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등부 담당 목사(강진실)의 아내이자 극동 목장의 목녀, 세 아이(시원, 보라, 기쁨)의 엄마 김선미입니다. 구미남교회 와서 교회자체 매거진을 알게 된 후 독자의 한사람으로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었는데, 제가 글을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머리를 쥐어짜며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이 상상 되시나요? ^^)
원고를 부탁받고 무엇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제 이야기를 쓰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 같아 조금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 고등부 교육목자님들은 아시겠지만, 작년 고등부 나눔 시간에 사모가 되기 전의 간증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결혼 그 후,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남편과 27살에 결혼을 하여 첫 사역지인 진해에서 사역을 하다 당시 남편의 동기 4명중 유일하게 기혼이며 만삭인 저희가정이 다음해 연평도로 발령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연평도에서 1년을 보내고 포항에서 2년, 국방부 소속근무를 마지막으로 전역 후 경기도 성남에서 5년, 부산에서 5년, 그리고 지금, 구미에서의 1년 6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짧게나마 위에 저희 가정이 지나온 시간을 쓴 이유는 구미에 오기 5개월 전(22년 7월)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셋째가 폐렴으로 2주간 입원 후 퇴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습니다. 첫째가 힘이 없다고 하다가 조퇴를 하는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진료를 받은 첫 병원에서 입원 후 검사를 하자고 하였고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고 차도가 없어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간의 검사와 소아내과, 영상의학과, 소아외과, 소아호흡기내과 4분의 교수님의 협진 끝에 알게 된 병명은 ‘장 회전 이상 증후군’이었습니다. 수술을 하기 전 보호자 설명을 듣는데 순간 등골이 서늘해짐과 동시에 하나님께 감사의 탄식이 나왔습니다. 선천적 기형 증상의 하나로 대부분 돌 전 발병하며, 발병과 동시에 빠른 진단과 수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빨리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소아외과는 전국에 수술할 의사가 몇 있지 않다는 말은 후에 듣게 됩니다.)
돌 전 발병이라면 첫째가 돌 되기 일주일 전 포항으로 내려왔으니 저희 가정은 연평도에서 생활하고 있을 시간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지나온 시간들이 머릿속에서 지나갔습니다. 동기 중 유일하게 기혼인 저희가정을 연평도에 보내심에 원망과 불평이 가득했던 저희에게 하나님은 서로를 의지하며 맞춰가는 시간을 주셨음을 (살면서 할 부부싸움 여기서 다 하였습니다.)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첫째가 신종플루에 걸려 악천 후 속 캄캄한 밤의 서해바다를 어선 3대를 차례로 건너 군 정보함을 타고 병원으로 가게 하심은 치료약과 치료할 수 있는 병원까지 동행하며 지켜주셨던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끊임없이 ‘이 아이 잘못되면 저도 없습니다. 한번 해 보십시요’라며 하나님을 협박(?)하며 원망했던 시간은 흐르고 흘러 감사와 회개의 시간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돌 전 발병케 되는 병에서 13년간 무탈히 지켜 주시고 아이가 아프다 말할 수 있을 때 발병케 하시고 바로 수술할 수 있는 의사까지 예비케 하심 또한 돌아보니 그저 감사였습니다.
아이가 수술을 무사히 마친 날 저녁. 수술을 해주신 교수님은 저와 아이에게 “믿는 종교가 있다면 신께 감사드리고, 없다면 아들은 엄마에게 평생 감사드려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저도 첫째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마치 하나님의 때를 나의 때에 맞추는 것은 당연하며 나와 함께 계시지 않다고 생각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교만에도 하나님은 돌아보면 늘 함께 계셨습니다. 뒤늦게 깨닫고 한발자국 늦은 감사의 고백을 하며 말이지요.
글에 대해 고민하며 저녁준비를 하던 어느 날,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거의 30년이 되어가는 가요의 가사가 생각났습니다. 앞뒤 가사는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 후렴부분의 가사인데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 몰라도 내가 그대 곁에 있음을 기억해요’였습니다. (사모가 찬양가사보다 가요의 가사를 떠올려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 ‘내가’ 자리에 ‘하나님’을 넣으니 이보다 더 성경적이지 않을 수 없어 나누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애써 살아내셨을 독자분들께도 ‘하나님’께서 곁에 계심(임마누엘)을 기억하는 날들이 계속되셨으면 합니다. 작은 이야기를 나눈 짧고 서툰 글을 읽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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