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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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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도움되는 지식 스크랩 일본 와카야마현 구마노산잔 여행 세째날 (구마노고도 나카헤치 걷기, 혼구타이샤, 쓰보유 온천& 가와유 온천)
촌장 추천 0 조회 72 16.10.26 22: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일본 료칸의 아침은 매우 일찍 시작된다. 

물론 나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긴 하다.

전날 피곤한 일정을 소화했어도 보통 5시 정도면 신기하게 눈이 떠진다.

료칸에서는 무조건 하루 세 번의 온천을 하고야마는 바지런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새벽에 나홀로 온천가 산책을 하는 편인데....

이날은 동지가 가까워 졌다는 것을 생각못했다.

해가 늦게 세상을 비추어주시는 바람에 산책은 포기하고 온천만 한번 더 하고 식당으로... ^^


 

묵었던 방 창문으로 바라본 바깥 경치. 근사하다.^^

 

 


아침은 어느 료칸과 다름없이 저녁 요리의 절반 수준에 해당할 정도로 간소한 편이다.

 

 

일본 료칸 요리는 늘 그때그때 생산되는 제철 재료를 가지고 최상의 신선함을 제공한다.

그래서 같은 료칸을 여러 번 가도 그때마다 내오는 요리가 달라진다.

늘 빠지지 않는 게 있다면 된장국과 맛있는 쌀밥 정도라고 하겠다. ^^

 

지금 이 상이 400년 가까이 대를 물려 운영한 료칸의 아침밥상이다.

 


오까미상은 어디가고 다른 분들이 우리를 배웅한다.

 


버스 기사님이 방향을 잘못 잡자, 두 분이 황급히 손짓을 하며 난리법석으로 방향을 일러주신다. 

덕분에 제대로 갈 수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이 미모의 여인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마노고도 투어리즘 기구에서 나오신 노리코 상이다.

국제홍보담당 책임자로 구마노고도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날 우리가 걷는 구마노고도의 나카헤치(中?路) 코스를 함께 걸어주었다.

국제홍보 책임자 답게 영어가 능숙하여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

 


지금 보여주는 지도는 아시다시피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가 걸을 길은 갈색 길인 나카헤치 코스로 구마노고도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옛 고도인 교토에서 찾아오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타키지리오우지부터 걷기를 시작하면 목적지인 혼구타이샤까지 순례길 코스가 30km를 넘는다. 따라서 타키지리오우지는 차로 이동해 살펴본 후,

실제 걷기는 전체 루트 중 후반부인 홋신몽오우지(發心門王子)에서 시작해 구마노산잔의 세개 신사 중에 하나인 혼구타이샤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보통 이 길이 반나절 코스로 추천되는 루트라고 한다. 다만 중간에 식당 등이 없어 반드시

도시락을 갖고 가야 한다.

고마노고도 홈페이지(http://www.kumano-travel.com)에 가면 도시락을 주문할 수 있다. ^^

 


바로 이곳이 1박2일로 일정을 잡았을 때 출발하는 타키지리오우지이다.

곳곳에 작은 왕자(王子, 오우지)라는 이름을 붙인 작은 신사들이 보입니다.

王子라는 표현은 일본 신사를 뜻하는 오래된 단어로 실제 왕의 아들을 뜻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 신사들이 이 길에서 쉼터와 중요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100개 가까운 오우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수가 무척 줄어서 그다지 많지 않고 대다수가 그때의 흔적이 터로 남아 있다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사실은 연출한 것이고, 내려와서 차를 타고 중간지점인

나치마데로 이동했다.

 


왼쪽의 작은 신사부터 혼구 타이샤까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된 구마노고도의

나카헤치 루트의 시작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구마노고도의 다섯 개 루트와 고야산 순례길 등 총 여섯 루트의 일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등재된 거리만 총 307.6km가 된다.)

 

 


일본 곳곳에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커피 광고입니다.

국내 어느 가수와 너무 닮아서... 혹시 임재범 본인인가요? ^^

 


타키지리오우지에 있는 상점.

 


자, 우리 걷기의 출발점인 호심몬오우지(發心門王子)입니다.

 


이곳은 나카헤치의 중요 5대 신사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發心門이란 이름처럼 루트 위에 지나는 문이 있지요.

 


한켠으로 보니 역시 손과 입을 헹구는 물이 고여 있습니다.

 



나카헤치 루트에 남은 중요 5대 신사 중에 하나인

홋심몽오우지(發心門王子)입니다. 저 신사 오른쪽 숲 아래로 실제 신사가 있었던 흔적이 있네요.

왼쪽 멀리 작은 문 하나가 보이시지요? 저 문이 발심문있니다.

그 문을 통과하는 것이 오욕에 물든 인간세계를 지나  신의 세계로 귀의 한다는 뜻을 갖는다네요.


이정표가 혼구타이샤 방면을 저쪽으로 가리킵니다. 6.9km만 가면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는 아주 느림보로 걷기로 했답니다.

해설사 선생님의 이야기도 듣고, 천년된 길이 전해주는 사연도 느껴가며 한 걸음 한 걸음 걷습니다.

 

 


세계문화유산 답게 영문해설판도 곳곳에 잘 되어 있습니다.

 

 


출발지부터 대체로 포장도로가 많았으나 차량 통행은 거의 보기 힘들었습니다.

 

 


나카헤치 루트의 후반부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 마치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주변 풍광은 다뭇 다를 수 밖에 없지요.

 


첫번째로 만난 쉼터입니다.

 


자세한 길 해설을 해주신 나카헤치 전문 길 해설사 선생님입니다.

옆의 저 기둥은 출발점부터 500m마다 세워져 있는 것으로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급상황 발생 시 좌표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사)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조성중인 해파랑길은 총 770km 구간을 50코스로 나누어

매 1km 마다 가로세로 20cm의 나무패널을 설치하여 이와 비슷한 좌표 역할을 맡기려 한답니다. 2012년 상반기에는 전 구간에 설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길 답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길 안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갈림길이 무척 많은 우리나라의 길과는 시스템이 조금 다르지요.

 

 


첫 번째 만난 마을입니다.

 


우리네 농촌 모습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저 삼나무가 많다는 것 외에는...

 


하지만 위도가 제주도와 비슷한 것 치고는 산림분포가 좀더 북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어쩌면 화산섬인 제주도의 지형이 특이한 것일수도 있겠지요.

 


이 비석은 금방 우리가 지나온 호시모마을에 처음으로 쌀과 채소 농사를

전파하여 마을 부흥을 이끈 선각자를 기리는 공덕비라고 합니다.

설명해주지 않으셨으면 그냥 넘어갈 뻔 했습니다.

 

 


기하학적이면서도 가지런한 무늬를 가진 고사리는 심성을 묘하게 자극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두번째 마을로 진입합니다.

 


마을 시작점부터 재미난 것들이 기다립니다

마을 이장님 내외분을 모티브로 한 인형으로 보이는 바로 요것이

구마노고도에 온 우리에게 환영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인형 뒤에 복잡하게 설치된 줄을 잡아 당기면 작동하게 되어 있는 줄인형이랍니다.



환영인사를 보내오는 데 단체사진 하나 함께 안찍을 수 없지요? ^^

 


이 인형이 있는 집 담장 너머로 일하시는 분을 보았는데...

헉! 이 인형과 정말 똑같이 생기셨더군요. ^^

 


공예품 가판대입니다. 이 마을의 테마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길. 참으로 좋다는 말 밖에는...

 

 


불순물 없이 가지런히 뻗은 삼나무가 말없이 도열하여 나그네를 환대하는 곳. 

 

 


병원이 없었던 옛날, 치통을 낫게 해달라고 빌던 곳입니다.

조금 더 가면 요통치료 전문 지장보살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 상이 요통 전문 지장보살입니다. 자, 다음 사진을 보실까요?

 


지장보살 상 허리가 잘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빌면 요통이 싹 사라진다네요. ^^

 


지역의 폐교를 캠핑장으로 개조한 모습입니다.

시골에 아이들이 사라지는 것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네요.

 


폐교를 지나자 곧 청정 숲길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숲에 한 가지 나무만 밀생하는 것은 그리 건강하지 않은 것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 이보다 건강한 숲을 없어 보일듯합니다. ^^

 


이 삼나무의 효과를 누리기 위한 장치가 이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왠 벌목현장이냐구요?

 



자른 나무들을 세 개 정도씩 나란히 해서 뗏목처럼 놓습니다.

 

 


바로 이렇게요.

 


저 위에 누워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트의 폭탄을 맞는 것이지요.

 


이런게 바로 진정한 휴식아닐까요?

 

 


누워서 바라본 삼나무숲입니다.

 

 



단정한 느낌을 주는 세번째 마을입니다.

마을에 들어서니 숲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이장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아~, 아~, 알려드립니다"로 시작한 이야기는 방금 병원에서 치료받던 마을 주민이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전하고 방송을 마쳤다.

물어보지 않아도 이 마을 역시 주민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이웃마을과 합쳐야 하나의 마을로 인정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을주민들이 내어놓은 무인판매대이다. 시중보다 30% 정도 저렴한 금액이다.

동행한 김용균 대표가 버섯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반입이 금지된 품목이라 군침만 삼켰다.

 


그래서 집어든 것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말린 고구마이다.

시골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고소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길은 혼쿠타이샤를 향해 뻗었으나 주변에 시선을 뺏긴 일행들의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나 역시 느림보 걷기로 한 가닥 하는 사람이라 제일 꽁지를 도맡아놓고 걸었다.

 


걷기를 시작한 곳부터 목적지 사이에 거의 유일한 보급소가 있는 곳이다.

왼쪽의 건물이 그곳이다.


특별한 것은 없고, 커피와 간단한 과자 종류를 판매한다.

 

 


우리는 미리 준비한 구마노고도 도시락을 꺼냈다.

다양한 주먹밥이 정말 근사했다. 맛도 그만이고 영양도... ^^

 


이중 삼중으로 각각 포장하여 먹기에 편하다. 깻잎 종류로 만 밥이다.

 


공간을 이용한 값으로 커피를 한잔 시켰다. 달랑 200엔이다.

비싼 일본 물가를 감안한다면 한 천원에서 천오백원 쯤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곳 커피는 온천수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 할아버지가 귤을 큰 봉지에 가득 담아갖고 나오셔서 서비스로 주신다.

귤을 보는 순간 올레를 걷는 느낌을 살짝 받았다. ^^

 


각자 먹은 도시락 쓰레기는 각자 봉지에 담아서 갖고 간다.

 


온천이 있다니 잠시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그럴 틈은 없었다.

 



길을 계속 잇는다.

 


고사리의 종류가 바뀐 것일까? 별모양으로 벌어진 것들이 나 좀 찍어달라며 아우성이다.

 


아, 이곳에서도 길을 유지보수하는 분들의 노고가 있었다.

 


고마노고도 기관에서 나오신 분들이란다.

 

 


그리고 잠시 후 이런 풍경을 만난다.

중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체육복을 입고 모여있다.

 


이 산중에 무슨일인가 했더니, 흙자루 하나씩을 들쳐메고 아까 보수공사하던 곳으로 오른다.

지역 아이들이 힘을 합쳐 구마노고도 유지보수를 돕도록 하는 것이다.

 

걷는 길과 관련한 사업은 각 지역의 청소년들과 밀접한 유대를 가져야 한다.

그 이유는 이 아이들이 커서 도회지로 나아가기 전에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데

걷는 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걷는 길은 보통 각 지역의 역사 문화 유적지나 풍치 좋은 곳을 경유하기 때문에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내 고장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러 길들도 이를 간파하고 적극 도입하려 하지만 현실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곳은 고야산에서 오는 고마노고도의 고헤치 루트와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나카헤치 루트가 합쳐지는 곳이다. 고야산에서 오는 고헤치 루트는 고마노고도의

다섯 갈래 순례길 중에서도 가장 험한 루트라고 한다.

그래서 고헤치 루트를 올 때는 반드시 자기가 객사했을 때를 대비한 유언장을 작성하여

몸에 지녀야했단다. 아울러 통행증까지 발급 받아야 했다니 얼마나 힘든 길인지를 집작케 한다.

 


지금 이 문 앞에서 고헤치와 나카헤치 루트가 합쳐져서 혼구 타이샤로 향하게 된다.

 

 


우거진 숲에서 길은 동굴처럼 우리를 빨아들인다.

 


길 위에 몸을 맡겨본다.

내 안의 나를 향한 순례를 시작한다.

내 맘 속의 나를 살펴보고 꺼내어

이야기하고 다독이고 위로하는

그것을 우리는 성찰이라고 부른다.

 

순례의 길, 참배의 길, 참회의 길,

그 모든 길은 자신을 인식하는 성찰의 길에서 만날 것이다.

 


여럿이 함께여도 사람은 나홀로 인 것과 다름 없고,

홀로 있어도 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또한 사람이다.

논리과 부조리의 혼재 속에서 살아가기에 사람은 언제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몇 달전 날아온 태풍이 몰고온 폭우로 졸졸 흐르던 저 강물을 부풀게 하여 넘치게 하였고

와카야마 전체는 아직도 복구가 안되는 시련을 겪게 했다. 

 

 




기이산지라는 말이 어울리는 첩첩 풍광이다.

 



목적지가 이제 그리 멀지 않았다.

 


길은 V자를 그려대며 낙하한다.

 


서로를 위해 웃음 하나 쉽게 내어 줄 수 있는 길동무들은 착하다.

 



삼나무만 계속되는 풍광인데도 질리지를 않는다.

천년간 걸어도 지루함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오래된 이야기들도 사람들이 간절히 부르면 현세로 건너와 현존한다.

이 분들이 있어 그 옛 이야기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구마노고도 순례길은 유언장을 품에 넣은 수의를 입고 걸을만큼 험한 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뽀족구두를 신고도 용기내어 볼만큼 너그러워졌다.

수천년된 길도 결국은 현재의 길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구마노산잔을 이루는 세 개의 시사 중에 하나인 혼구 타이샤로 드는 문이다.

큰 문이 아닌 쪽문을 택한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혼구타이샤의 마크는 삼족오이다.

일본축구협회의 마크도 바로 이 삼족오를 사용한다.

삼족오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상징이기에 

이 상징이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 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삼족오는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알타이 계통의 문화를 이른 민족에서는

대체로 나타나는 문장이다.

어느 쪽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것 보다는 이러한 문화가 서로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사실이 아닌가 싶다.

생긴 것만 봐도 우리나라와 일본은 한 계통의 형제 간이 틀림없지 않은가.



신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곳,

부적과 기념품 판매소.... ^^

 


구마노삼잔을 이루는 세 개의 신사 중에 혼구타이샤는 3천개나 되는 전국 구마노신사의 총 본산.

구마노신앙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이곳과 고야산이 오오미네산맥의 길로 연결되면서

불교가 일본 토속신앙의 성지인 이곳 구마노의 신앙에 섞이기 시작했다고 본다.

 

구마노신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세 개의 신사 중 산악 지형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 혼구타이샤는 산악 신앙을 근본으로 하며

후대에는 아미타불 신앙으로 발전해갔고,

비교적 바닷가에 가까운 하야타마타이샤와 나치타이샤는 해양신앙을 근본으로 하여

각각 약사여래 신앙과 관음보살 신앙과 결합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딱히 그렇다는 것을 잠깐 동안의 방문으로는 인지할 수 없었다. ^^

 

 

 


지금 부부의 신을 모신 곳은 공사중이고, 오른쪽이 그 자식들을 모신 신사 건물이다.

 


일본 축구협회 마크다.

 


혼구타이샤의 정문으로 향하는 돌계단이다.

 






우리는 순례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옆문으로 들어갔다가 정문으로 나온 셈이 됐다.

주차장도 이쪽으로 열려 있다.

 

 

차로 잠시 이동한 곳은 1,800년 전에 발견되었다는 유노미네 온천마을이다.

구마노산잔 중에 하나인 나치타이샤에 참배하기 전에 이곳에 들러

몸을 정갈이 하는 장소로 순례객들도 많이 찾아왔던 곳이란다. 

 

이 온천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다. 

아주 오래전 이바라키현 오구리 성이 적의 공격을 받아 함락되기 직전에

성주가 아들과 일행 10여명을 뒷문으로 도주를 시킨다.   

하지만 성주의 아들은 적군에게 들키게 되지만 부인의 지혜로 인해 탈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성주의 아들은 독을 넣은 음식에 중독이 된 상태이다.

그 상태로 도주을 하다 바로 이곳 유노미네 온천까지 오게 되고

바로 이 온천수에 100일간 몸을 담그며 치료를 하여 마침내 그 독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것이다.

 

위의 말은 전설이고, 실제 사례로는 작년에 미국에서 부인병을 앓고 매우 힘들어하던 

미국인이 이곳 물이 좋다는 소리를 듣고 이 온천을 찾았다.

그리고 잠시 후에 보게될 그 신비의 온천탕에 몸을 담구고 큰 효과를 보았단다.

그 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몸에 찌릿하게 오는 느낌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는데...

그 이후 이야기는 들을 수 없어서 상상에 맡길 수 밖에... ^^;


 

세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온천거리입니다.

저 아래에 세 분이 앉아서 무얼하고 있냐구요?

 


일본인 세 분이 90도에 달한다는 온천 원수 옆에서 계란을 까드시고 계시네요. 



우리도 일단 생계란 한 묶음을 가게에서 사들고 내려가 봅니다.

 


하하. 사실은 온천 원수에 계란망을 10분 정도 담가놓으면 맛있는

온천수 삶은 계란이 된다고 합니다.

 


저렇게 온천수에 푹 삶아지는 계란의 맛은 어떨까요?

 

 


계란이 삶아지는 동안 거리 산책을 나섭니다.

 


2천년 가까운 일본 최고도의 온천 역사가 느껴지시나요?

 


이곳에도 어김없이 신사가 모셔져 있습니다.

 


유노미네 온천의 대중탕입니다.

 

 



자, 드디어 계란을 살포시 꺼내듭니다. 우훗 ^^

 


요놈! 맛있게 익었게당... ^^

 

 


나츠키님은 환한 웃음만큼이나 맛나는 삶은 계란 맛을 볼 수 있을까요?

 

 


일단 찬물에 충분히 식혀준다.

 


그리고 바닥에 앉는다! 헉! 근데 이게 왠일.

바닥이 뜨끈뜨끈한 온돌이다. 바닥에 온천수가 흘러 자연스럽게 온돌방이 된 것이다.

날이 꽤 추웠는데, 일행들에게는 작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따스함이다.

온천수로 데워진 온돌에 앉아 보았는가? ^^

 


먹는 동안은 진지하게... ^^

 

 



바로 이 탕이 성주 아들이 중독된 몸을 회복했다는 온천탕이다.

 


두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이곳은 비용을 지불하고 단 30분만 이용이 가능하다.

저 바위 깊숙한 곳에서 온천 원수가 쏟아나오며 자연스레 적당한 온도를 유지한다.

시간이 없어 살짝 손에 물을 적셔 볼에만 착착 물기를 발라봤다. ^^

 


그 온천탕을 멀리서 보면 이렇다. 앞에 문은 도르래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저 밑을 흐르는 물도 따스하다. 2천년 간 흐른 온천수인 것이다.

 


다시 차로 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그 유명한 가와유 온천 마을의 카메야료칸이다.

 

카메야 료칸은 280년간 대를 이어 료칸을 운영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 온천마을에는 으리으리한 료칸도 많지만 이 카메야 료칸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가와유 온천의 특징은 구마노강의 지류인 오토강 바닥을 파면 어디서든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렇게 강가에 대형 노천온천탕이 형성되어 있다.

 



저 가림막 너머가 남녀 구분없이 들어가는 대형 온천탕이다.

 

 


강가 여기저기서 따스한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조성해놓은 대온천탕은 오전 6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만 운영한다.

 


양해를 구하고 촬영한 온천탕 내부이다.

겨울철이라 주로 이곳을 이용하지만 다른 계절에는 강가 아무 곳이나 파면 나오는 온천수를

이용해 자기 만의 노천온천탕을 만들어 그곳을 이용하는 게 전통이라고 한다.

 

 


남자들은 전용 반바지, 여자들은 수영복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머리에 수건을 쓴 할아버지만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온천을 즐겼다.

그것 역시 실례가 되는 행위는 아니므로 판단은 스스로에게 맡긴다.

세닌부로(신선온천)라 불리는 이 온천탕은 무려 1천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가림막 위에 걸쳐진 옷들이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

 


온천거리와 노천탕, 그리고 자연의 조화가 경이롭다.

 


방을 안내해준 분께서 따스한 오차 한잔을 따라주시고 뒷걸음질로 나가신다.

작지만 쉽지 않은 배려다.

뼛속까지 친절이 배어있는 일본인들.

혹자는 뼛속까지는 스며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인간이다.

그리고 그간 일본의 오지와 시골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의 인정이다.

그건 우리네 두메산골의 정 많은 촌부들과 다를 바 없었다.

 

 


각 자에게 두 개의 유카타가 주어졌다.

노천탕을 다녀오면 한 벌이 젖을 것이라며 두 벌을 챙겨준 것이다. 감사한 일이다.

 

 


무엇엔가 의지해 찍어본 카와유 온천 마을의 야경이다.

길을 지나간 자동차의 궤적이 붉게 남았다.

 


30초 동안 이동한 구름의 궤적이 온천거리와 더불어 빛난다.

 


밤에도 온천욕을 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았다.

대형 온천장에서 쏟아내는 불빛이 뒷산과 온천탕을 은은하게 밝힌다. 

 

 


밤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위해 계단에 촛불을 밝혀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85년된 건물 답게 시설 자체가 훌륭하진 않지만 역시 깔끔함이 무기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인 야쿠전료리(약선요리)로 유명한 카메야 료칸의 저녁이다.

이 엄청난 양에도 불구하고 열량이 900칼로리 밖에 안된단다.

 



몸에 좋은 것은 물론이려니와

총 4일간의 여행기간 동안 가장 인상에 남는 저녁 정찬이었다.

헌데 그 한끼 값이 지방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하다. 약 10만원 정도된다.

료칸 숙박비의 절반이 이 한끼 식사로 충당되는 셈이다.

 

 



이 음식은 기자들이 왔다는 말에 촬영용으로 따로 세팅을 해준 것이다.

실제 식사는 이 음식들이 순서에 따라 그때그때 서빙됐다.

 

 


1인용 솥밥과 콩국물 찌개가 끓는다.

 


찹쌀떡을 저렇게 해서 내 놓았다.

 


밥은 와카야마현의 유명한 특산품 중에 하나인 비장탄(備長炭)을 넣은 숯밥이다.

저 숯은 화력이 무척 대단하고 겉이 돌처럼 단단하지만 가볍다.

이 료칸의 열쇠고리도 저 숯을 사용하고 있다.

 


 

금방 해낸 밥과 갓 담아온 된장국의 조화가 향기롭게 다가온다.



무엇인지도 모르게 살짝 넘어간 요리... 무슨 고기였던 것으로...

 


디저트로 아주 특이한 맛을 보여준 푸딩이 나왔다.

특이하다는 것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상당히 맛있었다는 뜻이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함이 섞인, 그러나 먹고나면 깔끔한....

 

 


식사 후 노천탕을 하고 나서 다시 들어온 카메야 료칸의 실내 대중탕이다.

오래된 역사를 입증하듯 온천 원수를 그대로 받아서 사용한다.

그래서 24시간 이곳은 오픈되어 있다.

 

 


료칸 창밖 풍경을 잠시 담아본다.

 

내일은 아쉽지만 마지막 날이다.

들러볼 곳이 많아 아침 일찍 길을 나서야 한단다.

 

 

 

지도설명)지도에 굵게 표시된 길이 있지요? 그 여러갈래 길들이 구마노고도(熊野古道)입니다.

자세히 보면 여러 곳에서 한 곳으로 모이도록 되어 있지요.

구마노산잔(山)이라고 불리는 세 곳의 신사를 참배하는 1천년이 넘은 순례길이기도 합니다.

세 곳의 신사는 혼구타이샤, 하야타마타이샤, 나치타이샤 말합니다. 

이 세 곳과 함께 여러 순례 트레일과 관계된 관광지와 유명 온천지를 소개합니다.

1부터 4까지의 숫자는 4일 여행기간의 주요 루트를 날짜별로 간단히 표기한 것이랍니다.

산이 많은 이 일대 지형을 두고 기이산지(伊山地 )라고도 부르며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기이산지의 영지와 참배길]이라고 간략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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