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령 ~ 소호고개
1. 산행 일정
1) 일 시 : 2011. 02. 06. (일) 08:10 ~ 15:00(날씨 : 맑음 - 연한 안개)
2) 주요산 : 고헌산(서1035m, 동1033m), 백운봉(901m), 삼강봉(845m)
3) 소재지 : 경북 청도군 운문면, 경주시 산내면 및 울산시 상북면, 두서면
4) 동 행 : 백양동문산악회
5) 산 행 : 운문령 - 894.8봉(분기) - 고헌산(서,동) - 백운봉 - 삼강봉 - 소호고개
2. 운문령 ~ 소호고개(17.2km)의 개요
운문령에서 소호고개까지는 표고 약 390m ~ 1035m 마루금으로 상승과 하강이 山(산)를 연상할 정도로 크게 3번 오르내린다. 운문령은 경북(청도)과 경남(울산)의 경계이고, 894.8봉은 문복산과 낙동정맥이 분기하여 와항마을(500m)까지 내려간다. 와항마을에는 음식점, 숙박시설, 기타 유흥시설이 즐비하고 문복산능선과 고헌산, 백운산 능선이 감싸는 형국이다. 651봉을 찍고 와항재(약540m)로 내려와서 고헌산(1035m)으로 오른다. 고헌산에서 영남알프스 산자락 문복산, 가지산, 영취산과 신불산 등이 북으로 백운산, 단석산이 조망되어 언양의 진산으로 손색이 없다. 고헌산 서쪽 중턱부터 백운산까지 산악용차량의 레저지로 이용되어 산 능선이 갈라지고 쪼개져 자연훼손이 심각한 현장을 볼 수 있다. 백운산부터는 일반 등산로로 봉우리별로 바위장식과 빽빽한 진달래나무가 봄날의 화사함을 꿈꾸게 하며 삼강봉(三江峰)은 호미기맥의 분기점이고, 송신탑아래가 소호고개이다.
3. 산행의 흐름과 메아리
1) 들머리에서
설 연휴에 입춘(2월4일)이 포함되어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으로 한해를 설계한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부족한 면이 많았다. 세월에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하고, 세월을 덧없이 보내지 않도록 자신과 단체의 계획에 편승하니 명절 연휴에도 낙동정맥을 산행하는 기회를 얻는다.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면 상대의 도움을 받으며 늙어가는 자신을 탓하기보다 삶을 젊게 만들자. 성공하는 사람들의 성공비책은 ‘성공하려면 목표를 가지고, 포기하지 마라’는 것이다. 연휴를 충전으로 핑계 삼는 동안 낙오자로 전락할지 모른다.
2) 운문령 - 894.8봉(분기) - 와항리 - 651봉 - 와항재 - 고헌산(서, 동) (08:10~11:15)
운문령 주막집 막걸리의 유혹을 꿈에 그리며 낙동정맥으로 들어선다. 산신령님이 주무실 것 같아서 처질이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말씀하셨다며, 낙동정맥 일정 및 구간에 예전에 다녀온 중복구간도 빠지지 말고 완주하고, 오늘과 내일의 자연현상이 같을 수 없으므로 다른 자아를 발견하자고 외친다. 산신령님께서는 노하지 마시고 깨셔서 우리의 안전을 보살펴 주시기를 빈다. 뒤편으로 상운봉이 근엄함과 간결함으로 기계를 보여주고 능선서쪽을 따라가면 쌍두봉이 암봉의 위용으로 엄숙하다. 그래 복잡함을 단순하게 흩어짐을 집결시켜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면 성공할 것이다. 낙엽과 잔설이 복병으로 목적을 방해하여도 낙엽 밟는 소리로 감성을 높이고, 숨은 빙판에서 거짓이 없도록 자신을 다듬으니 멋진 소나무 쉼터가 여유로운 삶도 만끽하란다. 894.8봉에서 문복산으로 분기되고, 스키점프(아시안게임)를 하듯이 날아오르면 와항리마을에 이른다. 도시를 방불케하는 유흥업소와 숙박시설 등이 산속에도 자리하였으니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정책을 펴지 않는 한 개발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지킬박사와 하이디의 정책으로 자신은 부를 쌓아도 자손은 열악한 환경으로 참담한 미래를 맞이할지 모르므로 자연 하나하나에 생명의 존엄성을 부여하는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절개지 뒤편으로 651봉에 올라 하산하여 다시 도로를 만나며 도로를 따랐으면 코앞인데 정통파를 고수한 행로를 어떤 사람들은 우매하다고 할 것이다. 자신의 목적이 뚜렷하면 사소한 것에 후회하지 말고 정도를 따르면 올바른 사람들이 많이 따르게 마련이다. 주대도 없이 부화뇌동하면 어느 순간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으므로 신념을 가지고 고헌산으로 들어선다. 곧게 뻗은 나무들은 삼림욕으로 안성맞춤이고 심성도 곧게 펴진다. 나무의 키가 낮아지고 거칠게 황폐한 임도는 산악용차량 레저로 발생한 부산물로 백운산까지 이어지니 참으로 애석하다. 작년 한여름에는 더위와 불타는 태양으로 머리가 벗겨질듯이 고통스러운 길이었는데 풀린 날씨의 겨울 산바람을 안고 산행하니 부드러운 길로 다가온다. 억새가 춤추고 잔설이 희망을 주는 고헌산(서봉)에 이르니 영남알프스 전경이 선물로 다가온다. 웅장한 산세의 힘찬 기상과 억겁의 세월에도 아랑곳없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강직함에서 스스로 낮추어 숨을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밝은 세상을 만드는 풍토가 되었으면 한다. 살아 있으되 잠든 영혼은 아닌지. 목적도 희망도 없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송장이나 다름없다. 깨어나서 산하의 힘찬 기상을 느끼며 활기찬 미래를 설계하자. 고헌산을 복원하는 안전판(목판)을 따라 고헌산(동봉)에 이르니 돌탑과 표지석 그리고 언양과 동해의 산세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며 가슴을 활짝 열란다. 목표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 그 목표를 향하여 포기하지 말자. 에디슨은 남이 포기한 것을 재개발하여 발명왕이 되었다고 한다.
3) 고헌산 - 소호령 - 백운산 - 삼강봉(호미기백분기) - 855 - 698 - 소호 (11:15 ~ 15:00)
고헌산에서 소호령까지 낙동정맥능선은 갈라지고 부서져서 저절로 미끄러져 내린다. 산악자동차레저로 자연이 황폐화되는데 대책은 없나? 국민들이 행정을 불신임하는 것은 이런 것들 때문이다. 서민들은 나무 한그루를 잘라도 산림법으로 무거운 벌금을 내는데 특권층을 위한 산림훼손은 대책 없이 두고 있으니 불신임이 커질 수밖에 없고, 유언비어가 난무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줄기인 낙동정맥이 훼손되듯이 우리의 근간도 훼손되고 민족성도 상실되어 난민이나 되지 않을련지. 임도를 따라가다 시그널이 붙은 등산로로 접어들었는데 알바를 하는 과정이란다. 다시 임도로 돌아와 임도를 따라가는데 웅덩이에는 눈 녹은 흙탕물이 질퍽하고 바퀴자국이 심란하게 얽혀있다. 백운산으로 상승하는 임도는 V자로 파져서 계곡을 이루고 돌들은 부서져 뒹굴어 백운산의 절규가 가슴을 때린다. 제발 조용한 환경에서 동식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란다. 원망의 한을 임도에 버리려고 애써도 자꾸만 넓어져서 종사하는 사람도 싸잡아 원수로 만드니 서글픔이 눈앞을 가린다. 숨쉬기로 안정을 되찾으며 백운산에 안착하여 조망이 시원한 곳에 이르니 서쪽으로 소호리와 문복산이 동쪽으로 내와리와 동해의 산들이 고유의 문화를 형성해 가며 삶의 터전이 만들어진다. 낙타봉, 진달래 나뭇길과 ‘비실이 부부’와 교우하며 삼강봉에 이른다. 삼강봉은 호미기맥의 분기점으로 포항 호미곶까지 연결된다. 전신(송신)탑 아래가 소호고개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끝이 만나기 이전에 또 다른 목적을 세워야 슬럼프가 없다.
4) 끝내기
목표를 세워서 달성하였으면 또 다른 목표를 사전에 세워서 그 목표를 달성해 가야 한다. 첫 목표의 완성에 안주할 때 어느 날 자신이 낙오자로 전락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고헌산 (高獻山)
고헌산은 동봉과 서봉으로 나뉘며 낙동정맥에 속하며 영남알프스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정상부는 평탄하며, 서봉의 아래에는 한두사람이 피신하기 좋은 바위굴이 있다. 북사면으로 밀양강의 지류인 동창천이, 동사면에서는 태화강의 지류인 삼정천이 발원하며, 경남 울산과 경주 산내 등으로 산줄기가 내려간다. 정상에서는 영남알프스의 전경이 시원하게 들어오고 멀리는 단석산까지 조망할 수 있으니 산속의 중심지처럼 자리하여 언양의 진산으로 추대 받기도 하였다.
* 백운산(白雲山)
백운산은 낙동정맥의 단석산에서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곳에 위치하여 경주산내와 울주군의 경계를 이룬다. 백운산이란 명칭은 우리나라 지방 곳곳에 있으며 구름이 걸쳐있는 산이란 뜻이다. 동해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구름이 되어 이 산에 걸쳐져서 백운산이 되었으리라.
* 삼강봉(三江峰)
지도상에는 845봉으로 표시되어 있으면 봉우리 명칭은 없으나 호미기맥의 분기점이 되면서 명명된 명칭으로 보인다. 삼강봉에서 호미기맥이 분기되므로 산은 3개의 계곡을 이루게 되고 이 계곡은 3곳의 강(청도, 경주, 울산)으로 흘러들어서 삼강봉으로 명명된 것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