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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야~ 신난다!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산이고, 들이고
어떤 아름다운 관광지를 가더라도
감탄할 수는 있겠지만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
이 행동을 함으로 해서
누구나가 즐겁고 싶죠
행복하고 싶죠
뻘밭에 가서 같이 뻘짓할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는게
오늘도 나는 어찌나 행복한지...
우리 뻘밭에 가서는 앞으로도 꼭
뻘짓하고 놀자.
_ Jiri-깽이 恩傾,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아나STORY) _
서해안1구간은
해남 땅끝마을 갈두항(땅끝항)~우수영 마을인
문내면 서상리 서외마을까지 96km
서해안2구간은
해남군 서외마을에서부터
유달산이 지켜주는 목포~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까지 100km
서해안3구간은
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에서부터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까지 72km
서해안4구간은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까지 72km
이번 서해안5구간은
2022년 08월 27일(토)~08월 28일(일)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
함평~영광 설도항까지 72km
5구간까지 서해안 총 누적거리 412km 진행
미리 지도로 봐뒀던~
무안군 해제면 황토갯벌랜드 인근 바닷가 정자
이곳까지 진입이 여의치 않아
어둠속에서 차량 후진에 후진~
쪼매 어렵게 도착!!
모기장 치고
랩으로 똘똘 기둥을 말아서~ 바람막이까지
어느새 하룻밤 잠자리가 뚝딱 마련되고.
^^
바람이 정자 주위를 순찰해주고
풀벌레가 자장자장~ 토닥토닥
소똥냄새 마저 이 낭만스러운 밤을 빼앗을 수는 없었네요.
우리들만의 멋진 하룻밤
진짜 제대로된 비박 모드
이런 비박 안해봤으면 말을 말아요^^
새벽5시~
해병대 '팔각모사나이' 음악에 맞춰 기상~
~♪ 팔각모 얼룩무늬 바다의 사나이
검푸른 파도 타고 우리는 간다 ♬~
"방장님 쪼옴~ 제발~요"
여기 해병대 나온 사람 한명도 없구만...
바닷가 해안쪽으로 해당화꽃이 가득.
일부러 심어서 가꾼듯도 보이네요.
열매도 제법 보이고.
따서 맛이 어떤지 궁금하니 먹어보는데...
저는 전에 먹어본 적 있긴해요^^
궁금하죠? 어떤 맛일까?
토마토 같을까? 땡감처럼 쓸까?
궁금하시면 나중에 해안길 걸으면서 꼭 드셔보세요.
^^
이런 체험들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알아간다는 것.
말랑말랑 가래떡~
청봉대장님이 챙겨오셨는데...
아침 식사겸 걸으며 먹습니다. 냠냠~
쫀독쫀독~ 맛 조~~오~~코~
손가락에도 처발처발~붙어서, 쪽쪽~
아~ 이 넉넉한 걸음...
아주머니랑 아저씨랑 두 분이서 밭에 나와
이른 시간 일하고 계시더라고요.
인사 드리며 지나가면서...
논쟁이 벌어지고 맙니다.
저는 지금 가물어서 물 주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청봉대장님과 솜주먹님은 농약 주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무슨 소리를 하냐며~
농약을 저렇게 마스크도 안끼고 주는게 어디 있냐고
말도 안된다고 빡빡~ 우겼는데...
나중에 방장님 만나서 이 사진 보여드리며
물어보니 농약주는 거 맞다고!
시골에서는 어르신들 대부분 농약줄 때
마스크 같은 건 안낀다고...
제 상식으로는 듣고도 도저히 이해 불가라...
ㅠㅠ
아직 해안가쪽으로 길 공사중인 구간들도 좀 있었구요.
무안군 해제면 가입리마을 해안가를 돌아~
갯골은 아닌듯 하고 제법 큰 물길이...
그 위로 배들이 둥둥~
이번 서해안5구간은 좀 특별한 곳
바로 무안황토갯벌
잠시 서서 이 갯벌의 새벽을 여는 소리도 들으며 갑니다.
딱 딱 똑 똑...
숨구멍이 열리는 소리~
살아 있는 갯벌의 소리~
우리가 진정 듣고 싶은 소리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연의 소리~
물이 들어오면 이 아스길까지 잠기네요.
하루 두 번씩 이 도로는 침수~
물빠진 갯벌의 소리가 바로 옆에서
기분좋게 계속 들려오고.
크지 않아요. 작은 소리에 촉각은 곤두 섭니다.
무안군 해제면과 현경면, 함해만에 있는 이 갯벌~
습지보호구역으로 묶여져 보호되고 있습니다.
지금 걷고 있는 무안군 해제면,
그리고 걸어갈 현경면 구간의 갯벌들이
왜 보호구역으로 보호되고 있을지...
이 지역은 보물이네요. 우리나라의 보물들~
이번 구간의 해안길이 그래서 더욱 기대되기도 하구요.
모험을 떠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8월27일(토). 음력08.01) 물때 시간은 월두 기준
(7물)
만조가 03:25 / 15:17
간조가 08:45 / 20:39
만조에서 3시간 가량 지난 시간~
제법 물이 많이 빠져 있는 모습입니다.
모래사장으로 들어와 걷기 시작~
요녀석은 농어?
얼렐레 어느 녀석 입 속으로 들어갈지...
물이 빠지면서 요녀석은 같이 빠져나가지 못한거 같아요.
금방이라도 켁켁거리며 살아서
파닥거릴 듯 온전한 모습...
인공호흡좀 해볼까요? 인나라~ 바다로 나가야지~
ㅎㅎㅎ 우리 딴짓할 때마다 딱~ 하고 나타나시는 방장님~^^
방장님 멀리에 차 세워두고 거슬러 오신거예요.
갯벌의 천하무적인 장화 몸에 장착하고.
늘 성큼성큼~
^^
농개녀석들 이곳 무안황토갯벌의 터줏대감~ 지킴이
물과 갯벌을 정화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게와 그 옆의 고둥
사람을 보고도 도망도 안가네요.
보세요. 갯벌이 진짜 황토예요. 황토~
제법 마른 모래땅에는 이렇게~ 농게들이
믿는 구석들이 있는건지...
어쩐지 누구 한 녀석 괴롭히면
주위에 있는 농게들이 싹다~ 전투다~ 그러며
덤벼들거 같기도 하고...
저 흰색의 집게발 진짜 무시무시 합니다.
물빠진 갯벌에서 노부부께서 작업중이시더라고요.
뭘 잡으실까 궁금도 하고... 가보니...
이렇게 한가득~ 숭어?
가져갔던 사탕좀 드리며 우리 갈길 가려하자,
잡은 숭어 좀 가져가서 먹으라고
한마리 손에 들고는...
"가져가~~"
ㅎㅎㅎ
마음만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보호받고 있어서 농게들이라 그렇게 도망도 안가고 자유로운건가?
보통 다른 해안길 걸으면서 만난 농게들은
사람들 다가가기 무섭게
제 집 속으로 쏘옥~ 들어가버리는
잽쌈의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와서 자기들 잡아갈 사람 없으니...
무사태평.
잡혀가는게 뭔지도 모를 듯(??)
우리들에게는 밤과 낮이 있다면...
바닷가 갯벌에 사는 녀석들에게는
만조와 간조가 있겠지요.
지금은 낮이고 물이 빠진 시간~
사람도 다니고 갯벌의 생명들도 움직이는 우리 모두의 시간^^
육지와 연결된 수로~
물빠짐이 많은 곳이라 제법 질퍽해보이는데...
빠지기 전에 후다닥~ ㅎㅎㅎ
신발쯤 버리는건 진즉~ 각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전라남도 북서부 해안의 무안갯벌은요.
무안과 영광 함평에 둘러싸여 있구요.
만의 입구쪽은 북서쪽을 향해 한 곳만이 열려 있습니다.
갯벌의 폭은 1.8km에서 12km에 달해
만의 길이가 약 17km
면적은 344㎡인 반 폐쇄성 만
육지쪽의 땅이 깎여 나가며...
자연스레 죽어가는 나무들이며
그 누구에게도 터치되지 않는 자연생태계
갯벌의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는 무안갯벌
그래서 지질학적으로 보전가치가 더욱 인정받고 있습니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무안갯벌은
2001년 ‘습지보호지역 1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1732호)와
갯벌도립공원 1호로도 지정되었습니다.
칠산바다 품에 안긴 함해만~
그리고 그 속에서 꿈틀대는 무안 갯벌
우리나라의 3대 어장으로는...
_ 연평어장
_ 흑산어장
_ 칠산어장
이곳은 칠산어장(七山漁場)...
칠산(七山)이라는 명칭은
영광군 낙월면에 속한 '칠뫼'라는 곳과 관련이 있는데
일산도, 이산도, 삼산도, 사산도, 오산도,육산도, 칠산도
일곱개의 무인도를 지칭.
본래 이곳 설화에 따르면
이곳은 섬이 아닌 육지였고
어느 과객이 지나다가 저 산 위에 돌부처의 귀에서 피가 나면
칠산 고을이 바다가 된다고 하였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돌부처 귀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바닷물에 잠기게 되었다고 하네요.
칠산 어장은 고군산군도부터 영광군 앞바다까지의 해역으로
그 길이는 대략 100여리가 넘고
우리나라 3대 조기 어장의 하나.
무안갯벌의 주인 흰발농게
ㅎㅎㅎ 요 농게녀석들은 잽싸기로 유명~
잡기 쉽지 않은 녀석들인데 무안갯벌에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도망들을 잘 안가더라고요.
일단 사람이 다가가면 얼음~
흰 집게발 멋지죠?
우리 일행 중 물린 사람 있었는데...
그 힘이... 성인 남자도 악~~ 소리 나게 만든다는...
함부로 잡거나 그러지 마시길요^^
손에 구멍 날 수도 있어요.
긴장한 저 눈 보이시나요?
한쪽 집게발만 엄청 크죠? 제 몸통보다 크네요.
큰 집게발이 왼발인 녀석들도 있고,
오른발인 녀석들도 있습니다.
^^
농게 집게발 하나씩 장착하고 다니면
세상 무서울게 없을 듯...
방장님 따라서 좀더 안쪽으로 들어와서 진행~
좀씩 빠지긴 해도 꽤나 모래가 섞여 있어서 걸을만 합니다.
어허라... 물길이 있네요.
방장님 먼저 지나가보려하다가는...
옴마야~ 쑥쑥~ 빠지네요.
되돌아 나오고....
잘못하다가 장화까지 푹~ 빠질라...
^^
농게들은 큰 집게발로 자기를 가리면
자기가 안보이는 줄 아나?
모두가 저 모습~
저 더듬이 같은게 눈이겠죠?
"나 안보이지롱??"
방장님은 장화신고 성큼성큼 걸어서 갔는데...
우야노~~~ 우리 청봉대장님...
진흙뻘밭에 꽉~ 잡혔어요.
누구라도 이곳에 오면 낑낑~
뭐야~ 나만 아직도 갯벌에서 못 나오고
어디로 갈까...
청봉대장님과 솜주먹님은 갯벌에서 나와 흐르는 물에
씻고 있습니다.
갯벌에서 신발 신고는 발 빼기 힘드니...
신발은 손에 들고...
헤헤~ 즐거워요~
씻는다고 씻었는데
아직도 더러움~
포크레인 일하고 있는 곳 아래에 물 웅덩이가 있어서
진흙 처발처발 더러워진 발좀 씻고~
뻘에서 나와~
포크레인이 길 놓는 작업중인 곳을 지나...
방장님 냄비를 꺼내길래~
아침 라면 끓여먹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뚜겅을 여는 순간~
우와~~~
이게 뭐야? 밥이네.
방장님 식당에 가서 밥이랑 나물이랑 담아 달라고 했대요.
이렇게 파는 메뉴가 있었던게 아니었어요.
비닐 장갑도 없어서 비닐봉지 손에 끼고~
비빔밥을 척척~ 골고루 섞고...
이러니 방장님께 엄지 척!!~ 안해드릴수가 없죠.
방장님 최고!!
갯벌에서 쪼매 놀다 나왔더니 식욕도 왕성한 우리들~
냄비까지 벅벅~ 긁어 먹었습니다.
방장님은 우리들 아침 식사 먹이고
차량 이동하러 가고...
우리들 손에 들려주신 오이~
밥 먹고 나서면서 벌써 먹으며 갑니다.
음~ 야생의 풀맛~ 오이 맛 좋고!!
풀이 제법 있어서 한뼘제방둑 위로 올라서 걸어갑니다.
방장님 차 세워두고 또 거슬러 오셨는데...
뭐지? 축지법 쓰시나?
어째 한방향으로 걷는 우리들보다 더 많이 걷는거 같으시지?
방장님의 퀴즈 열전이 시작되고~
내리 2문제를 KO시켜버리는 저^^ 음하하~
해안팀의 브레인으로 임명~
"깽이님 도대체 모르는게 뭐야~"
두 번의 엄지척에 어깨는 뿜뿜 올라갑니다~
해안팀의 브레인이라~ 기분 좋아졌으니...
팀들을 위해 이 한 몸 희생해야겠죠.
갯벌 안쪽에 바다식물이 이쁘게도 자라 있네요.
저곳 찍고 오기^^
저요저요!!
방장님 장화까지 친히 벗어 주셨구요.
한발 한발 들어갈 때마다 푹푹~
두 손으로 장화 끌어내고 옮기고...
생각보다 엄청 푹푹 빠지더라고요.
장화 위로 진흙 쪼매 들어갔어요...ㅎㅎㅎ
낑낑... 진짜 애쓰는 모습 보이죠~
에휴~ 대간타~ 근데~ 재밌다~
누구랑 걸어도 이런 재미 못 느끼실껄요^^
지켜봐주는 관중들이 있고... 하겠다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
한번 꽈당~ 자빠져줬어야 했는데...
그런 재미까지는 못드려서 죄송~합니데이~
이런 멋진 바위님들도 만나 넘고~
이게 진짜 해안길이다~ 와~~~~
장화 색깔이 바뀌었죠?
ㅎㅎㅎ 아슬아슬 잘도 걸어 나왔습니다.
뻘밭에서 뻘짓하기~ 작은 미션 성공~
나는 해안팀의 브레인이닷~ 오호호~
월두마을 해안길을 돌고 있구요.
가까이 있는 소도, 멀리 있는 대도
섬들만이 물 속에~
갯벌에서 일하고 들어올 때 씻는 곳
보통은 저 안에 물이 담겨져 있는데...
가까이 가보니 물이 없더라고요.
바위들이 조각조각 떨어져 나오고 있는 해안길~
오전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물은 육지를 향해 들어오고 있고요.
쪼그리고 앉아서 물살을 살펴보니
바다와 육지 갯벌이 거의 수평으로 쭉쭉~ 들어오더라고요.
제법 소리까지도 거친 무안의 바다~
싸우자고 달려들 기세~
물이 들어올 때는... 혼자 오지 않아요.
바람이 함께 들어옵니다. 시원~ 합니다.
월두항의 붉은 등대가 보이고...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려나?
월두항 끝에 저 섬(?)을 한바퀴 돌아나오려고
이제 물이 제법 들어와서 배낭 내려놓고는
서둘러 걸어갑니다.
물이 이렇게 들어오는데 아직도 낚시하는 분들은
움직일 생각을 않고...
가까이 가보니 바닥은 거의가 바위~
여기도 낚시하는 분들 모습이 보이고...
한뼘제방둑 따라 걷다가는...
이렇게 길이 막혀, 아래로 내려가고.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에서 수양리로
갯벌을 가로지른 지도
해안으로 가면 1.5km정도는 더 돌아서 걸어야 하는 길...
제법 구미가 당겨보이죠?
청봉대장님과 솜주먹님... 해안따라 잘 가다가는..
갑자기.
참 느닷없긴 합니다.
가로질러가도 될 거 같지 않느냐며...
갯벌로 들어가네요.
일단 저는 지켜보다가는....
지금 조금 들어섰는데 발이 벌써 이렇게 푹푹 빠지는데....
금새 종아리 위까지 푹푹 빠지고 마네요...
일단 이정도면 걸을만 할 듯하여 따라는 왔는데...
걸어온 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말짱한 흙길 같죠?
이정도 조금 걸은 갯벌 수준이 종아리 위~까지 푹푹~
아~ 괜찮으려나?
일단 들어왔으니 앞으로 가긴 가는데...
발 빠지는 깊이는 점점 심해지고~
곡소리 터져 나오기 시작~
어어어? 푹푹~
바라보고 있자니 가관이라...
저렇게 빠지면 갈 수 있을까 걱정이...
해안팀의 브레인인 제가 가만 있을 수 없고~
아하~ 생각나는 것이 있었으니.
갯벌에 빠졌을 때 탈출 하는 법...
제가 갯벌에 빠져본 전력이 있는 사람인지라
이런것도 열심히 찾아봤었네요.
네발로 기거나, 누워서 빠져나오면 된다고 했는데...
배낭이 있으니 누울 수는 없고
에라~ 모르겠다 무릎 꿇고 신발은 벗어서 손에 끼고~
근데~ 진짜 안빠집니다.
이렇게 갯벌에서 안빠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냥 네 발로 기어서 움직이니 수월하게 움직여지네요.
"된다~ 어? 진짜 되네.... "
청봉대장님은 무릎 위까지 푹푹 빠지면서도
엎드려서 가라는 제 말에
콧방귀를 끼는지 엎드리지를 않고~ 푹푹 빠져가며~
조금 나은 곳 찾아가며 돌고 돌아 가고
곧 죽어도 나는 남자다~ 그런건가?
절대 엎드릴 기미가 안보여요~
ㅎㅎㅎ 우리 솜주먹 아우님~ 갯벌에 커다란 괴물이 출현~
네 발로 제 뒤를 따라 옵니다.
신기합니다.
진짜 저렇게 갯벌에서 걸어진다는 사실이...
기다가 걸어보면 여전히 푹푹 빠지니...
역시 답은 네 발 뿐...
네 발이 편한 갯벌~
우리 실험 조교~ 의 모습 한번 보시죠^^
갯벌에서는 이렇게~ 탈출 하세요.
갯골도 기어서 넘고~ 원래부터 네 발로 걸었던 사람마냥~
갯벌에서는 두 발 보다 네 발이 훨씬 편했어요^^
그냥 일어섰다가도 바로바로 엎드리게 되는 갯벌~
갯골이 원래 무섭다고 동영상 찾아보면 그랬는데
여기 무안 갯벌의 갯골은
오히려 바닥이 단단하고 갯벌보다 덜 빠지더라고요.
결국 청봉대장님도 걷기 힘들어 걷는 것은 포기~
엎드리고 맙니다.
저짝 갯벌에서 기어오는 세 마리 짐승? 보이시죠?
저 넓은 갯벌을 ...
기고, 또 기고, 기어서 가리~
방장님은 여차해서 우리 갯벌에서 못 나오면 구한다고
장화 벗어 던져놓고는
맞은편 갯벌에서 우리 예의주시하며
걸어들어오고 계시고.
사실 지금 물이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
방장님 안절부절 중...
신난 건 우리 셋...
아~ 진짜 대책없다~ ㅎㅎㅎ
일단 물 들어오기 전에 이 갯벌을 건넌다는 생각만 가득~
이렇게 갯벌을 기다가는 게하고 눈도 마주치고....
진흙 처발처발인 망둥어랑도 눈맞춤~
진흙처발처발인 망둥어가 나를 바라보는데
우와~ 뽀뽀해주고 싶더라고요.
너무 귀여워서~
그녀석들 당황했겠죠?
사람 맞어? 왜 저래? 그런 눈길로...
깃발 떨어져 흙 묻고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입에 물기도 하고...
뭐 옷은~ 이제 포기 상태~
될대로 되라~ 모드로~
완전 머드팩 처발처발~ 얼굴까지 바를 걸... 아쉽구만요.
천방지축도 이런 천방지축들이 있을꼬~~
좋댄다~ 그쵸? ^^
누가 누가 제일 더럽나?
저요 저요~ ㅎㅎㅎ
만세~ 갯벌에서 살아 나왔다~ 와~~~
예~ 고생들 했어!! 우리 해냈다~
누가 이런거 해보겠어. 우리니까 해보지~
일단 기어서 왔어도
질러와서 시간 단축은 했는데...
문제는...
이 더러움을 어이할꼬~
물 들어오는 거 보이시죠?
저 물에 들어가서 씻는다고 씻고는 나왔는데...
방장님 우리들 보며 계속 인상 씁니다.
더. 러. 워!!
우와~ 이렇게 하늘빛 고운날~
무안 갯벌에서 쇼~ 제대로 한 건 했네요.
이제 청봉대장님, 솜주먹님, 저는 전우~
무안 갯벌의 용사들~
해병대 훈련도 이보다는 쉬울 듯...
갯벌을 기어 나왔더니
손목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고~
살이 떨어져 나갔더라고요.
언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따갑기는 엄청 따갑습니다.
씻고 나와서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ㅎㅎㅎ
제가 제일 더러워요.
진짜 더럽죠.
나중에 집에 와서 세숫대야에 물 받아서 열번을 빨고 빨아도
계속 나오는 갯벌의 진흙
빨래하다가 숨넘어갈 뻔^^
이제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청봉대장님이 차량 이동하러 가고
방장님이 같이 걸어주십니다.
방장님 보기도 잘 보시네요.
저는 그냥 풀인줄 알고 지나갔는데
그 사이에서 참외를 2개 발견~
ㅎㅎㅎ 달달하니 맛납니다.
물이 멀리 있는 것 같아도...
걷다 돌아보면 쑥~ 들어와 있고...
가장 안쪽 제방둑 따라 걸어가다가 또 돌아보면
또 벌써~ 이만큼~
청봉대장님 잠시 만나고 다시~ 걸어가고요.
이제 진짜 물이 거의 해안가를 꽉 채워가고 있구요.
고기 잡으러 나갔던 배도 같이 해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고깃배는 만조일때 나갔다가 만조일때 들어와야 겠어요.
배에게는 물이 없으면
길이 없는 거니까.
서해랑길 걷기 하는 어느 분께서는 그랬대요.
해안길 한다고 걷는데
바다는 보이지도 않는다고...
저희는 거의 90프로, 95프로 이상은 왼쪽 옆에
늘 바다가, 갯벌이 있게 걷고 있습니다.
이런게 해안길 걷기죠.
이런 모습 만나고 싶어 해안길 걷는거죠.
물이 언제 들어오고 나가는지
물때 체크해 가면서 맞춰서 걷는 우리들의 해안길
누군가 우리 다음에 이어서
이런 해안길 걷는 분들 계시다면
그 소식 들려온다면
참 반가울 거 같아요.
아~ 우리가 예전에 걸었던 길~ 추억 하면서...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진짜 리얼~ 다큐 해안길
꼭 걷는 분들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행복하니까요.
준희 오라버니의 시그널 보물 찾기 1개 ^^~
준희 오라버니도 제 후기글 만나면서
아~ 그때 이 길로 걸었던 그 추억을
잠시 소환해 보시겠지요^^
해안길의 선답자로~
저희 걷는 길에 많은 도움 주고 계시는 방장님~
진정한 리더의 모습으로
몸소 실천하는...
그러고 보니 늘 방장님 뒷모습을 자주 보게 되네요.
그 누구보다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방장님.
어서 오라 환영이라도 하듯~
해안가 모래 위에 앉아 있던 새들이
일제이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해안가에 물이 밀려오면 낮은 곳들 먼저 이렇게 물이 차게 되고
자연의 이치...
어느 집의 댕댕이 녀석 둘이 해안가에 나타난 객들이
누군지 궁금한 눈치~
귀여운 댕댕이들... 앙~
이제 만조까지는 진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서두른다고 서두르고 있는데...
아차~ 이제 갈 곳이 없구나~
물 속으로... 풍덩~
물속에 기왕 들어왔으니 옷좀 한번 더 빨아주고~
앗! 청봉대장님이닷~
시원~한 아이스크림 사서는... 오다가 다~ 나눠주고~
본인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착해 역시 우리 청봉대장님~
저기 할머니랑 노닥노닥~
이야기하며 아이스크림 또 하나 건네드리고.
이렇게 사람을 만나며 가는
더없이 아름다운 해안길
양식장에서는 펌프가 열심히 흰포말을 만들어내며 일하고 있고~
여긴, 새우양식장~
우리는 이렇게 땅끝, 해안길을 걷고 있습니다.
땅끝에도 이렇게 밭이 있고 논이 있고~
생명들이 자라 올라오고 있어요.
물이 바로 옆까지 제법 많이 들어왔죠^^
아~ 하늘 구름은 어찌 저렇게 푸르고 하얀지...
이런 모습 보며 걷고 있자면 늘 드는 생각~
우리나라는 진짜 축복받은 나라임에 틀림없어요.
차량 세워두고 거슬러 오신 청봉대장님과 만나~
이제 진짜 물이 만조시간이라~
잠시 차 타고 나가서 점심 식사 하고 들어오기로 합니다.
근처에는 뭐 먹을데도 없고.
만조 핑계대고 잠시 쉬어가는 거죠.
나간김에 마트에서 물이며 장도좀 보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식당에서 밥 기다리며 주인장님과 이런저런 대화 했었는데...
이곳 무안은 3모작까지 한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마늘, 고구마, 무우...
근데 계속 땅에 뭔가를 심을 수는 없으니
통상적으로는 2모작~
주인장님도 식당도 하고 고무마 농사도 짓는다고 하셨습니다.
식당 나오며 직접 농사 지으신 고구마 상자 보이길래
맛보게 좀 주시면 안되냐고 하자
깨끗하게 씻어서 먹기 좋게 잘라
비닐에 담아서 주셨습니다.
무안 인심도 후하고~
이런 살아 있는 정보.
나중에 고구마 사먹으려면 무안 고구마 사먹어야겠어요.
무안의 황토흙이 진짜 좋더라고요.
그 흙속에서 뿌리내리며 자란 녀석이라면
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어요^^
밥 먹고 와서 해안길로 다시 진행~
물이 들어왔다가 빠지는게 보이죠^^
물이 아직은 서서히 빠지고 있는 중이라
해안가 끝으로 물 없는 곳으로 잘 찾아서 진행~
제방둑 옆으로는 옥수수밭이...
8월 말인데도 이렇게 옥수수가 있네요.
셋이 가지만 한 사람은 해안 모래사장으로~
한 사람은 제방둑 위로~
그리고 또 한사람은 이렇게 그 사이 어디쯤에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서서히 내려앉고 있는 태양
중간중간 이렇게 물길이...
너무나 맑고 깨끗해요.
그냥 손에 떠서 먹어도 될 정도로...
고둥이나 게들 덕분이겠죠?~
우리 큰 사람들 눈에는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
한뼘제방둑 위를 아슬아슬 걷는 것을 유독 좋아라~하는 솜주먹님~
제방둑으로 걸어오다가 뛰어오고 있어요.
빨리 와~
참 잘 맞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두 사람이 그랬는데...
상대를 배려하는 배려심들이 최고!
좋은 분들... 늘 고맙고 감사한 분들...
아~ 이 두 분...
여기서 이러시면 앙돼요~
이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고! 이렇게!!
어디로 편지를 보내고들 싶으셔서 이러실까~
잊지 못하는 첫사랑??
미래의 배우자??
조금 기울어진 모래사장~ 그리고 갯벌~
물이 지나간 길따라 작은 골들이 생겼는데요.
자세히 보세요.
여러 갈래의 물들이 바닷가로 들면서 하나로 모여들죠?
그냥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바다로 흘러들면 될 것을
왜 이렇게 하나로 모여들었을까요?
어~ 진짜 신기하네...
전에는 눈여겨보질 않았었는데...
그림자가 길게 육지를 향하고~
우리는 갯벌로~
아니~ 이 검은 건 다 뭐야?
고둥이예요. 바닷가 갯벌을 정화하는 고둥들...
이 고둥 1마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세요?
마리당 하루 1리터의 물을 정화시킨대요.
자기 몸 대비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건지...
이렇게 많은 고둥이 있으니 물이 이렇게 맑고 투명~
깨끗한 바닷가
고둥 양식을 해서 우리나라 더러운 하천마다
좀 뿌리고 댕기실 분 어디 없나요?
나라 차원에서 국가 사업으로 장려해야 하는 거 아님??
아~ 고둥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무안의 해안 갯벌~
해안길을 걷기 전에는
고둥은 그냥 제게 먹는거 그뿐이었는데...
이녀석이 이렇게나 고마운 녀석이라는 걸...
미안타 그동안 내 뱃속에 들어갔던 고둥들아~
셋이 좀 그럴듯 한가요?
자세좀 나오나요?
하늘 위로는 길게 늘어선 구름이
백용 한마리를 연상케하고~
여의주 찾아서 저 드넓은 하늘을 유영하듯.
우리는 꼭 무슨 탐험대 같기도 하고~
도로 위를 걸어가실래요?
갯벌 위를 걸어가실래요?
우와~ 여긴 무슨 사막같아요.
사막 가본적도 없는데... 사막같다니...
사막은 분명 이런 모습이겠죠. 물만 빼고는...
백용이 드디어 여의주를 찾았나 봅니다.
물줄기도 용을 닮았고 구름도 용을 닮았어요.
우리들의 그림자는 고무줄 당겨놓은 듯
그 끝이 보이질 않고~
자~ 이제는 갯벌에서 나가야죠. 깨끗이 씻고~
이게 서해의 일몰입니다.
진짜 아름답죠.
^____^
발걸음을 옮길수가 없어요.
서해의 낙조~
그 곁에서 우리의 행복을 표현해 봐야겠죠.
잘한다~ 잘한다~
얏호!!
해떨어지는 해안 갯벌로
완전무장한 일가족들이 들어오네요.
밤 되면 여기서 뭐하실라꼬~
그냥 서해에 가서...
가만히 앉아
수시로 변하는 서해 색채예술~
이런 일몰만 보고 와도 행복할 듯...
해운천과 자명천이 만나 바다로 들고~
이 다리를 건너면 이제 무안에서 함평으로.
어둠이 금방 내려앉네요.
잠시 렌턴의 힘을 빌려 한뼘제방둑이며 조금더 진행하여~
돌머리 해수욕장까지.
돌머리해수욕장에 렌턴 켜고 해안으로 돌아
조심조심 도착~하니
앞에 방장님이 해안가까지 마중 들어오셨더라고요.
씻을 수 있는 수도가 보였고~
어찌나 반갑던지.
대부분 더러움은 거기서 쓱싹쓱싹~
저는 뭐 벗고 씻을 수가 없으니... 1차 간이 목간만^^
돌머리해수욕장에 있는 정자들은
한자리 차지하려면 돈을 받아서
여기서는 밤잠 이룰 수 없고...
주차된 차량들이며 관광객들도 많이 있고요.
그래서 차량 이동
석성리 마을 길가 적당한 위치의 정자에 자리 잡았습니다.
라면 끓여 먹고 근처 어느집에서 쉼없이 울려퍼지는
노랫소리 자장가 삼아~
저는 천둥번개가 치더라도 머리만 대면 쿨쿨~
어스름~ 날이 밝아오고
해병대 군가 소리에 정신이 번뜩~
돌머리해수욕장에 도착~
아~ 서해에서 이런 일출을 맞을 줄이야....
셋이 인증하고, 둘째날 걷기
돌머리해수욕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여명빛이 너무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림처럼 강태공 하나~
저 바다 속에서 붉은해를 끌어올리려나??
바닷가 옆 해안도로따라 걸어가고 있습니다.
방장님 차량 이동 하다가 옆에 차 세우고.
방장님도 서해안 그렇게 걸어봤지만
이런 서해안 일출은 처음 본다시며...
눈을 떼지 못하시네요.
화산이 폭발해서 용암이 흘러내리는 듯한 서해안 일출~
둥근 해가 솟아오르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이 함평의 일출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거예요.
방장님은 차량 이동 먼저 가고~
전화가 걸려오네요. 오다보면 열린 점방 있을꺼니 거기 가서
라면 끓여달라고 말 잘 해보라고...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점방이 보여 들어가며
주인장을 찾는데...
뭐야~ 거기에 방장님이 앉아 계시네요.
이미 주문해 뒀다시며...
해안길을 하며 우리는 큰 가게나 식당보다는
이런 동네 작은 슈퍼를 애용하는 편~
오랜 터줏대감인 이런 점방에 가면
친근함이 뚝뚝~ 동네 아주머니 같고 엄마같고 이모같고...
물론 큰 가게나 식당이
깨끗하고 맛있고 좋은 수는 있지만
우리는 해안길을 걸으며
그네들의 삶을 좀더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은거니까...
감사히 잘 먹고
현금 결제, 말씀하시는 금액보다 조금 더 두둑히~
감사함 담아 챙겨드리며 나옵니다.
이런게 해안길의 즐거움.
이렇게 이 세상을 배우고
이렇게 우리들만의 세상을 알아갑니다.
라면 먹고 나오니 날은 이미 밝았구요.
물도 좀더 멀리~ 빠져나가고 있네요.
제방둑 길이만 500m, 방장님 저쪽편에 차 세우고
열린 슈퍼 찾아 여기까지 오셨었대요.
이건 뭐꼬?? 복어...
아직 아기 같은데... 어쩌다 이렇게 길에...
청봉대장님 말로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잡았다가
그렇게 버리고 가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물 속에 풀어주면 잘 살았을텐데....
ㅠㅠ
솜주먹님 다리 상처들... 가렵다고 하니...
청봉대장님 배낭에서 나온 약...
안티푸라민~ 이게 바로 만능약이래요.
그러니까 진즉에 풀독 주사며, 파상풍 주사 맞으라니까.
저는 주사 2개 다 맞았지요^^
그래서 모기 물릴 때 빼고는 잘 가렵지 않아요.
석창리 마을 해안길을 지나~
해안가의 장어 조형물,
그리고 그 곁에서 양봉작업 중...
여기는 도로옆이고 근처에 꽃도 나무도 없어보이는데 양봉이 되나??
해안길을 돌아~
제방길 입구쪽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그러며 장난처럼
설마 방장님 여기 나타나진 않겠지.
이 제방둑 길이가 3.5km는 되거든요.
여길 이 뜨거운데 설마 오시겠느냐는 말을 하고 있으니
방장님 제방둑을 다 걸어 여기 정자까지 오셨습니다.
위가 제방둑이구요.
우리는 이렇게 제방둑 아래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방둑 위로는 이렇게 풀이 꽤나 많이 자라 올라 있었구요.
걸어갈 길은 보이지만,
뱀 나올거 같은 으스스~~모드~
제방둑 안쪽으로는 모두 논~
이럴 때 우리들은 한뼘제방둑 위를 애용합니다.
날 좋고~ 여기 제방둑은 그래도 한뼘 반의 반은 되는 듯...
높이도 낮고~ 걸을만 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참 걷기 좋은 날인데...
더워요~ 아직은 낮엔 많이 덥습니다.
월천방조제길을 지나~
월천리 안악해수욕장~
둘이 서보라고~ 포즈는 어떻게 하는지알지??^^
그랬더니 둘이 사이좋게 이렇게~
ㅎㅎㅎ
해수욕장이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조용~하죠~
이런 고운 백사장~ 그 앞으로는 갯벌도 보이고요.
함평의 안악해수욕장 조용하고 깨끗하니~
가족 단위 쉬러 오셔도 좋을 듯...
함평항 인근~ 방장님 거슬러 오셨는데...
어제 갯벌에서 쑈~ 했던 우리들 보며
또 갯벌로 가보지 그러느냐고...
한번 경험하면 됐죠~ 이제 갈아 입을 옷도 없는데...
이번에는 방장님이 친히 우리를 이끌고 갯벌을 가로지르는
듣도보도 못한 절대 신공을 발휘~^^
지도 보이시죠?
함평항까지 우리가 바닷길을 어찌 걸어갔는지...
자~ 일단은 좀 단단해 보이는 갯벌이죠?
석방렴처럼 돌들도 보이는 듯 하고요.
그런데 계속 연결되어 있을지도 의문이고~
모래가 있는곳은 걷기 좋은데... 진흙뻘밭은... 질퍽질퍽~
갯벌로 가다보니 게 종류들도 꽤나 많더라고요.
집게발이 없는 녀석도 보이고...
바닷가쪽으로는 죽방렴도 보이고요.
어찌어찌 방장님 가는 길 따라 여기까지 잘 왔는데~
저 앞에는 물길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신발을 벗어야 하는가.
신발 벗자고 그러고들 있는데...
갑자기 방장님이...
신발 벗지마. 업어줄께.
저야 그렇다쳐도...
다 큰 청봉대장님이랑~
키도 무게도 제법 있는 솜주먹님까지.
업을 수 있을까??
어라? 진짜 업어주십니다.
업히며 몸무게 복창합니다~
크게~
1차로 청봉 대장님~
너무 가볍게 업으시고...
2차로 솜주먹님~
몸무게가 방장님과 거의 비슷~
너무 쉽게 업고 가는거 아냐? 우와~
방장님 대단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저는 너무 쉽게 업으실 줄 알았는데
방장님은 제가 제일 힘들었대유...
ㅠㅠ
제 몸무게는 그래도 말할 수 없는 비밀~
고맙습니다. 방장님~
방장님 등에 업혀본 사람 몇 명이나 될꼬??
이렇게 갯벌을 가로질러~ 해안도로로~
함평항에 도착...
저 탑에 한번 올라가볼까??
언제 또 여길 와보겠어~
일요일 휴무래요. 이렇게 여기 앞에서 잠시 꾸물대고 있으니
또 방장님께 전화가 걸려옵니다.
거기서 왜 뭐 그리 꾸물대고 있느냐고...
우리 몸에 감시카메라라도 있는 걸까나요?
주차장에 숨어 계시나?
아무리 둘러봐도 방장님은 아니보이고.
함평항과 여기 칠산타워 중간쯤 제방길에서
함평과 영광으로 지역이 바뀌었고요.
칠산타워가 있는 향화도항에서 한참을 걸어 나가다보니
방장님이 걸어오는게 보입니다.
멀리서도 제 흰모자가 그렇게 눈에 잘 띄더라고...
ㅎㅎㅎ 제 흰모자가 범인이었네요.
방장님 레이다망에 포착~
방장님은 염전에서 일하시는 분께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곁에서 저희도 같이 한 수 배웁니다.
염전은 토판형 염전, 장판형 염전, 타일형 염전이 있다고 하시네요.
토판형은 말 그대로 그냥 자연 흙 위에서
소금을 말려 조심조심 긁어서 소금을 얻구요.
장판형과 타일형은 바닥에 장판과 타일을 깔아서 소금을 얻는 것.
토판형이 얻기 힘든만큼 비싸다고 하셨습니다.
10월 중순까지 염전 작업을 하신다고.
제방둑 안쪽으로는 대부분 간척되어진 염전~
전남 영광~ 천일염길이라고 되어있네요.
'사백(四白)의 고장'인 영광
4가지 흰색이라...
당장 생각나는 것은 조금전에 봤던
소금, 쌀, 누에고치.. 하나는 눈이래요.
백제에 불교를 전해줬다는
인도의 스님 마라난타가
맨처음 들어왔던 곳이라해서 법성포
다음번 구간에는 드디어 법성포도 가볼수 있겠네요.
^^
무안에서 영광으로 이어지는 다리 이름이
칠산대교였는데 이름이 잘 외워지질 않았는데
칠산어장의 그 칠산이라고 생각하니
이름 잊어버릴 걱정은 없겠네요.
칠산어장이 풍성한 것~
영양 듬뿍 보호구역인 함해만의 황토갯벌도 한몫 하는 거겠죠.
지금 여기는 전남 영광군 염산면...
염산이라는 이름이 소금염(鹽)+뫼산(山)으로
소금밭 천지인 이곳은 질좋은 천일염으로~
설도항은 젓갈로도 유명~
저 앞에 물빠진 갯벌 위에 보이는 섬은 쥐섬이고~
대나무 그물이라고 해야할까요?
이것도 죽방렴의 일종일까요?
물이 들어왔다가 나가면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물고기들이 이 안에 갇히겠지요.
자세히 보니 발자국이 보이는 거 같은데...
벌써 물고기 잡혔는지 확인하러 다녀간 듯.
물 빠진 갯벌에는 도요새 한마리가
먹이를 찾아 긴 부리로 갯벌을 콕콕~ 찌르며 움직이고...
자~ 저 앞이 바로 설도항!입니다.
방장님과 지음님이 기다리고 계시는 곳
두 발이 가벼워지면서...
우리 뛸까?
이렇게 없던 힘도 만들어 내는 게 바로 사람~입니다.
설도항에서 만나 차량으로 함평 이동~
함평하면 나비와 소고기가 유명하죠.
지음님 잘 아시는 유명 맛집 식당^^
친구분들도 두 분 같이 오셨더라고요.
우리처럼 주말 걷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어서 왔다시며.
지음님 이렇게 무안 구간 벗어났는데도
시간 내어 함께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밥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당 머그컵도 챙겨주시고^^
지음님 덕분에 무안 서해안길 구간 3번.
무탈히 풍성하게 대접 잘 받고 갑니다.
이제는 주말 두 다리 뻗고 편히 움직이세요.
저희 언제 올지 몰라서 늘 대기 상태셨는데...
서해안 목포부터 무안 구간~
지음님의 그 따뜻한 마음 지원 평생 잊지 못할거예요.
마지막 인사 나누며~
저는 지음님 차량으로 광주역까지 무료 택배~
세 분은 갱상도 사나이들~
솜주먹님 차량으로 광주를 거쳐~ 집으로~
무안 운남면과 해제면 현경면...
복주머니처럼 서해로 볼록 튀어나온 육지에 연결된 섬 같은 곳~
무안은 낙지며, 한뼘제방둑으로 기억될 듯 하구요.
갯벌에서 뻘짓하고 논거~
올 여름 휴가 제대로^^
한쪽 집게발이 유독 큰 농게며
황토흙에서 자라던 너른 밭의 고구마
그리고 지음님~
이제는 함평을 지났고
영광 구간^^ 그리고 고창으로 올라가야지요.
나는 왜 걷는가?
동해안, 남해안을 돌아~
지금 걷고 있는 이 서해안길~
벌써 400km가 넘었습니다.
백두대간의 큰 산줄기를 두발로 차곡차곡 걸었고
국토종주의 그 길을 걸었으며
우리나라의 땅 바깥 경계선을 따라 크게 한바퀴 돈다는 것
또 다음에는 내 앞에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이 땅의 지도...
내 삶의 지도...
다람쥐 쳇바퀴가 아닌 삶이 될 수 있도록...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도 길기만 하지만
그 걸어야 할 길이 있기에
또 기대되는 나의 다음...
그날 그날
그 장소,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도 그렇게 걸어갈래요.
뻘밭에 가서는 뻘짓하며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