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강사] 3. 정각에 오면 지각이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지각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지각을 하면 운동장 5바퀴를 뛰기 때문에 여고 3년 동안 지각은 한 번도 안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이 시작되면서 자유로운 생활 속에 조금씩 긴장이 풀리고 있다(복규). 대부분 지각하는 사람들은 10분이나 20분 정도 늦는데, 늦잠을 잤다거나, 버스가 늦게 왔다거나 라고 이유를 댄다. 그러나 그것은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그럴걸 대비해서, 적어도 20분은 미리 집을 출발하는 것이 수업을 받는 대학생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방울).
사회 생활을 하면서 지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지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지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신용이 중요한데, 약속 시간에 늦게 되면 그동안 쌓아놓은 신용이 단번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민영).
아침에 일어나야 할 시간에 제대로 일어나면 느긋하게 모든 일을 다하고 학교에 올 수 있는데, ‘5분만 더 자고 일어나야지’하고 다시 자는 것 때문에 지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억울하게 지각할 때도 있다. 셔틀 버스가 제 시간에 오지 않아 인덕원에서 시간 보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혜영).
지각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시절이나 학원 시절을 되돌아보면 지각하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다. 지각을 없애기 위해 벌금 제도를 만들고, 벌칙을 주지만, 그래도 지각생은 없어지질 않았다(정미). 지각이란 말에, 난 할말이 없다. 아침 9시 수업. 아주 가끔, 아니 아주 자주 지각을 했기 때문이다(요즘에는 안 하지만). 아침에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되는 것을... 지각도 어떻게 보면 습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안일한 생각과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수업 받는데 누구는 일찍 오고 누구는 늦게 오고, 지각을 하지 않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잊지 말자. 나뿐만 아니라 수업을 받고 있는 친구들과 교수님께도 미안하지 않도록(희현). 좁은 의미에서 지각이란 단지 약속 시간을 지키는 못한다는 것뿐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지각은 서로간의 신뢰를 저버린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피치 못할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할 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의 여유 시간을 갖고 출발해 미리 도착해 있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아진).
지선이는 한 번도 늦은 일이 없다. 언제나 수업 시작 20~30분전에는 강의실에 앉아 있다. 지선이에게 무슨 일을 시키면 안심이 된다. 자기 시간관리에 철저하니 딴 것도 믿을 수 있다. 지선이는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사당동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면 인덕원 전철역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인덕원서 학교 셔틀 버스를 타면 정문앞에서 내려 강의실까지 20분 걸린다. 9시에 강의 시작이니까 1시간 20분전인 7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하면 된다.
그러나 지선이는 7시 정각에 출발한다. 버스가 혹시 늦게 올가봐 10분간의 여유를 두고, 인덕원에서 셔틀 버스가 늦게 올가봐 20분의 여유를 둔다. 그리고 강의실에 앉아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수업 준비를 하는데 10분을 계산한다.
7시 40분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40분(10분+20분+10분)의 여분 시간을 두고 7시에 미리 출발하는 것이 ‘지각 안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