釣罷歸來不繫船 <조파귀래불계선> 낚시를 파하고 돌아와 배도 매지 않고
江村月落正堪眠 <강촌월락정감면> 달 저물어가는 강촌에서 잠이 들었네
縱然一夜風吹去 <종연일야풍취거> 밤새 바람이 이리저리 불어오면
只在蘆花淺水邊 <지재로화천수변> 배는 갈대꽃이 핀 물가를 혼자 떠돌겠지
그립다 마냥 한가로운 자연의 상황들이 그립다
매어지지 않은 배는 자유롭게 주변을 맴돌고
사공은 배를 매지 않아도 주변을 떠돌아 다녀도 금방 찾을수 있을거라 생각을 할듯하다
한여름밤 달은 태양처럼 하늘에 떠 있고 바다로 내려가는 갈대밭은 대낮처럼 환하다
아무도 없다 홀로 그 갈대밭이 있는 들판을 걸어내려간다
원래 내려 쏟아져온 우주 본성 그 무엇도 가감되지 않은 우주의 본 마음이 달빛을 타고 흘러내리는것 같다
참으로 따뜻한 달빛이다
황홀하다
혼자이어서 두렵기 보다는 참으로 기쁨이 된 흥분이 마음속에 충만된다
그 오랜 옛날 헤아릴수도 없는 옛날 순수 사랑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바다를 향해 걸어간다
바다 건너편도 환한 달빛에 휩싸였다
갯가 시골집 처마 밑만 그림자가 드리워져 달빛을 더 선명하게 한다
모두 잠들었고 홀로 깨어 세상 풍광을 보고있다
대낮 같은 달빛이 비치는 들판을 거쳐 바다로 걸어내려간다
나 홀로 깨어 그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고 걸어가고 느끼는것이다
세상 모든 인간이 잠들고 나면 비로소 들판의 요정들은 모습을 드러내는것 같다
세상 모든 생명들이 깊이 잠든 후에야 천지자연의 여신이 홀로 드러나 자기들만의 춤을 추는것 같다
그 달빛이 시리도록 새하얗고 반갑다
먼 오랜옛날의 지순한 마음으로 충만된 세상에 홀로 깨어 걸어가는것 같다
그 어느 생명체에게도 이런 아름다운 마음의 선물을 받은적은 없는듯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한여름밤 펼쳐지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깊이 잠든후에
Johnny Mathis "Warm을 들어보면 위와 같은 감정이 배가가 된다
가사 내용이야 상관없이 나만의 가사를 상상하며 팝을 듣는편이다
웜의 선율이 여러번 세월을 두고 들어보면 참으로 절묘하다
영상속도를 약간 느리게 해서 들어보면 모든 팝들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달빛이 눈부시게 흐르는 여름밤 홀로 깨어 그 형용할수 없는 세상을 걸어다닌다
아마 친구도 사랑하는 이도 그 누구도 없는 자에게만 주는 우주의 선물일지도
다들 떠나버린 그 세상에만 빛나고 있는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거기서 살았건만 지금은 까마득하게 멀리 다들 떠나온 세상인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