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집에 대한 얘기들중 통나무집이 화재에 강하다, 아니다 그렇지않다 하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다.
서로 다른 주장의 전제조건 등 전체적인 이야기의 근거를 들어보아야 그게 맞는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할텐데
그냥 제목만 얘기하다보면 뭐라 이야기 하기가 곤란하다.
모든 논쟁거리는 Facts(사실)에 의해 정리가 되어야 한다.
통나무집과 불에 대한 Facts를 정리하면 이렇다.
주장 1) 통나무집은 불에 강하다 (잘 안탄다)
- '수공식통나무집은 불에 잘 안탄다.'가 가장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아래 첨부한 자료에 실험결과가 나와있다.
통나무에 불을 붙이려 엄청 노력해도 통나무 표면에 숯층이 형성되면서 잘 안탄다고 한다.
외부벽을 1100도까지 올려 불을 붙여도 내부 온도가 48도까지 밖에 안올라갔다니 단열성도 끝내준다.
그래도 계속 밖에서 불질을 해대면 결국 탄다. 단, 불이 통나무벽을 뚫고 들어가 번질때까지 172분이 필요하단다.
- 그럼 '포스트&빔'방식은 어떨까?
이 방식의 건축에 대한 화재 실험데이터는 아직 발견 못했다. 아직 짬짬히 찾고있는 중이다.
그러나, 포스트&빔 방식의 통나무집은 기둥과 보엔 통나무를 사용하고
벽, 마루, 지붕마감은 목조주택(경량목구조)과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 목조주택이 화재에 강한가하는 질문과 비슷해진다.
목조주택도 불에 약할 것 같지만 석고보드 등 내화자재들을 사용해 불에 버티는 힘을 높였다.
특히, 굵은 통나무나 집성재 각재 등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 건축법상 내화구조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포스트&빔 방식도 불에 강하다고 얘기해도 될 것 같다.
주장 2) 통나무집은 불에 잘 탄다.
- 이 주장에 대한 주요 근거는 실험데이터 보다는 화재가 났던 현장을 보니 통나무집이나 일반집이나
다 똑같이 타버리고 말았더라 하는 목격담들에 근거하는 것 같다. 틀린 목격담은 아닐 것이다.
사실 불이 제대로 붙는다면 뭔들 안타버리겠는가? 불은 쇠도 녹이는데...
결론) 표면적으로는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주장 1과 주장 2는 서로 얘기하는 부분이 다르다.
주장 1은 통나무집은 불에 견디는 시간이 더 오래간다는 얘기다.
불에 안탄다가 아니다. 통나무학교에서 가르칠때도 그렇게 가르친다.
불이 붙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초동대치할 시간 즉, 끄거나 대피할 시간이 있다는 말이다.
주장 2는 통나무집에 불 났을때 보니 다 타버리더라는 얘기다.
통나무집에 불이 붙으면 당연히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러니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불이 붙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전제조건도 같이 붙여서 얘기한다면
주장1과 서로 다른 의견이라고 볼 일도 없을 것 같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화재가 난 통나무집의 잔해를 처리할 때 숯덩이가 된 통나무들이 많은데
잘라보면 가운데 많은 부분은 나무상태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fire_resistance.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