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보시는 의암댐 쪽 삼악산 기슭에 있는 정양사에서 하였습니다.
원래 정양사로 알고 있었는데 요사이 백련암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저는 친척 결혼식에 들렸다 가느라고 점심때가 되어서 겨우 찾아가게 되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시내버스가 바로 절 입구까지 가더군요.
도로에서부터 절까지는 다소 경사진 언덕 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입구엔 언제 봐도 넉넉한 풍채의 포대화상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습니다.
그 앞엔 커다란 복두꺼비도 앉아 있고.. 조금 더 올라가니 복돼지들 웃음이 덩달아 웃게 하고..
또 삼성각 앞엔 무척 많은 복두꺼비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습니다.
정양사는 비교적 큰 사찰이어서 불기도 많은 편이었는데
그 방면에 문외한인 우리가 보기에도 불기들이 매우 훌륭해 보였습니다.
크기도 큼직 큼직한 방짜 불기들.. 닦아보니 광도 잘 나는 편이었습니다.
여러 군데 다니다보니 우리 도반님들도 어느새 불기 보는 안목이 생긴 걸까요? ㅎㅎ
불기를 다 닦은 뒤에는 초파일 연등 작업도 하고..
오늘 동참한 도반님들은 정말 땡잡았습니다.
복을 왕창 지었으니까요.. ^^
그리고, 정양사는 대복을 부르는 절이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포대화상, 복두꺼비, 복돼지.. 등 등
대복(大福)의 상징들이 줄줄이 다 모여 있으니까요.
정양사 앞으로는 소양강이 휘돌아 흐르고 있습니다.
춘천시 표어가 '희망이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인데
정양사야말로 정말 '대복이 강물처럼 흐르는 절'이었습니다.






공양미를 담는 통이라고 합니다 (말?)

작은 향로가 아주 인상적임



저기 커다란 두 촛대도 오늘 광이 나도록 닦고 왔음 ^^

삼성각 앞에는 돌로 조각된 두꺼비들이 쭈욱 앉아 있음
두꺼비는 복을 상징하는 동물(복두꺼비). 맑고 깨끗하며 믿음직하고, 인간을 돕는 슬기로움을 지닌 상징
옛말에 '두꺼비가 집으로 들어오면 부를 가져온다'고 했음 (진로소주의 상표이기도 함)

또 전통 무속신앙에 의하면 집에는 재물을 불려주는 재복신, 즉 업신(業神)이 있는데
집 구렁이나 족제비 또는 두꺼비를 업신의 현현이라고 믿어졌음 - 그래서 두꺼비를 '천상복 할머니'의 상징으로 말하기도 함
자식이 없는 자에게 자식을 주고, 어려움 속에 힘들게 살아가는 불자들에게 큰 복을 내려 주신다는 천상복 할머니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 올리면 꼭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민속신앙

저기 복스러운 돼지들이 눈길을 끈다 (돼지도 역시 복의 상징: 황금돼지, 복돼지, 돼지꿈 등)
돼지는 예로부터 집안을 흥하게 하는 '업(業)'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는데
이는 돼지가 재복을 상징한다는 민속신앙에서 비롯된 것.
왜 그럴까? 돼지는 소하고 다르게 새끼들을 많이 낳아서 부를 축적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생긴 모습이 통통해서 복이 많다고 생각할까? 통통하면 복이 많대요,
그래서 볼에 살이 많은 사람보고 복이 많다고 그러잖아요.

▒ 포대화상: 포대(布袋)는 '자루'이고, 화상(和尙)은 '수행을 많이 하신 스님'
이는 1100년쯤 전, 중국 당나라 '계차스님'을 일컫는 말. 늘 커다란 자루를 둘러메고 다녀서 그런 이름으로 불리운다.
뚱뚱한 몸집에 배는 풍선처럼 불룩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무엇이든 주는대로 잘 먹고,
어디서든 벌렁 누워 태평하니 코를 골며 잘 자고, 어디에 머무는 바 없이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았고 특히 어린 아이들과 친구처럼 잘 어울렸다고 한다.
이 포대화상은 우리나라 전통사찰에선 볼 수 없는데
새로 생기는 사찰들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조성.
중국(화교)에서 미륵보살의 화신으로 여기는 포대화상.
내 생각엔 인도의 가네쉬신(코끼리 모양의 머리에 몸은 배가 불룩하게 나온 사람의 형상),
그리고 후불벽화에 등장하는 복덕대신(코끼리 모양의 모자)과 유사한 이미지인 것 같다.
둘 다 복덕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신앙되어지는데,
포대화상도 초재진보(招財進寶)의 상징이라 하여
만지면 복이 온다고들 하니까..

첫댓글 10년 됐으려나? 삼악산을 등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어떤 사찰을 지나쳤습니다만 정양사였는지 기억이 희미하군요.
천년고찰의 불기들이 행보시하시는 보살님과 거사님들의 손끝에서 천년의 때를 벗고 반짝이는 미소로 답하고 있군요.
두꺼비와 돼지가 복을 상징한다는 글을 읽고나니, 갑자기 딸아이가 연상되네요.^^ 흰빛이 반짝이는 아주 큰 두꺼비를 우물에서 건져 품안에 안은 태몽을 꾸고 돼지해에 낳았기 때문일까요? ^^ 사진과 더불어 조각상들에 얽힌 구수한 이야기 고맙게 보고 들었습니다._()_
두꺼비+돼지.. 복이 따따블이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_()_