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 수벽치기
수벽치기는 역사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한국의 전통무예이다.
기본동작은 손뼉을 쳐 빛과 소리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로써 손바닥 안에 기(氣)를 발생시키고, 몸 안팎의 어둡고 맺힌 곳을 풀어주고 제거해주며 몸과 마음을 밝게 해준다.
천(天), 지(地), 인(人)의 삼법과 음(陰), 양(陽)의 조화로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지 않고, 살법의 맺힘을 소리와 빛을 일으켜 활법으로 다스린다. 생명체의 기본 리듬인 ‘하나, 둘, 셋’ 하는 3박자에 맞추어 몸을 움직여 심신을 강건하게 한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행위를 살심(殺心)이라 하여 금하는 대신에 내적 수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려사>에 수박 또는 수박희로 기록되어 있고, <조선왕조실록> 또는 기타의 고문헌에도 수박 수벽 수벽타로 언급된 것을 보면 그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태껸과 함께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무예로 쌍벽을 이루었음을 여러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송도(개성)의 수박이 지나(중국)로 들어가 권법이 되고, 일본에 건너가 유도가 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쿵푸와 유도의 시원이 수벽치기라는 말이다.
우리 고유의 가락인 3박자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수벽치기는 손뼉 치기 동작을 기본으로 하는데, 위아래, 앞뒤, 옆, 가새치기와 산쌓기 동작으로 양의 기를 발동시키는 것을 수련의 첫 번째로 삼고 있다.
수벽치기에선 손을 날개라고 하는데 날갯짓(수벽 8세)은 날개세우기, 한 날개 내리기. 두 날개 내리기, 날개 내리기, 날개 들기, 날개 내기, 날개, 접기, 손뼉 치기로 구성된다.
이들 날갯짓은 ‘맨손 검술’이라고도 하는데, 검술을 배우기 전에 맨손으로 검술의 기법과 이치를 터득하는 독특한 수련 방법이다. 검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몸과 마음의 중심을 바로잡는 것과 중심에서 힘을 발출하고 축적하는 방법이다. 날갯짓(수벽 8세)은 맨손으로 중심을 터득하는 효과적인 수련 방법이다. 중심을 터득하는 것은 검술이나 맨손 검술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이나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하다. 중심을 터득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손뼉 치기이다. 그래서 맨손 검술 수벽치기는 손뼉 치기를 시작점으로 한다.
근래에 이르러서는 태껸 인간문화재인 고(故) 신한승 선생에 이어 육태안 선생이 이를 계승하고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