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고와카 준이치 - 1950년 오카마현에서 출생하여 산업능률단기대학을 졸업했다. 1984년에 <식품과 생활의 안전기금>을 설립하여 현재 대표를 맡고 있으며, 수확 후 농약의 전모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내는 등, 식품과 생활 안전문제 분야의 제1인자로 손꼽힌다. 지은 책으로는 『먹지마, 위험해!』, 『안전하게 먹고 싶다!』, 『항균제 중독』, 『건강한 아기 낳아 기르는 책』, 『건강한 주거를 위한 책』, 『집안에 숨은 ‘농약’ 찾기』, 『생활의 안전백서』 등이 있다.
식품과 생활의 안전기금 - 생활 속에 숨은 화학물질의 유독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1984년에 설립된 시민단체이다. 15년 전의 ‘일미레몬전쟁’, 1997년 유전자 조작 감자의 잎을 먹고 죽은 벌레의 ‘충격영상’ 공개, 1998년 환경호르몬이 용출되는 ‘컵라면 논쟁’ 등은 모두 이 단체가 최초로 데이터와 영상을 제시하고 유해성을 지적한 이후부터 전개된 일이다. 안전기금의 활동은 ‘식품과 생활의 안전을 지키고, 안전한 환경을 도모하기 위한 선진적이고 새로운 인권옹호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 감수 정광모
평화, 서울, 연합, 한국일보 등의 기자로 활동했으며, 한국일보 정치부장 대우 및 논설위원을 지냈다. 이후 서울 YWCA 회장, 가톨릭저널리스트 회장,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소비자연맹 회장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역자 전혜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으며,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번역 강좌를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두뇌체조』, 『원만한 교섭의 기술』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눈부신 기술력 향상에 따라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은 매우 윤택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에 못지 않게 우리의 생활을 위협하는 제품들도 함께 늘어나 자신도 모르게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스프레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아무데서나 ‘칙칙’ 뿌려댄다. 그리고 그 미립자를 마시면서도 건강에 탈이 날 것이라는 것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스프레이 방식의 제품뿐만 아니라 집안은 공기를 오염시키는 제품들로 가득하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사용하는 진공청소기는 먼지를 배출하고,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는 공기오염기로 변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생활용품 75가지의 위험성을 고발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편 안전한 제품 선택의 지침이나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쓸 수 있는 안전용품 등의 해결책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우리 생활의 지표로 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우리들의 생활에 친절한 경종을 울려줄 뿐만 아니라, 위험에 대한 대책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차례
머리말
제 1장 가전제품
제 2장 주방
제 3장 욕실
제 4장 화장실
제 5장 미용
제 6장 건강
제 7장 아기용품 및 애완용품
제 8장 거실
제 9장 침실․벽장
제10장 주택
쓰지마 위험해!
고와카 준이치 ․ 식품과 생활의 안전기금 지음 / 전혜경 옮김
워너비 / 2006년 6월 / 392쪽 / 13,500원
제1장 가전제품
에어컨
대부분의 에어컨은 1년만 지나도 곰팡이 냄새를 풍긴다. 아파트나 주택 내부의 기밀성이 높아 공기가 오염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연기나 청소기에서 내뿜는 먼지 등이 에어컨 내부에 달라붙게 되고 그것들을 먹고 사는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균을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에어컨에 항균 처리를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질들은 발암성이 있다. 따라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둔다면 에어컨에서 방출되는 더러운 공기와 발암물질을 그만큼 들이마시게 되는 것이다. 에어컨이 먼지를 빨아들이지 않도록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에어컨의 흡입구에 레인지후드용 필터를 부착해 두면 먼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악취도 사라진다.
공기청정기
4년 간 사용해 온 공기청정기를 분해하여 속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조사해보았다. 이 제품의 필터나 탈취제 교체기간이 아직 남아 있었고, 또한 아파트의 깨끗하고 볕이 잘 드는 공간에서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헤파필터 옆의 틈새에 먼지가 들러 붙어있고, 내부에도 곰팡이가 붙어있었다. 헤파필터란 공기 중의 미립자를 고성능으로 포집하는 필터의 총칭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공기청정기의 구조는 헤파필터 옆으로 공기가 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필터에는 항균, 진드기방지 가공처리가 되어 있는 것이 많은데 이런 가공은 TBZ(티아벤다졸) 같은 유독 물질로 처리되어 그것이 공기 중으로 흩어질 우려가 많다. 따라서 해가 되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실내 환기를 자주하고 집안 곳곳의 먼지를 젖은 걸레로 닦아내는 것이 훨씬 낫다.
인덕션 레인지
인덕션 레인지는 불을 쓰지 않는 열조리 기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 레인지에서는 국제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전자파가 발생한다. 특히 임신 초기에 이 제품을 사용하면 유산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부엌에서 인덕션 레인지를 쓰다보면 보통 복부 근처에 정확히 닿는다. 이 때문에 임신 중의 태아가 강력한 전자파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그밖에 요리 중에도 무심결에 냄비를 들여다보다가 전자파를 얼굴에 정면으로 받을 수도 있다. 인덕션레인지를 쓸 때는 큰 냄비를 쓰면 냄비 주변의 전자장이 약해진다. 단, 냄비가 레인지 중심에서 벗어나면 전자파가 2배 이상이 되므로 가운데 정확히 놓고 사용해야 한다.
휴대전화
휴대폰 전자파가 백혈병과 뇌종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휴대전화 중계기지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암이 많이 발병한 사례가 보고되어 안테나를 철거한 일이 있다. 휴대전화에서 발사되는 전자파는 뇌 속의 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DNA의 손상을 일으키거나 세포를 망가뜨려 아주 심각한 피해를 준다. 휴대전화 전자파는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더욱 강해진다. 즉,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통화버튼을 눌렀을 때 최대로 된다. 따라서 신호음이 울린 후에 귀에 갖다 대는 것이 좀더 안전하다. 착신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화가 걸려오는 대기상태에서는 가급적 몸에 밀착시키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전자파를 피하는 최고의 대책은 이어폰으로 통화하는 방법일 것이다.
진공청소기
청소기를 만드는 회사들은 빨아들이는 먼지의 양을 많게 하기 위해 헤드 부분과 마룻바닥이 밀착하지 않도록 간격을 크게 한다. 그러나 헤드와 바닥의 틈이 클수록 먼지를 빨아들이는 힘은 오히려 약해지고 배기에도 문제가 생긴다. 공기를 대량으로 통과시키기 위해 필터의 중심성을 성기게 만드는데 그로 인해 미세한 먼지가 다시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런 청소기로 이불을 청소하게 되면 헤드가 이불에 밀착되어 이불 속에 있었던 진드기의 시체나 분비물 등이 실내로 마구 날리게 된다. 특히 핸디형 소형 청소기는 필터의 구조도 단순하고 엉성하여 그대로 먼지가 배출된다. 최근에는 제품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미세 먼지 배출량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개선되었다. 미세 먼지 배출 정도가 제로인 제품은 국산은 대우, 외국산은 일렉트로룩스, 밀레 필립스이다.
제2장 주방
불소수지가공 냄비, 프라이팬
테플론(Teflon)이 가공된 냄비와 프라이팬을 쓰면 표면이 매끄러워 눌어붙지도 않고, 씻을 때도 간편하다. 테플론이란 미국의 화학기업 듀폰(Dupont)사의 제품으로, 일반적인 명칭은 ‘불소수지가공’이다. 그런데 불소수지는 300~400도로 올라가면 불소의 안정이 깨지면서 맹독 물질이 발생한다. 특히 470도에서 발생되는 퍼플루오르이소부틸렌(PFIB)은 그 유명한 지하철 사린사건에 이용된 사린가스와 맞먹는 맹독 가스이다. 불소수지가공냄비를 빈 상태로 2분만 가열해도 380~390도의 고온에 이르는데, 이때 냄비의 코팅이 유해한 가스나 입자를 배출한다. 따라서 불소수지가공프라이팬보다는 표면 가공이 되지 않는 철이나 스테인리스 조리기구로 바꾸는 것이 좋다. 몇 번만 사용하다보면 길이 들어 눌어붙지 않게 된다.
주방용 합성세제
한때는 큰 제조회사 대다수가 LAS(직쇄알킬벤젠술폰산나트륨)를 주방용 세제에 첨가했다. 그런데 이 LAS는 급성 독성으로 가벼운 의식 혼란이나 간장 장애, 그리고 피부를 자극하는 자극성을 갖고 있다. 또 자연 속으로 배출되었을 때 잘 분해되지도 않는다. 최근에는 LAS를 음이온계인 AES로 대체했는데,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 한 결과 피부로 흡수된 세제가 난관에 이르러 난자의 성장을 늦추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래서 다시 비이온계 계면활성제가 사용되게 되었는데, 이는 주방용 세제나 샴푸의 주성분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계면활성력 그 자체가 바로 유해성의 원천이기 때문에 전혀 나아진 바가 없다. 주방용 합성세제가 아닌 주방용 비누나 중탄산나트륨을 사용해보자. 합성세제는 희석시켜도 그 나름의 계면활성력을 지니지만 비누는 농도가 엷어지면 계면활성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다.
수도직결식 소형정수기
수돗물에는 여러 가지 위험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1990년도에는 세계 여러 곳의 수돗물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Cryptosporidium)이라는 기생성 원충이 검출된 사건이 있었다. 이는 정수장의 염소 소독에도 잘 죽지 않으며,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이 감염되면 설사가 멈추지 않고 결국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이 원충은 필터의 일종인 중공사막이라는 필터로 여과할 수 있다. 그러나 중공사막에서는 사용 후 처음 2주정도 화학물질이 녹아 나오며, 카트리지의 교환시기가 3~6개월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심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수돗물은 이러한 기생충에 대비하는 방편으로 알루미늄화합물을 응집제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는 신경계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 또한 모든 수돗물에 포함된 유독 물질 중에서 양이 가장 많은 것이 염소다. 염소는 피부와 머리카락의 단백질을 파괴하여 피부가 건조해지고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조사에 의하면, 수돗물로 채소를 씻으면 10~30%의 비타민을 파괴한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대부분의 정수기의 본체는 싸게 팔고, 카트리지는 비싸게 팔고 있다. 추천하고 싶은 정수기는 뜨거운 물로 균을 죽이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미리 출구에서 뜨거운 물을 통해서 살균하고, 동시에 막과 필터가 막히지 않도록 활성탄의 능력을 부활시켜 준다. 그래서 카트리지를 교환할 필요도 없다. 활성탄은 염소도 간단히 제거한다.
랩
염화비닐리덴제의 랩에서는 유방암세포를 증식시키는 물질이 녹아 나온다. 2002년 기타자토 연구소에서 염화비닐리덴제 랩을 준비하여 60도의 세포배양액에 담가 성분을 녹여냈다. 그리고 그 배양액으로 사람의 유방암세포를 배양했더니 2배가 증식했다. 랩의 또 한 가지 문제점은 각종 첨가제이다. 가정용 랩을 적신 물에 금붕어를 넣어보았더니 금붕어가 미친 듯이 날뛰다가 멈추는 행동을 한 시간 반 동안 계속했다. 또 다른 랩을 어항에 넣어보았더니 이번에는 금붕어가 곧바로 물밑에 가라앉은 채 꼼짝하지 않았다. 앞의 금붕어가 흥분상태라면 뒤의 금붕어는 우울 상태인 셈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랩의 유해물질이 신경계나 뇌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결과였다. 랩을 고를 때는 무첨가 폴리에틸렌제의 랩을 선택하자. 이 제품은 값도 제일 싸고 안전하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녹아나는 일도 있지만 랩만 제거하면 아무 문제없이 쓸 수 있다.
나무젓가락
1994년 동경도립위생연구소에서 총 35종류의 나무젓가락과 이쑤시개, 대나무꼬치 등에 첨가된 약제를 조사했다. 그 결과 OPP라는 곰팡이 방지제가 들어 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중 특히 높은 농도로 검출된 것은 대나무 젓가락으로 1벌 당 0.88㎎의 OPP가 들어 있었다. 이를 ppm단위로 환산하면 88ppm. 즉, 잔류농도의 기준치가 10ppm 이하이므로 거의 9배 가량 높았다. 이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으면 고농도의 OPP를 같이 먹는 셈이다.
제3장 욕실
샤워기
수돗물에 첨가되는 염소는 병원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따라서 정수장에서는 대량의 염소를 투입하게 되는데, 그 염소가 유기물과 반응하여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을 생성한다. 트리할로메탄은 여러 독물의 집합체로, 이들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과 신장, 간에도 타격을 주어 집중력 저하, 피로감 등을 유발한다. 특히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온수를 쓰면 트리할로메탄이 욕실 내에서 한 번에 휘발한다. 그러면 수돗물을 마시는 것보다 훨씬 위험해 지는 셈이다. 따라서 샤워기를 쓸 때는 환기를 시키고, 욕조에 물을 채워 씻을 때는 깨끗하게 씻은 귤껍질을 넣으면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비듬․가려움방지 샴푸
‘징크피리티온(Zinc Pyrithione)’이 배합됐다고 선전하는 비듬․가려움방지 샴푸가 시판되고 있다. 그런데 이는 극약으로, 구토나 마비, 망막박리, 그리고 물고기 등뼈를 휘게 하는 병의 원인이다. 징크피리티온의 사용 규제 상한선은 0.1%이다. 하지만 샴푸에 0.8~1.4%, 린스에 0.2~0.7%가 검출되고 있다. 안전한 헤어 영양제를 직접 만들어 쓰고 싶다면, 20도 소주 200㎖가 들어있는 작은 병에 구연산 작은술로 조금과 글리세린 1작은술을 넣으면 된다. 단, 구연산은 냄새가 없으므로 향기를 원하는 사람은 구연산 대신 레몬을 약간 짜 넣으면 상큼한 헤어 영양제를 만들 수 있다. 머리에 바르면 대부분 즉시 가려움이 사라지고 3일 후에는 비듬도 없어진다.
바디샴푸
비누는 유지가 원료이기 때문에 비누 찌꺼기에는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목욕탕은 고온다습하므로 곰팡이가 더 발생하기 쉽다. 그런데 비누를 없애고 바디샴푸로 바꾸면 목욕탕에서 곰팡이가 싹 사라진다. 바디샴푸에 방부제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디샴푸에는 살균 성분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성분들도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산화방지제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BHT)은 발암성이 의심되며, 피부염이나 과민증을 일으킨다. 바디샴푸 광고 문구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보습 성분’도 매우 수상쩍다. 일반적으로 보습제로 사용되는 프로필렌글리콜(PG)은 피부염을 유발하며,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은 발암성과 알레르기성이 있다. 또한 둘 다 돌연변이성이 있어 피부 세포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젊고 매끄러운 피부를 원한다면 천연보습제를 만들어 쓰도록 하자. 허브나 약초 또는 건조된 쑥을 약간 뜨거운 물에 담근 다음 식혀 쓰면 된다. 쑥물은 일주일 정도 냉장 보존할 수 있다.
모이스처 밀크 제품
화장품에 ‘모이스처 밀크’라고 쓰인 제품이 많이 있다. 모이스처 밀크를 직역하면 ‘보습유(保濕乳)’이다. 얼핏 들으면 우유에서 유래한 자연성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단순한 화학물질에 지나지 않는다. 화장품 제조 회사에 모이스처 밀크 제품의 성분을 문의했더니 자세한 내용은 기밀상 말할 수 없지만 주성분은 글리세린이라고 했다. 글리세린은 지방을 분해해서 만든 것으로 촉촉함을 느끼게 한다. 즉, 모이스처 밀크의 정체는 우유가 아니라 그저 피부 표면에 촉촉함을 느낄 수 있는 물질을 남겨놓았을 뿐인 것이다. 디프로필렌글리콜(DPG) 등의 미끈한 물질은 샴푸나 보습세제 등에 많이 쓰이는데, 이런 제품을 쓰게 되면 피부 표면에는 화학성분뿐 아니라 세정작용을 해야 할 계면활성제까지 남는 불상사가 생긴다. 화장수를 직접 만들어 쓰고 싶다면 소주 200㎖에 구연산 1작은술과 약 1큰술의 글리세린을 첨가하면 된다.
제4장 화장실
세탁용 세제
합성세제의 역사는 환경보호규제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유독화학물질로 바꾸고 또 바꾸는 악순환이 반복된 역사라 할 수 있다. 합성세제의 성분은 합성계면활성제(LAS)가 30~40%, 나머지는 각종 보조제들로 구성된다. 주성분인 LAS는 강력한 독성을 발휘하며, 1ℓ중에 1㎎정도의 농도로도 어류의 반수를 죽일 수 있는 초강력 성분이다. 최근 세제회사 중에는 계면활성제를 비이온계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지만 이러한 물질도 유독물질로 인정된 것들이라 결국 잇속을 차리려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의류를 세탁할 때 비누나 중탄산나트륨을 쓰면 세척력도 강하고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도 바로 분해되기 때문에 생물에 거의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또한 의류에 비누 찌꺼기가 들러붙을 염려도 없다. 시험삼아 중탄산나트륨 한 스푼을 미지근한 물이 담긴 대야에 넣고 세탁을 해보자. 놀라운 세정력에 감탄할 것이다.
치약
‘식사 후의 양치질은 치아를 망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한 주간지가 다룬 적이 있다. 양치질은 좋은 습관이지만, 연마제가 들어 있는 치약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치아의 에나멜질을 손상시켜 충치가 급속도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치약은 알레르기 발생률이 화장품의 2~5배나 된다. 치약에 첨가된 계면활성제와 습윤제, 방부제, 향료 때문이다. 불소도 문제이다. 불소는 충치 예방효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발암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29세 이하의 젊은 임산부가 다량 섭취할 경우, 다운증후군인 아이를 낳게 될 확률이 30~50%로 높아진다. 실제로도 불소 함유량이 높은 지대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의 지능지수가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약을 바르지 않고 장시간 양치하면 잇몸이 튼튼해진다. 다만 처음에는 치아가 거무스름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4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하얀 치아로 회복된다. 이를 기다릴 수 없는 사람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10분간 양치한 후, 마지막 30초만 치약을 약간만 묻혀 닦으면 미백을 유지할 수 있다.
화장실 탈취제
화장실에 달려 있는 동그란 탈취제나 남성용 변기에 놓여 있는 노란색 볼. 이들은 특유의 냄새로 화장실의 악취를 없애준다는 제품이다. 그런데 이 제품들의 주성분은 바로 파라디클로로벤젠이다. 이것은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일 뿐 아니라 발암성도 높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화장실 용품으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실험에 의하면 화장실 탈취제 하나에서 휘발된 유해화학물질이 집 주위 80m 범위로까지 퍼진다고 한다. 이 유해한 물질은 의류의 방충제에도 들어 있다. 옷장 안에 파라디클로로벤젠이 첨가된 방충제를 놓아두는 것은 방안 가득 유해물질을 확산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화분알레르기가 있다면 이런 방충제나 방향제는 내다버려야 한다.
제5장 미용
립스틱
여성들의 입술을 윤기 있게 해주는 립스틱과 립글로스는 타르색소를 써서 만든다. 타르색소는 영문자 콜타르(coaltar)에서 유래한 시커멓고 끈적끈적한 원료로, 석탄으로 코크스를 만들 때 생성되는 부산물이다. 한때 여성들 사이에서 ‘흑피증’ 또는 ‘안면흑피증’이라는 무서운 증상이 유행처럼 퍼진 적이 있다. 화장만 하면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려워지며, 방치하면 거무칙칙해지다가 최종적으로 마치 문신을 새긴 것처럼 되는 것이다.
이 증상의 원인은, 197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화장품에 함유된 타르색소의 적색 219호와 황색 204호 등이 원인물질임이 밝혀졌다. 이 색소들은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적색 202호라는 타르색소는 지금도 대부분의 립스틱에 첨가되고 있다. 더욱이 립스틱에는 색소를 몸에 쉽게 흡수시키도록 하는 합성계면활성제나 산화방지제 등도 함께 첨가된다. 천연색소로 만든 립스틱도 있지만 아쉽게도 그것은 부패하기 쉬운 특성 때문에 보존료가 많이 들어간다. 결국 안심하고 바를 수 있는 안전한 립스틱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립스틱을 바르더라도 가급적 짧은 시간 내에 지우는 것이 좋고, 특히 식사를 할 때는 립스틱을 지워야 한다.
UV차단 제품
UV차단 제품에 든 자외선 흡수제는 자외선의 에너지를 흡수한 후에 열로 바꾸어 방출하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열량이 높아지면서 피부에 트러블이 잘 생기고, 강한 알레르기성과 돌연변이성을 보이기도 한다. 임산부는 UV차단 제품을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는 정보도 있다. 스위스의 연구에 의하면, 4-메칠벤질리덴캄파(4-MBC)라는 자외선 흡수제의 투여량이 많을수록 태아의 체중이 가벼워지고, 흉선이 수축되거나 정상적인 정자의 비율이 감소한다는 무서운 결과가 나왔다. UV차단 제품에는 자외선 흡수제뿐만이 아니라 변색방지제 등의 유해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중 크롬화합물이라는 물질은 사람들의 점막에 구멍을 내거나 피부염과 궤양을 일으키며, 폐암 등 암을 유발한다. 이런 물질을 바르고 있는데 어찌 피부가 지치지 않겠는가? 굳이 UV차단제를 바르려면 순도 높은 바셀린을 피부에 먼저 바르고 UV차단 제품을 덧바르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속눈썹 파마
속눈썹을 파마액으로 말아주는 시술로, 피부 관리실이나 미용실 등에서 주로 행해진다. 그런데 파마 액이 눈꺼풀에 묻거나 눈 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여 눈동자의 각막이 벗겨지거나 눈꺼풀이 붓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속눈썹 파마는 잘못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시술이다.
머리 염색약
집에서 염색하는 사람이라면 염색약의 취급설명서를 꼭 살펴보자. 거기에 적혀있는 주의사항에는 ‘생리 중,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병중이나 회복기의 경우, 신장병, 혈액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등에 해당하는 사람은 머리염색을 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다시 말해서 염색약이 그만큼 우리 몸에 큰 자극을 주는 무서운 약품이라는 뜻이다. 염색약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염색약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에게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증 등의 조혈장애가 잘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강한 돌연변이성으로 인한 발암성도 의심된다. 그밖에도 유방암 세포를 증식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굳이 염색을 하고 싶다면 헤어메니큐어를 이용하자. 이는 우리 몸에 쉽게 침투하지 못하므로 염색약보다 안전하다.
제6장 건강
경구피임약
경구피임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젖샘의 세포를 자극하여 발생한다. 그런데 경구피임약의 주성분이 에스트로겐이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해도 에스트로겐의 활동을 억제시켜주는 SHBG라는 단백질이 생성되지만,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충분한 SHBG가 생성되어 있지 않으므로 피임약에 들어있는 에스트로겐이 왕성하게 활동하여 유방암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일으키기 쉬워진다는 설도 있다. 이는 다리정맥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인데, 이 혈전이 떨어져나가 폐 등에 쌓임으로써 위치에 따라 의식 장애가 발생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폴리염화비닐(PVC) 의료기구
유해한 PVC의 오염이 의료 현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의료검사에 쓰이는 PVC장갑이나 혈액봉투, 수액튜브 그리고 신생아에게 사용되는 영양공급튜브 등에 여전히 PVC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PVC의 원재료인 염화비닐모노머에는 발암성이 있을 뿐 아니라 첨가된 유연제에도 문제가 있다. 일본에서는 2002년부터 의료기구에도 약과 같은 첨부문서를 붙이도록 의무화하였다. 즉, PVC의료기구에는 ‘본 제품은 폴리염화비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첨부되는 것이다. 의료 기구 개선을 위해서는 의료를 받는 쪽의 의식도 중요하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탈염화비닐’을 쓰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선택하도록 하자.
해충퇴치 스프레이
해충퇴치 스프레이는 피부에 뿌리기만해도 1시간 가량 모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주성분에는 강력한 돌연변이성과 유전독성이 첨가되어 있다. 이 위험천만한 주성분은 다름 아닌 ‘디트(DEET)'이다. 디트는 ‘걸프전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91년, 걸프전에 종군한 미군 70만 명에게 브롬화피리도스티그민(Pyridostigmine Bromide)이 배급되었다. 이는 이라크 군이 보유한 신경가스 ’소만(soman)'을 방어하기 위한 예방용 약품이었다. 그런데 이와 별도로 사막의 독충을 막기 위해 디트가 든 해충퇴치 스프레이도 함께 주어졌다. 군인들은 신경가스에 방어하기 위해 브롬화피리도스티그민을 뿌리고 독충을 피하기 위해 디트를 뿌려댔다.
실험에 의하면 브롬화피리도스티그민과 디트를 함께 사용하면 디트의 독성이 자그마치 10배나 솟아오른다고 한다. 결국 군인의 안전을 지키려 했던 예방용 약재와 해충퇴치 스프레이의 조합이 군인들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귀환한 군인들에게서 면역부전과 선천성결손이 있는 아이들이 태어난 것이다. 해충퇴치 스프레이를 뿌려야 할 상황이라면 디트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거나, 긴 소매 셔츠나 바지 위에 스프레이를 뿌려 다 말린 다음 입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항균 마스크
화분알레르기의 계절이 되면 항균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린다. 그러나 항균마스크는 우리 피부에 살아 숨쉬고 있는 상주균을 먹어버리기 때문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매우 해롭다. 항균마스크보다는 유기농 면마스크가 좋다. 유기농 면이란 화학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일절 쓰지 않고 재배한 면을 말한다.
제7장 아기용품 및 애완용품
플라스틱제 젖병
1997년도에 플라스틱제 젖병에서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온다는 것이 발견되면서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전히 같은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를 사용한 젖병이 많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PC제 젖병은 대부분이 중국제다. 이 PC는 비스페놀A가 원료이고, 뜨거운 물에 닿으면 그 성분이 녹아 나온다. 태아나 유아기에 비스페놀A를 섭취하면 뇌신경의 발달에 교란이 생길 수 있다. 1997년 미국에서 열린 ‘암과 환경문제’에 관한 국제회의 보고에 따르면, 1990년대 들어 14세 이상의 아이들 중에 고환암에 걸린 환자가 60%나 증가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골육종(골암) 50%, 뇌암 30%, 백혈병 10.7%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 요인으로는 젖병이나 유아용 식기, 조리기구 등에 든 비스페놀A 등의 환경적 영향이 클 것으로 추측되었다. 집에서는 유리 재질의 젖병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고, 외출할 때는 가벼운 폴리프로필렌 젖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젖병의 젖꼭지도 주의해야 한다. 천연고무 재질은 가황촉진제가 들어 있어 알레르기가 잘 일어난다. 또 이소프렌고무에는 발암성이 있다. 따라서 젖병의 젖꼭지는 안전성이 가장 높은 실리콘 재질로 선택하자.
애완동물사료
애완동물의 사료에는 과연 어떤 재료가 쓰이고 있을까? 소나 돼지 같은 동물의 사체를 처리하여 사료, 비료로 가공하는 공장을 ‘랜더링 공장’이라고 한다. 캐나다 퀘백주의 한 랜더링 공장에는 한 주에 10톤의 애완동물이 처리된다고 한다. 퀘백 농업성에 의하면 ‘애완동물의 가죽과 내장 그리고 뼈 모두를 115도에서 20분간 열탕 처리하는데, 거기에서 처리된 고기는 애완용 사료로 가공된다.’고 한다. 미국 내 랜더링 공장은 약 300곳이 있으며, 이들 공장에서는 병으로 죽은 동물들도 함께 처리된다. 이들 공장에서는 고기와 뼈, 혈액, 털을 분말상태로 만드는데, 그 분말이 바로 광우병 파동 때 문제가 되었던 바로 그 육골분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 육골분이 애완동물용 사료로 가공된다. 게다가 사료에는 첨가물도 잔뜩 들어있는데 정작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표기되지 않는다. 애완동물에게는 가급적 사람이 먹고 남긴 음식을 주는 것이 좋다.
제8장 거실
형광등
만일 여러분 집의 형광등이 오래되었다면 한번 점검해 보자. 형광등과 전구 등을 떼어내고 덮개도 벗겨내면 안에 ‘안정기(安定器)’라는 부품이 들어 있을 것이다. 안정기란 형광등에 전압을 공급하는 부품으로, 제조연도가 1957~1972년 사이라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당시는 안정기의 전기절연체로 폴리염화비닐페닐(PCB)이 널리 사용되던 시기이기 때문에 그 안정기 속에는 PCB기름이 잔뜩 고여 있을 수 있다. PCB는 발암성이 있으며, 피부의 발진이나 좌창양피진(염소여드름), 손발톱변형, 눈꺼풀이나 관절의 부기 등의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2002년에 도쿄농공업대학에서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형광등을 켜면 극히 미량이지만 PCB가 휘발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형광등을 오래 사용하면 파손도 잘 되는데다가 가열로 인해 비록 미량이라도 안정기에서 PCB가 휘발하여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이다.
훈연살충제
훈연살충제 제품에는 스프레이식 살충제 한 통 분량의 살충제가 들어 있는 제품도 있다. 훈연살충을 하게 되면, 한 번에 엄청난 양의 살충제가 뿌려지므로 사용 후 환기를 해도 커튼이나 벽지, 카펫 등에 약제가 남는다. 특히 카펫에는 대량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아기나 애완동물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2000년 5월 30일, 홋카이도 히다카 지방의 시즈나이 마을에 있는 한 양로원 건물에 해충구제작업이 시행되었다. 업자는 피레스로이드계 페노트린과 유기인계 페니트로티온이라는 살충제를 바닥에 뿌리고 훈연살충제를 건물 안에 두었다. 그로부터 1시간 반 가량이 지나 환기를 한 후, 노인 102명이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열과 목통증을 호소하는 노인들 40여명이 입원하거나 치료를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를 계기로 훈연 방식의 살충제가 매우 위험하다는 인식이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사이에 널리 퍼졌다. 청소를 해도 벌레가 생긴다면 바퀴벌레 끈끈이나 진드기 매트와 같은 유인제를 사용하도록 하자.
제9장 침실․벽장
전기담요, 전기장판
전기제품을 많이 쓸수록 전자파의 영향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실내 에어컨이나 스토브 등은 우리 몸에서 수 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전자파로 인한 위험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몸과 밀착되어 쓰이는 전기제품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그중 전기담요의 전자파를 측정해보니 가장 높은 온도에서 최고 55mG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전기장판은 더욱 높아 410mG이라는 어이없는 수치를 나타낸 제품도 있었다. 이미 1968년에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낸시 월트하이머 박사는 임신초기에 전기담요를 사용하면 유산이나 이상출산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당시에는 아직 전자파의 영향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우연히 이 사실을 발견했던 것이다. 전자파의 영향은 세포분열이 왕성한 시기일수록 더 커진다. 그래서 임신 중에 전자파를 받으면 소아암, 백혈병의 위험이 커진다.
전기담요나 전기장판이 호르몬 이상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전기담요를 덮으면 자는 동안에 멜라토닌이라는 중요한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는데, 이 멜라토닌은 면역력을 높여 암을 억제시키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따라서 전기담요를 덮으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이치다. 전기담요를 꼭 덮어야겠다면 전자파를 99%줄인 전기담요나 전기장판을 쓰자. 이 제품은 히터 선에 전류의 방향이 다른 두 개의 열선을 어긋나게 감음으로써 전자파를 상쇄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전자파를 차단한 전기담요나 장판이라도 자기 전에 10분 정도 따뜻하게 해 놓고 전원을 끈 후에 취침을 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전자모기향
60일간 약제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전자모기향. 그러나 이런 제품의 원료는 모두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이다. 이는 인간에게 미치는 독성은 낮지만 장기간 대량 흡입하면 시력저하나 의식혼탁, 전신경련, 혈압상승, 폐수종 등의 무서운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논밭에 사용하는 농약은 대량 살포되어 굉장한 양이 뿌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야외이기 때문에 바람에 날아가는 양도 적지 않다. 대체로 1㎥당 수㎍(백만분의 1g)정도 이하의 농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정도라도 충분히 사람에게 중독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밀폐된 실내에서 전자모기향의 전원을 켜고 약 1시간정도 지나면, 피레스로이드의 농도는 1㎥당 수십㎍까지 높아진다. 살충제가 계속 휘발하면서 농약보다 훨씬 고농도의 오염상태가 밤새도록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모기향을 쓰더라도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으로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건조제, 제습제
6~7월의 장마철뿐만 아니라 1년 내내 곰팡이와의 전쟁이 일상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따라서 슈퍼마켓의 일용품 코너에는 온갖 종류의 다양한 건조제가 인기를 끈다. 이때 절대 사지 말아야 할 것은 ‘곰팡이 방지제’나 ‘방충제’가 첨가된 건조제이다. 방충제와 곰팡이 방지제 속에는 OPP나 파라디클로로벤젠과 같은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 많다. 이런 건조제는 방안에 가만히 두기만 해도 발암물질을 방안 가득 휘발시킨다. 따라서 건조제를 쓰기보다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고 환기팬을 항상 돌리는 것이 좋다. 굳이 건조제를 쓰고 싶다면 방충제와 곰팡이 방지제가 들어 있는 것은 반드시 피하도록 하자.
제10장 주택
가정용 농약
채소를 살 때는 그렇게 농약에 신경을 쓰는 주부들이 가정원예용 농약을 정원에 뿌리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원예나 채소밭을 취미로 가꾸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대형 소매점에는 형형색색의 꽃과 채소의 종자와 모종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리고 이런 모종만큼이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원예용 농약이다. 그러나 이런 제품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장난감 같은 용기 안에 든 내용물은 논밭에서 이용되는 농약과 같다. 이런 제품을 쓸 때 분량이나 용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목이 아프거나 몸이 나른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면 농약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농약은 두통이 생기는 급성독성, 신경계통에 작용하는 신경독성,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태아독성, 발암성 등을 지닌 위험물질이다.
위험한 농약을 쓰지 않고도 식물을 건강하게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같은 식물만 심어놓으면 그 식물을 좋아하는 벌레나 미생물이 몰려들어 병에 잘 걸리므로 메리골드(금잔화)나 허브, 마늘, 고추 등 병해충에 강한 식물을 함께 심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진딧물에는 우유가 효과적이다. 우유를 묽게 만들지 말고 그대로 뿌려주면 우유가 움츠러드는 힘에 진드기가 압축사하거나 질식사한다. 커피나 허브티도 진드기 방제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데, 인스턴트커피로도 충분하다. 맥주는 민달팽이 퇴치에 효과적이다.
PVC 수도관
PVC재질의 수도관을 설치하면 얼마간은 발암물질이 수돗물로 녹아 나온다. 실험 결과 독성이 강한 디부틸주석화합물이 내열성 PVC수도관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이 화합물은 신경독성도 강한데다 뇌에 쉽게 축적되기 때문에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값이 싸고 설치가 쉽다는 이유로 예사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수명도 짧다. 수도관 재질로 가장 안전한 것은 스테인리스관이다. 열에 강하고 녹도 잘 슬지 않고 내구성도 높다. 납관이나 PVC관을 이미 쓰고 있는 집이라면 아침에 제일 먼저 쓰는 물은 세수를 하고, 마실 물은 2~3분 흘려보낸 후 쓰도록 하자.
방범카메라 센서
방범카메라의 역할은 ‘카메라가 달려 있어요! 당신을 지켜보고 있어요!’라는 것을 침입자에게 보여주는 억지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방법 센서는 일정 시간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경보음을 울리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좀도둑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여벌 열쇠를 가진 빈집털이에게는 속수무책이 된다. 최근에는 유리창에 붙이는 방범 센서도 다수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도 문을 부수는 등의 신종 범죄 수단으로 침입한다면 유리창만 목숨을 걸고 지키는 센서는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사전에 작정을 하고 들어온 도둑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무작정 빈집을 골라 들어온 도둑은 예방이 가능하다. ‘방범알람 작동중’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모형 카메라와 방법센서를 도둑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해 두면 된다. 도둑이 침입하기에 가장 좋은 집은 이웃과 교류 없이 외톨이로 지내는 집이다. 이웃사람의 눈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방범대책이다.
첫댓글 길어서 두고두고 읽어야겠다..늙었는지 눈도 침침하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