밤 카페의 신청자 현황을 보니 무려 106명으로
예상을 뛰어 넘는 신청에 반갑기도 했지만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되어 (예년의 90명 참석
수준에 맞춰 식당예약 등 준비를 했기에) 뒤척이다 늦게 잠이 들어 아침에 눈을 떠보니 집을 나설
시간이 코앞이다. 부랴 부랴 배낭을 챙겨 시래기 된장국에 밥을 말아 마시 듯 해치우고는 허둥지둥
집을 나선다.
전철안에서 성고문님을 비롯한 많은 동문 회원님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점인
마천역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선후배님들이 도착해 기다리고 계신다.
부지런하면서 말없이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한 김 기헌 재무, 차기 재무로 내정된 신 승권 동문,
산악회의 궂은 일을 도맡아 수고하는 이 병구 . 정기태 동문 등 몇몇 후배님들은 참석인원을 체크
하며 명찰, 산행안내문 등을 나눠 주느라 부산하다.
오늘 산행코스는 산행 후 정기총회를 해야 하므로 짧으면서도 편안한 코스를 걷기로 임원회의
에서 결정되었으며, 이미 구 문모 고문님, 박 지정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을 모시고 답사를
다녀 온 바 있는 마천역 - 연주봉옹성 - 북문(전승문) - 동장대터 - 현절사 - 로타리를 거쳐 총회
장소인 식당('숲속으로')까지 약 7.5 Km 거리에 3시간 30분 정도 소요 되는 구간이다.
출발 예정 시간보다 약간 늦게 사전 답사를 함께 하신 박 재명 동문이 선두를 맡아 산행을 시작
했다. 새해 시작 3일째하는 첫 산행이니 만큼 우리 청원산악회 동문 회원님들 모두 지난 한해 동안
의 우여곡절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해의 맑은 바람으로 정신을 일깨우며 이제 시작된 새해를 위한
기운을 북돋우고,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산행이 되길 바래 본다.
약간 늦게 도착하시는 동문님들을 김 기헌 재무가 마지막으로 안내하기로 하고, 발목이 불편한
이 병구 동문과 함께 조 성철 동문의 승용차로 총회장소로 이동하여, 참석인원수가 늘어남에 따른
장소, 메뉴 등을 협의하고 준비사항 점검을 마치니 선두팀이 북문(전승문)에 도착 할 시간이 돼
간다. 배낭을 식당에 두고 무전기 와 방향 안내 표지판 만 들고 북문으로 가서 표지판을 깔고 있는데
늘 선두인 박 지정 회장님을 비롯한 12회, 15회 동문님들로 구성된 선두팀이 속속 도착한다.
참으로 대단한 체력들 이시다. 김 영권 선배님이 따라 주시는 따뜻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선두팀과 함께 방향 안내 표지판을 깔며 산행을 하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비단길 처럼 편안한 성벽길을 따라 도란 도란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오늘 코스 중
마지막 난코스인 짧지만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치니 이내 동장대터에 도착한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10시 30분도 되지 않았다. 수어장대에서 서울, 성남등 넓디 넓은 도시의 고층숲을 내려다보는 맛
도 일품이지만, 이곳 동장대터는 동쪽의 하남, 광주 멀리로는 양평의 산들이 어우러져 그려내는
산그리매를 감상 할 수 있는 가장 시원하고도 가슴이 활짝 열리는 조망 포인트이다.
그런데 오늘은 온통 중국에서 날아 왔다는 미세먼지가 시야를 가려 아쉬울 뿐이다. 어떻게든
중국에 손해배상을 청구 할 방법은 없는가 궁시렁대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시간이 많이 남는 선두팀은 동문을 거쳐 식당으로 가시도록 안내하고, 이어서 도착하신 최 만규
고문님을 비롯한 16기 동문님들은 벌봉을 다녀오시도록 안내를 했다. 잠시 후 여러 동문님들이
속속 도착을 하여 정 기태 동문에게 하산길 안내를 부탁 한 후 14기 동문님들과 예정된 현절사
코스로 하산을 하여 식당에 도착하니 1 회 이 중호 선배님을 비롯해 행사장으로 직접 오신 많은
동문님들이 도착해 계신다.
남한산성내에서 가장 크다는 식당이었지만 속속 도착하는 동문 회원님들이 자리하기에는 너무
비좁았다. 이 식당 개업이래 가장 많은 손님을 받았다는 식당 사장님의 즐거운 푸념에 하는 수 없이
가족 회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아래층으로 모실 수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총회 직전 최종
참석인원은 우리 청원산악회 창립 이래 최고 기록인 105명의 동문 회원님들께서 자리를 빛내 주셨
음을 말씀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 드림니다.
12시 정각에 박 지정 회장님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식순에 따라 정기총회를 진행하였다.
국민의례에 이어 회장님 인사말씀, 김 동성 재경 총동창회장님의 축사, 최 만규 고문님의 격려사,
2015년 산행.결산.감사 보고 가 이어졌으며, 이 완재 동문님께 감사패 증정 및 개근상, 봉사상 등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또한 지난해 여러 동문회원님들께서 불편해 하셨던 몇가지 사항과 창립 후
처음으로 회비 인상에 대한 회칙개정이 이루어졌다.
이어서 차기(제6대) 회장으로 김 영기(14) 동문님을, 감사로는 장 세진(12), 오 희택(15) 동문님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선임하고, 김 영기 신임 회장님께서 신임 임원 추대 및 집행부 임명이 있었으며,
신임 산악대장의 2016년도 산행 계획 발표가 있었다. 각종 행사때 마다 목청 높여 불러서인지
졸업한지 수십년이 흘럿서도 잊혀지지 않는 교가 제창을 마지막으로 약 80여분간의 정기총회가
모두 끝나고 즐거운 뒷풀이 시간을 갖었다.
뒷풀이는 엮시 술 한잔이 빠질 수 없나보다. 선후배간, 동기간에 주고 받는 술잔들이 왜 그리
보기 좋은지... 또 곁들이는 정담들은 왜 그리 풍성한지....이 모든 것들이 청원산악회의 큰 자산
임을 확신하며, 또한 그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뒷풀이도 끝나고 기념촬영 후 대부분 동문님들은 교통편으로 하산을 하시는데 일부 동문님
들은 코스가 짧아 아쉬워 산행을 더하여야 겠다며 신발끈을 졸라멘다. 13년차 청원산악회의
내공에 감탄을 하며, 금년에는 나 자신이 좀 더 분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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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대한민국 제일의 동문산악회 인 청원산악회의
산악대장으로써 막중한 소임을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은 모든 동문 회원님들의 따뜻한 이해 와
아낌없는 협조 덕택 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진행상의 미숙함 등 여러가지 이유로 본의아니게 동문회원님께 불편함을 끼친 점에
대해서는 넓으신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바쁜 일상속에서 개인적인 일정을 포기하고 귀중한 시간을 내서 사전 답사를 해주신
답사팀 과 산행기 작성을 흔쾌히 수락해주신 동문회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림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산악대장 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 과 아낌없는 사랑을 준
18 기 동기들께 특별히 고마움을 전합니다. 동기님들의 뜨거운 우정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11일
임 희 대
첫댓글 수고 했소!
산악대장님으로 2년봉사하시고
마지막 산행기 쓰시니 남다른 감회가 있으시겠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존경합니다
수고 했네!!생생한 산행기 잘 감상했네 글 손씨 대단하네!!!
회원님들의 행복한 산행을 위하여 많은 수고 하셨습니다...
우리 산악회 산악대장의 중책을 맡아 2년1개월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답사팀들의 답사일정을 면밀히 체크하고,미심쩍은 경우에는 단신으로 답사
코스를 재 점검하여 우리모두가 안전하고 멋진코스를 산행 할 수 있도록
결정하는 노고가 많았습니다.감사합니다.
2년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미 답사팀에서 봉사하였고 대장으로 열심히 하셨는데 또 답사팀에 소속된걸보니 영원한 대장 입니다~ 감사합니다~
임희대전산악대장님!청원 산악회 제161차 정기산행및제13차정기총회를 남한산성에서105명 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성대하게 마치고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청원 산악회 산악대장 임무를 2년동안 항상 남을 배려하고.솔선수범하며 책임감이 뛰어나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혼자서 답사코스를 다시한번 다녀 오는것을 보고 저는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이와같이 산악대장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온 임대장님께 감사를 드리오며 정기총회 장소인 남한산성을 사전답사.산행진행.정기총회진행.산행기까지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생생하게 잘 써주신 대하여 잘 감상하고 감사 드립니다
임희대 산악대장님!!
정기총회 산행답사기 쓰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네요.
2년동안 적극적인 마인드로 헌신하시느라 노고가 많았습니다.
청원산악회 발전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하신 그동안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전임 산악대장님께서 앞으로 많은 훈수를 부탁드립니다.
열정과 봉사정신이라는 화두를 잡고 2년간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