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에는 너무나 미흡한 존재이지만 어쩌면 지금 이 땅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바로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를 보면 나쁜 마음도 맑게 정화가 되고, 그를 보면 나도 선하게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를 보면 빙긋이
웃음이 나고, 그를 보면 다시 일어설 용기가 생기고... 그런 사람이 지금 이 땅에는 가장
필요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를 보면 짜증이 나고, 그를 보면 화가 나고, 그를 보면 고집불통처럼 보이고, 그를 보면 위선이 보이고, 그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고, 그를 보면 욕심 덩어리처럼 보이고... 지금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6월 <해리포터>의 저자 J. K. 롤링이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을 상대로 연설을 했습니다.
롤링은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요구하기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인간의 힘을 기초로 세상을 바꿔나가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녀가 졸업생들에게 한 말은 이러했습니다.
적어도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할 정도가 되면 사회에 나가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까지는 올라갈 것이니, 나중에 돈을 많이
벌거나 영향력을 가진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그 지위와 영향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대신에 그 영향력을 자신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힘없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마음을 가질 것과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는 자신처럼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가지라고 요구했습니다.
롤링이 이와 같은 말을 한 까닭은 이 졸업생들이 결국은 사회의 지도층이 될 것이고, 그 지도층이 선하냐 악하냐에 따라서
사회가 선하게 변하기도 하고, 악하게 변하기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 한 눈에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가 누가 있습니까? 하나 같이 모두가 자기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국민들
싸움이나 시키고, 한 번 자리에 앉으면 평생 동안 내려올 줄을 모르고... 그러고 있질
않습니까?
정치인만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대기업의 총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 현대, LG, SK, 롯데, 두산 등등 어느
한 기업이라도 국민의 사랑을 받고 국민의 존경을 받는 기업이나 총수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에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그 밑에 달린 댓글을 한 번 봐보시기
바랍니다. 증오에 가까운 수많은 댓글들이 연이어 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연 누구의 잘못입니까?
사회에 진출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영향력을 갖는 것이고, 높은 지위에 놀라가는 것도 영향력을 갖는 것입니다. 그 때
그 영향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말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용하라는 롤링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들리는
요즘입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꼭 돈이 많아야, 그리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야만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을 살면서 크던 작던 영향력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영향력으로 지금 우리는 우리 주변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까? 아니면 악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까? 한 번쯤 생각해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자신의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하나 둘
늘어나면 이 세상은 그 만큼 선해지거나 맑아지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