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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마트폰과 멘탈 모델
21 세기에 들어와서 우리 인류의 사고에 가장 영향을 미친 사건은 9 •11 테러이다. 영화에서조차 상상할 수 있는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그 때 영웅적인 시민의 행동이 일어났다. 바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93’에 타고 있던 몇몇 승객들은 핸드폰을 통해 가족과 친구와 통화하면서 세계무역센터 빌딩 공격 소식을 듣고서야 단순한 비행기 납치가 아닌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차피 다른 목표물의 미사일이 되어 죽을 운명인 것을 깨닫고서 납치범들에 저항하였다. 그 결과 목표물에 명중하지 못하고 펜실베니아 들판에 추락하고 말았다. 몇몇의 승객이 상황을 감지하고 공통 문제를 인지하는 '멘탈 모델'이 공유되지 않았다면 더 큰 참사가 벌어졌을 것이다. 서로 의견이 충돌되었거나 머뭇거렸다면 모두가 개죽음이 되고 가족의 아픔은 더욱 더 깊었을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이를 영어로 번역한 걸 보니 "Mind creates everything'라고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참 번역이란 것이 싶지 않다. 상(相)에 얽매이지 않고 뜻(意)을 취하여 이를 그 나라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Mental model is the mirror of everything happening in the world'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멘탈 모델은 세상보는 프레임(Frame), 즉 거울이다.
핸드폰(피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인터넷과 핸드폰이 우리들 손안에서 만났다. 언제 어디서라도 어느 누구와도 접속이 가능해졌다.'무시무처 언로소통(無時無處 言路疎通)' 시대가 되었다. '소(疎)'는 트일 소이다. 막힌 것이 트인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는 '열린 마음, 열린 시대'를 열었다.
2. 양면성을 지닌 문명의 이기
맥루헌이 말했다. "인류의 역사는 미디어 발달사이다" 농경사회, 산업화사회를 거쳐 PC, 인터넷 기반 정보화 사회가 1990년대 이후 진전되었다. 21세기가 되면서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페이스북 등 스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지식창조시대가 되었다. 권력이 언로를 막을 수 없다. 거짓은 금방 들통이 난다.
편리함을 주는 문명의 이기(利器)는 부작용을 수반한다. 초기의 정보가 사실이 아닌 경우 이를 믿고 확산하였을 때, '전문가(똑똑바보)의 함정'을 모르고 한 개인의 의견을 무조건 따랐을 때, 주방에서 장난 삼아 음식에 벌레를 넣고서 유튜브에 올렸을 때에 순식간에 번져나가는 '사이버 흑사병'을 볼 수 있다
멘탈 모델은 비스니스 모델이나 지식보다 더 광범위하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다. 일상 생활에서부터 기술이나 비즈니스, 경제와 정치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각기 다른 멘탈 모델을 가진 개인들이 집단 의사결정을 할 경우에 발상의 다양성을 제약하는 ‘집단사고’ 프레임, 우물안 개구리들의 틀 속에 빠질 우려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멘탈 모델이 집단적 사고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한 예방책을 찾아 보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가진 자의 심리는 미래가 불확실한 진보보다는 현재가 확실한 보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보수는 한 사회의 구심점이며, 보수주의는 전통적 가치관을 지키려는 구심력을 지닌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이 전승되어 오는 전통미덕을 중시하나, 자신의 이해만 중시하면 기득권을 추구하는 세력으로 전락한다. 진보주의자는 시대의 흐름을 보아 새로운 사상과 문물을 받아 들이나,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배격할 때 혁신을 가장한 또 다른 기득권 세력이 된다. 사회의 통합성은 깨어지고 만다.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인터넷, 스마트폰,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위키피디아 등 '개방, 참여, 연결, 공유, 확산, 증폭'의 속성을 지닌 소셜 미디어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산실이다. 그러나, 남들이 잘못되기를 바라거나, 뭔가 파괴적 충동이 강한 군중심리에 불을 지르거나, 유무형의 힘을 지닌 자가 그 권력과 권위를 오도(誤導), 왜곡하는 경우, 집단지성은 마녀사냥꾼이 되어 '집단저능'으로 전락해버린다. 양면성의 세계이다!
3. 스마트파트너십: 리더없는 리더십(Leadership without Leader)
스마트파트너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와 구성원, 구성원과 구성원간 상호작용을 통하여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전을 실현하는 지속적 관계"이다.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를 우리는 '은(恩)'이라고 한다. 조직공동체에서 리더는 타탕근거, 구성원은 존재근거이다. 상호이익의 공정한 거래관계이다.
그러면 리더와 구성원간의 상호작용과 구성원과 구성원간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고 어떤 점에서 서로 다른가? 송재용 교수는 그의 저서 <스마트 경영> 에서 "글로벌 지식기반 세계경제체제로의 이행이 가속화되고 있음
에 따라기업환경 패러다임의 대전환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송 교수는 2010년대 기업 경영의 핵심적인 키워드를 ‘네트워크 기반 전략과 스마트 비즈니스’ ‘개방과 소통’ ‘컨버전스’ ‘패러독스 경영과 양손잡이 조직’ ‘불확실성 시대의 전략적 유연성' ‘그린(Green)과 지속가능’ 등을 들고 있다. 여기서 ‘스마트 파트너십’과 직접 관련된 키워드는 ‘양손잡이 조직’이다.우뇌와 좌뇌,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잡는 리더십이 조직의 운명을 좌우한다.
에머슨이 말했다. "조직은 한 사람의 그림자이다." 자식이나 부하는 부모나 상사를 본받는다. 욕하면서도 나쁜 점은 더 닮아간다. 리더의 사고를 형성하는 멘탈 모델은 어떠하여야 하는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안을 찾는 과정에서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왜 '스마트파트너십'을 견지해야만 하는가?
2006년도에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창조경영시대의 도래를 예감하며 고삐를 더 조이었다. "우리는 세계일등기업이다. 이제부터 가장 어려운 적을 만난다. 바로 우리 자신이다. 방심하거나 자만하면 한 순간에 망가진다."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들은 많다. 근거없는 말이라도 떠돌면 리더가 결과적 책임을 진다.
가정이건, 기업이건, 정부든간에 리더는 고독하다. 자신을 아는 것은 참(眞)하다. 자신의 자만과 자학과 싸우는 것은 착(善)하다. 곤경 속에서도 비난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이겨내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美) 진검승부이다. 전생이 있다면 죄를 많이 지었거나 빚을 많이 진 사람이 리더로 태어나는 것인가?
프랑스 심리학자 막시밀리앙 링겔만(1861∼1931)이 줄다리기 실험을 해 보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 우리네 속담이 극단적 상황에서는 “백지장을 맞들면 찢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한 사람의 힘을 100으로 했을 때, 2명이 하면 93%, 3명은 85%, 그리고 8명인 경우에는 겨우 49% 정도의 힘만 낸다고 한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특별한 인센티브나 페널티가 작용하지 않는 한, 개개인은 다수 다중의 그늘 속에 숨어버리면서 다른 사람의 힘에 의존, 안주하며 숨어버린다. 사람의 수가 많아질수록 책임의식, 주인의식은 1/n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를 두고 ‘링겔만 효과’라고 한다. 리더의 고민, 리더십 위기의 원인이다.
'스마트파트너십'과 관련된 프로페셔널한 멘탈 모델을 우리는 피터 드러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는 어느 경우에도 ‘나’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이는 ‘나’라고 말하지 말라고 훈련을 받아서가 결코 아니다. 리더는 ‘나’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 또는 ‘팀’을 생각한다. 팀의 각 기능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는 것을 안다.
'스마트파트너십'을 지닌 리더는 조직의 힘은 리더와 구성원산, 구성원 상호간의 공통의 비전과 신뢰기반 상호작용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실천한다. 잘못된 결과에 대한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서 ‘내’가 받아들인다. 잘된 업적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공(功)을 돌린다. 업적평가, 논공행상을 분명히 한다.
이렇게 하게 되면 구성원과의 신뢰와 일할 수 있는 신바람나는 일터가 된다. 혼자서 스스로 하면 에너지가 나온다. 둘이서 더불어 하면 애(愛)너지가 생긴다. 셋 이상이 마음을 일심으로 모우고 기운을 한 곳으로 모우면 시너지가 분출된다. 혼자 할수록 좋은 일은 잠, 기도, 명상, 산책, 글쓰기 등 얼마 안된다!
4. 스마트리더의 덕목(德目)
"리더는 '나'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효과적으로 일을 한다. 이렇게 하라고 누구에게 훈련을 받아서가 아니다. 리더는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우리'와 '팀'만을 생각할 따름이다. 리더의 책무는 조직의 각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인다. 절대로 회피하거나 핑계를 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공(功)은 '우리'에게로 돌린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구성원들로부터 신용을 얻게 되고, 그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다.
The leaders who work most effectively, it seems to me, never say 'I'.
And that’s not because they have trained themselves not to say 'I'.
They don’t think 'I.' They think 'we'; they think 'team.'
They understand their job to be to make the team function.
They accept responsibility and don’t sidestep it, but 'we' gets the credit.
This is what creates trust, what enables you to get the task done."
-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드러커야말로 스마트파트너십을 실천하는 스마트 리더의 멘탈 모델을 정확하게 제시하였다고 본다. 리더는 혼자가 아니다. 그의 말을 빌자면 “리더는 팔로워가 있는 사람이다(Leader is one who has followers).” 혼자서는 리더가 될 수 없는 독불장군(獨不將軍)의 가르침 자체이다. 구루(Guru)는 역시 다르다!
스마트파트너십, 리더없는 리더십 시대를 내다보면서 계영배(戒盈杯)의 이치를 다시금 음미하여 본다. 달도 차면 기울고, 리더가 방심하고 자만하면 바로 그 순간부터 조직은 쇠퇴한다. 리더의 지혜와 인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결코 잊지 마라.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어제의 나는 죽고, 오늘의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미션과 비전에 힘을 하나로 모우고
스마트파트너십, 즉 '함께 또 같이'라는 위대한 힘을 믿어라.
Never forget. We are smarter than I. Yesterday's I am dead, but today's
we are alive. Do focus on the shared mission and vision, and believe in
the good-to-great power of smart partnership, or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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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이켜 본다. 삼십대에서부터 오십까지 삶의 자취를
정리하여 보고서, 육십부터 백세까지의 삶을 앞서 그려본다.
일: 일은 의미있고 즐겁게 하고, 공과 사는 분명히 한다.
이: 이런 저런 말, 세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이 웨이를 간다.
삼: 삼삼오오 사람들과 만나서 담소, 정담, 덕담을 나눈다.
사: 사사건건 나서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시스트로 일관한다.
오: 오해나 곡해, 험담과 뒷담화 같은 건 아애 개념이 없다.
육: 육이오 육십주년 지났음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
칠: 칠 때와 맞을 때를 안다. 치는 것은 타이밍, 맞는 것은 여유이다.
팔: 팔팔하게 에너지가 샘솟아도 넘치지 않고 아껴서 쓰고 나눈다.
구: 구차하게 손을 내밀거나 변명을 안 한다. 후회없이 살아온 삶이다!
십: 십년 세월마다 삶의 그루터기 판갈이 하면서 변신하면서 살아가자.
일: 일이관지, 일심합력
이: 이사병행, 이소성대
삼: 삼삼오오, 삼각정립
사: 사통팔달, 사해동포
오: 오상오행, 오장육부
일: 일타 일타에 집중한다.
이: 이글을 하더라도 담담하다.
삼: 삼보 뒤에서 보아 타켓라인을 잡는다.
사: 사구가 생겨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오: 오늘의 베스트 샷, 워스트 샷을 음미하자!
육: 육십 지나서는 부활해야 한다. 골드 실버 시대이다.
칠: 칠십 지나면 나이를 삼십은 더 까야 한다. 이제 사십이다.
팔: 팔십 지나면 일년 정도 휴양하고 나서 다시 팔팔하게 산다.
구: 구십 지나면 덤으로 주어진 삶으로 생각하고 다시 공부 시작!
십: 십년 세월마다 삶의 그루터기 판갈이 하면서 변신하여 나가자.
육: 육이오 전후 태어나고 자리신 세대는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칠: 칠십 지나서도 노부부는 자식은 물론 손자손녀 챙겨야만 하는가?
팔: 팔팔했던 젊은 날은 자식농사, 남은 에너지는 A/S까지 해야 하나?
구: 구차하게 손을 내밀지는 않겠지만, 세상 참 달라졌구나. 허 참!
십: 십년 세월마다 삶의 그루터기 판갈이 하면서 잘 변신하여 나가자.
안어잠야 정이양덕 밀이세심 신이지신
심동신피 성정신왕 경중징연 성중담연
安於潛也 靜以養德 密以洗心 愼以持身
心動神疲 性靜神旺 敬中澄然 誠中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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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바위님..정말 최고의 배우자를 만나셨습니다.부럽습니다. 저는 해당사항이 한가지도 없으니 이담에 여우가 생기면 저도 퉁소를 배우러 다니도록 해봐야 하겠습니다. 퉁소의 음률이 간혹 가슴을 에린답니다.
홍화백님께서
퉁소를 부시면
그림에 화룡점정
일어나 춤춥니다.
글이 중복으로 올라가서 댓글을 삭제했 습니다. 조작상 익숙치 못해서 그러했던 점 양해말씀 올립니다. 홍화백님! 저희 집 사람은 '최고의 배우자' 아닙니다. 제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부관계가 어디 현실을 떠난 천상의 세계가 아닌 한. 영국 속담에 "이웃집 잔디밭이 더 푸르게 보인다"라더군요.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조언 감사합니다. 그래도 곁에 계시니 얼마나 좋습니까...아마 저도 옆 식탁에 나온 해물짬뽕에 홍합이 내그릇 속보다 더 많이 들었다고 착각하며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매일 좋은 일 가득하세요.^^
고맙습니다.
꽃샘추위 매서우니
노모님 훈훈 봉양
하시고, 홍화백님도
포근하소서...○...
하하하하! 도도한 문장 잘 읽었습니다. 그저 감탄사 연발이네요!
다 금옥 같은 명문이지만 저는 이말이 가슴에 벅차도록 희열이 솟아 납니다.
<리더는 ‘나’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 또는 ‘팀’을 생각한다.
팀의 각 기능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는 것을 안다.
책임은 피하지 않고 ‘내’가 받아들이지만, ‘우리’에게 공(功)을 돌린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잘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느끼는 점이 많았으면 합니다. 하하하하하하!
만사불휴 자강불식
격물치지 성심성의
덕산님...
항상 부족합니다.
또 다듬었습니다.
그래요! 그게 절차탁마 아닝교!
이미지도 최고입니다. 대단허유! 하하하하하!
On and On
Still Going
Never Stop
Still Dreaming
하하하하! 寧靜致遠! 제가 존경하는 제갈량의 그 말씀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아! 이 글씨가 아직 남아 있었군요! 놀라운 사실입니다.
국내는 그간
안 알려 있었지요.
다 때가 되면
부활처럼 나타나지요.
덕산 선사님조차도
그러하시니 남들은 오죽...
@덕화만발 만파식적
아! 그렇군요! 아주 귀한 유묵입니다.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