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장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00219 金曜日 정인준 목사]
찬송가 454(508) ‘주와 같이 되기를 내가 항상 원하니 온유하고 겸손 …’
말씀 봉독(민수기 12:1-16), 설교(15분),
◈ 민수기 12장의 주제는 “아론과 미리암의 비방”입니다.
11장 마지막 절인 35절에 보면
“백성이 기브롯 핫다아와에서 행진하여 하세롯에 이르러 거기 거하니라.”로 끝났는데,
오늘 12장 마지막 절인 16절에서는
“그 후에 백성이 하세롯을 떠나 바란 광야에 진을 치니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11장에 기록된 메추라기 사건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세롯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일어난 사건의 기록입니다.
이 ‘하세롯’이라는 지역은 바란 광야 원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는데,
‘하세롯’이란 이름 자체가 ‘마을들’이라는 뜻이므로 꽤 넓은 지역이었습니다.
◈ 모세가 새 장가를 들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모세의 아내 십보라가 죽은 뒤에 재혼한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하필 ‘구스’- 지금의 ‘에디오피아’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혈통으로 보나 피부색으로 보나 누나와 형 입장에서는 못마땅했겠지요.
그래서 모세의 재혼에 대해 아론과 미리암이 비난을 하였습니다.
1-2절, “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2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그런데 사실, 모세의 재혼은 형과 누나가 비난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출애굽기 34장 16절이나 신명기 7장 3-4절에서 우리는,
가나안 족속의 여자와 결혼하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율법을 보게 됩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여인과 결혼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죠.
예수님의 족보에 나온 ‘라합’, ‘룻’, ‘밧세바’ 등도 다 이방 여인이었어요.
하얀 애나 빨간 애, 노란 애나 까만 애, 모두 모두 하나님의 작품이어서,
하나님 보시기에는 죄다 걸작품이요 예쁘고 잘 생긴 피조물들입니다.
외모를 중시하는 우리들의 판단과 생각 때문이지, 하나님 뜻은 아니죠.
그러므로 모세가 구스 여자와 결혼한 일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모세의 결정이 아무런 율법적 하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론과 미리암이 공연한 비방을 하고 나선 것입니다.
실상은, 모세가 이방 여인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빌미로
모세가 가진 영적 지도자로서의 권위와 특권을 시기하여 비방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론과 미리암이 놓치고 있었던 사실은,
모세를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로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모세에 대한 비방과 도전은 결과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이요 항명이 되었다는 점이죠.
그런데, 1절 끝의 “비방하니라”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여성형 동사입니다.
비방의 주동자가 미리암이었음을 보여주는 어법입니다.
그래서 아론과 미리암 두 사람이 함께 모세를 비방했지만,
미리암이 더 주동적이었기 때문에 미리암만 하나님의 책망으로 나병에 걸렸습니다.
◈ 그러면 이들의 비난과 비방에 대한 모세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3절 봅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모세는 지상에서 최고로 온유한 사람이었습니다.
‘온유함’은 ‘겸손함’과 동의어로 쓰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늘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6-8절에서 모세 편을 들어주십니다.
“6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7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하나님 역시 모세의 재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아론과 미리암에게 말씀하신 내용은
오로지 모세의 권위에 대한 인정과 변호 일색이었습니다.
그들의 모세에 대해 비방한 원인과 동기를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이죠.
그 결과 미리암이 나병에 걸렸는데,
그 모습을 본 아론이 즉시 자신들의 잘못을 모세에게 고백하며 자비를 구합니다.
11-12절, “아론이 이에 모세에게 이르되
슬프도다 내 주여 우리가 어리석은 일을 하여 죄를 지었으나
청하건대 그 벌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그가 살이 반이나 썩어 모태로부터 죽어서 나온 자 같이 되지 않게 하소서.”
13절을 보면 모세가 미리암의 치유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
미리암은 나병에서 고침 받을 때까지 이레 동안 진영 밖으로 격리되었고
그 기간에 행진은 보류되었습니다.
지도자의 실수는 단체의 행진을 가로막는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영적 권위를 존중하고 늘 자기 직분에 충실합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