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한국가톨릭신학학회 학술대회 기조강연
"교회가 쇄신돼야 한다는 말은 곧 우리(사제)가 쇄신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19일 광주가톨릭대에서 '사제,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열린 한국가톨릭신학학회 제9회 학술대회에서 "사목자가 한 공동체를 책임지고 운영ㆍ관리하는 임무도 중요하지만 하느님의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도하는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가톨릭대 교수 신부 110여 명이 함께한 대회에서 김 대주교는 기조강연을 통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교 문턱을 넘어선 그 순간의 첫 마음, 사제품을 받을 때 제단 앞에 엎드려 모든 성인 호칭 기도문을 바치며 다짐했던 첫 각오로 되돌아가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면서 "여러분 각자의 쇄신을 토대로 한국교회의 쇄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한국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전후로 교회는 많은 결실을 거뒀고 지난해 말 신자 수는 전체 인구 대비 10.1%를 기록했다"고 설명한 뒤, 매년 신자 수가 증가하는 동시에 냉담교우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 대주교는 "기대를 걸고 교회를 찾아 세례를 받고 기쁘게 생활하던 신자들이 냉담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성직ㆍ수도자들에 대한 실망감'이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자신을 솔직하고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주교는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주님과 일치해 있으면 주님 뜻을 더 잘 식별할 수 있고, 주님 뜻대로 일할 때 우리는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하는 주님의 사제가 된다"면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고 전하기 위해 무엇보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생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사제와 수도자를 교회와 하느님의 백성에게 봉사하도록 철저하게 양성하는 것이 교회 미래를 밝게 하는 길"이라며 "기도와 말씀 전파에 온 힘을 집중하는 양성자들의 삶이 신학생들의 교과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858년 「성직자 지도서」를 통해서 본 선배 사제의 삶'을 발표한 수원가톨릭대 최인각 신부는 "선배 사제들은 교세가 약하던 박해시대에도 자신의 신원에 따른 직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영혼을 가꾸고 더 완전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선배 사제들의 영성을 이어받기 위해 얼마나 깨어있느냐가 오늘날 사제생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가톨릭대학교 변종찬 신부는 '치프리아누스의 sacerdos(사제)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발표했다.
한국가톨릭신학학회는 2002년 전국 7개 가톨릭대 총ㆍ학장과 교수 신부들의 공동발의로 발족했다. 신학 철학 분야의 교수 신부들을 주축으로, 학회지 「가톨릭신학」 발간 및 유관 학회들과의 교류 등을 통해 국내 신학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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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열린 한국가톨릭신학학회 제9회 학술대회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
첫댓글 찬미 예수님!! 좋은 말씀 주셨읍니다.아멘!!
성직자 수도자들도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보고 서품때의 자세로 다시 돌아 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