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참외 .사과참외
.먹참외
육종 기술이 크게 발달한 요즘에는 은천참외다 금싸라기다 해서 벌써 겉모양부터 입맛을 돋우고
몹시 단맛이 나는 신품종 참외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한 번쯤 토종참외의 색다른 맛을 느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알칼리성 과일인 참외는 칼로리가 적고 비타민이 풍부하다.
한방에서는 풍담,황달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참외에 항암효과가 있는 `쿠쿨타신`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원두막과 참외서리가 생각나는 참외를 서민의 정서가 흠뻑 담긴 `풍류의 과일`이라고도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여름 한철나는 데는
수박과 더불어 더 없이 좋은 과일에는 틀림없다.
1766년 편찬된 증보산림경제에 따르면 당시 많은 종류의 참외가 재배되었는데, 실제로 옛 문헌
이나 여러조사자료를 보면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개구리참외를 비롯하여 익으면
속이 붉어지고 단맛이 몹시 강했다는 감참외, 과실이 크고 껍질이 검푸른 색을 띈 먹참외, 사과
맛이 나고 살이 연하며 물기가 많은 사과참외,강서참외,호박참외,골참외,깐치참외,꿀참외,줄참외,노랑참외,수통참외등 이런 토종참외들이 재배돼 조상들의 한
여름 갈증에 해소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
개구리참외는 검푸른 물결 모양의 껍질 무늬와 얼룩이 개구리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과실 표면에는 골이 깊게 패어 있는데, 무엇보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개량종에 비해 단맛이 부족하고, 과육이 너무 연한
까닭에 저장성이 약하고 운반이 어려운게 흠이다.
개량종에 견주면 개구리참외는 과실이 무척 큰 편이다. 큰 것은 한 개의 무게가 무려 3kg에 이르기도 한다.
영양가치를 따져보면 두드러지는 점은 아니지만 요즘의 개량종에 비해 비타민A,B2 함량이 조금
더 높다. 게다가 참외 특유의 향이 무척 짙다.
▲ 속이
빨간 개구리참외.
개구리참외는 당도가 낮아 그다지 맛있는 과일로 평가 받지는 못하지만, 91%에 이르는 많은
수분을 함유한 까닭에 이뇨작용에 뛰어나 큰래에 들어서는 당료병환자들이 즐겨 찾고 있다고
한다.
▲ 토종참외 똘외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토종참외 똘외는 방울 토마토처럼 올망졸망 달려있는데 정겨움이
묻어
난다, 이 똘외는 칼륨과 비타민등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기도 하다.
토종참외의 경우 대부분 품위가 없어 당장 상품화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이 가운데는 과실의
색상이 곱고 병해충에 강하여 서양참외인 멜론과 달리 고온에서도 잘 견디는 유전적 특성을
지닌것도 적지 않아 앞으로 신품종 육성에 적극 활용한다면 그 가치가 크게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참외와 개구리참외
사과참외
|
|
|
|
|
개구리 참외 먹으면/ 문정희
고향땅이 떠오른다.
나는 늙은이들의 열두살 난 막내딸
해는 떠서 노오랗고
거치를 보리가시 온 동네를 날아다니는데
뒷산 밤나무엔 칠푼이 노총각 알밤이가 목을 매달아
진종일 까마귀가 울던 고향땅이 떠오른다.
개구리참외 먹으면 30년 생애가 부르도저에 밀리듯
무너지고
개구리들이 악악 울고 옛날이 불끈불끈 힘줄처럼
튀어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