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토요일 그동안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던 아랑이(부견 랩매니아님의 효동이, 모견 골디님의 별이)를 이제 만삭인 처와 곧 태어날 아가를 위해 다른 분한테 넘기며 집에 돌아와서 너무도 슬퍼서 흐느껴 울고, 아랑이와 작별한 슬픔과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그 다음날 평소에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랩 전문견사에 갔습니다. 1차 골든러브하우스, 2차 우즈스타도 가보고 싶었지만 일요일날 교회 빼먹고 어딜 가냐는 처의 만류에 뜻을 접어야만 했는데, 이번에는 아내도 아랑이와 작별한 나의 기운을 북돋와주고, 세번 연속 만류하기가 그랬는지 흔쾌히 허락을 하더군요.(남자횐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는 거의 wife boy입니다)
하여튼 부푼 기대에 차로 약 40여분 정도 달려서 랩 스페이스에 도달했습니다. 견사주변에 전날부터 내리던 눈은 온 들녁과 산을 흰 까까옷으로 입혀주고, 저희 횐님들의 나들이하는 설레임을 더 크게 만들어 주고, 횐님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축복해줬습니다.
럭키초이스님 다음으로 다른 횐님들에 비해 좀 더 일찍 도착했는데 견사의 강쥐들 훈련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면서 기다리니까 회원님들이 도착하시더군요.(일찍 도착하니까 이런 좋은 점이 있더라구요) 모두들 멀리에서 오신 분들이고 실제로는 처음 뵌 분들인데도 리트리버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오랜 친구나 지인처럼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회원님들의 개들 다 기억은 못하지만, 셈아빠님의 셈, 젠, 칸 중에서 특히 골든 새끼 젠이 기억에 남고, 이날의 카리스마는 단연 바람맘님의 바람이였습니다. 거의 투견을 연상시키더군요. 근처에 오는 개들은 이날 완전히 다 깨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싼 개줄을 현장에서 풀어서 잃어버리게 한 진이엄마의 진이(사진 속에서 여자 두분이서만 산책하듯이 돌아다니는건 잃어버린 개줄을 찾기 위함이랍니다.) 부부께서 같이 참석하신 사강신화님의 화링이 등등. 모두가 다들 너무 이뻤습니다.
사장님의 견사 가족들 소개와 견공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스테이, 보행, 피티병 물어오기 등 각종 훈련시범을 감상한 후에 기념사진 찰칵 한방하고 만난 버섯불고기 백반 먹으러 갔습니다.(배강철 사장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식사후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 후에 다시 견사로 이동, 다른 회원님들은 다들 방으로 들어가셔서 사장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저는 강쥐들이 더 보고 싶어서 안들어가고 훈련사님 두분과 함께 밖에 있었습니다. 이 선택때문에 저는 밖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덜덜 떨면서 있었죠. 공간도 좁은데 중간에 들어가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이때 밖에서 떨면서 훈련사님이 해주신 유익한 말씀, 회원님들에게도 도움될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1. 짖을 때 짖지 않게 즉시 제재를 가해라,그러면 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든다.
(실제 제가 랩스페이스의 월간 사료비용을 여쭤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적게 들더라구요. 그리고 랩스페이스의 견공들은 먼 거리에서도 훈련사 말 한마디에 짖는걸 곧장 멈추더군요)
2. 우리나라 애견인들은 챔피언지상주의라는 환상에 너무 빠져 있는 것 같다.
혈통보다 브리딩과 양육, 훈련이 더 중요하다. (랩스페이스견사의 개들이 모두가 다 수입된 우수한 혈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곁들이시면서)
3. 강쥐들이 이쁘다고 해서 말썽을 부리거나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데도 때리지 않으면 사람을 우습게 본다. (셈아빠님 사실 이때 칸이 많이 짖어서 훈련사님이랑 저한테 2대 맞았습니다.ㅋㅋ 죄송)
4. 강쥐들의 비만이나 질병예방, 이상적인 체형을 만들어주기 위해 규칙적으로 산책이나 운동을 시켜주어라.
이상입니다. 두서없이 쓴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시느라 감사하고 어제 뵌 회원님들 모두가 다 너무나 반가웠고 다음에 만날 때에는 더 많은 이야기와 기쁨을 나눴으면 합니다.
모두들 갑신년 새해 소원 성취하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아랑드롱님!! 방가웠습니당.. 저기... 울 바람이가요~~~~ 쩝... 이제 변명은 그만해야할 것 같은... 켁!! ㅋㅋ 날 잡아 푸닥거리 한번 해야 겠습니당.. (__)(--) 그날 이후로 무지 고민하구 있는 바람맘이랍니당..
아랑드롱님... 견사탐방때 뵈서 넘 방가 웟고요...교회 몇번 빠진다고 하느님이 삐지시지는 않으시겠죵... ㅎㅎ ^^/
드롱님 우리 칸 봐주시느라고 넘 수고 많이 하셧구요 근데 강쥐 없어서 어떻게요 그러나 이쁜아가 생기니 넘 좋으시겟다 축하드리고요 모다 건가하시길
아랑드롱님은 꼭~~동네 할아버지 같으셔..ㅋㅋㅋㅋ 조용히 감초 같은 말씀을 날리시고 사라지시고~~ㅋㅋㅋㅋㅋ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