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는 야니가 지난 달 10월 21일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때는 너무 믿기지가 않고 실감이 나지 않아 글도 못 올리고 있다가 이제야 겨우 이렇게 글을 쓰네요..
사실 7월까지만 해도 겉으로는 너무 건강해 보이던 야니가,
갑자기 7월 중순에 악성 흑색종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서, 소개로 이 카페도 오게 됐었어요.
다른 분들의 절절한 이야기들을 비롯해, 야니와 비슷한 병을 가진 나니(미니님의) 이야기도 읽었지만,
그당시엔 읽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눈물만 흘리다 위로 한 마디 쓰지도 못하고 글도 차마 다 읽지 못했었네요..
다른 분들 모두 아이를 떠나보낼때, 또 물론 지금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이 나이까지 잔병치레도 별로 한 적 없어, 20살까지 거뜬히 우리 옆에 있을 거라 굳게 믿고 있었던 야니가
갑작스런 병으로 그렇게 황망하게 떠나게 되자.. 사실 지금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특히 집에 있을 때 어디라도 야니가 보일 것 같은 착각이 들고요..
딱 3개월을 아파하다가 떠났는데, 처음엔 왜 우리 야니에게 이런 병이 생겼을까 미치도록 괴로웠는데,
그래도 어쩌면 그 시간동안 정성으로 야니를 돌볼 수 있어서..
그 시간이라도 주어진 것에 야니가 우리 가족들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충분히 느끼고 갔으면 해요..
야니도 마지막으로 주어진 시간이란 걸 알았는지, 원래 엄살이 엄청 심하던 아이였는데
테니스공만한 혹이 입안에 생겨 턱이 변형될 정도로 커져버렸음에도 신음소리를 단 한 번도 내지 않고 갔네요..
마지막 떠나던 날엔, 출근준비하는 저를 따라다니다가 눈물도 한 방울 흘렸어요..
전 그게 마지막 날이 될 줄 모르고 아파서 우는 줄 알았답니다.. 야니는알고 있었겠죠..?
사실 야니가 떠나고 나서 저는 자기 전에, 매일 편지를 써요.
하고 싶은 얘기, 보고 싶다는 말, 말로 다 표현 못할 마음도 어떻게든 다 담아서..
슬플 땐 슬프다, 너무 그리울 땐 그리워 미치겠다는 얘기도 다 해요..
근데 가끔 너무 보고싶을 땐 누나 꿈속에라도 나와 달라고 하거든요..
처음엔 이렇게라도 말하면 정말 꿈속에 한 번은 나와주지 않을까 싶어서 얘기했어요.
근데요..
정말 꿈에 나와달라고 하니, 바로 그 날 밤 야니가 꿈에 나왔더라구요. 나와서 만두를 먹었어요..
아프기 시작해서는 모든 걸 갈아서 먹여야했는데, 꿈 속에선 이젠 더 이상 갈아먹이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그리고선 신기해서 가족들한테 말했더니 엄마와 언니가 너무 부러워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엄마랑 언니 꿈에도 나와 달라 했더니,
바로 다음 날 엄마 꿈에 나왔어요. 그땐 혼자가 아니고 다른 강아지들이랑 우르르 몰려 나왔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후엔 언니도 꿈을 꿨는데, 엄마와 비슷하게 여러 마리 강아지들이 꿈에 보였다 했구요..
요새도 가끔 너무 보고싶은 날, 야니야 누나 꿈에서 만나자..
하면 어김없이 꿈에 나와요. 때로는 아주 밝고 환한 모습으로 반갑게 달려와서 품에 안기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엔 살아돌아오는 설정으로 같이 밥상에 앉아 장조림과 밥을 먹었어요.
그렇게 세 번을 나오다가..
며칠 전 제가 야니야, 누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꿈에 나와서 해 줘.. 했더니..
그 다음 꾼 꿈이 야니가 수술실에 누워서 수술을 받는 꿈이었어요..
그리고 어제도 야니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꿈에 나와서 들려줬으면 좋겠다 했더니
어젯밤엔 아주 잠깐 꿈에 나왔는데.. 떠날 때 모습으로 영원히 잠들었던 야니가 갑자기 눈을 떠서 다시 살아난 꿈이었어요.
눈을 번쩍 떠서, 그 까만 눈동자와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그게 너무 생생해요..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고 할 때마다, 살아돌아오는 설정으로 꿈에 나오네요..
야니가 다시 살아서 누나 옆에 다시 가고 싶다는 얘길까요?
야니가 살아나서 누나 옆으로 가고 싶어~라고 말하는 거라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아니면 정말로 다시 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는 걸까요..?
야니가 떠난지 이제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다섯 번의 꿈을 꿨네요..
그렇게 자주 꿈에 나타나 모습을 보여주니 너무 고마운 일이지만..
가끔 정말 야니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뭘까 너무 궁금해요..
강아지들은 영혼이 맑아서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사람과 혼연일체가 된다던데.. 그런 걸까요..?
그래도 이렇게 꿈에 나와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강아지들이 정말 우리 얘기를 듣고 있는 거 같아요. 그쵸...?
마지막으로..
야니가 떠나기전까지 정말 정성을 다해 돌봐주셨던 야니의 수의사 선생님이 보내주신 문자 보여드릴게요..
저에겐 마음에 와닿는 위로였거든요. 다른 분들께도 위안이 됐으면 해요.
"아직은 많이 힘드시죠.. 야니와 좋았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들은 늘 마음속 깊이 소중히 간직하시되
아픈 기억, 슬픈 기억들은 조금만 남기시길 바래요.
야니는 다른 사람의 강아지였다면 절대로 받을 수 없었을만큼 큰사랑을 받고 갔으니
정말 행복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야니는 분명히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갔을텐데 너무 슬퍼만 하시면 야니 마음도 안 좋을 거예요.
야니와 좋았던 기억, 즐거웠던 기억들을 생각해 내시고 조금은 웃으면서 생활하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힘내세요!!"
첫댓글 그랬군요....
야니의 명복을 빕니다.
보미에미님 감사합니다..
좋은 수의사분을 두셨군요..야니가 사랑 듬뿍 받고 가서 행복했을겁니다..그리고 이젠 아프지 않고 갈아주지 않아도 맛난 음식 을 마음껏 씹어 먹을 수 있고 더 이상 아픔이 없으니 그 걸로 위안 삼으시고 이젠 힘내세요..야니의 명복을 빕니다.
깔바도스님.. 아직도 명복을 비는 말씀들이 잘 믿기지가 않아요. 제가 잘 받아들여야 야니도 편히 쉴 텐데요..
이젠 아프지 않다는 생각이 정말 큰 위안이 되는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아....야니가 그렇게 아프다가 갔군요.....
입안에 공만한 혹을 달고 3개월을 견디며 살았다니.....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요....
그래도 야니는 누나의 정성 가득 담긴 보살핌을 진심으로 알고 맘속 깊이 간직했으니까 야니가 가는 마지막 날 출근길 누나를 저도 눈물까지 흘리며 떠나고 싶지 않았나봐요.....
녀석이 얼마나 누나랑 떨어지기 싫어했으면 그 아픈 몸으로 출근길에 그랬을까 생각하면....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참 순하고 착한 모습의 야니네요......
야니가 살아있다면 그동안 참 고마웠다고 칭찬해주며 오랫동안 쓰다듬어 주고 싶네요.
끝까지 아프지 않고 편하게 잠자듯 가주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웅카스님.. 3개월동안 점점 커져서 나중엔 주먹만해졌었어요. 저 작은 입에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요.
마지막 날엔 커진 혹 때문에 아래 송곳니가 쑥 빠지고, 마지막 이틀 정도는 잘 서지도 못했는데 큰 눈에 눈물이 가득해서 서 있길래
놀라서 병원에 전화를 했었어요. 너무 아프면 애들이 울기도 하냐구요..
그랬더니 수의사샘이 강아지들은 통증 때문에 눈물 흘리진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웅카스님 말씀대로, 전 제 곁을 야니가 떠나 남은 제가 슬프기도 하지만, 떠나야 했던 야니 마음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아파요..
16년 동안이나 건강하게 우리에게 사랑과 신뢰를 주었던 야니가 있어서....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야니야 거기서 더욱 행복하게 지내거라.....
야니에게 칭찬해 주시고 고맙다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원래 쌩쌩할 때는 엄청 까불거리고 엄살도 심하고 까칠한 애였는데, 아프고 나서는 얼마나 효자노릇하고 갔는지 몰라요..
마지막이라 가족들 생각해서 참았나 봐요.
전 사실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답니다.
제가 퇴근해서 들어오기 30분전에 떠나서 따스한 온기만 남아 있었어요.
엄마 품에서 떠났는데, 떠나는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그랬나 봐요.
눈 감은 야니 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여서 저도 너무 슬프긴 했지만 한결 마음이 놓였었어요..
야니의 행복을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영리하게 보이는 아이입니다. 준비도 안된 누나 곁을 떠나야되는게 미안해서 출근길에 눈물을흘렸고 갑작스레 떠나게 된게 또 미안해서 누나가 부르면 자꾸 꿈에 나오나봐요. 기특하고 영특한 아이.
야니야 이제 입안에 혹도 없고 밥도 맛나게 먹고 있지? 건강한 모습으로 말야. 우리 이쁜 천사.....
아 오늘 정말 많이 울게 되네요.. 야니가 미안한 마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해봤어요.
헌데 제가 야니였어도 누나를 두고 가려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을 거 같네요..
꿈에 나올 때마다 꼭 한 가지씩 먹고 싶은 음식인지 특정한 음식을 먹곤 해요.
그래서 다음 날 엄마한테 말씀드리면 엄마가 바로바로 만들어서 야니 사진과 유골함 모셔둔 곳에 놓아주거든요.
야니는 이제 맛있게 먹고 있겠죠..?
정말 감사합니다..
간 이나 보낸 이나 다 행복하시기만을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야니가 이제 아프지 않고 편안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
많이 보고 싶지만 야니가 오래 아프지 않고 떠나서, 이제 더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꿈에도 나타나주는 착한 야니...
부디 좋은곳에서 아프지않고 평안하기를..빕니다........
주디님..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이 글을 쓰고 잠깐 잠이 들었는데, 야니가 이번에는 큰 개가 되어 나타났어요.
야니와 똑같이 생겼는데 좀 덩치가 크더라구요. 쉬를 엄청 길게 해서 잘 쌌다고 막 칭찬해줬어요~
바닷가를 저와 함께 산책했는데.. 좋은 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거겠지요..?
주디님 감사합니다~
야니가 굉장히 예쁜 아이였군요... 생각하시는거와 같이 야니는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을겁니다
저도 세피가 잘 지내고 있다는걸 믿어의심치 않으니까요...
떠난 야니 걱정에 몸 상하시면 안됩니다
건강 꼭 챙기시고... 기운내세요
세피언니님 저도 세피사진 봤었는데, 야니랑 비슷하게 닮은 거 같아서 더 눈길이 갔었어요~ 맞나요?^^;;
야니는 치와와 믹스였거든요~
이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피언니님도 기운내시고 세피가 좋은 곳에서 잘지내고 있길 바랄게요~
네.. 맞습니다... 세피도 치와와였어요
야니와 많이 닮았지요
1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아이가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야니님 마음 너무도 잘 알아요
야니가 많이 아팠군여.. 그래두 긴시간동안 고통받지않고 편하게 갈수있어서 넘 다행이다 싶어요.
문자 보내주신 수의사샘 너무나 맘이 따뜻한분 같아서 야니가 모두에게 사랑을 많이 받을수있어서 행복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좋은기억만 기억하세요.
짤수니님, 야니를 알고 지내셨던 분 같이 따스한 말씀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야니가 자기 성격처럼 딱 고만큼 아프다가 떠난 것 같아서 야니답다 생각했어요..
야니 수의사샘은 야니에게만큼은 최고의 수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셨던 분이라 저도 야니도 많이 의지했었네요.
저도 좋은 기억만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예쁘고 착한 야니. 야니님은 최선을 다하셨으니 꿈에서도 보시고.....저는 죄지은게 많아서 꿈에서 볼 수도 없어요. ㅎㅎㅎㅎ
복이엄마님 죄라니요.. 저도 야니한테 죄책감 들어 괴로울 때가 많았어요.
야니 보내기 전에 만났던 수의사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강아지들은 주인마음 다 헤아리고 이해한다고..
맘아픈 생각은 떨쳐버리시고 좋은 기억만 간직하세요~ 그래야 복이도 편히 잠들거고.. 또 그러기를 바랄 거예요~
슬퍼요.. 야니도 이젠 아프지 않을꺼예요.
몽실맘님 위로 감사드려요.. 저도 야니가 이제 아프지 않다는 생각에 큰 위안이 되더라구요..
오늘 차돌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청향님의 글을 읽고 며칠 앞서 떠났던 야니 사진을 또 다시 봤는데....
주인의 품에 안겨 밖을 바라보는 녀석의 눈길이 참 처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세상을 다 통달한듯도 보이네요...
털색도 순해서...오늘따라 떠난 야니가 내 강아지마냥 참 보고싶네요....
저도 요새 너무 보고파요.. 야니 사진 보고 있으면 그 털의 감촉이며 느낌들이 다 생각나서 더 그리운 거 같아요~
지난주에 49제를 보냈는데 그래도 막상 물건 다 하늘나라로 보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더라구요..
웅카스님 함께 야니를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한참 지난글이지만...그냥 답글을 써봐요..
저희 순심이도 16살이고 악성흑색종으로 12일 저녁에 제품을 떠났어요..
어제는 화장을 하고 ..순심이 유골은 제 책상위에 있네요..
언젠가는 좋은곳에 뿌려줘야 하겠죠?...
우리순이도 낑소리 한번 안하고 혼자만 아파하다가 그렇게 가는날까지 조용히 갔어요...
얼굴은 종양이 너무 커져서 볼이 찢어질것 같았고..
순심이 너무 보고싶어요..저도 님처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날이 올까요?? ....
저도 늦게야 보고 답글 씁니다.. 단발고수님 글도 읽었고 순심이가 흑색종이었다는 말에 가슴 덜컥했어요.. 많이 보고 싶고 힘드시죠..
그게 그렇게 아픈 병이라는데 순님이도 야니도 어쩜 그렇게 잘 견뎌냈는지,
다 우리 생각해서 그랬을 거예요.. 그쵸..
야니도 종양이 너무 커서 입술이 찢어질 듯 해졌는데
순심이는 입 위쪽에 생겼었나보네요 코까지 전이된 것을 보면.. 에고..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시간이 흘렀다면 흘렀지만 야니 생각하면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보고 싶고 그래요..
주위 분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저에게 새로운 강아지를 선사해 주셔서
처음엔 어떻게 또 키우나 싶었는데 야니 빈자리를
그 아이가 채워주네요.. 없었으면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
야니한테 못 해 준 것들 미안한 것들 새로온 식구에게 해 주면서 위로받고 사랑받고.. 그렇게 치유해가고 있습니다..
야니는 스톤으로 함에 담아서 아직도 제 책상 위에 놓아두고 보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사진 속에 있는 걸 보니 이제 안 아파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에서 알게된 49재로 큰 위안을 얻었는데 단발고수님께도 조심스레 추천드려요~
49일동안 야니를 위해 음식도 차리고 기도도 하고 49일되는 날엔 안양에 있는 절에 가서 기도하고 야니 물건 다 태워보냈어요. 절이 정말 좋고 하늘이 가까워서 더좋더라구요.
힘내세요. 순심아 좋은곳에서 편히쉬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