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시면 5지 짜리 갈치는 다른분 줘도 참복은 버리지 못하시게 됩니다. ^^~
1. 복어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복어하면 독부터 떠올리고 위험한 것으로 인식을 먼저합니다.
복어 종류 중 대부분은 같은 양을 기준으로 청산가리의 1000배에 달하는 테트라톡신(tetrodotoxin) 이라는 신경독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사람을 체내 세포막에는 K/Na 칼륨/나트륨 펌프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이동하는 통로가 있는데 테트라톡신이 이를 방해하여 복어독에 노출이되면 구토, 마비증세 이후 호흡곤란으로 30분~4시간 이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테트라톡신은 열과 산에 강하여 쉽게 파괴되지 않으며, 다만 물에 의해 추출이 잘되서 내장과 아가미, 눈 및 특히 등뼈를 갈라 피를 완전히 제거한 후 물에 깨끗이 씻는 과정을 거치면 안전하게 섭취 가능합니다.
복어독에 노출이 되었다 싶으면 간단하게는 산소마스크만 쓰고 있어도 절대 사망에 이르지는 않습니다.
복어독의 생성에 관한 설은 과학적으로도 아직 밝혀진 바 없습니다.
양식을 하게 되면 복어가 독을 가지지 않게 되는데 독이 없던 복어도 자연에서 자란 독이 있는 복어를 투입하는 순간 독을 가지게 되는데 그 경위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유력한 설은 복어가 독이 있는 산호를 섭취함으로써 자신을 지키게 되는 독을 생성시키고 그 독을 같은 종끼리 나누어 갖는게 아닐까라는 가설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독이 있는 어종을 왜 우리가 먹을까요?
바로 그 맛 때문입니다.
중국 옛 시인 소동파는 "죽음과도 바꿀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극찬할 정도의 맛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2. 복어의 종류
복어의 종류는 많습니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이용되는 복은
참복 / 까치복 / 밀복 / 은복 / 졸복 정도로 분류됩니다.(순서대로 가치가 있습니다.)
*임진강 유역에서 올라오는 황복은 그 양이 적으며 최고의 복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중적이지는 못합니다.
(황복 어판가는 11~13만원선)
(1) 참복
아래 사진은 2014년 11월달(현재) 제주권에서 갈치 낚시를 하다보면 올라오는 복어로 참복이 맞습니다.
대부분 복집에서 사용되는 참복은 연중 그 수급이 어려워 중국에서 양식을 사용하는데 사이즈가 800g정도의 복어면 큰 편에 속합니다.
현재 제주권에서는 1kg이 넘는 귀중한 참복들이 종종 눈에 보입니다.
양식이 복집에 들어가는 가격이 28000원~30000원 선/kg당으로 회 한접시는 10만원이 넘어 갑니다.
자연산은 말그대로 싯가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고 가치로는 15만원이상 값어치가 나가는 귀한 대접을 받는 어종입니다.
(2) 까치복
아래 사진은 까치복입니다.
무늬모양이 까치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까치복이라고 합니다.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러워 참복 다음으로 알아주는 복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나지만 일본 북해도 근방이 주산지이고 맹독성입니다.
(3) 밀복
아래 사진이 밀복입니다.
복어 종류 중 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특이한 놈이죠...
일반적으로 복집에서 많이 취급되는 밀복은 주산지가 동해안이고 주문진항이 밀복 어판장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전역에서 잡힙니다만 동해안이 주산지로 볼 정도로 9~11월까지가 많은 양이 잡히고 제철입니다.
밀복은 우리나라에서 제법 생산량이 많아 양식이 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만요~~
복집에서 싸구려 복을 먹느니 차라리 밀복으로 달라고 하세요...
일반적으로 15000원~20000원 수준인데 밀복은 자연산입니다.
적어도 복은 밀복 정도는 드셔줘야~~~복어를 먹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은복
우리가 복집에서 흔희 접하는 복어는 은복입니다.
사진이 이것 저것 많습니다만, 복어집 사장님들도 헷갈릴 정도로 은복이라는 이름하에 이것 저것 잡탕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동남아(베트남, 인도양) 등에서 잡아서 냉동으로 수입되도 있습니다.
국내 복어 수요가 많아져서 심지어는 북아프리카까지도 산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은복은 복국 한그릇에 8000~10000원 수준... 은복은 복어를 먹었다고 볼수 없을 정도로 퍽퍽하고 그렇습니다.
저라면 은복을 먹느니 동태탕을....^^;
그외에도 졸복이 있는데 경남, 통영 지방에서는 복어요리로 사용되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잘못처리해서 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맹독성 복어입니다.
3. 참복의 재발견
참복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을 단 것은 11월 13일~17일 출조에서 참복을 제법 많이 낚았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너해라 싫다...개나줘라..ㅎㅎ 이러는 사이 제주도 선장님들은 스으~윽 챙기시더라구요.
그래서 하루는 물칸에 잡아논 복어를 아는 형님과 같이 점심 전에 살려서 식당에 가져가서 요리를 부탁했습니다.
한시간 손질하고 요리를~~~
아래 사진은 회입니다.
복어 횟집에서는 한마리 떠봐야 수율이 낮으니까 아주 앏게 떠서 미나리를 싸서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제주 식당 주방장님은 복어회를 두텁게 썰어주는데 우리가 양을 많이 가져와서 복어를 진짜 제대로 드셔보시라고... 그리고 이렇게 참복을 떠서 주는 복집은 대한민국에 없다고 하네요.
먹어보니...죽음을 각오할 만한 맛이 딱 맞는 표현이었습니다.
옆에 복어를 드실줄 아는 배꼬옵님은 회를 반정도만 드시고 남겨주시더라구요...
맛이 없어서 그런가 했죠...그랬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또 다른 먹는 방법이 있었으니....
바로 지리 탕에 샤브샤브 였습니다~~~
살짝 데쳐서 먹었는데...뭐랄까..7분이 그 동안 먹은 회를 돌려달라~~~
다시 처음부터 먹자고 할 정도로 끝내주는 맛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참복을 제주에서 만난 일행분들...
다음날 출조에서는 참복을 차곡차곡 모으면서 갈치와는 절대~~안바꾸시더라는.....크허크허....
자세한 설명으로 한층 맛난 복어 기행 분위기를 돋궈주신 배꼬옵님 감사합니다.....
* 복어 관련 한가지 유의 사항입니다.
집에서 함부로 손질은 금물...
복어는 잡아서 피를 빼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아이스박스에 두시거나 물칸에 살려서 아침에 가까운 전문요리점에 부탁하셔서 드시기 바랍니다.
집으로 가져 오셔서 냉동하실때에도 피를 빼거나 내장을 제거하시지 말고 그대로 냉동해두셨다가 전문점에 가져가셔서 요리를 부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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