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푸른하늘과 구름이 머무는 곳(淸雲)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하늘
1. 산행 槪要
북면 적목리 논남기점으로 해서 귀목고개로 올라 오르는 방법이 있다.
· 청계산(849m)은 포천과 가평의 경계에 있으면서 귀목봉과 연계하여 산행하면 산행시간이 알맞은
새로운 산행길이 된다. 원래 청계산은 한북정맥의 종주하는 분들이 광덕산부터 국망봉을 거쳐
이동하는 능선으로 산세가 우람하고 특히 길마봉 능선에는 암봉과 암릉도 있어 산행의 아기자기한
맛도 느낄 수 있는 구간도 있다.
※ 귀목봉(鬼木峰)의 유래
계곡과 능선길이 모이는 곳을 '길목'이라 하는데 이 길목이 변해'귀목'이 되었다는 귀목고개에서
불러지게 된 이름이다. 흔히들 무서움을 느끼는 귀신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름이다.
간혹 목없는 귀신이 출몰한다는 귀목봉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괘념치들 말고 많이 많이
귀목고개와 귀목봉을 사랑해 주길..
○ 등산코스
- 귀목고개를 경유하는 여러 방법의 산행 코스를 설정할 수 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 할 시에는 논남
이나 상판리의 교통수단이 여의치 못하니 불편을 고려해서 계획을 잡아야 할 것 이다.
※ 금일 선택 산행 코스
논남기점 → 임산골→귀목고개→귀목봉(1036)→청계산갈림길(890)→청계산(849m)
→길마재 →청계저수지→일동터미널
○ 교통편
< 서울에서 가평>
- 동서울터미널에서 06 : 15분부터 배차시간20분, 소요시간1시간20분 요금5,600원
- 청량리역에서 1330번 시내버스이용 가평 이동
- 청량리역에서 열차이용 가평에서 하차후 가평버스 터미널 이동
( 07 : 05발 가평 08 : 25착 요금4,000원)
<서울에서 일동터미널>
- 동서울터미널에서 06 : 20분 배차20분간격 요금5,200원 소요시간1시간10분
<가평에서 논남>
- 가평시외버스터미널 용수목행 09 : 00발 논남버스종점 하차(요금1,600원)
(09 : 00, 11 : 00, 15 : 10. 16 : 40)
<일동터미널에서 청계저수지>
교통편 없음 도보이동(청계저수지 주차장앞까지 약50분)또는 택시이용
2. 山行 日誌
귀목봉 산행은 포기 하였었다. 언젠가는 이 코스로 귀목봉을 다시 올라 보겟다고 다짐을 한 산인데
이후 9개월만에 실행에 옮기게 되는 것 같다.
하산시에 서울로의 복귀를 생각 아니 할 수 없어 비교적 교통편이 원활한 일동터미널을 염두에 두니
귀목봉 산행 계획과 아울러 포천에 있는 청계산(시루봉이라고도 함)까지 연계시켜서 산행계획을 잡아
버린다.
가평의 상판리쪽은 올 봄 연인산 산행에도 하산을 해보아서 오후시간대가 13 : 25분 차편과 16 : 30,,
그리고 17이후 3대뿐이라 불편함을 알고 있었다. 논남쪽으로 내려가도 가평으로 나가는 버스편이 오후
에는 2편 정도라 매우 불편하다.
따라서 오늘은 가평 쪽 적목리의 논남에서 올라서 포천의 일동으로 하산하는 계획을 굳힌다.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7시10분발 버스(요금 5,600원)를 탔다. 이제는 버스가 여름휴가철이라
그런가 손님이 가득하다. 잠시 졸다가 가평에 도착한다.
8시20분 도착.. 용수목 가는 논남행 버스는 9시 정각 출발이니 시각은 충분하다.
아~ 시내 버스요금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요금표 칸이 모두 지워버려져있다....
터미널 대합실에서 잠시 산행지도를 이리 저리 살펴서 산행중에 다시 꺼내 보는 수고를 덜어보려
프린트한 개념도를 눈에 익힌다.
8시 35분에 화악산을 가는 버스가 나가고 그 옆에 일찌 감치 배낭으로 줄을 세운다.
그래야 논남까지 가는 40여분간은 앉아서 갈 수 있으니까...
작은 시내버스에는 산님들과 계곡에 물놀이 즐기려는 인파들과 함께 만원이다. 예전의 서울의
시내버스출근시각 만원버스와 비슷하다. 논남까지는 1600원이 요금이다.
버스는 정각9시에 출발을 하고..
논남종점에 도착하니 9시40분이다. 이곳에서는 나와 함께 약 다섯분의 산님들이 버스에서 내렸다.
시내버스는 나를 내려 주고는 다시 회귀하여 돌아 나간다. 용수목으로 일부 산님들을 태우곤 떠나
버렸다.
이곳에서 잠시 등산화를 죄이고 스틱을 빼고 카메라, 필기도구 모두 준비완료...
<제1 산행구간>
- 09 : 45 적목리 논남버스 종점에서 출발(명지산7.5km. 귀목봉4.9km, 귀목고개3.8km)
- 10 : 00 생태감시초소
- 10 : 15 펜션근처 이정표(명지산5.9km, 귀목봉3.3km, 귀목고개2.2km, 적목리1.6km)
- 10 : 37 깊이봉 갈림길(표식없음, 좌측길이 귀목고개방향, 우측길은 깊이봉 능선길)
- 11 : 05 조종천 생태보전지역 간판 및 이정표(명지산4.8km, 귀목봉2.2km, 귀목고개1.1km,
적목리2.7km)
- 11 : 45 귀목고개 해발775m (귀목봉1.1km, 상판리2.5km, 명지산3.7km, 적목리3.8km)
- 12 : 40 원목계단 오르기전 이정표(귀목봉0.3km, 상판리3,3km, 적목리4.6km)
- 12 : 57 귀목봉 정상1,036m(청계산3.2km, 귀목고개1.1km, 상판리3.6km, 적목리4.9km)
※ 이정표는 1,050, 정상석은 1,035.2
논남 버스 종점에서 이십여미터 내려 오면 우측으로 영안수련원 간판과 산행 이정표식, 간이 화장실
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귀목고개 오르는 첫머리이다. 작은 개울을 건너 돌아가면 조종천 상류보전지역
의 개략적인 등로지도가 걸린 간판을 보게된다.
이곳에는 대형버스도 들어갈 수 있도록 도로가 나있다. 이지역이 임산골 유원지..내 눈엔 펜션으로 너도
나도 개발한 곳이였다. 한 십분정도 오르자 좌측으로 영안수련원 건물과 입구가 보인다.
계속 길을 따라 오르면 펜션마을이 있었다. 승용차들이 가득이 좁은 길목에 정차 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어제 주말에 내려와 휴가를 즐기는 차량들 같았다. 이곳을 지나자 생태감시초소앞을 통과한다.
10 : 00이다.
※ 생태감시초소 오르기전에 많은 펜션들이 들어서있는데 이미지는 담아 올리지 않았음
이곳 부터는 아마도 차량통행을 금지시키는 것 같다. 잣나무 숲이 우거진곳을 지나면서 좌우로 들꽃들이
반긴다. 나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한 세분의 산님들이 있었는데 벌써 꽤나 앞서 진행하는가 보다. 보이질
않고..
날씨는 안개속이라 전망은 별로 이지만 흐르는 계곡의 물속은 아주 맑다. 계속 도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어~ 펜션 민가가 이속에 있는 곳이 있다. 어떻게 군립공원 생태보전지역 안에 이렇게 있는 것 인지 모르
겠다.
이곳의 이름을 밝히질 않겠다. 지나쳐서 산행을 계속한다.
철 파이프로 길을 가로 막은곳에 다다랗다. 이곳엔 이정표도 하나 서있고
10시15분이다. 이곳에서 명지산5.9km, 귀목봉3.3km, 귀목고개2.2km, 적목리1.6km이정표식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맑게 흐르는 계곡을 가로 지르고 나니 편편한 둔덕위에 달맞이꽃들이 한창 피고 지고를
거듭하고 있는곳을 지난다. 본격적인 이름모를 여름 들꽃들이 계속 시야에 잡히기 시작한다. 노란 짚신
나물, 큰까치수영이 조금은 뭉텅그려 피어있다고 할까..등골나물, 여우오줌도 보인다.
등산로가 어느새 잡풀속에 묻혀버렸다. 한참을 좌우 두리번하고 걸어가다보면 경사진 벽면으로는 토종
벌통을 설치한것들도 목격되고 계속오른다. 좀 오르다 보니 산의 오름방향이 우측으로 틀어져서 북쪽능
선으로 등로가 어렴풋이 나있다. 아무래도 등로를 잘못잡은 것 같다.
얼른 개념도를 펼쳐 보고 위치를 살펴 본다. 논남 기점에서 오르다 보면 우측으로 668봉으로 오르는
깊이봉이라는 산 능선길이 있는데 그길 오르는 초입으로 생각된다. 이곳으로 올라도 귀목봉에는
오르게 되어 있다.
허지만 나는 귀목고개를 거쳐서 계획했기에 다시 뒤로 돌아 내려 온다. 다행히 멀리 진행되지 않아 등로
를 파악했던 것 같다. 백여미터 내려오니 어슴프레 길이 두갈래길인데 못보고 지나친것을 알 수 있었다.
좌측으로 난길을 따라가면 귀목고개가는 방향이다. 10시37분이다.
이곳 위치를 나는 깊이봉 갈림길이라 명하고...
이곳 좌측으로 진행하면 넓은 계곡길을 건너게 된다. 좌측 아래 방향으로 뒤돌아 바라다 보니 계곡의
바위돌이 하얗고 참 맑고 곱다. 햇살이 잠시 비쳐 주니 그야말로 청청지역 계곡이다. 숲속 안으로는
작은 폭포가 힘차게 물줄기를 내리치고..
이곳을 지나면 숲이 우거진 등로다. 하늘이 보이질 않고... 지금까지 걸어오며 흘린 땀방울들이 수그러진
다. 어두컴컴한 지역..아니나 다를까 모기등 잡벌레들이 달려 든다.
땀 내음을 맡고서 그런지 카메라 렌즈에도 달려 들고..잠시 서있지를 못할 지경이다.
얼른 모기방향제를 얼굴밑과 목뒤로 ..팔옷에도 좀 바르고 나니 살것 같다.
11시05분이다. 조종천 생태보전지역 간판과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명지산4.8km, 귀목봉2.2km, 귀목고개1.1km, 적목리2.7km을 가리키고...
어두 컴컴한 숲속에 하얗게 소복 입은 산꿩의 다리...또 산수국들이 시야에 들어 온다. 내 눈에 띌수있는
것은 누구도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들꽃들이다. 아주 작은것들은 내 시야에 잡힐 수 가 없을
것 같고..
산수국은 실제 열매 맺을 꽃에 벌과 나비들을 유혹하려는 무성화가 있다. 가장자리 주변에 장식용
무성화를 피워내고는 열매가 맺으면 무성화는 180도회전을 뒤로 하여 시든다는데 내가 본 몇송이는
무성화가 180도 회전한 것을 보니 아마도 열매 수정이 된것인가 보다.
바위틈 습지엔 키가 나보다도 더 큰 아직 피어 나지 못한 눈빛승마가 가느다랗게 쓰러질 듯 서있는데...
카메라에 담질 못하겠다...
등로에는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서 길을 가로막고 있는곳도 지나고 제법 길도 비알을 타고 오르게 되는
데...깊은 윈시림속의 자연이다. 석룡산의 식생들과 비슷한 계곡의 숲길이다.
특히 이곳은 명지산과 청계산의 생태계보전지역이라 더더욱 그러한 것 같다. 생각보다 등산하는 산님들
도 뜸한 곳이고...
간간히 봄에 고로쇠수액을 채취하느라 나무에 설치했던 플라스틱 호스 들이 철거를 하지 않아 너절그레
나뒹그는 모습들도 볼 수 있다.
11시45분이다.
귀목고개에 올랐다. 이정표가 눈에 익다.
지난해에 명지산에서 하산을 하여 상판리 다락터로 하산하였던 곳이다. 당시에 발목만 이상 없었으면
귀목봉까지 갔다오는 것인데...
잠시 길다란 쉼터 의자에 앉아 간식도 꺼내 먹고.. 흘린 땀도 식히고..
이곳에서 우측 서쪽으로는 내가 가야할 귀목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 동쪽으로는 명지산의 명지3봉으로 오르게 되어있는 등로이다. 직직하여 고개넘어 남쪽으로 가면
상판리 다락터마을 쪽으로 하산 할 수 가 있다.
귀목고개에서 귀목봉을 오르는 구간에는 한동안 경사가 급한 비탈길을 오른다. 그까짓거 1.1km 거리인
데 좀 오르면 바로 귀목봉에 닿겠지 하고 올랐는데... 어~ 올랐다 싶으면 능선이고 또 치고 오르면 저멀
리 보이고...생각보다 힘들었다.
중간에 청계산쪽에서 오른 산님들 네댓분을 만나 지나 친다.
멋진 고목들도 지나고.. 오르는길에 말나리들이 이곳 저곳 피어올랐다.
올해들어 말나리 피어난 것을 오늘 처음 보게 되었다. 오대산 산행중에는 아직 피어 나질 않은 꽃망울만
보았었고..오호~ 봄부터 윤생하는 이파리 돌려내어 뽐내드니 오늘 주황색 그리움펼쳤구나~
중간에 여로를 만났는데.. 능선의 바람 때문에 초점을 잘 못잡아 어둡게 촬영되고...
여로는 낮은지역에서 사는줄 알았더니 1000m고지에 능선에 살고 있는것도 있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게
되고..능선 높은곳에 파리풀이 피어났는데..너무 적어서 초점잡기 힘들다..
12 : 40이다. 다올라왔는가 보다 했는데 귀목봉이 아니고 또 이정표가 나타났다. 귀목봉0.3km남았다
는 ...
거 참 생각보다 힘든 구간이다.
이정표를 지나니 원목으로 잘 다듬어놓은 등로계단이 나타난다. 지난해 명지산 산행때에 보수공사들이
한참 진행중이였는데 아마도 지난 여름에 완성해 놓은 것 같았다.
이곳 계단을 오르고 나니 잠시 남서쪽 방향으로 전망을 할 수 있는곳이 나왔다.
안개가 아직도 뿌연 시간이라 조망은 시원치를 않으나 멀리 가야할 청계산 능선길이 보인다.
눈앞 남쪽으로 850봉이 보이고 멀리 남서쪽에 뾰족한 것이 지리상으로 청계산 같아 보이고...
이곳에서 능선에 자라고 있느 철쭉들을 뚫고 오르니 오늘의 1차 산행목표 1036m 고지의 귀목봉에 오르
게 되었다. 12시57분이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귀목고개에서 약 40분이면 오를줄 알았는데...한시간10분이나 걸렸다.
정상에는 검은색 바탕 대리석에 흰색으로 귀목봉이라 적혀 있었다. 고도가 1035.2m로 되어 있었고
이정표식의 나무에는 1,050m로 표식되어 있었다.
아마도 이곳도 가평군과 포천시의 다른 지차체에서 관리하기 때문일것이라..
전망은 트였는데 뿌연 스모그현상이라 오늘의 전망에는 기대하지 않는다. 서남방향으로 한북정맥의
청계산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멀리 뿌옇게 운악산도 보이는 것 같고..
남쪽방향 멀리로 연인산... 맑은날에는 멋있는 연인지맥 능선이 보일 것 같다.
남아 있는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제2 산행구간>
- 13 : 10 귀목봉 출발
- 13 : 20 능선 이정표(귀목봉0.5km, 청계산2.7km)
- 13 : 40 한북정맥 갈림길(귀목봉1.1km. 오뚜기고개0.7km, 청계산2.1km)
- 14 : 00 능선이정표(청계산 1.8km , 귀목봉1.4km)
- 14 : 40 능선이정표(청계산0.6km, 귀목봉2.6km)지나 원목계단위 전망좋은곳
- 15 : 00 청계산849m 정상
- 15 : 04 청계저수지 갈림길
- 15 : 10 770봉 돌더미(남쪽전망할 수 있는곳)
- 15 : 28 길마재
- 16 : 00 길마재, 청계산(시루봉)갈림길 이정표
- 16 : 18 청계산장위 펜션마을
- 16 : 25 청계저수지 청계산 등산로앞 (청계산2.4km)
- 17 : 20 일동시외버스터미널
13시10분...
다시 하산을 진행한다. 이제 이곳으로부터는 보다 낮은 산의 능선길이니까 아마도 손쉽게 가지않을까
생각을 한다.
귀목봉 하산길은 원목으로 설치된 급경사의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을 내리서자 이번엔 순탄한 능선길이 이여지고...
귀목봉에서 약500m 정도 내려 오면 능선의 이정표 구간을 하나 지난다.
귀목봉0.5km, 청계산2.7km라는 이정표구간이다.
조금 더 진행하다 보면 좌측 남쪽으로 빠지는 등로가 하나 있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다.
아마도 장재울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일 것 같다. 나는 그대로 직진을 한다.
아~ 원추리들이 하나둘씩 보여진다.
원추리 꽃 대 피운자리엔 웬 진디물들이 많이 붙어있는지..서로들 상생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깨끗한 이미지를 하나 골라 담아보고...
이곳 능선길은 산님들의 발길이 뜸한 지역이여서 그런지 등로가 키작은 나무들로 휩싸여 있어서 이리 저
리 헤치고 나아 가야 한다. 나 같이 키 적은 사람들이야 고개를 조금 수그리고 가면 되지만 아마도 키가
큰 산님들은 허리깨나 아플 것 같다.
여름산행은 이런 구간들이 있어서 긴 바지와 긴소매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 숲속에 독초나 가시덤불, 곤
충들로 보터 피부를 보호해야 하니까...
낮게 엎드려 등로를 진행하다 보니 바닥에 키작은 하늘말나리가 띄엄띄엄 몇군데에서 눈에 들어온다.
하늘 말나리도 오늘 처음 만나는 꽃이다. 하늘 향해 올린 모습..꽃 색깔은 말나리 보다도 좀 더 붉은빛을
띄우는 것 같아 보인다.
13시 40분이다
한북정맥 종주하는 갈림길이 나왔다. 이곳에서 부터는 많은 산님들이 지나치는 곳이라 등로가 확연하다.
이정표식이 서있고, 생태보전지역의 입목이 로프로 둘려쳐 있다. 나무들 기둥위에 누군가가 원두막처럼
올라앉아 쉴 수 있는 쉼터도 만들어 놓았고..아마도 한북정맥을 종주하는분들이 늦은밤에 노숙을 하거나
그럴 때 요긴하게 쓰이겠다...이곳은 야생동물들도 많을테니 위험으로부터 예방도 되고..
우측 북쪽으로 오뚜기고개로 향하면 강씨봉으로 해서 국망봉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인데 이곳부터 방화선
이 구축되었나 보다
방화선의 잡풀들이 우거져서 제대로 구실을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남쪽으로 뒤돌아본 귀목봉이 잠시 안개속에 바라다 보인다.
좌측 남서방향으로는 내가 가야할 청계산 방향 능선길이다. 이곳에서 남서방향으로 등로의 방향을 틀어
하산을 한다. 이곳의 해발890미터 지역이기에 청계산쪽은 조금씩 내려갔다 올랐다 하는 능선길로 이여
지면 쉽게 도착할 것 같은 예감은 드는데...
하산하다 보면 또 원목으로 잘다듬어진 계단을 내리게 된다.
이곳을 내려가면서 잠시 좌측동남쪽으로 전망된다. 연인산의 능선이 장엄하게 조금씩 흐릿함으로도
다가온다.
이곳 능선길은 많은 산님들이 오고 가는 종주산행길이라 산길을 잊을 염려는 없다. 리본이 어디를 살펴
보아도 여기 저기 달려있다. 14 : 00분이다 이구간의 첫이정표를 지난다.
청계산 1.8km , 귀목봉1.4km의 표식이 있다. 계속 진행한다.
숲속 비탈진곳에 보랗빛 들꽃이 군데 군데 시야에 잡힌다. 도심의 공원등에서 자주 관찰되는 정원용
비비추가 심산 능선비탈에서 자라고 있었다. 또 따른 비탈 능선길에는 초여름까지 피어났던 천남성이
열매를 맺어 자라고 있었고...
청계산과 귀목봉에는
산의 능선곳곳에서 살아가는 들꽃들이 조금씩 다르다. 귀목봉 전에는 말나리가.... 귀목봉을 지나서는
원추리와 하늘말나리...이곳 청계산 능선에는 일월비비추가 나름대로의 서식처를 확보하고 있었고...
산꿩의 다리와 큰까치수영만이 이곳 저곳 가릴곳 없이 산재하고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능선의 길은 어느지역은 평평하다가도 작은 암릉지역도 지나고.. 심심하지 않은 등로이다.
중간 중간에 제멋대로 자라난 나무들도 지나치고..하다보니 두 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시각은 14시 40분이다. 청계산0.6km, 귀목봉2.6km의 이정표식이 있다.
이곳 바로 위로 깨끗한 원목계단이 설치되어있다.
이곳을 오르면 좌우의 조망이 좋은곳에 오르지마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뒤돌아보면 내려온 귀목봉과 멀리 명지산쪽이 조망된다. 북쪽위로는 강씨봉능선도 희미하고..
이능선은 좀 날카롭다 조심스레 진행을 하고...잠시내려 서면 부서진 이정표들이 고개마루에 너절하다.
강씨봉 이정표와 큰골계곡으로 가는 이정표식인데 방향이 제멋대로이고 위험표식도 설치되어있고 그렇
다.
이곳에서 잠시 큰 비탈이 이여지는 원목이 설치된 계단지역을 오른다.
이곳 바로 위가 청계산 정상이다.
15시 정각에 오늘의 최종 정상목표를 도달했다.
비교적 협소한 너덜너덜한 돌멩이들이 깔린곳이다.
이곳을 오르니 누군가 사람의 인기척이 들린다.
부부 두분이서 정상에 올라 땀을 식히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정상석을 살피니 849m 라고 쓰여있고 옆에 삼각점이 표기되어 있었다.
부부 산님들을 정상석에 기념촬영으로 두장 눌러 드리고 나서 잠시 좌우 관망을 마친다.
남서방향으로 길마봉(735m)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멀리 운악산이 희미하다
청계산에서 바로 길마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오래된 고목으로 버팀계단을 만든 곳을 급경사로 내려온
다. 한 2~3분 하산을 하면 이정표하나가 나오는데 우측 북서방향 아래 청계저수지 방향으로 이정표가
하나 서있다.
이 등로는 790봉능선으로 해서 칡나무골로 하산하여 내려갈 수 있는길이다 후에 합치하는 곳이 있다.
나는 길마재에서 하산키로 했으니 그냥 직진해서 진행한다.
다시 비탈을 치고 오르면 770봉에 오른다.
오르기 바로 전 좌측 남동방향으로 "경고. 출입통제 등산로없음"의 입간판을 보게된다.
이쪽방향은 상판리로 하산할 수 있는 곳인데..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그렇다는 이야기다.
770봉에 오르면 돌더미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이곳에서 전망이 남서방향으로 확 트였다. 오늘 날씨가
뿌연 안개 때문에 귀목봉이나 청계산 정상에서도 전망이 시원찮았었는데 이곳에서는 조금 다르다.
길마봉이 눈앞 지척이고 이제 운악산이 시야에 잡히고...우측 북서방향아래는 내려갈 청계저수지가 아른
인다.
오늘 날씨가 별로인데도 이 정도면 아마도 화창한 날에 이곳에 도착하면 산행중의 전망 느낌이 최고조로
올라 올 것이란 느낌이 든다. 한북정맥을 종주하며 내려오거나 올라가면서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
며 수많은 희로애락의 사연들이 응집된 것이 저 돌무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많은 산님들이 이곳에 발자욱을 남기셨구나 생각하면서 나도 돌멩이 하나를 포개 올린다.
이곳에서 하산을 하는데 산행구간중에 제일 험난한 곳이다. 급경사에 바위가 습기에 젖어 아주 미끄럽
다. 겨울엔 아주 조심해야할 구간이 되겠다 생각된다.
철계단도 지나치고 ..
15시28분 길마재에 닿았다.
이정표식에는 119긴급연락처의 갈림길이란 표식이 있었다.
뒤돌아보니 내려온 770봉과 제법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등로를 우측 북서방향 아래 하산길로 진행한다. 너덜거리는 비탈길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산행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지체된 것 같다. 하긴 홀로하는 시간인데 걱정할 일 없어 마음편하다.
오늘은 저녁시간도 다른 일정도 없기에 서울로 올라가는 차편만 있으면 된다.
내려가면서 발걸음 빨리 딪다가 사고날까 오히려 더 조심스레 천천히 발길을 내디딪는다.
16시00분에 청계산을 오르는 갈림길이 나왔다. 이정표에는시루봉과 길마재라고 표식되어있었다.
청계산을 시루봉이라고도 한다.
청계산 바로 200M 아래에서 청계저수지방향 이정표로 해서 내려오면 만나는 길이다.
이제 또 해발고지가 낮아지니 모기들 극성이다. 카메라 렌즈까지 앞에와서 가려서 이미지도 못담을 정도
로 득실득실...
맑은 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참맑은 물이다. 이시각에 산에 오르는 산님을 한분 만나 지나친다.
좀 늦은시각인데...
아마도 아래지역 펜션에 숙박하는분이 잠시 산에오르려나 보다.
지금시간 정맥종주할 차림은 아니여 보이고...
잣나무 숲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젠 산아래지역에 도달한 것 같다. 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
인기척이 들린다. 상류지역 펜션마을에 도착했다. 16시18분이다
이곳에 펜션들이 아주 깨끗하게 자리 잡고들 있었다. 카메라에는 홍보하는 느낌이 들어 아니 담는다.
이곳은 생태계보전지역에서 해제된 곳이기 때문이리라..
청계저수지에 닿았다. 16시25분이다. 이곳에 청계산 등산로 간판이 큰 것이 설치되어있고..
이곳에서 부터 일동까지는 도보로 긴 행군이 시작된다. 약40분 정도 예상했었는데 일동터미널에 도착하
니 17시20분이다. 빠른 걸음으로...배낭속의 물통도 이제 딱 맞추어서 바닥이 났다.
동서울행 직행버스 매표를 5,200원에 하고 버스를 기다리다 17시35분에 탑승을 했다.
아침 산행부터 지금까지 약7시간 35분의 긴 산행시간이 걸렸다. 생각보다 산행거리가 좀 길었던 것 같
다.
다음기회가 있을 때는 강씨봉으로 해서 지난번 못 디딘 도성고개까지 일정을 한번 잡아 봐야 겠다.
휴일 산행일지를 오늘도 여기서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