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을 먹으면 정말 스트레스가 풀릴까?
2024년 12월 09일
혀가 얼얼해지는 마라탕부터, 매콤달콤한 떡볶이까지
중독성 강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매운 음식은 정말 스트레스 푸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흔히 매운맛이라고 하면 ‘캡사이신’을 떠올릴 텐데요.
우리의 생각보다 매운맛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초밥을 먹을 때 고추냉이 때문에 코가 찡해지는 것도,
마라탕을 먹을 때 혀가 얼얼해지는 것도
매운맛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마늘과 양파의 ‘알리신’, 후추의 ‘피페린’,
겨자와 고추냉이의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
생강의 ‘진저롤’과 ‘쇼가올’, 페퍼민트의 ‘멘톨’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성분이 ‘매운맛’을 내지만, 사실 매운맛은 ‘맛’이 아닙니다.
미각세포를 자극하는 것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입니다.
매운맛은 미각세포 대신, 온도와 통증을 감지하는 세포가 담당합니다.
그중에서도 캡사이신, 피페린, 진저롤은 화끈한 매운맛을 내기 때문에 섭취 시 땀이 나고,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반대로 알리신과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와 멘톨은 시원한 느낌과 통증을 유발하며
얼얼하고 톡 쏘는 매운맛을 냅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왜 매운맛을 갖게 된 걸까요?
바로 씨앗을 멀리 퍼뜨리고,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식물은 씨앗을 통해 자손을 퍼뜨립니다.
조류는 씨앗을 그대로 배설해 자손을 퍼뜨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포유류는 씨앗을 소화하기 때문에 씨앗을 퍼뜨리기 어렵게 만들어요.
또 일부 곤충은 식물의 잎사귀와 줄기를 파먹어 세균과 곰팡이의 공격에 식물을 취약하게 만듭니다.
식물은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천적에게 강한 자극을 주는 ‘매운맛’을 진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매운맛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건 바로 매운맛이 고통만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뇌에선 매운맛이 주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엔도르핀’과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을 분비합니다.
이 물질들이 분비되면 스트레스와 고통은 사라지고 쾌감만 남습니다.
그 덕분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들게 된답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위가 자극을 받아 속이 쓰리고 탈이 날 수 있어요.
또 체온이 오르며 땀과 피지가 만들어지므로 여드름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과하게 매운 음식은 오히려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 음식을 즐겨 먹었다면,
건강을 위해서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