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와 '고마와요' 중 어느 것이 맞을까요?
'고마워요'가 맞습니다.
이게 동사 형용사의 'ㅂ변칙' 이라는 건데요,
여기서 먼저 동사, 형용사의 어간, 어미의 뜻을 좀 알아 놓아야겠네요.
동사나 형용사를 보면 변하는 부분이 있고, 안 변하는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어, 동사 '가다'를 활용해 보면,
"가고, 가니, 가서, 가면" 이렇게 변하죠. 안 변하는 부분 '가'는 말의 줄기라고 해서
어간(語幹)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선어말어미라고 하고,
변하는 부분 '-고, -니, -서, -면' 등은 그냥 말의 꼬리라고 해서 어미(語尾)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어말어미라고 합니다.
원래 전에는 ㅂ변칙은 모음조화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해서
'아름답다'는 '아름다와', '괴롭다'는 '괴로와'로 적도록 했었습니다.
그러나, 1988년 이후에는 현실 발음을 중시하는 쪽으로 맞춤법을 개정하였기 때문에
"용언(동사와 형용사를 용언이라 합니다.)들의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즉 모음조화에 맞지 않게 소리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라고 하면서
어간의 끝소리 'ㅂ' 이 'ㅜ'로 바뀔 때는 'ㅜ'로 적어야 한다고 하여 모음 조화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깁다 - 기워, 기우니, 기웠다 / 굽다 - 구워, 구우니, 구웠다 등 여기까지는
어간의 '깁'의 'ㅣ'나 '굽'의 'ㅜ'가 음성모음이니까 '우', '워'로 발음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가깝다 - 가까워, 가까우니, 가까 웠다 / 괴롭다 - 괴로워, 괴로우니, 괴로웠다
등 '가깝'의 '깝'과 '괴롭'의 '롭'은 양성모음으로 되어 있지만 '우', '워'로 소리나므로
그냥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돕-, 곱-'과 같은 단음절(한 글자)의 어간이 양성모음으로 끝나는 단어에
어미 '-어'가 올 때 '와'로 소리나는 것은 그냥 '-와'로 적습니다. (돕아 -도와, 곱아 - 고와)
그래서 '고맙다'에서 '맙'의 'ㅂ'이 '우'로 소리나므로 '고마워', '고마우니', '고마웠다'로
써야 한다 이겁니다.
사실 길게 설명했지만 우리는 서울에서 살기 때문에 그냥 소리나는 대로 쓰면 됩니다.
첫댓글 참으로 어렵군요.
좀어렵네요.
아곡 선생님! 너무 어려워요.ㅠㅠㅠ 제가 공부를 엄청나게 못했던게 다 들통날 것 같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