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
길
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 2-6 김이슬
넓은 초원 걷다보니 어느새 좁아진 길
나의 길 앞과 뒤에 어둠이 가득 채워
한걸음 떼는 것 조차 내겐 너무 무겁다
그래도 어둠 속을 힘겹게 걸어간다
끝에서 기다리는 찬란한 결승점을
초원이 도착점이 될 내 내일을 위해서
♥ 차상
길
창원남산고등학교 3-11 김현주
달빛이 유난히도 빛나던 새벽길에
아빠의 볼품없는 어깨를 환히 비춰
다가가 얼어버린 손을 감싸 쥐어 위로하네
힘내요 마주잡은 차가운 손등에게
아빠 괜찮아요 축 쳐진 어깨에게
새벽길 부녀의 따스한 울림이 퍼지네
♥ 차상
길
창신고등학교 1-2 신현웅
커다란 숲 속 안에 굳건한 나무하나
제각기 무성하게 손을 뻗은 가지아래
푸르른, 세상을 향한, 발 뻗음이 들려온다
수많은 뿌리들을 헤매인 과정 끝에,
촉촉한 흙 밑에서 올라왔던 나뭇가지
눈앞에 활짝 펼쳐질 매우 낯선 광경들
앞으로 혼자만이 걸어갈 이 세상
때로는 꼬여버린 가지가 있다 해도
마침내 머지않아서 걸어갈 종착점을 향하여
♥ 차하
길
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 2-8 김수빈
괴롭고 고단한 아버지의 그 길과
아파도 웃음 짓는 어머니의 그 길의
외롭고 힘든 뒷모습이 못난 나를 울리구나
그 길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식을 위해서 걸어간다
오늘도 굽어져가는 등을 보며 눈물 닦네
♥ 차하
길
마산공업고등학교 2-4 하길한
땅위에
많고 많은 길들이
아득하다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는
두려움이
훗날에
내가 가야할
언덕 같은 인생이다
♥ 차하
길
경상고등학교 2-1 손무연
나의 삶, 화려하고 황홀했던 지난 날
사랑했던 그녀도 내삶을 사랑했지
내 청춘 그땐 어렸지만 사랑했다 그 시절
가고파, 사랑하는 내 삶의 낙원이여
하지만 고개 숙인 유년의 윗목일 뿐
이제는 스쳐지나간 인연이라 부른다
그러나 붉은 노을 뒤에 비친 맑은 달
그 달빛 멀리멀리 비춘다 나의 삶도
나의길 뒤틀렸지만 스쳐가네 그 시간도
♥ 차하
길
창원명지여자고등학교 1-4 강예원
신이난 자전거가 덜컹덜컹 춤을 추고
땀 흘리는 모래알이 햇살아래 반짝이던
그 길에 나무그늘아래 숨돌리던 그길에
신발코에 부닺히는 돌부리 하나없이
빛바랜 검은 돌들 다닥다닥 모아놓은
그 길에 아지랑이 피는 황량한 길 그 길에
어느 누가 달빛아래 몰래몰래 심었는지
푸르른 새싹하나 힘겹게도 자랐구나
그 길에 희망빛 자라는 푸름피는 그 길에
♥ 참방
길
김해분성고등학교 3-3 목민성
오늘은 벚꽃잎이 한가득 피었구나
어제와 다름없이 반가이 반기구나
언제나 변함도 없이 햇살 주는 가로길
오늘은 솔잎들이 시원히 펼쳐졌구나
어제는 우러러 봤던 한 그루 가로수가
이제야 손끝이 닿아 손지문을 남기네
오늘은 단풍잎이 빨갛게 익었구나
어제의 푸르름은 시간에 녹았구나
인자한 마음을 받아 내 마음도 익었네
오늘은 너희들이 차갑게 벗었구나
어제와는 다르게 쓸쓸히 서 있구나
이제는 도리어 네가 작은 내게 안기네
♥ 참방
길
한일전산여자고등학교 2-4 조예린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조그만 시골로
가족들과 내려와서 집 앞을 바라보니
어릴 때 자주 나가 있던 좁은 길이 보이구나
그 길이 너무나도 반가워 나가보니
그때의 어린 시절 나 같은 아이가
흙 위에 조그만 손으로 예쁜 그림 그리구나
길 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 보니 생각 나네
길에서 뛰놀았던 어린 시절 추억들이
그때가 사무치도록 그리워진 날이구나
♥ 참방
길
창원명곡고등학교 3-2 강주원
주저앉던 나 자신을 바꾸려고 가게 된 곳
그 곳 와서 앞만 본 단 뚝심으로 계속 가니
그곳의 끝에 와서 작게나마 들린 응원한마디
중요했던 일 포기한 나 자신이 가게 된 곳
그 곳 와서 뒤 안 본단 의지로 계속 가니
그곳의 끝에 와서 들린 나를 바꾼 위로한마디
♥ 참방
길
경상고등학교 2-1 박성일
긴장된 숨소리들 내 귓속 장악한다
깃발 향해 오가는 내 동공 흔들리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잊지 못할 그 순간
카페 게시글
입상작품
제 24회 노산시조백일장 입상작(고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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