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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t 18
William Shakespeare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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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 18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대를 여름날에 견줄 수 있으랴? 한결 사랑스럽고 상냥스런 그대를: 거친 바람, 오월의 어여쁜 꽃봉오릴 흔들고, 여름은 돌아가야 할 기한이 너무도 짧구나: 때로 하늘의 눈빛 너무 뜨겁게 빛나니, 금빛 나는 그 얼굴도 흐려질 때 있구나. 아름다운 이도 언젠가는 그 미모 기울고, 어쩌면, 혹은 자연의 변화 따라 흐트러지겠지: 그러나 그대의 여름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그대가 지닌 그 아름다움 잃지 않도록. 또한 죽음의 그늘에서 그대가 헤매지 않도록 하리라. 때가 되어도, 그대는 시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을지니. 사람들이 숨 쉴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영원토록 이 시는 살아서, 그대에게 생명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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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끝 단어만 중심으로 도표화하면 이렇게 됩니다.
각 행의 끝 단어 |
압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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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
A |
첫째 4행 (1st quartrain) |
---- temperate |
B | |
---- May |
A | |
---- date |
B | |
---- shines |
C |
둘째 4행 (2nd quartrain) |
---- dimm’d |
D | |
---- declines |
C | |
---- untrimm’d |
D | |
---- fade |
E |
셋째 4행 (3rd quartrain) |
---- ow’st |
F | |
---- shade |
E | |
---- grow’st |
F | |
---- see |
G |
마지막 2행 (couplet) |
---- thee |
G |
이렇게 각 행의 끝 단어의 압운을 맞추기 위해서,
문장의 정상적인 어순을 뒤집기도 하고, 과감히 생략하기도 하고, 좀 낯 선 단어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는 줄글보다 읽어내기가 어렵고,
뜻을 파악했다 하더라도, 뜻에 맞는 우리말로 옮기면, 시가 가진 리듬이 파괴되어 버리니,
식은 밥이요, 김빠진 맥주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 시의 형식을 소개한다고 긴 글을 썼는데요.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고 내용입니다.
이 아름다운 연애시의 대상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 생각하면
살갗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이 시가 셰익스피어의 연애시로
그 인기면에서 첫째, 둘째를 다투는 시이니 한 번 알아둘 만하지 않나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어요. 계속 들려 주세요. 선생님~
난 갑자기 웬 제자가 나타났나 했습니당!
'식은 밥이요, 김빠진 맥주'라도 배고프고 술고픈 사람에게는 진수성찬이요, 곁듣는 찬은 또 얼마나 덤이며, 주인장과 주고받는 맘은 가없는 은혜올시다.
드뎌 꽃여울의 말투에 적응하셨읍니당!!!
꽃구름님 마당의 저 보라빛 수련은 아직도 볼 수 있남요? 환상적인 색깔입니다.
수련 농사가 올해는 시원찮아서 저 꽃은 잠깐만에 져버렸고 다른 녀석들이 가끔 피고지고 합니다.
시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지니.....사랑이여~~ 눈 멀어도 귀멀어도 시를 사랑할지니....시가 사랑되게 하소서....
눈 멀어도 귀 멀어도 시를 사랑한다구요? 대단한 사랑이십니다.
끼여들 생각도 못한채 머리로만 눈으로만 지나갑니다. *_*
옛버릇 못 버리고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