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오리, 소, 돼지 모두 마찬가지에요.
방목해 키우는 가축은 똥을 한 군데에 눟지 않습니다. 따라서 방목 가축을 키우는 데에서는 퇴비의 주 재료인 가축분을 모을 수가 없지요.
결국 떼로 가둬 키우는 축사에서만 가축분을 모을 수 있어요. 그런 데에서는 집단 전염병 발병 위험이 높고, 발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우려 때문에 항생제를 먹여요. 사료에 섞인 항생제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주사로 주입하기도 하지요. 주사를 놓는 게 곤란한 닭이나 오리 등은 물에 타서 먹여요. 먹이고 주입한 항생성분 가운데 상당 부분은 체내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똥으로 나옵니다.
이와 같이 생산된 가축분으로 만든 퇴비에는 항생 성분이 당연히 섞여 있습니다. 이런 퇴비를 밭에 뿌릴 경우 흙 속의 균을 죽게 합니다. 흙 속에는 균과 벌레와 동물이 함께 살아야 생명의 균형이 유지되는데, 균이 없어지게 되면 또 다른 문제를 연속으로 야기하지요.
그래서 외부 퇴비를 쓰지 않아요.
그런데 이런 퇴비가 친환경, 유기농이란 이름으로 버젓이 거래됩니다. 다행인 것은 사료 가운데 항생제를 넣지 않은 사료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닭을 키울 때 무항생제, 무성장촉진제 닭 사료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사료 가게와 축협 이곳저곳 전화해서 사왔어요. 심지어 대전, 공주, 서천에서 사온 경험도 있습니다. 무항생제 사료는 금방 썩어 많이 사다가 쟁여둘 수도 없었어요.
우리 농장에는 병균, 병해충이란 게 없어요. 따라서 소독, 방역, 방제라는 것도 안 하지요. 그랬더니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습니다. 식물 성장촉진제(영양제, 농약)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작물의 크기가 조금 작다는 것밖에는요. 토종 고추 씨앗을 구하지 못 해 고추는 장에서 모종 사다가 키우는데, 농약 치지 않아도 가을까지 풀 속에서 잘 살아요.
성장촉진제 얘기가 나왔으니 유용한 생활 정보 드릴께요. 키 크는 약 사 먹이지 마세요. 키 크는 약, 그거요 닭, 오리, 돼지, 소에게 먹이는 것과 같은 종류에요. 그냥 매일 고기 사다 먹이세요. 괜히 돈 이중으로 지출할 일 없잖아요. 매일 치킨만 시켜 먹여도 키 쑥쑥, 8 살에 생리, 초딩에 변성기 올 수 있어요. 성장촉진제의 효능은 뚜렷이 구별됩니다. 우리 닭은 40일 자라야 주먹보다 조금 큽니다. 먹을 수 있는 크기가 아니지요. 시중에서 유통되는 닭 가운데 상당수가 40일 키운 닭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닭의 크기로 키우려면 5개월 지나야 됩니다. 정말 몇 배나 빠르게 성장하지요.
방 안에 뿌리는 살충제 있지요? 무슨 키파, 킬러..... 농사 지을 때 뿌리는 살충제를 희석하고 방향제 섞은 거에요. 모기 물리는 것과 살충제를 피부에 묻히고 폐 깊숙히 집어넣는 것 중에 어느 쪽이 건강에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