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역사문화 탐방기
-2009.10.27-28: 정선 아우라지 일원-
한강포럼 회원 17명이 참가한 강원도 정선역사문화 탐방팀을 태운 버스는 10월27일 아침 예정보다 15여분 늦게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을 출발했다. 짙은 안개는 중부고속도로를 거처 영동고속도로의 문막휴게소에 둘러 잠시 쉴 때까지 계속 시야를 흐리게 했다. 다행이 평일이어서 고속도로는 차가 많지 않아 버스는 지체하지 않고 질주할 수 있었다. 이동하는 동안 여행일정을 편성한 박재곤 회원의 구수한 여행지에 대한 자상한 설명을 듣고, 이어서 준비된 정선아리랑 테이프를 들으며 차창으로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주마간산격으로 조망하며 지나니 하나도 지루한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진부톨게이트를 들어서자 송천계곡을 둘러 싼 온 산에 붉게 물들은 단풍의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계속 도로를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은 폐교된 학교를 이용하여 개관한 별천지박물관이다.
박물관에 도착하자 뜻밖에 정선군수와 관계직원들이 우리일행을 영접했다. 인사를 나눈 후 안내를 받아 박물관 내부를 관람했다. 별천지박물관은 우리나라 교육과 근현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특성화하고, 교육프로그램 및 다양한 전시를 통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박물관, 지역 주민이 꾸미는 박물관,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박물관, 언제나 열려있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노력하여 정선을 찾는 이들에게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 되게 할 것이라는 군수의 설명이다. 이어서 군수가 야외에 마련한 간단한 음료수와 음식을 대접받고 담소를 나누었다.
한강포럼 김용원 회장(좌).정선군 유창식 군수(우)
다음 방문한 곳은 정선의 아라리민속촌이다. 아라리촌은 정선의 옛 전통가옥을 재현한 가옥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조선시대 박지원의 한문소설 ‘양반전’을 소재로 한 양반의 생활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인물상을 곳곳에 재현하여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더 해주었다. 더구나 민속촌내의 붉게 물든 단풍과 주변의 산하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조화를 이룬 가을정경이 환상적이었다.
전통가옥 중 이 자방고장의 옛 민가인 너와집을 비롯하여 귀틀집, 돌집, 저름집, 굴피집 등 다양한 집들을 둘러보고 체험하는 사이 어느덧 점심때가 되어 시장끼가 돌았다.
정선읍의 원경
정선읍내로 이동, 토속음식으로 이름 난 “황기보쌈집”에 들었다. 약재로 알려진 황기가 이곳 음식에는 필수 자료가 되어 있는지 식당마다 황기메뉴가 소개되어 있다.
황기보쌈
식당 바로 옆이 5일장터였다. 그래서 식후에는 자연스럽게 장터를 둘러보며 시골 냄새가 물신 풍기는 시장구경도 하고 사기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정선 5일장은 수도권에서 당일 내왕이 가능하여 평일에도 많은 손님이 다녀간다고 한다.
정선은 군청소재지로 읍이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장터에서 걸어 5-6분 거리에 정선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정선아리랑 극‘을 무료로 공연하는 문화예술회관으로 가서 연극을 관람했다. 4시부터 5시까지 공연했는데 내용은 고려가 멸망하자 왕을 섬기던 신하들이 먼 이곳으로 은거하여 과거의 향수에 외로움을 달래며 자연스럽게 아리랑을 불렀고 그 후 시대의 흐름에 따른 주민생활의 애환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신파극으로 연출한 연극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출연한 연기자들이 전문 연기인이 아니고 이곳 주민들로 구성된 공연으로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활기와 의욕이 넘치는 공연이라는 관람자들의 평이다.
공연이 끝난 후 청정한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송어회집으로 이동했다. 이 식당은 송어양식을 하면서 회를 파는 전문식당으로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탐방 첫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정선아리랑 보유자인 전옥매 여사가 운영하는 옥산장으로 이동하여 숙소에 여장을 풀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돌과의 이야기“ 집에 모여 전여사의 이야기와 진도아리랑을 들었다.
여행 2일째는 옥산장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후 버스로 아우라지역으로 이동, 계곡으로 내려가 자유롭게 각자 흩어져서 마음속으로 찾는 돌을 찾으며 강변을 산책했다. 월래 예정은 이곳 명물인 섭다리를 건너보는 것이었으나 섭다리가 지난해 홍수로 일부가 유실되어 건너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다.
정선역전의 카페
철도를 건너 아우라지로 가고 있다
섭다리의 일부
정선역
다음에 간 곳은 메주골의 ‘메주와 첼리스트’집이다. 해마다 향긋하게 익어가는 된장과 간장의 토속 항아리 3000여개가 탐스럽게 진열된 독특한 외딴 집이였다. 이제는 우리 곁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풍경을 우리 곁에 남기고자 시작하였다고 한다. 집앞 잣나무숲 산책로는 낙엽이 쌓여 마치 융단위를 걷는 기분으로 가다보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옆에 야외연주무대가 있었다. 여주인 도완녀 여사가 출타중이어서 첼로 연주를 듣지 못하고 발길을 옮기게 되어 아쉬웠다.
메주와 첼리스트
마지막 일정으로 예정된 함백산으로 이동했는데 버스가 해발 1330m 지점에 있는 만항재까지는 갔으나 그 이상은 도로 사정으로 올라 갈 수 없어 바로 눈앞에 있는 함백산 정상을 바라보기만 하고 그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태백산선수촌을 방문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이 선수촌은 400m의 트랙과 200여명의 선수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는 관리자의 설명을 들은 후 함백산토종닭집 식당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었다.
태백선수촌에서 내려다 본 가을풍경
태백선수촌
1박2일의 모든 일정을 끝마치고 귀경길에 올랐다. 글/남촌.
함백산 토종닭집의 메뉴 : 황기백숙
영월랜드휴게소
남촌南村
|
첫댓글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